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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항암제 장착하라"...제약업계, TPD 신약 러브콜[데일리팜=손형민 기자] 국내외 제약업계가 항체약물접합체(ADC) 이후 급부상한 표적단백질분해제(TPD)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화이자, 노바티스, 일라이릴리 등 다양한 글로벌제약사가 기술 도입에 성공하며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ADC에 이어 TPD를 새로운 항암신약으로 낙점했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도 기술이전에 성공하는 등 TPD 신약개발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SK바이오팜, 대웅제약, 삼진제약, 오름테라퓨틱 등 여러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이 TPD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다.표적단백질분해 제제는 세포 내 단백질 분해 시스템을 활용해 원하는 단백질을 특이적으로 분해시킬 수 있는 차세대 신약후보물질이다.기존 저분자 치료제가 단백질 기능을 억제했다면 표적단백질분해 신약은 질병의 원인 단백질을 원천적으로 분해∙제거하므로 치료 효과가 뛰어나고 내성 문제가 없다고 평가된다. 표적단백질분해 신약은 기존 저분자 화합물로는 조절할 수 없었던 80% 이상의 질병 유발 단백질을 타깃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TPD 기전(자료=한국화학연구원).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의 후속약물로 일찍이 TPD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620억을 들여 프로테오반트를 인수해 TPD 기술을 확보했다. 프로테오반트는 2020년 3월 미국에서 설립된 바이오 벤처로 TPD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기술과 분자접착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유한양행도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후발주자로 TPD 신약을 눈여겨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유빅스테라퓨틱스로부터 전립선암 치료제 후보물질 'UBX-103'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은 UBX-103에 대한 임상시험 주도권과 개발·상업화에 대한 독점권을 획득했다.이번에 유한양행이 확보한 'UBX-103'은 TPD 기술 기반 전립선암 신약후보물질이다. UBX-103은 전립선암 환자에서 과발현, 과활성화된 안드로겐 수용체(Androgen Receptor, AR)를 분해해 암을 치료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전임상에서 UBX-103은 경쟁 약물인 미국 아비나스의 'ARV-110' 대비 10배 강력한 야생형·변이 AR 분해능과 전립선암 세포 증식 억제능을 가진 것으로 관찰됐다. 또 이 신약후보물질은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마우스 모델에서 ARV-110 대비 3배 이상의 암 성장 억제 효능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오름테라퓨틱은 글로벌제약사에 TPD 플랫폼 기술이전에 성공하며 R&D 능력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미국 바이오 기업 버텍스 파마슈티컬스와 TPD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버텍스는 유전자 가위를 통해 유전자 편집 치료 치료제 엑사셀을 개발한 기업이다.버텍스는 오름테라퓨틱의 이중 정밀 TPD 기술인 'TPD 스퀘어'를 활용해 유전자 편집 약물을 환자에게 주입하기 전 골수 환경을 깨끗이 하는 '전처치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오름테라퓨틱이 제공하는 TPD는 표적 단백질 자체를 녹여 없애는 기술이다.대웅제약과 삼진제약은 국내 TPD 개발 기업 핀테라퓨틱스와 전략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신약개발에 나섰다. 핀테라퓨틱스는 2017년 설립된 표적단백질분해 신약개발사로 100% 자회사인 미국법인 ‘PinUS’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연구개발을 진행 중인 회사다.글로벌제약사, TPD 신약 연구 활발글로벌제약사 역시 TPD 신약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 파인트리테라퓨틱스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분해제 후보물질의 독점 판권과 전 세계 권리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파인트리테라퓨틱스는 2019년 미국 보스턴에 설립된 신약 개발 기업이다.파인트리테라퓨틱스의 EGFR 분해제 후보물질은 이 회사의 다중항체 플랫폼 '앱랩터'로 개발됐다. 연구 결과, 티로신키나제억제제(TKI) 등에 내성이 있는 종양에 이 후보물질을 투여했을 때 항종양 활성 효과가 나타났다.아스트라제네카는 EGFR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와 이레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TPD 기술을 통해 타그리소와 이레사의 후속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화이자, 노바티스 등 주요 글로벌제약사들은 TPD 분야의 선두주자 분류되는 미국 기업 아르비나스의 TPD 파이프라인 개발에 1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아르비나스의 플랫폼 프로탁(PROTAC)은 한동안 TPD의 기술 명칭으로 통용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전 세계 기업 중 유일하게 임상2상에 진입한 TPD 신약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아르비나스는 지난 2021년 화이자에 유방암 TPD 신약 ‘ARV-471’을 기술수출한데 이어 안드로겐 수용체(AR) 분해제 ‘ARV-766’을 노바티스에 넘겼다. 이번 계약에 따라 노바티스는 ARV-766의 전 세계 임상 개발과 상용화를 담당하게 됐다.아르비나스는 지난해 ARV-766의 중간 단계 용량 증량 연구의 중간 결과를 공개했다. 임상 결과, AR의 리간드 결합 도메인에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의 41%에서 전립선 특이 항원(PSA) 수치가 최소 50% 감소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노바티스는 ARV-766을 전립선암 치료제로 상용화 목표를 세우고 후기 임상에 돌입할 예정이다.이외에도 노보노디스크, 아스텔라스, 일라이릴리 등 다양한 글로벌제약사들이 TPD 신약개발 기업에 투자를 단행하며 이 분야에 진출했다.2024-09-04 06:18:37손형민 -
