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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건강 그리고 소통"...힐링으로 디자인된 약국[데일리팜=정흥준 기자]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돕는 약사가 되고 싶어요.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에서 약에 대한 상담과 건강을 이야기하는 약국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약사로서의 역량도 계속 키워 약국을 찾아오는 분들에게 더 깊은 상담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경기 동탄에 위치한 포도약국은 카페와 같은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로 시선을 끌지만, 화려한 외관만큼이나 환자들과의 소통 방법도 차별화돼있다. 몸의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의 안정을 주는 약국이 되고 싶었다는 윤태웅 약사(36, 아주대 약대)의 경영 철학은 약국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데일리팜이 찾아간 ‘포도약국’은 지난 6월 정식오픈을 한 신규 개설 약국이지만, 약국을 둘러보며 ‘힐링’으로 디자인 된 곳이라는 생각이 들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약대에 진학하기 전 대기업에서 4년 가량을 근무한 경험이 있는 윤 약사는 직장생활을 하며 몸과 마음이 많이 무너져있었다. 당시 약을 복용하면서 도움을 받았었고, 만약 약사가 된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약대 진학을 결심하면서부터 약국을 운영하고 싶었어요. 아이의 아빠가 되면서 어떤 약사가 돼야할지 생각이 더 뚜렷해졌고요. 근무약사를 하면서 틈틈이 강의를 들으며 공부했고, 지금도 열심히 노력중입니다." 약국와 가까운 지역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지리적 특징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 첫 개국 입지를 선택하는 이유가 됐다. 신도시 특성상 대단지 아파트들이 있고, 젊은 부부들이 많아 공감대를 형성하며 소통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다. 365약국으로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운영하고 있지만 원하던 약국을 운영하며 지치는 줄 몰랐다. "건강을 위해선 몸뿐만 아니라 마음의 안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약국을 찾는 사람들에게 쉼을 주는 공간이 되고 싶었어요. 다만 약국의 본질적인 역할도 있기 때문에 고민을 하면서 하나하나 신경을 썼어요.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약국에선 일반적이지 않은 익스테리어도 시도했죠." 우드도어나 크림색 어닝, 수납공간과 자갈로 된 바닥제재 등 약사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었다. 이는 첫 약국에 대한 애정뿐만 아니라 환자가 느끼는 편안함에 초점을 뒀기 때문에 가능했다. "유모차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환자들도 편히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치했고요. 약사로서 내가 머무는 공간에 대한 쾌적함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다행히도 약국을 찾는 분들이 만족감을 표현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약사가 제공하는 이 달의 건강정보...환자 감동포인트 약국을 찾는 환자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있다는 것은 차별화된 서비스에서도 드러났다. 윤 약사는 ‘포도매거진’이라는 이름으로 의약품과 건강 정보를 정리한 내용을 환자들에게 배부하고 있었다. 약국 한켠에는 누구라도 1부씩 포도매거진을 가져갈 수 있도록 비치해놨다. 온라인을 통해 무분별하게 제공되는 정보들 속에서 근거있는 정보를 제공해주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첫 달에는 ‘올바른 의약품 복용법-어린이 약 먹이기’라는 주제로 내용을 구성했고, 여름 휴가 시즌에 맞는 내용도 준비했다. "약사로서 근거있는 정보를 주고 싶다는 책임감에서 시도해보고 있어요. 매월 다른 내용으로 꾸준히 제공하려고 해요. 특히 초보 엄마, 아빠들이 많이 좋아합니다."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서도 윤 약사의 소통은 계속됐다. 지역 주민들의 연령대가 낮은 편이기 때문에 SNS 소통은 반응이 뜨거웠다. 건강상담부터 약사 직업에 대해 묻는 학생들까지 온라인에서도 활발한 대화가 오갔다. "아무래도 지역 주민들의 평균 연령이 낮은 편이라 SNS를 소통채널로 활용하고 있어요. SNS를 보고 약국에 찾아와서 영양제나 건강 문의를 하는 사람들부터, 약사가 꿈이라는 학생이 직업에 대한 질문을 하기도 합니다. 능동적으로 소통을 하려고 신경쓰고 있어요. 약국은 감성이 한 스푼 들어간 커뮤니티라고 설명하고 싶어요." 현재 건물에는 소아과가 운영중이지만 조제에만 치중하기 보단 상담에도 균형있는 약국으로서 만들어가고 싶다는 게 윤 약사의 목표다. "요즘엔 조제를 아예 하지 않고 상담약국을 운영하는 분들도 있고, 점점 더 상담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 같아요. 시대적인 흐름이겠죠. 저도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약사가 되고 싶고요, 공부도 하고 역량도 키워서 저를 찾아주는 분들에게 깊은 상담을 해줄 수 있는 약사가 될 겁니다."2021-08-01 16:36:58정흥준 -
70 인생이 시집으로…"이 나이 돼도 절로 되는 건 없어"[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새는 날아갈 때 / 떠나온 가지를 의식하지 않는다 // 너를 붙들고 온 인연들을 부디 / 놓아주어라 -멀리 날기 위해 날마다 발에 밟혀 지내고서야 / 옹이마저 빛이 난다 // 모든 걸음을 다 받아들이는 건 / 체념이 아니라 / 용납이다 // 비로소, 그대들의 등을 온몸으로 / 안을 수 있게 되었다 -나무의 결 '뜻대로 행해도 어긋나지 않는다'는 뜻의 고희(古稀). 70년을 살아본 이의 얘기는 그 무엇보다 진솔하고 참되다. 그래서 더 큰 위로가 되고 다독임이 된다. 전남 목포 한일약국 김영천 약사(73·조선대 졸)가 제8시집 '구겨진 종이가 멀리 날아간다'와 제9시집 '한 그루 나무를 옮겨심는 새처럼'을 발간했다. 48세의 나이로 시작한 문학활동이지만 김 약사는 꾸준히 발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나이 돼도 절로 되는 건 없다"는 그의 말처럼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3, 4시면 일어나 책을 읽고 마음 속에 떠오르는 시상을 적고, 지우고, 고쳐쓰고를 반복한다. 시간을 정한 건 아니지만 시집 한 권이 나오기 까지는 3년여의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8집은 '무엇을 적었던지, 수없이 지우고 또다시 지웠던지 이젠 망설임 없이 나를 구겨버리세요. 한 장의 파지가 가는 길이 역사의 한 페이지라면 단정하게 갈피를 짓지 않겠습니다'라는 식의 그의 인생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든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또 9집은 단시들을 한 데 모아 한 권으로 묶었다. 