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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바이오기업들, 34조 외형 세포치료제 시장 정조준[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지난해 고형암에 대한 T세포 치료제가 40년 만에 미국 FDA 허가를 획득함에 따라 국내 개발 관련 치료제 시장에 대한 기대와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미국 바이오텍 아이오반스 바이오테라퓨틱스는 지난해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흑색종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최초의 종양침윤림프구(TIL) 세포치료제 암타그비 상용화에 성공했다.TIL 세포치료제는 CAR-T 세포치료제의 한계를 넘어 고형암으로도 치료 범위가 확대됐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전체 발병 암의 90%가 고형암이란라는 점에서 TIL 세포치료제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글로벌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TIL 세포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14조원에서 2030년 34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기존 CAR-T 세포치료제는 일부 혈액암만 치료할 수 있었다.그 이유 중 하나는 고형암에는 CAR-T 세포가 표적으로 삼을 수 있는 적절한 세포 표면 바이오마커가 없기 때문이다.우리의 면역체계는 암세포 표면의 독특한 바이오마커를 인식하고 공격을 시작할 수 있는 TIL 세포를 자연적으로 생성하기 때문에 TIL 세포치료제로 고형암 표적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종양침윤림프구는 문자 그대로 종양 조직 내부에 침투해 있는 림프구를 뜻한다. 종양침윤림프구는 주로 T세포, 자연살해 세포(NK cells) 및 B세포로 구성된다.TIL 세포치료제는 T세포 기반 치료제로 종양에서 림프구를 추출해 인터루킨2(IL-2)와 같은 성장인자와 함께 체외에서 대량으로 증식 시킨다. 이후 종양에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T세포만 분리·재배양한 후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이다.종양침윤림프구는 종양 항원을 인식하는 TCR(T세포 수용체)을 갖고 있어 암세포에 대한 특이성이 높다. TCR은 T세포가 상대 세포를 암세포인지 정상 세포인지 알아보고 공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관련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곳은 차바이오텍과 네오젠TC를 들 수 있다.차바이오텍은 분당차병원에서 종양침윤림프구와 관련된 기술을 도입해 첨생법 임상연구를 준비하고 있다.난소암과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양성 두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효능을 입증할 계획이다.암에 발현되는 항원과 T세포를 활성화하는 항체를 추가해, 암타그비 보다 항암 효능이 개선된 2세대 암 반응성 TIL 세포치료제(CHATIL)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항암면역세포치료제 개발 기업 네오젠TC는 2024년 7월 식약처로부터 고형암에 대한 임상1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유방암 및 비소세포폐암 대상 TIL 세포치료제 NEOG-100을 개발 중이다. 순차적으로 유방암과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투약을 완료해 안전성과 유효성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으로 연내 임상 1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차바이오텍 R&D센터 연구원이 세포치료제 개발과 관련해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한편 TIL 세포치료제는 세계 최초의 고형암 표적 세포치료제로 면역세포를 활용한 세포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꿈의 항암제로 불리는 CAR-T세포보다 고형암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1가지 항원만 추적해 파괴할 수 있는 CAR-T 세포치료제와 달리 TIL 세포치료제는 여러 개의 항원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환자 종양에서 얻어낸 림프구를 쓰기 때문에 부작용도 적을 것으로 기대된다. ADC(항체-약물 접합체) 치료제보다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암 조직 내로 침투한 T세포 중 20% 가량만 암세포에 반응해, 이를 다시 선별해야 하는 등 공정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단점도 있다.사람마다 원래 가진 TIL의 기능이나 상태가 모두 달라 제조 공정을 표준화하기도 어렵다. 제조공법은 치료제 생산성공 여부, 수율 등과 관련 있으며, 나아가 TIL 세포치료제의 항암 효과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복잡한 생산 공정의 효율화는 개선돼야 할 숙제다.2025-03-13 06:00:42노병철 -