신장약 케렌디아, 영역확장 예고…심부전 악화 감소[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심부전 관련 임상 3상 성공 사실을 발표하며 영역확장을 예고했던 케렌디아(피네레논)가 구체적인 데이터를 발표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좌심실 박출률이 40% 이상인 박출률 경도감소 심부전(HFmrEF) 및 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에서 케렌디아 투약 시 심부전 관련 2차 사건을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케렌디아 제품사진지난 2일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회의(ESC 2024)에서 좌심실 박출률 40% 이상의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케렌디아를 평가한 FINEARTS-HF 3상 결과가 발표됐다.FINEARTS-HF 3상은 바이엘은 좌심실 박출률(LVEF)이 40% 이상인 박출률 경도 감소 또는 박출률 보존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일반적인 치료에 피네레논을 추가하고 위약 대비 피네레논의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한 연구다.바이엘은 지난 8월 연구결과 총 심부전 사건(최초 및 재발)과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으로 감소시켰다고 발표 한 바 있다.이번에 발표된 내용은 FINEARTS-HF 3상의 구체적인 데이터로 32개월의 평균 추적 관찰 기간, 케렌디아 투약군 3003명 중 624명에게 총 1083건의 심부전 악화 사건이 발생했다. 또 위약군에서는 2998명 중 719명에게 총 1283건의 사건이 발생했다.심부전 악화의 총 발생 건수는 케렌디아 투약군에서 842건, 위약군에서 1024건으로, 발생비는 케렌디아 투약군에서 18% 낮았다.이와 함께 심혈관 원인으로 사망한 환자의 비율은 각각 8.1%와 8.7%로 케렌디아 투약군의 위험비가 7% 낮은 것으로 관찰됐다. 다만, 심혈관계 사건으로 인한 사망과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크리스찬 롬멜 바이엘 제약사업부 연구개발 총괄은 "현재 박출률 경도 감소 또는 박출률 보존 심부전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이 제한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이 소식은 환자와 임상 커뮤니티에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바이엘은 차후 시판 허가 신청서 제출을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비롯한 보건당국들과 이 임상시험 데이터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한편, 국내에서 케렌디아는 지난 2월부터 제2형 당뇨가 있는 만성 신장병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적응증이 확장된다며 국내에서도 활용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2024-09-03 10:47:48황병우 -
케이캡 18억·펙수클루 13억...P-CAB 신약 수출 시동[데일리팜=천승현 기자] 국내 개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이 본격적으로 수출실적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HK이노엔의 케이캡은 3년 연속 해외 판매로 인한 수출실적이 발생했다. 대웅제약의 펙수클루도 지난해부터 해외 판매가 시작되면서 수출실적이 유입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상업적 성공을 발판으로 해외 수십개국과 수출 계약을 맺었고 현지 허가절차를 거쳐 판매 국가도 증가하고 있어 수출 확대가 전망된다.HK이노엔 케이캡, 2022년부터 누적 수출액 76억...총 46개국 진출 예고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HK이노엔의 케이캡은 상반기에 18억원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13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했고 2분기에는 5억원을 올렸다.지난 2018년 국내개발 신약 30호로 허가받은 케이캡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의 항궤양제다. 위벽 세포에서 산분비 최종 단계에 위치하는 양성자펌프와 칼륨이온을 경쟁적으로 결합시켜 위산 분비를 저해하는 작용기전을 나타낸다.케이캡 해외 진출 현황(자료: HK이노엔) 케이캡이 수출 계약을 맺은 해외 국가에서 판매가 시작되면서 수출실적이 발생하고 있다.HK이노엔은 지난 2015년 중국 제약사 뤄신과 기술수출 계약을 맺으면서 케이캡의 해외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뤄신과의 계약은 계약금,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 등에 따른 단계 별 기술료 1850만달러를 받는 조건이다.지난 2019년 2월엔 멕시코 제약사 카르놋과 중남미 17개국에 케이캡 완제의약품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제품 공급금액을 포함해 10년 간 8400만달러 규모다. HK이노엔은 이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몽골,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미국, 캐나다 등에 케이캡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케이캡의 수출 계약 국가는 총 46개국이다.