김영천 약사는 시상의 근원으로 독서를 꼽았다. 직접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며 그의 세계를 굳힌다. 그래서 그는 단순히 눈으로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수능을 앞둔 입시생처럼 책을 읽고, 분석하고, 집필해 낸다. 그가 좋아서 시작한 집필 활동이었지만, 이제 김영천 약사의 시는 목포 곳곳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다. 둘레길에 설치된 시판화에서 그의 시를 만날 수 있고, 식당의 시화, 버스 정류장의 시들 가운데 약사의 글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김영천 약사는 "처음에는 무작정 좋아서 했던 일이라면 이제는 글에 대한 무게와 책임감도 늘었다"며 "노력하지 않고는 생각 하나, 단어 하나도 마음에 와 닿지 않고, 마음에 와 닿지 않는 글은 진실성이 없는 것 같아 무뎌지지 않도록 매일 연습하고, 갈고 닦는다"고 말했다. 때문에 조기호 시인은 김영천 약사의 작품을 '압축과 절제의 시'라고 표현했다. 조 시인은 '문학인으로서 한편 한편의 시를 끊임없이 창작해 나가는 맑은 정신과 뜨거운 시심을 가진 부지런한 사람이자, 무한한 여백 속에 감춰진 잠언들이야 말로 김영천 약사만이 가진 특별함'이라고 평가했다. 김영천 약사는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약국과 더불어 꾸준히 창작활동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며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시를 써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김 약사는 그간 슬픔조차도 희망입니다, 낮에 하지 못한 말, 부끄러운 것 하나, 몇 개의 아내, 찬란한 침묵, 꽃도 서서 잔다 등을 출간했다.2021-07-27 09:59:03강혜경 -
투엑스비듀얼, 3050 직장인 맞춤형 멀티비타민 각광[데일리팜= 노병철 기자] B타민 데이트 강한 피로엔, 강한 비타민! 투엑스비듀얼 어? 이쁘다 안녕하세요~ 약사 오빠 '민'이에요 영어 이름은~ 당신의 활력소 같은 남자가 되고 싶어서 만든 이름, 비타민?! 하하하 근데 왜 이렇게 안색이 안 좋아요? 야근 스트레스로 피곤한 거라고?! 우쭈쭈❤ 약국오빠 민이가 있는데 왜 피곤해! 피곤하면 민이가 속상하잖아 우리 같은 30, 40대 직장인들이나 50, 60대도 꼭! 비타민 챙겨야 한다고! 아프지마 바보야 평소 비타민 B1 단일제제만 먹어 봤는데, 피곤이 잘 안풀렸어요? 약사오빠 민이가 추천하는 고함량 비타민 B1 복합제 냠냠 해볼래요? 당신의 육체 피로, 신경 피로, 다 지켜줄 ~ 짜잔❤ 당신을 위한 투엑스비듀얼 투엑스비듀얼의 '푸르설티아민'이 통과하기 어려운 뇌혈관장벽(BBB)을 지나서 당신의 신경피로도 풀어주고~ 그리고 투엑스비듀얼의 '벤포티아민'이 당신의 온몸에 쌓인 육체피로도 풀어줄거야~ 신경 피로, 육체 피로 듀얼로 관리 중~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 운동부족 등으로 나이가 들면서 혈관독소라고 불리는 독성 아미노산인 호모시스테인이 늘어나는데, 투엑스비듀얼은 호모시스테인을 대사시키는 비타민 B6, B9, B12가 고함량으로 들어있어 당신의 혈관도 지켜줄 수 있어 혈관독소들이 당신을 조금이라도 망가트리는 거 민이는 못 참아! 싫어! 혈관독소 저리가! 근데 당신 왜 이렇게 야위었어? 살 때문에 야채만 먹는다고? 지금도 예뻐~ 당신이 1g이라도 사라지는 거 싫어~ 슬퍼~ 그래도 굳이 다이어트 할거면 투엑스비듀얼 꼭! 챙겨먹기~ 약속 채식만 하다보면, 비타민 B12가 부족해져 신경계가 손상 될수도 있어 이럴 때 투엑스비듀얼에 고함량으로 함유된 시아노코발라민(1,000 ㎍)이 신경뿐 아니라 위, 세포 재생도 튼튼해질 수 있게 도와줄거야 당신이 육체적으로 힘들 때나 머리를 많이 써서 스트레스 받을 때나 항상 함께 할거야~ 김대리님 어제 부탁 드린~ 박주임님 오늘까지 주신다는~ 홍인턴 지난 보고서 다시~ 야근 투엑스비듀얼 먹고 일해야지 듀얼 한 알 할래용~ 듀얼 한 알 할래요~ 두 입술 꼭 깨물고 용기 낸 그말~ 우리 하루 한 알씩 투엑스비듀얼 냠냠해서 아프지 않기로 ❤약속❤2021-07-16 06:10:00노병철 -
"건보공단 정년 퇴직후 차린 철학관에서 인생 2막"[데일리팜=이혜경 기자] '퇴직 후 놀면 뭐하니? 하고 싶은 것 하는게 좋지!' 올해 초 국민건강보험공단 공식 유튜브에 나온 영상으로 화제가 된 인물이 있다. 지난 2019년 12월 31일 건보공단을 정년퇴직한 임근복(62) 전 노원지사장이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가 시작된 시기에 건보공단을 나선 임 전 지사장 또한 인생 제2막을 두고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동료들이 산악회이며, 종교를 찾아 다양한 취미활동을 시작하고 있을 때 우연히 접한 사주명리학은 임 전 지사장에게 인생 제2막을 열어줬다. 임 전 지사장은 지난 1987년 6월 서울12지구의료보험조합에 입사해 2000년 건보공단 출범과 동시에 다음해 팀장으로 승진하면서 도봉지사 급여조사팀을 이끌었다. 늦은 팀장 승진이었지만, 그가 맡았던 부서는 그야말로 이슈의 중심이었다. 도봉지사 근무 시절, 5억원 가량 부당청구를 한 병원을 적발했지만 지역유지와 연관되었다는 이유로 감사를 받아야만 했다. 그때 현지확인 지침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지금의 SOP가 만들어지는데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2004년부터 2007년동안 서울지역본부 인사팀장으로 근무하다, 2008년에는 본부에 들어왔다. 이때 그가 맡았던 업무는 통합경영관리시스템(ERP) 도입이었는데, 전 직원이 반대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임 전 지사장은 "시스템 구축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당시 ERP 시스템 도입 반대를 위한 대책위원회가 생겼었고, 노조에서 교육 불참을 선언하기까지 했다"며 "결국 지사에 근무하던 회계 담당 직원을 본부로 임시 출근하게 하면서, 한달 동안 마이오피스를 통해 ERP 시스템을 사용하게 하면서 정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령 받은 곳은 기획실이다. 이곳에서 건보공단의 정부경영평가 결과를 A등급으로 이끌면서, 부장으로 승진했다. 여수지사,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학술연수 1년 이후 본부 고객지원실로 컴백해 고객만족도 3년 연속 우수기관을 달성한 이후 실장 승진이 이뤄졌다. 임 전 지사장은 1급 실장 승진 이후 은평지사, 노원지사에서 지사장을 지내다 2019년 12월 31일 퇴직했다. 퇴직 이후 인생 2막을 고민하던 시점은 2015년 정도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퇴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퇴직 후 누가 나를 찾아줄까? 외롭진 않을까'라는 생각에서부터 퇴직 이후의 삶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은평지사장 근무 시절, 우연히 접한 사주명리학이 적성에 맞았고 은퇴 이후 2019년부터 담양 메타프로방스에서 사주 상담소를 열어 본격적으로 사주, 궁합, 타로 등의 명리학으로 사람들을 만났다. 