백혈병약 '블린사이토', 새 치료옵션 주목..."효과 입증"[데일리팜=황병우 기자]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이하 ALL) 치료제 블린사이토(블리나투모맙)가 공고요법 적응증을 허가받으며 임상현장에서의 역할을 넓히는 모습이다.그동안 전구 B세포 ALL 치료에서 1차 치료 후 공고요법 옵션이 제한됐던 상황에서 선택지의 증가는 치료옵션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왔다.윤재호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12일 암젠은 블린사이토의 전구 B세포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공고요법 적응증 확대 간담회를 개최하고 향후 역할을 조명했다.블린사이토는 지난달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필라델피아 염색체 음성(이하 Ph-) 전구 B세포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의 공고요법 치료에 적응증을 승인받았다.이번 승인으로 기존의 재발 또는 불응성 전구 B세포 ALL 치료와 미세잔존질환(이하 MRD) 양성인 전구 B세포 ALL 치료에서 영역이 확장됐으며, 성인 또는 소아 Ph-인 전구 B세포 ALL 환자에게 공고요법으로 최대 4주기까지 사용이 가능해졌다.전구 B세포 Ph- ALL은 기존 화학요법을 통한 관해유도요법을 통해 MRD 음성에 도달했음에도 재발을 자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또 조혈모세포이식 이후에도 장기생존에 어려움을 겪는 등 여전히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높다.이런 상황에서 블린사이토의 신규 적응증 허가는 기존 화학요법으로 유도요법을 받은 ALL 환자의 공고요법으로서 초기 진단받은 환자 또는 재발한 환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를 보인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E1910 임상연구 결과에 따르면, MRD(2025-03-12 17:34:31황병우 -
엘에스케이, 임상시험 통계 CDISC 활용 워크숍 실시[데일리팜=이탁순 기자] 엘에스케이글로벌파마서비스(LSK Global Pharma Services Co., Ltd.; 이하 LSK Global PS)가 오는 4월 8일(화) 오후 1시 30분 LSK Global PS 본사(서울시 중구 퇴계로 97 고려대연각타워 10층 E&T Hall)에서 '임상시험 통계 CDISC(Clinical Data Interchange Standards Consortium, 국제 임상데이터 표준컨소시엄) 활용 워크샵'을 개최한다고 밝혔다.CDISC는 국내 임상시험 데이터 표준화의 핵심 요소로, 데이터 표준화가 필수적인 신약 개발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FDA와 일본 PMDA에서 신약 승인을 위해 임상시험 데이터를 전자문서로 제출할 때 CDISC 적용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CDISC 적용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이번 워크샵은 CDISC에 대한 LSK Global PS 통계부서의 전문 지식과 업무 활용 노하우를 실무자들에게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LSK Global PS는 국내 최고 수준의 CDISC 역량을 보유한 임상시험수탁기관(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이하 CRO)으로, 미국 FDA와 유럽 EMA에서 의무화가 시작된 2010년에 선제적으로 CDISC SDTM/ADaM 서비스 개시하고,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수행해 왔다.LSK Global PS 박병관 부사장은 현재 K3C(CDISC 한국본부) 회장을 역임하며 CDISC 본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이를 통해 국내에서 CDISC의 실질적인 확산과 다각적인 파트너쉽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워크샵의 강의는 SDTM 분야의 전문성을 입증하는 유일한 자격인증 프로그램인 CDISC 인증 자격증(CDISC Tabulate Certification) 소지자 및 LSK Global PS에서 다년간 CDISC 업무를 수행해 온 내부 전문가들이 맡는다. 특히 CDISC에서 SDTM과 ADaM 생성 과정의 통합 및 자동화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인 LSK Global PS 통계부서 이은혜 이사가 'CDISC 업무 최적화를 위한 절차와 리소스' 라는 주제로 첫 강의를 진행한다.이후 'CDISC 실무 과정: 과제 셋팅부터 데이터 생성까지의 핵심 고려사항'과 Define-XML, SDTM 등 CDISC 실무를 위한 강의, Global Regulatory 동향과 CDISC ISS/ISE 최적화 전략 등의 강의가 이어진다.이번 워크샵은 유료이며 CDISC 실무 및 검토하는 DM/STAT 담당자를 대상으로 정원 40명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참여자 신청은 4월 2일(수)까지 LSK Global PS 교육센터 공식 웹사이트(https://edu.lskglobal.com/)를 통해 가능하다.