케이캡은 수출 계약 이후 현재 허가 절차를 거쳐 중국, 필리핀, 몽골, 멕시코,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페루, 칠레 등 해외 8개국에 출시됐다.케이캡은 2022년 2억원의 첫 수출액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55억원의 수출실적을 나타냈다. 2022년부터 몽골, 중국, 필리핀 등에서 판매가 시작되면서 수출실적이 새롭게 가세했다. 2022년부터 케이캡의 누적 수출실적은 총 76억원으로 집계됐다. 케이캡의 공급물량에 대한 매출이다. 현지 처방 판매액은 월등히 클 것으로 회사 측은 추산했다.케이캡이 점차적으로 해외 출시 국가를 늘리고 있어 수출액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케이캡은 지난 2일 도미니카공화국, 니카라과,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콜롬비아 등 6개국에서 ‘키캡’이라는 상품명으로 승인받고 연내 출시가 전망된다.케이캡이 국내에서 인정받은 상업성을 발판으로 해외시장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케이캡은 2019년 국내 출시된 이후 지난 7월까지 총 6174억원의 원외처방실적을 기록하며 4년 연속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대웅제약 펙수클루, 30개국 수출 계약...지난해 첫 수출실적 발생대웅제약의 P-CAB 계열 신약 펙수클루도 수출실적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펙수클루는 지난 2019년 발매된 케이캡에 이어 두 번째로 등장한 국내 개발 P-CAB 계열 의약품이다. 펙수클루는 대웅제약이 2008년부터 13년간 자체 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국산 신약이다.펙수클루는 지난해 첫 수출실적 4억원을 냈고 올해 상반기에 13억원의 수출액을 올렸다. 펙수클루는 지난해 8월 필리핀에서 해외에 처음으로 발매되면서 수출실적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펙수클루는 멕시코, 에콰도르, 칠레 등에도 출시된 상태다.펙수클루 해외 진출 현황(자료: 대웅제약) 펙수클루은 현재 한국을 포함한 30개국에 시장에 진입했거나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품목허가 신청국은 중국과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등 11개국이다. 대웅제약은 인도, 아랍에미리트 등 14개국에 펙수클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펙수클루는 국내 시장에서도 순조로운 출발을 나타냈다. 펙수클루는 2021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했고 2022년 7월부터 건강보험 급여목록에 등재되면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펙수클루는 2022년 하반기에만 처방실적 129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535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352억원을 기록하며 발매 2년 만에 누적 처방액 1000억원을 넘어섰다.국내 개발 신약이 해외 시장 진출 이후 판매 실적으로 올린 사례는 많지 않다. 해외 국가와 기술수출이나 수출계약을 맺더라도 현지 허가 절차를 거쳐야 하고 해외 허가를 받더라도 현지 시장 환경과 판매 업체의 사정으로 판매가 불발될 가능성도 있다.보령은 지난 2011년부터 고혈압신약 카나브와 카나브 복합제에 대해 중남미와 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 수출 계약을 연거푸 체결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쥴릭파마 유통자회사 자노벡스, 중국 사업 파트너 글로리아 등이 카나브패밀리 공급계약을 해지하거나 축소했다. 카나브패밀리는 2022년과 지난해 수출실적이 각각 42억원과 31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11억원의 수출액을 나타냈다.SK바이오팜의 뇌전증신약 엑스코프리가 미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점차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엑스코프리는 미국에서 2020년 2분기 첫 매출 21억원이 발생했는데, 올해 2분기에는 10분기에는 1052억원으로 확대됐다. 미국 출시 4년 만에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엑스코프리는 4년 동안 미국 누적 매출은 7269억원으로 집계됐다. 엑스코프리는 SK바이오팜의 미국 현지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가 직접 판매하고 있다.한미약품의 호중구감소증치료제 롤베돈은 2022년 4분기 미국에서 출시된 이후 누적 매출 9530만 달러(약 1300억원)를 기록했다. 롤베돈은 지난 2012년 한미약품이 스펙트럼파마슈티컬즈에 기술이전한 바이오신약이다. 스펙트럼은 지난해 4월 중추신경계·통증·염증 전문 제약사 어썰티오홀딩스에 인수됐다.2024-09-03 06:19:40천승현 -