임 전 지사장은 "초등학생부터 일흔살을 넘긴 할머니까지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철학관을 찾는다"며 "그들과 인연이라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상담해주고 좋은 이야기를 해주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그는 인생 제2막의 길에 접어들면서 열게 된 철학관을 수입 수단 보다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자신만의 사랑방 공간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상담비용도 일반 철학관에 비해 저렴하다. 하루에 한 사람 씩 한 달을 만난다고 쳤을 때, 철학관 임대료를 낼 수 있을 정도의 비용이다. 임 전 지사장은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서인지, 사람들을 만나 봉사한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며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방문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고, 그들을 바른길로 인도하는 사랑방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또, 앞으로 은퇴를 앞두고 제2의 인생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도 있지 않았다. 임 전 지사장은 "직장 생활을 할 땐, 일을 그만두면 큰일이라도 날 줄 알았다"며 "주택관리사 자격증도 땄었고, 다양한 공부도 했었다. 하지만 큰 욕심만 버린다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은퇴 후에도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심어줬다. 건보공단 정년퇴직 후 철학관을 차린 임 전 지사장이지만, 아직도 그에겐 꿈이 있다. 사주명리학을 순수하게 학문으로 접근하는 책을 집필하는 것이다. 임 전 지사장은 "돈을 벌고자 하는 철학관에서 점술, 미신 등으로 사주명리학을 취급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다"며 "사주명리학은 학문으로서 논리적으로 일관성이 있다. 그 근거를 제시하려 책을 쓰고 있다"고 했다. 정년퇴직에서 인생 1막을 정리한 임 전 지사장, 그가 인생 2막을 시작하며 "끝은 또 다른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라며, 정년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잃지 말라는 말을 건넸다.2021-07-15 17:32:15이혜경 -
20년된 노래수첩엔 애창곡 빼곡...동네스타 고 약사님[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노래방 곡 번호 외우는 약사'로 최근 화제를 모은 약사가 있다. 지난 3일 TV조선 '내 딸 하자'에 출연해 곡 번호를 줄줄 외고 노래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마음껏 뽐낸 덕에 평소 약국을 이용하던 단골들 조차 색달라 하며 '그 약사님이 약사님이 맞느냐'고 묻는다. 경기 동두천에서 청주중앙약국을 운영하는 고동석 약사(74·중앙대 졸)는 "방송을 보시고 바로 약국으로 오신 분도 계시고 며칠째 계속 인사치레를 듣고 있다"며 "그저 노래를 잘하고 싶었던 것 뿐인데 딸의 신청으로 방송에서 까지 소개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동두천시약사회 감사를 맡고 있는 고동석 약사는 이곳에서만 50년 가까이 약국을 운영해 온 동두천의 산증인이자 선후배 약사들을 잇는 구심점 역할을 해오고 있다. 1975년 보산동에서 첫 개국을 한 이후 1982년 현재 중앙동으로 약국을 이전한 뒤 40년째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동호회 가운데 하나인 '노래사랑모임' 역시 그에 의해 탄생했다. 2000년 의약분업이 이뤄지면서 반회를 활성화 해보자는 차원에서 산악반, 테니스반 같은 동호회들이 생겨났고 평소 노래에 관심이 많던 고동석 약사는 무작정 노래사랑모임을 만들어 현재까지 15명 정도가 꾸준히 모임에 참여하며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작년부터 모임이 끊긴 게 내심 안타깝기도 하다. 재미난 에피소드도 무궁무진하다. "여름에는 해가 길다 보니 좀 일찍 약국을 정리하고 저녁 나절 노래방에 갔다 나오면 세상이 훤해요. 벌써 날이 밝은 거죠. 이런 적이 몇 번이나 있고 또 6곡을 불러 연달아 100점이 나오기도 하고.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모임이 어려워져 안타깝죠." 멤버들 역시 고 약사를 '노래 대부님'이라고 부른다. 그는 "처음에는 노래 한 곡을 부르는데 마음대로 안 돼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현재는 장르를 불문하고 원하는 만큼의 실력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됐다. 20년간 꾸준히 노력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20년간 한 곡 한 곡 노래를 분석하고 공부해 왔다. "요즘은 인터넷에서 검색만 하면 모든 노래들이 나오니까 악보 보는 법부터 박자감, 포인트들을 손쉽게 분석할 수 있지만 예전에는 테이프, CD를 구입해 반복해가며 감으로 터득하는 수밖에는 없었어요." '노래방 번호는 어떻게 외우게 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처음부터 외우고자 했던 것은 아니고, 곡이 많지 않다 보니 외우기 시작했던 것인데 점점 많아지게 됐다"며 "20년 묵은 노래수첩이 그 비밀"이라고 말했다. 곡 번호는 물론 본인에게 맞는 키까지 600여곡의 노래가 세세하게 적힌 노래수첩은 이미 닳고 닳아 귀퉁이에 테이프가 감겨져 있고, 종이 색이 바랜 부분도 있다. 그가 더 노래에 애착을 가지는 이유는 노래가 그에게 힘이 됐기 때문이다. 의약분업 전 현재 약국이 있는 위치는 '생쥐골목'이라고 불릴 만큼 동두천 내에서 가장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번화가였다. 임의조제가 가능하던 때인만큼 처방과 일반약을 찾는 환자들은 셀 수 없을 만큼 많았다. 하지만 의약분업이 시행되고, 주변에 의정부, 일산 등 신시가지가 생겨나고, IMF가 터지면서 약국은 이전과는 상황이 달라졌다. 당시 3명이었던 직원을 내보내고 혼자 약국을 지키면서 시간과의 싸움을 벌였다는 게 고 약사의 설명이다. 궁여지책으로 약국 영업시간을 늘리고 홀로 보내는 시간을 보다 잘 보내기 위해 노래를 듣고, 노래를 연구하며 위안을 찾기도 했다는 것. 덕분에 청주중앙약국은 현재도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토요일·공휴일 오후 12시부터 10시까지 문을 연다. 처방을 따라 이전하지 않았기에 힘든 침체기를 보내기도 했지만 덕분에 처방에 얽매이지 않고 매약과 상담에 집중할 수 있었고, 주민들 인식에도 '청주중앙약국은 언제고 늦게까지 열려있다'는 인식이 자리잡히다 보니 궁여지책으로 하던 장시간 근무도 이제는 고객이 헛걸음을 해서는 안된다는 사명으로 바뀌어 힘을 내게 한다는 것. 그는 "70세가 넘었지만 아직까지 아픈 데 없이 이전처럼 내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큰 행복"이라며 "누구든 내가 즐거운 일을 찾고, 틈틈이 그 즐거움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2021-07-13 13:55:55강혜경 -