이영작 LSK Global PS 대표는 "국내 제약사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짐에 따라 CDISC 적용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요건이다. LSK Global PS는 업계에서 가장 선도적으로 CDISC를 도입했고 가장 많은 CDISC전문가를 보유한 국내 CRO"라며, "그간 축적된 많은 노하우를 국내 제약 바이오 업계에 공유함으로써 업계 관계자들이 CDISC를 업무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CDISC저변 확대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한편 LSK Global PS 통계부서는 올해 CDISC 활용 워크샵 이외에도 통계 실무 워크샵, 통계 웨비나, 식품의약품안전처 CDISC 제출 시범 사업 참여 등 임상시험 통계 및 CDISC 관련 활동을 다수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ARS 본부와 통계부서 공동으로 임상시험 통계 실무에서의 다양한 주제로 유료 워크샵을 계획하고 있다.2025-03-12 15:04:35이탁순 -
차세대 폐암치료제 나올까…주목받는 연구 결과들[데일리팜=손형민 기자] 국내외 제약바이오업계의 4세대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 임상이 순항 중이다. 제이인츠바이오, 보로노이, 테라펙스, 브릿지바이오 등은 임상에서 성과를 거두며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중에선 블루다이아몬드가 임상2상에 진입했으며, 베링거인겔하임도 전임상에서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국내사, 차세대 폐암 표적치료제 연구 성과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이인츠바이오는 최근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JIN-A02’의 고용량 임상1상 결과를 공개했다.4세대 EGFR 타이로신 키나제 억제제(TKI)인 JIN-A02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3세대 치료제에 내성을 유발하는 돌연변이 C797S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임상에서 JIN-A02 고용량(300mg)은 중대한 이상반응과 용량제한 독성이 나타나지 않았다.현재까지 임상에서 JIN-A02는 부분반응(PR) 3명과 안정병변(SD) 5명을 확인했다. 국내외 개발 중인 4세대 EGFR-TKI 치료제 중 C797S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에서 PR이 나온 첫번째 사례라고 제이인츠바이오는 설명했다.현재 출시된 EGFR 양성 폐암 치료제는 1세대 아스트라제네카의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닙)와 로슈의 타쎄바(엘로티닙), 2세대 베링거인겔하임의 지오트립(아파티닙)과 화이자의 비짐프로(다코미티닙), 3세대 유한양행의 렉라자(레이저티닙)와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오시머티닙)로 구분된다.다만 효과 좋은 표적치료제를 사용해도 내성은 생기기 마련이다. EGFR 양성 표적치료제에서 대표적으로 발생하는 변이는 C797S다. 또 표적치료제 사용 이후 치료옵션은 부족한 상황이다. 표적치료제 내성환자에게는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이나 도세탁셀, 면역항암제 등의 옵션이 있지만 반응률에 큰 개선은 없는 상황이다.이에 제이인츠바이오 등 후발주자들은 기존 1~3세대 표적치료제 내성 후 발생하는 C797S 변이를 타깃해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보로노이는 내달 개최되는 미국암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5)에서 VRN11의 초기 임상 결과를 공개한다.보로노이에 따르면 VRN11은 EGFR C797S 획득내성 돌연변이뿐만 아니라 EGFR Del19, L858R과 같은 일반적 돌연변이 및 EGFR G719X, L861Q, S768I 등의 비정형 돌연변이 등에도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보로노이는 최근 VRN11의 임상 프로토콜을 변경했다. 임상1상 규모를 50명에서 103명으로 확대하고, 용량 증량 비율과 목표를 대폭 확대하는 변경안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브릿지바이오는 4세대 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BBT-207의 임상 1상 용량상승시험에서 투약 용량을 단계적으로 증량해 나가며 약물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탐색하고 있다.최근 개최된 안전성 모니터링 위원회 회의에서는 BBT-207 임상 1상의 다섯 번째 용량군에 등록된 여섯 명의 환자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해 약물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이상에서 BBT-207은 약물과 관련한 중대한 부작용은 없었으며 누적 3건의 부분관해(PR)와 다수의 안정병변(SD) 사례가 관찰됐다.테라펙스는 최근 EGFR 비소세포폐암 4세대 표적항암제 'TRX-221'의 임상 디자인과 첫 번째 코호트 중간 결과를 공개했다. TRX-221은 EGFR C797S뿐만 아니라 EGFR 활성변이 및 T790M 변이를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4세대 EGFR 타이로신 인산화효소 저해제다.