"선택지 늘어난 류마티스관절염…환자 특성 고려돼야"[데일리팜=황병우 기자] "류마티스 관절염은 환자마다 연령, 유병 기간, 동반질환, 자가 주사 가능 여부, 합병증 위험인자, 경제적 사정 등이 모두 다르다. 개인별 상황을 고려한 최적의 약제 선택이 중요하다."류마티스관절염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된 면역세포가 관절을 침범해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조기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오랜 시간 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관절에 변형이 발생해 기능을 잃게 된다.최근에는 질환 인지도 개선과 함께 의료진이 무기로 쓸 수 있는 치료 옵션도 다양해졌다. 특히 야누스키나제(Janus kinase, JAK) 억제제 등장 이후 류마티스관절염 분야 치료 패러다임의 큰 변화를 불러왔다.김해림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김해림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경구제 JAK 억제제의 등장 후 임상현장의 미충족 수요(unmet needs)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실제로 의료현장에서 최근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척추염 등 환자들에게 JAK 억제제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치료옵션으로 활용되고 있다.김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인 윤활막에서 이상 자가면역 반응으로 인한 염증이 발생해, 그 결과 관절 주위의 연골과 뼈가 파괴돼 관절 기능을 잃어 영구적인 장애가 유발될 수 있는 질환"이라며 "경구로 투여하면서 거의 동일한 효과를 보이는 JAK 억제제가 나오면서 환자들이 보다 효과적으로 관절염을 조절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다만 지난 2021년 JAK 억제제가 심혈관계 부작용 이슈가 발생하면서 '안전성' 우려도 공존하고 있다.당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JAK 억제제에 대해 심장질환·암 등의 위험을 경고, 국내 식약처 역시 안전성 서한을 배포했다. 결국 FDA는 JAK 억제제에 주요 심혈관계 사건, 혈전증, 사망 등 위험 정보를 박스경고문에 포함하도록 결정했다.약물과 이상반응 간 인과관계가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JAK억제제의 안전성 문제는 아직 풀지 못한 숙제다. 이 때문에 임상현장에서도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이에 대해 김 교수는 환자 별 상황을 고려한 맞춤치료를 강조했다. 개인별 상황을 고려한 최적의 약제 선택이 중요하다는 의미다.김 교수는 "고령이거나 종양과 심혈관질환 질환의 위험인자가 있는 환자에서 JAK 억제제 사용 전 다른 기전의 약물 투여를 먼저 고려하게 된다"며 "JAK 억제제가 감염, 특히 대상포진의 발생을 높이기 때문에 이러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약물 사용 전 다양한 예방접종이 권고된다. 폐렴, 대상포진, 인플루엔자 백신 등이 있겠고, 잠재결핵이 있는 경우 이에 대한 치료를 선행하게 된다"고 말했다."류마티스 관절염, 산정특례 개선해야"이 가운데 김 교수는 건강보험 제도 상에서의 개선점으로 '산정특례'를 꼽았다.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세포의 신체 특정 단백질에 대한 자가면역 반응에 의해 발생하며, 류마티스인자, 항 CCP 항체 등이 질환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류마티스인자 혹은 항 CCP 항체는 전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70~80%에서 발견되며, 나머지 환자들에게선 발견되지 않는데 이들을 각각 혈청양성 및 혈청음성 류마티스관절염으로 구분된다.기존 연구들에서는 혈청양성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가 혈청음성 환자들보다 병이 더 심하고 예후가 더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산정특례 적용 당시 양성 환자만 혜택에 돌아가게 됐다.다시 말해, 전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20%에 달하는 혈청음성 환자는 산정특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셈이다.김 교수는 "약 20%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은 류마티스인자와 항CCP 항체가 음성으로 중증질환 산정특례 대상에서 제외돼 치료비가 꽤 많이 들어 안타까울 때가 많다"며 "이러한 환자들도 산정특례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생물학적제제나 표적 합성 항류마티스제제의 사용 시기가 일차약제 사용 후 최소 6개월이 지나야 가능해 조기의 적극적인 치료에 제한이 있다"며 "의사의 임상적 결정에 따라 약물 사용의 급여 기준을 완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김해림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 조기 진단과 합병증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김 교수는 "조기 진단돼 치료에 바로 들어간 환자와 2년 이상 진단과 치료가 지연된 환자들 사이에는 굉장한 예후의 차이가 있다. 6주 이상 작은 관절이 이유없이 붓고 아픈 경우 반드시 전문의를 만나보는 것이 좋다"며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사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의외로 심혈관질환이다. 질환 관련 합병증의 위험도를 평가해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끝으로 그는 환자들에게 "조기 치료를 받는 경우 예후가 매우 좋고 다양한 기전의 약물들이 많이 존재하고 또한 현재도 개발 중에 있다"며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진단을 받더라도 두려워하거나 실망하지 마시고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건강한 생활을 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2024-09-02 16:12:31황병우 -