"한국 직원과 신약급여, 어느하나 놓치지 않겠다"[데일리팜=어윤호 기자] MSD(미국 머크)는 긍·부정을 떠나, '적응'에 능한 제약회사다. 순환기와 호흡기 약물, 백신 등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MSD는 2000년대 DPP-4억제제 '자누비아(시타글립틴)'를 내놓으면서 당뇨병 영역의 리딩 기업이 됐다. 2010년대에는 PD-1저해 기전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를 출시, 항암제 돌풍의 주역이 됐다. 분야와 무관하게 퍼스트 인 클래스(First in Class)를 다수 론칭하고 성공을 거둔 MSD의 선구안은 무시할 수 없는 저력이다. 적응에는 진통도 존재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선택과 집중이라는 명목 아래 오가논 사업분할(spin-off)계획을 공식화하며 최근 분사 작업을 마무리했다. 기업분할 과정에서 MSD는 적잖은 노사갈등을 겪었다. 또 이제 MSD의 간판품목이 된 키트루다는 폐암 1차 보험급여 확대를 놓고 3년째 정부와 줄다리기를 진행중이다. 이 같은 시기에 한국MSD는 지난해 11월 새로운 수장을 맞이했다. 태국법인을 거쳐 한국을 맡게 된 케빈 피터스 사장은 노조와 단체 협약을 체결하고 키트루다 급여 확대를 위해 정부와 면담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취임 7개월을 맞이한 케빈 피터스 대표를 만나 봤다. -부임 직후 바쁜 시간을 보냈을 듯 하다. 먼저 노사갈등 얘기를 해보자. 분사 과정에서 마찰이 적지 않았는데,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이 있었는가 =알다시피, 1월에는 노동조합과 단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노조와 긴밀한 논의 끝에 상호합의를 이뤄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또한 7월 초부터 지방사무소 직원들과 소통을 위해 대구를 시작으로 광주, 대전, 부산 4개 지방사무소를 순차적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회사 이야기를 공유하기도 하겠지만 직원들이 제시하는 의견에도 귀기울일 것이다. 조언이 있다면 언제든 겸허히 수렴할것이다. 직원들이 회사에 관심을 갖고 활동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은 나의 최우선 순위다. 모든 이해당사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키트루다의 상황 때문에, 한국의 약가제도 공부를 많이 하게 됐을 듯 하다. 어떤 느낌을 받았는가 =7개월의 짧은 경험에 비춰 보자면, 급여를 위한 한국 의료진과 정부의 의지는 상당히 높다고 느껴진다. 물론 조금 더 신속하게 논의되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다. 알다시피, 현재 키트루다의 접근성 확대를 위해 논의가 진행중이다. 이미 전세계 52개국의 폐암 환자들이 1차요법으로 키트루다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환자들의 신약 접근성도 하루빨리 향상되길 희망한다. 키트루다의 접근성 확대는 한국 뿐 만 아니라 전세계 정부가 고민하고 있는 사안이다. 정부, 기업, 의료진 등 이를 둘러 싼 이해관계자들이 더 나은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서로 협조하고 또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신속함' 면에서 아쉬움이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실제 키트루다 1차요법 급여 논의는 3년이 넘도록 현재진행형이다. 정부의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제약사의 노력도 반드시 수반돼야 하는 사안이다. 그간 회사가 제안한 재정분담을 둘러 싼 갑론을박도 많았다. =이 자리에서 약속할 수 있는 것은 환자들이 최적의 치료제를 투여받을 수 있도록 MSD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정부 및 보건의료 관계자들과 협력할 것 이라는 점이다. 회사는 이번에 암질환심의위원회에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수준의 분담안을 제시한 상황이고 이를 바탕으로 수주 이내 급여 확대에 진척이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키트루다와 관련한 전세계 투자규모가 15조원인 것으로 안다. 그에 비하면 국내 투자규모(150억원)는 비중이 적다는 느낌이다. =한국MSD는 MSD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R&D 투자규모 1위이다. 최근 4년간 국내에서 새로운 임상이 승인된 건수도 다국적사들 중 선도적 규모였으며 작년 한해 R&D 투자규모는 전년대비 66% 늘린 것 이다. & 61548; 임상 연구분야의 투자를 결정할 때는 양질의 데이터와 인프라 등을 고려하게 되는데, 이러한 측면에서 한국은 매우 우수하다. 앞으로 연구를 함께할 기관을 계속 물색하고 있으며, 향후 더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항암 분야는 전례가 없을 정도로 많은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키트루다와 관련해 전세계 1400건의 임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중 900개 이상이 병용요법에 대한 연구이다. -향후 한국MSD가 국내에 도입하고자하는 품목은 무엇인가? =아직 허가 전 제품이라 구체적인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만성기침치료제, HIV치료제, 항생제, 폐렴구균백신 등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가 현재 3상 진행중이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PARP억제제, VEGF TKI, HER2 TKI, 항체약물접합제(ADCs), 항생제에 이르기까지 포트폴리오가 풍성하다.2021-07-12 06:18:26어윤호 -
[김진구의 특톡] 제네릭사의 복잡한 특허전략 셈법[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종근당이 '자렐토(성분명 리바록사반)' 물질특허를 둘러싼 분쟁에서 패배했다. 1심 결과일 뿐이지만 이 심결은 제약업계의 큰 관심을 불러 모은다. 종근당이 '물질특허 만료 전 제네릭 발매'라는 카드를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제약업계에선 분쟁이 2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향후 소송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종근당은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종근당이 역전에 성공해 최종 승소하면 제네릭 시장선점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반대로 종근당이 이어질 2심·3심에서도 패배하면 손해배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엘리퀴스 대법원 역전판결의 나비효과 사실 종근당은 자렐토 특허공략에 그리 적극적인 편은 아니었다. 굳이 자렐토 제네릭의 조기출시에 집중할 필요가 없었다. 또 다른 NOAC인 '엘리퀴스(성분명 아픽사반)' 제네릭을 이미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종근당은 특허 극복을 통해 2019년 3분기 엘리퀴스 제네릭으로 '리퀴시아'를 조기 출시한 바 있다. 출시와 동시에 종근당은 리퀴시아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했다. 종근당은 의원 시장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기존 NOAC 제품들은 종합병원에서 주로 처방됐다. 