현재 테라펙스는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6개 대학병원에서 TRX-221의 임상 1a상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9월 초부터 두 번째 코호트 환자를 대상으로 투약을 진행하고 있다. 테라펙스는 용량 탐구 단계에서 환자 모집 확대를 위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임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블랙다이아몬드 개발 가장 앞서…베링거도 전임상서 가능성글로벌 제약업계 중에서 가장 개발에 앞선 건 블랙다이아몬드 테라퓨틱스다. 블랙다이아몬드는 현재 개발 중인 4세대 EGFR TKI 임상 가운데 PR을 가장 많이 확인했다. 블랙다이아몬드는 기존 뇌종양 치료제로 개발 중인 BDTX-1535를 4세대 폐암 표적치료제로 타깃을 바꿔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현재까지 공개된 임상2상 결과에 따르면 BDTX-1535 200mg 용량으로 치료받은 19명의 환자 중 8명(42%)에서 객관적반응률(ORR)를 보였다. 반응을 보인 환자 중 5명은 확정된 PR을 보였으며, 그 중 1명은 8개월 시점에서 PR에서 비확정 완전반응(CR)으로 전환됐다.BDTX-1535은 안전성 평가 결과에서도 이전 임상 결과와 일치하는 양호한 내약성을 보였다. 대다수의 부작용은 경미하거나 중등도로 나타났으며, 발진(70%)과 설사(35%)가 가장 흔한 이상 반응으로 보고됐다. 3등급 발진 사례는 2건이 있었지만, 4등급 발진이나 3/4등급 설사는 확인되지 않았다.특히 타그리소 치료 이후 내성을 보이는 환자들에 대한 유망한 치료 효과를 보여줬다는 게 블랙다이아몬드의 설명이다. 블랙다이아몬드는 올해 2분기 안으로 임상2상 데이터를 업데이트 하겠다는 계획이다.베링거인겔하임은 4세대 표적치료제로 BI-4732를 개발 중이다. 현재 전임상 단계에 있다.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 등 국내 연구진이 이 임상에 참여 중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임상에서 BI-4732는 엑손 19 결손, T790M, C797S 삼중 돌연변이가 발생한 환자 유래 세포주를 이식한 동물모델에서 암세포 성장 억제율을 최대 183% 기록했다. 이는 타그리소 대비 최대 2.6배 높은 수치였다.중국에서도 4세대 폐암 표적치료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기업 베타파마슈티컬스와 Chia Tai Tianqing은 각각 BPI-361175와 TQB-3804의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2025-03-12 06:20:58손형민 -
ADC 유방암 신약 '트로델비' 최종 급여관문 돌입[데일리팜=어윤호 기자] ADC 유방암 신약 '트로델비'가 보험급여 등재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에 돌입한다.보건복지부는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의 삼중음성유방암(TNBC, Triple-negative breast cancer)치료제 트로델비(사시투주맙고비테칸)에 대한 약가협상 명령을 내렸다.이에 따라 이달(3월) 중 본격 협상이 시작될 전망이다.트로델비는 이미 전 세계 약 30개국에서 등재됐다. 우리나라와 동일하게 국가가 국민건강보험을 운영하는 단일의료보장 시스템인 대만에서도 지난해부터 트로델비에 대한 건강보험 혜택을 적용했다.글로벌에서 트로델비에 대한 환자 접근성 개선에 발빠르게 나서는 이유는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의 열악한 치료 환경과 트로델비의 임상적 가치에 있다.삼중음성유방암은 유방암 중에서도 재발과 전이가 빠르게 진행되는 공격적인 암으로, 치료에도 전이가 진행된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는 항암화학요법을 받더라도 기대 수명이 수개월에 불과하다. 그러나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잡아낼 수 있는 표적을 발견하지 못해 오랜 기간 항암화학요법을 표준치료로 사용해 왔다.최초의 Trop-2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 Antibody-Drug Conjugate)인 트로델비는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2차 이상 치료제 중 유일하게 항암화학요법 대비 생존 연장 효과를 확인한 치료제로, 등장과 함께 글로벌 표준치료로 자리잡았다.현재 미국과 유럽의 주요 가이드라인은 트로델비를 치료 경험이 있는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에게 우선 권고하는 약제로 명시하고 있다. 임상 3상 연구에 따르면, 항암화학요법 치료군의 전체생존기간은 6.9개월인 데 반해 트로델비 치료군은 11.8개월로 1년 가까이 생존했다.또한 트로델비는 암으로 인한 증상과 통증을 조절하는데 효과적이고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호전시켜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트로델비는 유럽종양학회(ESMO)가 평가하는 항암제 가치 등급 'ESMO-MCBS'에서 가장 높은 5점을 받았다.5점은 환자의 생존을 연장할 뿐만 아니라 삶의 질 개선에도 효과적인 약제라는 의미로,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제 중 5점을 받은 치료제는 트로델비뿐이다.한편 트로델비는 3상 ASCENT 연구를 통해 임상적 유용성을 입증했다.이 약물은 이전에 두 번 이상 전신치료를 받은 적 있고, 그중 적어도 한 번은 전이성 질환 치료를 받은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에서 단일항암화학요법(TPC, Treatment of Physician’s Choice)을 실시한 환자군 대비 사망위험을 49% 감소시켰으며 57% 개선된 무진행생존기간(PFS)을 보였다. 이와 같은 효과는 뇌전이 여부와 관계 없이 나타났다.2025-03-12 06:10:43어윤호 -