건선 치료 바이오의약품 확대…제약, R&D 경쟁력 강화[데일리팜=손형민 기자] 국내외 제약업계가 생물학적제제를 통해 건선 치료옵션 확대에 나선다. 최근 한국유씨비제약은 신규 기전 생물학적제제의 국내 허가에 성공하며 경쟁을 예고했다. HK이노엔, 에이프릴바이오 등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도 새로운 생물학적제제 개발에 나서며 이 시장에 뛰어 들었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은 생물학적제제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건선 치료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9일 한국유씨비제약의 빔젤릭스를 국내 허가했다. 빔젤릭스는 인터루킨(IL)-17A, F를 동시 타깃하는 최초의 생물학적제제다. 그간 릴리의 탈츠나 노바티스의 코센틱스처럼 IL-17A를 타깃하는 생물학적제제는 시장에 등장했지만 IL-17F를 타깃하는 건 빔젤릭스가 최초다.IL-17은 건선을 유발하는 염증 물질이다. IL-17A와 IL-17F를 동시에 타깃하게 되면 더 많은 양과 함께 높은 강도로 염증 물질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건선은 면역체계 이상으로 인해 전신에 나타나는 만성 피부질환으로 피부가 붉어지는 홍반과 하얀 각질이 일어나는 인설이 주요 증상인 자가면역질환이다.빔젤릭스의 허가 기반은 임상3상 BE READY 연구다. 임상은 판상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빔젤릭스와 위약의 효능과 안전성을 비교했다.임상 결과, 주요 평가변수로 설정한 16주차 건선 중증도 지수(PASI score) 90 이상 비율은 빔젤릭스군이 90.8%로 나타났다. PASI 100인 환자는 68.2%로 나타났다. 또 임상반응종합평가(IGA) 점수 0 또는 1을 달성한 환자는 빔젤릭스 투여군이 92.6%로, 위약군 1.2% 대비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또 빔젤릭스는 타 생물학적제제 대비해서도 유의한 PASI 점수 개선을 이뤄냈다. 빔젤릭스는 얀센의 스텔라라, 애브비의 휴미라, 코센틱스 대비 PASI 100 비율에서 모두 유의하게 높은 도달률을 보였다. 빔젤릭스의 PASI 100 도달률은 BE BRIGHT 공개 연장연구 결과에서도 3년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빔젤릭스는 국내 도입된 IL-17 계열 생물학적제제 중에서는 유일하게 유지요법 시 8주에 한번 투약이 가능하다. 또 교육을 통해 환자가 직접 자가 주사할 수 있다.생물학적제제 개발 활발…건선 치료 경쟁 가열국내 제약바이오업계도 건선 치료 적응증을 목표해 생물학적제제를 개발 중이다. 현재 건선 치료 적응증을 갖고 있는 생물학적제제는 애브비의 휴미라·스카이리치, 코센틱스, 탈츠 등이다. 국내 바이오기업들은 이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통해 시장 진입을 예고한 상황이다.셀트리온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센틱스의 바이오시밀러 ‘CT-P55’ 글로벌 임상3상 연구를 승인 받았다. 코센틱스는 노바티스가 개발한 IL-17A를 억제하는 생물학적제제로 건선, 강직성척추염 등 다양한 염증 질환에 효과를 보이고 있다.해당 임상은 판상형 건선 환자 총 375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오리지널 의약품과 CT-P55 간의 유효성 및 안전성 동등성 입증을 위한 비교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CT-P55는 지난해 12월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로부터 1상 IND 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셀트리온은 코센틱스 외에도 휴미라, 스텔라라 등 다양한 생물학적제제를 개발해 낸 경험이 있다. 이 회사는 코센틱스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건선 등 염증 질환 영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상용화를 통해 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4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얀센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 '피즈치바' 허가를 받았다. 피즈치바는 판상 건선,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을 치료하는 생물학적제제로 연간 글로벌 매출 규모는 14조원에 달한다.HK이노엔과 에이프릴바이오는 신규 기전을 타깃하는 생물학적제제 개발에 나선다. HK이노엔과 와이바이오로직스,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자가면역질환 신약후보물질 'IMB-101'을 미국 제약사 네비게이터 메디신에 기술수출했다.IMB-101은 OX40L과 종양괴사인자(TNF)를 이중 타깃해 선천성과 후천성 면역을 동시에 제어하는 이중항체 신약후보물질이다. OX40L 경로는 면역세포인 T세포 활성화에 관여하며 종양괴사인자는 염증반응과 관련된 세포 신호전달 단백질이다.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아 현재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에이프릴바이오도 미국 신약개발사 에보뮨에 자가면역질환 신약후보물질 'APB-R3'의 기술수출을 성공했다. APB-R3은 인터루킨(IL)-18를 타깃하는 생물학적제제 후보물질이다. IL-18 타깃 후보물질은 건선을 비롯해 염증성 장질환,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아토피, 패혈증 등 다양한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에이프릴바이오는 임상1상에서 APB-R3의 내약성과 안전성을 확인한 바 있다. 에보뮨은 내년 상반기 APB-R3 임상2상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이다.2024-08-31 06:21:10손형민 -