이에 종근당은 의원을 집중 공략하면서 빠르게 처방실적을 늘렸다. 실제 리퀴시아는 엘리퀴스 제네릭 가운데 가장 많은 처방실적을 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까지 리퀴시아의 누적 처방액은 41억원에 달한다. 전체 엘리퀴스 제네릭 처방액(127억원) 중 3 분의 1을 차지한다. 삼진제약 '엘사반' 24억원, 유한양행 '유한아픽사반' 17억원, 한미약품 '아픽스반' 11억원 등과 차이가 크다. 그러나 지난 4월 대법원이 엘리퀴스 특허분쟁에서 1·2심 판결을 뒤집고 오리지널사인 BMS의 손을 들어주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판결 직후 BMS는 손해배상 청구를 공식 예고했다. 종근당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즉시 리퀴시아 판매를 중단했다. 기대했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이 상황에서 종근당의 눈에 들어온 제품이 자렐토였다. 마침 올해 10월 물질특허 만료가 예정된 상태였다. 의욕적으로 NOAC 제네릭 시장에 진출한 종근당 입장에선 엘리퀴스 제네릭 대신 자렐토 제네릭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특허만료 전 제네릭 출시…종근당의 결정 배경은 종근당은 곧이어 자렐토 제네릭인 '리록시아'를 발매했다. 물질특허 만료 전이었다. 지난 5월 리록시아정 15mg과 20mg를 시장에 출시했다. 제약업계에선 이례적으로 받아들였다.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질특허가 아직 만료되지 않았고, 관련 심판의 결과 역시 나오지 않은 상황이었다. 종근당에게 유일한 희망은 지난해 12월 단독으로 제기한 자렐토 물질특허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에서 승리하는 것이었다. 이 심판에서 종근당이 승리할 경우 리록시아 조기출시는 특허침해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반대로 종근당이 패배하면 특허침해가 인정돼 손해배상이라는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컸다. 즉, 종근당은 특허침해와 이에 따른 손해배상이라는 리스크를 안고 제네릭을 조기발매한 것이다. 종근당의 이같은 결정 배경에는 '시장 선점'에 대한 의지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NOAC 시장은 주요 오리지널 제품의 물질특허 만료가 예고돼 있다. 당장 이번 달 베링거인겔하임 '프라닥사(성분명 다비가트란)'의 물질특허가 만료된다. 10월엔 자렐토 특허가 만료된다. 엘리퀴스의 경우 2024년 물질특허 만료 이후 제네릭 재출시가 가능하다. NOAC 중 가장 많은 처방실적을 내는 다이이찌산쿄 '릭시아나(성분명 에독사반)' 물질특허는 2026년 만료된다. 짧게는 3개월, 길게는 5년 내에 연 2000억원 규모 시장에 제네릭이 대거 출시된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종근당은 제네릭 시장을 하루라도 빨리 선점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 최종 패소 시 '손해배상액' 관건 문제는 종근당이 세운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가지 않을 경우다. 이미 종근당은 1심에서 패배했다. 종근당이 이어질 2심과 3심에서도 끝내 패소할 경우 바이엘 측에 손해배상이 불가피하다. 부당하게 특허를 침해했으니, 손해를 배상하는 게 당연한 수순이다. 관건은 손해배상액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손해배상액은 종근당의 리록시아 발매로 인해 발생한 바이엘의 손해분으로 산정된다. 특히, 여기엔 리록시아 발매로 인한 오리지널 약가 인하분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바이엘은 보건복지부의 약가인하 처분을 별도의 집행정지 신청으로 미뤄둔 상태다. 바이엘과 복지부간 약가인하 취소 본안소송이 2심·3심으로 이어지더라도, 바이엘은 그때마다 집행정지를 신청하면서 약가인하를 미룰 가능성이 크다. 종근당 입장에선 자렐토 약가가 인하되지 않는 편이 손해배상액을 적게 산정하는 데 유리하다. 물질특허를 두고선 바이엘과 다투면서도, 약가인하 집행정지에 있어서는 바이엘을 응원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종근당은 이런 리스크를 안고 항소심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장선점으로 향후 NOAC 제네릭 시장에서 얻을 유무형의 '이익'과 손해배상에 의한 '손실'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진다. 어찌됐든 2심·3심에서 역전 승리하는 것이 종근당으로선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2021-07-09 06:19:51김진구 -
알룬브릭, 생존기간+삶의질 두마리 토끼 모두 잡는다[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제약사에서 의학부 소속 MSL(Medical Science Liaison)은 의료진으로부터 미충족 수요를 수집하고, 해당 사업부와 전략을 수립하는 '브릿지'와 같다. 임상적 근거를 토대로 학술 자료와 전문 지식을 법규에 맞춰 공정하게 의료진과 환자, 내부 관계자에게 전달하는 일도 MSL의 역할이다. 비소세포폐암, 그 중에서도 ALK 표적 치료 시장은 최근 신약이 다양하게 등장해 치열한 양상을 보이는 분야다. 유일한 1세대 제품이었던 화이자의 '잴코리'에서 2세대 약물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2세대 약물은 국내 진입한 순서대로 노바티스의 '자이카디아(세리티닙)', 로슈의 '알레센자(알렉티닙)' 그리고 다케다제약의 '알룬브릭(브리가티닙)'까지 총 3가지다. 여기서 로슈와 다케다제약이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만큼 담당 MSL의 역할과 책임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다케다제약에서는 어떤 전략을 펼치고 있을까. 데일리팜은 알룬브릭 담당 김보경 MSL을 만나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 시장과 미충족 수요, 그리고 알룬브릭의 역할과 전략을 들어봤다. -한국다케다제약 의학부에서 맡은 역할을 설명해달라 =지난해 10월 한국다케다제약에 MSL로 입사해 9개월째 알룬브릭을 담당하고 있다. 의료 전문가를 직접 만나 실제 진료 현장에서 발생하는 미충족 수요를 파악하고,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미충족 수요 해결에 알룬브릭이 기여할 수 있도록 여러 사업부와 논의해 방향을 정하고, 필요한 의학적 근거 자료를 생성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과거에는 제약사 내 다른 사업부의 지원 역할에 가까운 업무들을 주로 수행했지만, 약 10년 전부터 의학부 역할에 대한 개념이 바뀌기 시작했다. 현재 의학부는 신약 핵심 전략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면서 연구개발뿐 아니라 여러 사업부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또 의료 윤리 규제 및 법규에 맞춰 학술 자료와 전문 지식들을 보다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내·외부 관계자들에게 전달, 교육하고 학술적 조언을 제공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알룬브릭이 국내 진입할 때는 이미 다른 ALK 표적 치료제들이 출시된 상황이다. 