유한 '렉라자', 미국 처방시장서 '임상효과'로 승부본다[데일리팜=황병우 기자] 미국에서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와 병용요법으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레이저티닙)가 세계폐암학회(WCLC 2024) 발표를 통해 경쟁력을 더한다.렉라자 단독요법과 리브리반트와의 병용요법 데이터까지 추가로 공개를 예고하면서 임상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오는 9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세계폐암학회(WCLC 2024)가 개최된다. 3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과 렉라자 단독요법을 타그리소 단독요법과 효능 및 안전성을 비교한 연구 결과가 오는 9월 7일부터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되는 WCLC 2024에서 공개될 예정이다.이번 WCLC 2024에서 공개될 예정인 데이터는 타그리소 단독요법(429명) 대비 렉라자 단독요법(216명)과 리브리반트 병용요법(429명) 임상적 효과를 평가한 중간 추적 조사 결과다.우선 초록을 통해 공개된 연구 결과, 렉라자 단독요법의 경우 22개월의 추적 관찰 기간 중 독립적 중앙 맹검 평가(BICR)에 따른 무진행 생존기관(PFS) 중앙값은 18.5개월을 기록했다.또 16.6개월을 기록한 타그리소군 대비 질병 재발, 진행, 사망 위험이 2%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아울러 고위험 하위 그룹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렉라자가 타그리소 대비 PFS를 더 개선한 것으로 조사됐다.뇌전이 병력이 있는 환자의 PFS 중앙값은 렉라자가 16.4개월, 타그리소가 13.0개월로 나타났다. '순환 종양 DNA(ctDNA)'가 관찰된 환자군의 PFS 중앙값 역시 렉라자가 18.4개월로 타그리소(14.8개월) 대비 우위에 있었다.WCLC 2024에서 자세한 연구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지만 이 같은 결과는 미국 시장의 안착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익명을 요구한 빅5 병원 혈액종양내과 A 교수는 "얀센 입장에서는 병용요법으로 렉라자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보다 확실한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논점이 될 것으로 본다"며 "초록을 보면 효과는 예상했던 대로 나왔고 부작용 측면에서는 렉라자가 좀 더 나을 것 같다고 되어 있어 렉라자를 파트너로 선택했는지에 대한 이유가 제시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렉라자 제품사진 새로운 치료제를 처방해야 하는 상황에서 WCLC 2024에서 발표되는 연구가 렉라자 처방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전망이다.한편, 이번 학술대회에서 지난해 유럽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 2023)에서 공개된 MARIPOSA 연구의 후속 연구도 공개된다.공개된 초록을 살펴보면, 31.1개월의 중간 추적 기간 중 렉라자/리브리반트군은 44%(185/421)가, 타그리소군은 34%(145/428)의 환자가 여전히 치료받는 것으로 조사됐다.또 31.1개월 중간 추적 기간 중의 전체생존율(OS) 데이터도 함께 공개됐다. 24개월 차 렉라자/리브리반트군 및 타그리소군에서 각각 75% 및 70%의 환자가 살아있었고 36개월 차에 해당 수치는 각각 61% 및 53%였다.OS에 대한 중간 분석 결과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렉라자/리브리반트군은 타그리소 단독요법 군보다 긍정적인 경향을 보였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이에 대해 연구진은 "렉라자와 리브리반트군은 타그리소군에 비해 OS가 개선되는 경향을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다. 렉라자/리브리반트 조합은 EGFR 돌연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1차 표준 치료법임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2024-08-31 06:00:58황병우 -
난공불락 췌장암 도전…K-바이오, 신약개발 담금질[데일리팜=손형민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난치성 암종으로 분류되는 췌장암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뉴캔서큐어바이오, 리가켐바이오, 압타머사이언스 등이 임상을 진행하며 이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은 항체약물접합체(ADC), 표적항암제, 항체 신약 등 다양한 무기를 통해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하겠다는 계획이다.TROP2 타깃 ADC 신약 췌장암서도 효과보나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압타머사이언스는 최근 췌장암 효능 물질 ‘압타머-약물접합체(ApDC)’의 특허를 출원하며 본격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ApDC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분지형 링커-페이로드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ADC 신약개발 플랫폼이다.췌장암은 암 질환 중 생존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알려진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췌장암 5년 생존율은 15.9%에 그친다. 췌장암은 장기 위치 특성상 조기 발견율이 10% 미만으로 주변 장기로 전이가 쉽다. 그간 다양한 국내외 제약사의 신약들이 이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대부분 임상에서 실패를 맛봤다.압타머사이언스 등 후발주자들은 ADC 등 새로운 신약후보물질을 통해 췌장암 신약을 개발해 내겠다는 계획이다.압타머사이언스는 ApDC 플랫폼에서 ADC 후보물질 ‘AST-203’을 도출해 냈다. AST-203은 항 TROP2를 타깃하는 항체에 미세소관 저해기전 페이로드 ‘MMAE’를 링커 'VC-PAB'로 결합한 구조다.TROP2는 세포 내 칼슘 신호 변환기로 세포 증식과 생존에 관여한다. 해당 단백질은 정상세포에도 존재하나 암세포에 과발현하는 경향이 있으며 약물저항성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ROP2를 타깃하는 신약 중 상용화된 것은 삼중음성유방암에 허가된 길리어드의 ADC 트로델비가 유일하다.TROP2는 주로 유방암,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췌장암 등에서 주로 확인되고 있어 후발주자들은 주요 고형암을 타깃해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전임상에서 압타머사이언스는 종양스페로이드(3차원으로 배양된 세포의 원형 집합체) 모덜에서 AST-203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AST-203은 기존 트로델비 대비 6.7배 높은 종양 침투율을 보였다.또 췌장암 동물모델에서 AST-203은 용량 의존적 종양성장 억제 효과와 더불어 실험동물군의 모든 개체에서 종양 크기가 감소하는 종양퇴행(tumor regression)이 관찰됐다. 압타머사이언스는 내후년 AST-203의 임상진입을 목표하고 있다.리가켐바이오 역시 TROP2 타깃 ADC LCB84를 개발 중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지난해 미국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에 LCB84의 기술이전에 성공하기도 했다.LCB84에는 자체 개발한 ConjuAll 링커를 주축으로 미세소관 저해기전 MMAE 4개가 적용됐다. ADC는 링커, 페이로드(약물), 항체로 구성되는데, ConjuAll 링커는 혈중 세포독성 약물의 방출, 정상 세포 공격 등을 극복할 수 있다고 평가받는다.전임상에서 LCB84는 토포이소머라아제 페이로드 기반 TROP2 ADC 약물이 불응하는 고형암에서 효과를 보인 바 있다. 토포이소머라아제는 엔허투(트라스트주맙데룩스테칸) 등 주요 ADC에 적용된 기술이다.리가켐바이오는 지난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아 현재 미국에서 임상1/2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임상에서 리가켐바이오는 LCB84 단독요법과 LCB84+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의 예비효능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프레스티지바이오·뉴캔서큐어바이오 임상 진입 성공ADC 외에도 다양한 신약후보물질들이 췌장암 신약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 중이다.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항체 신약후보물질 PBP1510을 개발 중이다. PBP1510은 췌장암 치료 표적인 췌관선암 과발현 인자 PAUF 단백질을 중화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PBP1510은 현재 스페인, 미국, 싱가포르, 호주 등에서 임상 1/2a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임상을 통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PBP1510와 젬시타빈 병용요법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할 계획이다.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췌장암 외에도 추후 난소암과 전립선암으로 적응증을 확장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PAUF은 난소암 및 전립선암과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뉴캔서큐어바이오는 국립암센터와 지방산산화억제 표적항암제 ‘KN510713’를 통해 췌장암 신약개발에 나선다. 이 회사는 지난해 KN510713의 임상1상을 승인받아 현재 연구를 진행 중이다. 캔서큐어바이오는 국립암센터 연구원 출신 김수열 박사가 창업한 항암신약 개발 전문 바이오기업이다.KN510713은 이화대사(catabolism)를 억제하는 항암 신약후보물질로 개발되고 있다. 이번 임상은 암 지방산 산화대사 억제를 타깃하는 항암제 최초 임상이다. KN510713은 정상 조직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종양세포만 에너지 공급을 끊어 암세포 성장을 감소시키는 기전을 갖고 있다.현재 뉴캔서큐어바이오는 임상 1상 마지막 코호트를 진행 중이며 내년 임상2상 진입을 목표하고 있다.2024-08-29 12:00:06손형민 -
유방암 신약 '트로델비', 급여 기대...새 치료 옵션 주목[데일리팜=어윤호 기자] ADC 유방암 신약 '트로델비'가 9개월의 기다림 끝에 보험급여로 향하는 걸음을 옮긴다.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동의청원으로 10만명의 지지를 받은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의 삼중음성유방암(TNBC, Triple-negative breast cancer)치료제 트로델비가 오늘(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 상정될 전망이다.지난해 11월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급여기준이 설정된 이후 상당한 시간이 소모된 상황이다.이에 따라 이번 약평위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관건은 역시 약가, 특히 ICER값 허용치가 중요한 쟁점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트로델비는 이미 전 세계 약 30개국에서 등재됐다. 우리나라와 동일하게 국가가 국민건강보험을 운영하는 단일의료보장 시스템인 대만에서도 지난 2월부터 트로델비에 대한 건강보험 혜택을 적용했다.글로벌에서 트로델비에 대한 환자 접근성 개선에 발빠르게 나서는 이유는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의 열악한 치료 환경과 트로델비의 임상적 가치에 있다.삼중음성유방암은 유방암 중에서도 재발과 전이가 빠르게 진행되는 공격적인 암으로, 치료에도 전이가 진행된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는 항암화학요법을 받더라도 기대 수명이 수개월에 불과하다. 그러나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잡아낼 수 있는 표적을 발견하지 못해 오랜 기간 항암화학요법을 표준치료로 사용해 왔다.최초의 Trop-2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 Antibody-Drug Conjugate)인 트로델비는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2차 이상 치료제 중 유일하게 항암화학요법 대비 생존 연장 효과를 확인한 치료제로, 등장과 함께 글로벌 표준치료로 자리잡았다.현재 미국과 유럽의 주요 가이드라인은 트로델비를 치료 경험이 있는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에게 우선 권고하는 약제로 명시하고 있다. 