알룬브릭 출시 당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알룬브릭 이전에 출시된 기존 치료제들이 환자들에게 치료 혜택을 전달하긴 했으나, 치료 효과뿐 아니라 이상반응, 삶의 질, 복약편의성 등 여러 측면에서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존재했다. 알룬브릭은 기존 치료 옵션들이 제공하지 못했던 치료 혜택을 새롭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 -국내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의 특징을 살펴볼 때 여전히 남아있는 미충족 수요는 무엇인가? =ALK 변이는 전체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약 4~5%에서 나타나고 여성과 아시아 환자에서 발생률이 높다. 여타 비소세포폐암과 비교해 비흡연자에게서 더 자주 발견되며, 호발 연령 또한 50~60세로 젊은 편이다. 따라서 약제를 선택할 때 무진행생존기간(PFS) 등 생존과 연관된 데이터뿐 아니라 내약성, 복약순응도, 삶의 질 등을 동시에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에서 가장 큰 미충족 수요는 뇌전이와 내성 발생이다. 이 환자들은 다른 폐암 환자보다 뇌전이 발생 위험이 더 높다. 뇌전이를 얼마나 지연시킬 수 있는지, 뇌전이 동반 환자에서 얼마나 효과를 보이는지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또한 TKI 제제는 획득 내성을 유발할 수 있어 내성에 대한 약제 효과도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알룬브릭이 지난 4월 1차 치료제로 보험급여 적용되면서 국내 등장한 모든 ALK 표적 치료제가 1차부터 급여 처방이 가능해졌다. 기전상 다른 ALK 표적치료제와 차별화되는 알룬브릭의 강점이 있나. 또 임상에서 뇌전이 동반 환자에서 알룬브릭은 어떤 효과를 보였나 =알룬브릭은 다른 치료제와 달리 U자 형태의 독특한 구조로 개발됐다. 이러한 구조적 특징으로 ALK 유전자 활성화 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ATP 효소 결합 부위에 더 강하게 결합할 수 있다. 전임상실험에서 ALK 돌연변이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체내 안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나아가 기존 1차 치료 옵션인 잴코리와 비교한 ALTA-1L 3상 임상에서 잴코리 대비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특히 2차 중간 분석 결과에서 알룬브릭이 뇌전이 유무와 관계없이 전체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에서 잴코리 대비 우수한 임상적 유효성을 보여 매우 고무적이었다. 알룬브릭은 치료가 까다로운 뇌전이 동반 환자에서 치료 초기부터 잴코리와 차별화되는 무진행생존기간 개선 효과를 보였고, 나아가 잴코리 대비 위험비(HR)를 0.25로 더욱 유의하게 낮췄다. 현재까지는 ALTA-1L 데이터가 2019년 6월 28일까지를 기준으로 약 2년 간의 추적 연구 결과까지만 발표됐는데,최종 결과가 곧 발표된다면 더욱 긴 생존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연구자 평가로 진행한 타 치료제와 달리 알룬브릭 ALTA-1L 임상은 맹검독립평가위원회(BIRC) 평가를 평가변수로 설정했고, 리얼월드에 가깝게 임상 디자인을 설계했다. 결과 데이터가 보수적으로 나올 것이 예측됐을텐데 이러한 디자인을 택한 이유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발간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독립된 평가위원회가 편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무작위배정, 맹검으로 진행되는 임상에서는 이러한 절차가 필수적이지 않지만, 항암제는 치료 특성상 항암화학요법이 표준 치료인 경우가 많은데, 임상에서 항암화학요법과 경구용 항암제를 비교하려면 맹검 설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대부분 오픈라벨로 진행되는데, 이 경우 BIRC의 평가가 필요하다. 알룬브릭은 FDA가 권고하는 가이드라인에 맞춰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일 수 있도록 BIRC 평가를 1차 평가변수로 설정해 진행했다. -삶의 질 향상 측면에서 알룬브릭이 미치는 영향이 있다면?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은 호발 연령이 50대로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는 연령대다. 따라서 알룬브릭은 약제 효과뿐 아니라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 효과에 대한 연구도 진행했다. 암 환자의 삶의 질을 측정하는 대표적 도구인 EORTC QLQ-C30으로 잴코리 대비 효과를 평가한 결과, 알룬브릭 투여군이 잴코리군 대비 26.7개월간 삶의 질이 악화되지 않고 유지됐다. 복약편의성도 장기 치료 기간을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한 요소다. 만성질환 등 다른 질환의 치료 경험에 비춰보았을 때 환자의 삶의 질과 예후에 복약편의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다수 보고된 바 있다. 알룬브릭은 1일 1회 1정 복용해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1세대 잴코리는 1일 2회 1정, 2세대 자이카디아와 알레센자는 각각 1일 1회 3캡슐, 1일 2회 4캡슐을 복용한다. -1차 치료제로 급여가 확대된 이후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료진의 평가는 어떤가? 뇌전이 환자에서 알룬브릭과 알렉센자 효과를 비슷하게 평가하는 의견도 있는데 어떻게 보나 =2차 치료제로서 급여 처방됐을 때부터 환자에게서 좋은 치료 효과가 나타나 의료진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4월 급여가 확대되면서 기존 1차 치료 옵션에서 효과가 낮았거나 미충족 수요가 있었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된 점을 높이 평가해주었다. 뇌전이 환자에서 임상적 효과가 높게 나타나 기대가 컸을뿐 아니라 복약편의성 측면에서도 만족도가 컸다는 의견을 받았다. 또 미국에서 1차 옵션으로 허가받자마자 국내에서도 허가와 급여까지 발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한 점도 긍정적으로 보았다. 뇌전이 환자에서 알룬브릭과 알렉센자 모두 임상을 통해 잴코리 대비 높은 효과를 보였다. 두 치료제를 직접 비교(Head-to-Head)한 임상은 없어 직접적으로 효과를 비교할 수는 없지만, 효과뿐 아니라 내약성과 복용편의성 등 여러 측면을 함께 고려해 환자에게 맞는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알룬브릭의 이상반응 중 폐렴 증상 때문에 선택을 고민하는 환자들도 있는 것 같다 =실제 진료현장에서 임상전문의들에게 알룬브릭 투여 후 나타나는 증상이 폐렴과 유사하지만 지속적인 형태가 아니라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EOPE(Early-Onset Pulmonary Events)인 것 같다는 의견을 받았다. 