임상 3상 연구에 따르면, 항암화학요법 치료군의 전체생존기간은 6.9개월인 데 반해 트로델비 치료군은 11.8개월로 1년 가까이 생존했다.또한 트로델비는 암으로 인한 증상과 통증을 조절하는데 효과적이고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호전시켜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트로델비는 유럽종양학회(ESMO)가 평가하는 항암제 가치 등급 'ESMO-MCBS'에서 가장 높은 5점을 받았다.5점은 환자의 생존을 연장할 뿐만 아니라 삶의 질 개선에도 효과적인 약제라는 의미로,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제 중 5점을 받은 치료제는 트로델비뿐이다.실제로 영국에서는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의 위중성과 트로델비의 생존 혜택을 근거로 급여를 결정, 평가 근거를 상세히 밝힌 바 있다. 영국은 우리나라와 유사하게 신약 건강보험 평가 시 점증적-비용 효과비(ICER)를 기반으로 경제성 평가를 진행한다.신약에 대한 급여 장벽이 높은 국가 중 하나이나, 위중성이 높은 질환에 대한 혁신 약제는 경제성 평가 기준을 유연하게 적용해 환자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영국은 트로델비가 희귀질환 보다도 규모가 작고 남은 수명이 2년도 되지 않는 말기 환자군의 생존을 연장했다는 점에서 경제성 평가 우대 조항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트로델비는 일반 치료제 대비 약 2배 높은 ICER 임계값을 적용 받아 급여 진입에 성공했다.한편 트로델비는 올해 급여를 요구하는 청원이 연달아 등장해 총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의 동의를 얻어냈다.환자와 보호자들의 간절한 읍소에도 21대 국회 임기 만료로 청원이 폐기되자 한국환자단체연합회가 나서기도 했다. 환연은 지난 5월 트로델비 등 급여화에 대한 환자 요구도가 높은 치료제의 신속한 급여 검토를 요청한다는 의견서를 보건복지부에 직접 제출했다.2024-08-29 06:00:16어윤호 -
엔지켐생명과학 'EC-18', 전임상서 비소세포폐암 효능[데일리팜=노병철 기자] 글로벌 신약개발기업 엔지켐생명과학(대표이사 회장 손기영)은 비소세포폐암(NSCLC, Non-Small Cell Lung Cancer) 동물모델 비임상 연구에서 항암 효능이 밝혀져 국제저명학술지(SCI)인 'Biomedicine & Pharmacotherapy'(Impact Factor : 6.9)에 논문이 등재됐다고 28일 밝혔다.연구논문에 따르면, EC-18은 비소세포폐암 세포주인 LLC-1 세포를 이식한 마우스 모델에서 호중구의 과도한 침윤을 억제하여 종양 크기를 감소시키고 마우스의 생존율을 개선시켰다. 또한 EC-18과 PD-1 면역관문억제제(aPD-1)의 병용투여는 종양미세환경(TME, Tumor Microenvironment) 내 T 세포군의 조절을 통해 항암 치료의 시너지 효과를 보여줬다.엔지켐생명과학 중앙연구소는 호중구가 종양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EC-18이 종양을 억제하는 항암 효능과 기전을 연구했다. EC-18이 종양 내 호중구 침윤을 효과적으로 억제함으로써 항암 효능이 있음을 확인했으며 종양 크기는 최대 89%까지 획기적으로 감소됐고, 생존율도 대조군 대비 6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효과는 TXNIP(Thioredoxin Interacting Protein, 티오레독신 상호작용 단백질) 의존적인 경로를 통해 조절됨을 밝혔다. 특히 EC-18과 aPD-1을 병용 투여했을 때 aPD-1 단독 투여군 대비 종양 크기가 약 30% 감소했고, 일부 실험군에서는 완전관해가 확인됐다. 이것은 EC-18이 종양미세환경 내 CD4 T-cell과 CD8 T-cell의 활성을 조절함으로써 항암 효능을 극대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엔지켐생명과학 중앙연구소는 "이번 논문에서는 EC-18이 호중구 침윤을 조절해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적인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비소세포폐암에서 EC-18이 aPD-1과 같은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투여할 경우, 항암 효능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치료 방법의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2024-08-28 18:08:18노병철 -
LSK글로벌PS, LSK SMO 영업 양수도 계약은 회사와 무관[데일리팜=이탁순 기자] 임상시험수탁기관(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이하 CRO)인 엘에스케이글로벌파마서비스(LSK Global Pharma Services Co., Ltd.; 이하 LSK Global PS)는 최근 타 SMO社의 영업 양도 계약과 관련된 오해에 대한 공식 입장을 28일 밝혔다.최근 영업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LSK SMO는 LSK Global PS와는 별개의 법인으로, 이번 LSK SMO의 영업 양수도 계약은 LSK Global PS와 무관한 사항이다.LSK Global PS는 LSK SMO의 경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으며, 현재 LSK Global PS가 보유하고 있는 LSK SMO의 소액 지분은 LSK SMO 요청에 따라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한편, LSK Global PS는 2000년 설립된 국내 원스톱 풀서비스(One-stop Full Service) CRO로, 신약개발 컨설팅부터 1상~3상까지의 임상시험, 역학연구 등 신약개발 전주기에 걸쳐, 임상시험과 관련된 모든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약사 주도의 의약품 임상시험 외에도, 의료기기 및 디지털치료제 임상시험과 연구자 및 연구기관 주도의 학술적 의약학 연구에 대한 전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2024-08-28 09:32:01이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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