일부 환자에서 폐렴과 같은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초기에 증상이 해결된 이후에는 투여받는 기간 동안 다시 나타나지 않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국내 임상 전문의들도 EOPE 증상은 충분히 관리 가능하고 빠르게 회복도 가능한 가역적인 이상반응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알룬브릭 MSL로서 환자와 의료진에게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실제 진료 현장에 계시는 보건의료 전문가 분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환자와 의료진 분들이 무엇을 가장 필요로 하는지에 대해서 의학부에서도 같이 고민하고, 최선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더불어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의 알룬브릭 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것처럼 앞으로도 미충족 수요가 높은 다른 고형암 치료 영역에서도 혁신적인 의약품 개발에 앞장설 것이다.2021-07-08 06:15:07정새임 -
"건강+돈, 위키 읽어주는 약사를 아시나요?"[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약국에 먹을 게 없어서 드링크 중에 뭘 마실지 고르고 있어요. 오늘은 매출이 좋지 않아서 2000~3000원 라인은 못 먹을 거 같고 500원짜리를 먹을 건데요, 어떤 것을 고를까요?" 흰 가운을 입고 위엄을 지키는 약사를 생각하고 이 약사를 만난다면 적잖이 당황할 수 있다. 지루한 게 싫다며 재미있는 약국 일상을 30~40초 영상으로 압축하고, 어렵운 주식 이야기를 본인에 빗대 전하는 약사가 화제다. '위키 읽어주는 약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평화 약사(경희대 약대·31)의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만 1만2400명이고, 영상당 조회수 4만건은 거뜬하다. 건강과 돈을 주제로 한 콘텐츠를 구상하게 된 것은 본캐인 약사라는 직업과 또래들 보다 조금 더 일찍, 20대에 가정을 이룬 가장으로서의 경제관념이 주효했다. "제가 대학원생이던 28살에 결혼을 했어요. 주중에는 대학원생이었고 주말에는 근무약사를 하면서 집안을 꾸리다 보니 자연스레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재테크의 일환이었던 주식 이야기를 하게 됐죠. 그 중에서도 제가 약사다 보니 다른 분야보다 더 관심있는 제약바이오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됐던 거죠." 하지만 소통하는 걸 좋아하고, 유쾌한 성격 덕분에 '책을 읽듯' 하는 유튜브 채널이 아닌 본인의 얘기인 '썰'을 가감없이 공유하고 있고, 여기서도 수익을 발생시키고 있다. 장난 삼아 찍었던 약국 영상도 주변 약사들에게 호응이 좋다. "약국이 전통시장 근처다 보니 비가 오면 사람이 없거든요. 그래서 장난삼아 찍었던 내용들이었는데 주변에서 재밌다고 반응해 주시고, 저를 아는 약사님들은 '하던대로다'라고 칭찬아닌 칭찬도 해주시더라고요." 이평화 약사의 '평화약국'은 은평구 불광동에 위치해 있다. 약대를 졸업하고 2년간 석사, 3년간 제약회사에서 근무한 뒤 올해 3월 이곳에 개국을 했다. 경험이 주는 가치가 크다고 믿는 이 약사는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약사로서도 여러 경험을 해봤다. 약대 실무실습을 통해 병원약제부, 대학원을 통해 연구, 제약회사를 통해 직장생활을 하다 개국을 하게 된 것이다. 사실 그에게 개국은 최종 목표이기도 했다. 8평 남짓 약국은 일터이자, 인생을 배우는 가장 좋은 공간이기도 하다. "위에 의원이 통증 환자들을 주로 보는 가정의학과이다 보니 할아버지, 할머니 환자들이 많으세요. 최대한 이 분들에게 맞춰드리려고 노력해요. 저는 건강하지만 이분들은 팔, 다리, 허리가 아프신 분들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복약의자에서 안내대로 오는 몇 발자국도 힘들어 하는 경우들이 있어요. 이때는 옆으로 가서 약 드시는 방법에 대해 설명도 해드리고 하면 좋아하시더라고요." 남다른 친절과 배려에 환자들은 한참 어린 손주뻘 약사에게 인생 얘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매일 아침 약국에 들러 인사를 하기도 한다. "저는 그런 얘기들이 참 좋아요. 그분들은 70, 80년씩 살아보시고 하시는 말씀이잖아요. 산전수전 다 겪어보신 분들이 전해주시는 얘기들이니 그 어떤 책보다도 교훈적일 때가 많죠. 얘기를 해주고 싶어서라도 저희 약국에 한 번 오신 분들은 계속 저희 약국만 찾아주시더라고요." '이평화' 약사의 이름과 '평화약국'이라는 약국명은 낯선 분위기를 친근하게 바꾸는 아이스브레이커가 되기도 한다. 이 약사는 약국과 유튜브 비결에 대해 '콘텐츠'라고 대답하고, 앞으로도 콘텐츠가 가득 찬 약국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어떻게 편집되고 어떤 기교를 부렸느냐 보다 저는 유튜브고 약국이고 콘텐츠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편이에요. 저는 영양치료에 관심이 많은데 무작정 광고하는 품목을 가져다 놓기 보다는 이곳 상권을 찾는 분들이 어떤 연령대인지, 주머니 사정이 어떤지 등을 모두 감안해 약국에서 추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성분이면서 합리적인 가격대 제품을 일일이 찾아요. 개국을 준비하면서 도서관에 가 학술자료를 펼쳐놓고 약국에 맞는 제품들을 구성할 수 있었고 그래서 요즘은 환자들도 관심을 가지시더라고요. 앞으로도 콘텐츠가 진짜인 약국을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2021-06-30 18:26:49강혜경 -
"면역+표적 항암제 대세 된 신장암, 첫 치료가 관건"[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신장암에서 면역항암제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기존 치료제 대비 우월한 데이터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표적항암제 단독으로는 한계가 있던 치료에 면역항암제가 더해지면서 반응률이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최근에는 장기 추적 데이터에서도 일관된 효과를 보이면서 면역항암제 장기 치료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는 표적항암제 인라이타(성분명 엑시티닙) 병용요법으로 1차 적응증을 획득했다. 뒤이어 면역항암제와 면역항암제를 병용하는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 조합도 1차 라인에 올랐다. 김찬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신장암에서 면역항암제의 쓰임이 더욱 확장될 것이라 봤다. 그럴 만한 근거는 충분하다. 최근 키트루다와 다른 표적항암제 '렌비마(성분명 렌바티닙)'를 조합한 병용요법이 더 우수한 데이터를 보여줬기 때문. 그는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의 병용요법은 진행성·재발성 신장암, 특히 중위험군 이상 환자의 표준 치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의할 점도 있다. 현재로서 면역항암제는 1차 라인에서만 적응증을 갖고 있어 이전에 다른 치료제를 쓴 경우라면 면역항암제를 처방받을 수 없다. 따라서 4기 신장암 환자들은 첫 치료를 신중하게 택할 필요가 있다고 김 교수는 당부했다. 신장암 분야 권위자인 김 교수와 함께 면역항암제 등장 의미와 전망을 들어봤다. -신장암에도 면역항암제가 진입하면서 치료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나 =신장암은 일반항암제나 방사선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20~30년 전부터 사이토카인 면역치료(Cytokine therapy)를 사용했으나 객관적 치료 반응률이 10~20% 수준인데 비해 부작용이 심해 광범위하게 쓰이지 못했다. 수 십 년간 지지부진했던 치료 환경이 면역항암제(면역관문억제제)의 등장으로 판도가 달라졌다. 면역항암제는 과거 약물보다 부작용이 훨씬 적고 고령환자에서도 안전하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무엇보다 치료효과도 좋았다. 다만 면역항암제 단독으로는 객관적 치료 반응률이 25~30% 수준으로 만족스러운 치료 효과를 내기는 어려웠다. 이후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를 병용요법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시도들이 이어졌고, 임상 연구를통해 2019년 신장암 데이터가 도출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장암에서의 객관적 치료 반응률은 55~60%로 기존보다 2배 수준까지 상승했다. 마의 장벽이라 불리던 반응률 30%를 넘어서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면역항암제+표적항암제 데이터 발표 이후 병용요법이 치료에 많이 도입되었나. 실제 진료 현장에서의 효과가 궁금하다.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신장암 치료제로 키트루다와 표적항암제 인라이타 병용요법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2019년 9월 국내 첫 도입 이후 다양한 치료 데이터가 축적됐다. 우리 병원에서는 2019년 11월부터 2021년 3월까지 키트루다+인라이타로 치료한 42명 신장암 환자 데이터를 이달 17~18일 개최된 제47차 대한암학회 학술대회 에서 발표했다. 데이터 컷 오프 시점(2021년 6월 3일)에서 객관적 치료 반응률은 54.3%로 임상시험과 비슷한 수준의 우수한 반응률을 보였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또 완전관해 2.9%, 부분관해 51.4%를 기록했다.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12.4개월이었으며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특히 일반적인 치료로 증상 조절이 어려운 공격적인 암을 가진 환자에서도 종양 크기가 많이 감소했다. 현재 환자 중 85%가 생존 중이며 63%는 치료를 계속하고 있다. 1년 생존율은 90% 수준으로 예상된다. 통상 리얼월드 데이터(RWD)는 통제된 환경에서 진행되는 임상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진료 현장에서도 임상과 유사한 90% 수준의 생존율 수치를 보인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최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1에서 발표된 키트루다+인라이타 42개월 장기 추적 관찰 데이터는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나 =병용요법이 장기적으로 사용했을 때도 치료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학계의 의문이 있었다. 이번에 발표된 데이터는 키트루다+인라이타의 장기 효과를 증명한 자료라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KEYNOTE-426 연구에서 병용요법의 전체생존기간은 45.7개월로 기존 치료법인 '수텐(수니티닙)' 40.1개월보다 유의하게 길었다. 무진행생존기간 역시 14.7개월 대 11.1개월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42개월 전체생존율은 각각 57.5%, 48.5%로 나타났으며, 42개월 무진행생존율은 25.1%, 10.6%였다. 객관적 반응률은 병용요법이 60.4%, 수니티닙이 39.6%을 보였다. 완전관해율도 수니티닙 3.5%에 반해 병용요법은 10%에 달했다. -현재 키트루다+인라이타 병용요법은 1차 치료제로 허가돼 있다. 다른 치료제를 썼던 환자들은 기회가 없나 =그렇다. 다른 병원에서 표적 치료제를 한 달 정도 사용하다가 키트루다를 쓰고 싶어 내원한 환자들은 안타깝지만 키트루다를 사용할 수 없다. 현재 국내에서 1차 치료로만 할 수 있도록 허가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신장암 4기 환자들은 첫 치료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는 말이다. 치료를 성급히 결정하면 그만큼 좋은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한 정보를 파악하고 결정할 것을 당부한다. -최근 키트루다와 표적 치료제 렌비마를 조합한 병용요법도 신장암에서 기존과는 차별화되는 우수한 데이터를 보여줬다.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요법에 거는 기대가 크다. 3상 CLEAR 연구 결과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 23.9개월로 수텐 치료군 9.2개월보다 두 배 이상 길었다. 사망 위험도 수텐군보다 34% 감소했다. 객관적반응률도 71%에 달하며 완전반응에 도달한 비율도 16.1%였다. 기존 치료제들이 나타냈던 부작용이나 효과의 한계를 모두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향후 키트루다+렌비마 병용까지 허가된다면 크게 4가지 치료 옵션(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간 병용요법, 키트루다+인라이타, 키트루다+렌비마)이 자리잡게 된다. 그 중에서도 임상 현장에서는 키트루다+렌비마 조합이 가장 기대가 큰 옵션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말한 것처럼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 조합 외에도 면역항암제와 면역항암제를 병용하는 옵디보+여보이 조합도 1차 치료 라인에 올라있다. 면역항암제 간 병용요법은 어떻게 보나. 면역항암제 간 병용요법은 면역+표적 병용보다 객관적 반응률은 낮고 완전반응률은 좀 더 높다. 유의해야 할 부분은 치료 실패 확률이다. 치료 과정에서 도리어 암이 커지거나 전이되는 비율을 나타내는 질병 진행률이 20~30% 수준으로 치료 실패 확률이 높다. 면역+면역 요법은 이러한 위험부담을 안고 써야하며, 질병이 많이 진행된 환자가 쓰기엔 부담이 있다. -향후 신장암에서 면역항암제가 어떻게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하는지? =신장암에서 면역항암제는 이미 자리잡은 치료법이며, 앞으로 점차 쓰임새가 확대되어 나갈 것이다. 저위험군은 표적항암제로 우선 치료하고, 중위험군 이상의 환자는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 병용요법을 고려하는 것이 치료 대세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은 보험 급여가 되지 않아 혜택을 받는 환자가 적은데, 치료 효과가 매우 좋기 때문에 하루빨리 국가에서 지원을 해주었으면 한다.2021-06-29 06:10:49정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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