3개월만에 12건...K-시밀러, 올해 글로벌 허가 역대 최다[데일리팜=천승현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올해 미국과 유럽에서 12건의 바이오시밀러 허가 성과를 거뒀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글로벌 진출 속도전으로 지난해 세운 최다 허가 건수 11건을 3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과 미국 바이오시밀러 허가 건수가 나란히 20건을 넘어섰다.11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 10일 졸레어의 바이오시밀러 옴리클로가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졸레어는 알레르기성 천식, 비용종을 동반한 만성비부비동염 및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등에 사용되는 항체 바이오의약품이다. 졸레어는 지난해 약 6조원의 글로벌 매출을 기록했다. 옴리클로는 유럽(EC), 한국, 영국, 캐나다 등 글로벌 주요 국가에 이어 미국에서도 첫 번째 졸레어 바이오시밀러로 허가를 받았다.셀트리온은 올해 들어 총 4개의 바이오시밀러를 미국에서 허가받았다.셀트리온은 지난 1월 FDA로부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악템라의 바이오시밀러 앱토즈마의 품목허가를 승인받았다. 악템라는 류마티스 관절염(RA), 거대세포 동맥염(GCA), 전신형 소아특별성관절염(sJIA), 다관절형 소아특별성관절염(pJIA),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등에 사용된다.셀트리온은 지난 4일 프롤리아와 엑스지바의 바이오시밀러 스토보클로와 오센벨트의 FDA 품목허가를 받았다. 프롤리아와 엑스지바는 암젠이 개발한 바이오 의약품으로 주성분 데노수맙의 용량과 투약 주기를 달리해 개발한 제품이다. 프롤리아는 골다공증치료제로 사용되고 엑스지바는 골전이 환자 등의 골격계 증상 예방과 골거대세포종 치료제로 승인받았다.연도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유럽·미국 바이오시밀러 허가 건수(단위: 개, 자료: 각사, 금융감독원) 셀트리온은 올해 유럽에서도 4건의 바이오시밀러 허가 성과를 냈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아일리아, 악템라, 프롤리아, 엑스지바 등 4개 영역에서 바이오시밀러 허가를 획득했다. 아일리아는 습성황반변성, 망막정맥폐쇄성황반부종, 당뇨병성황반부종 등 안과 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바이오시밀러 4종의 품목허가 승인 권고를 받았고 2개월만에 최종 허가 관문을 통과했다.셀트리온이 올해 3개월 동안 미국과 유럽에서 허가받은 바이오시밀러는 총 8건으로 역대 최다 규모다. 2018년과 지난해 허가 건수 3건을 3개월 만에 2배 이상 뛰어넘었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미국과 유럽에서 총 4건의 바이오시밀러를 허가받았다. 지난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과 유럽에서 프롤리아와 엑스지바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2종의 품목허가를 각각 승인받았다.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는 미국에서 오스포미브, 유럽에서 오보덴스라는 제품명으로 허가받았다. 엑스지바 바이오시밀러는 미국과 유럽 동일하게 ‘엑스브릭’으로 승인받았다.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올해 미국과 유럽에서 허가받은 바이오시밀러는 총 1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년 동안 허가 받은 종전 기록 11건을 3개월 만에 넘어섰다.지난해에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4곳이 미국과 유럽에서 11건의 바이오시밀러 허가 성과를 거뒀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3건, 2건의 바이오시밀러의 승인 성과를 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5월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 오퓨비즈의 미국 허가를 받았다. 작년 6월과 7월에는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 피즈치바와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 리가 각각 FDA 허가를 승인받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4월과 11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오퓨비즈가 유럽 관문을 통과했다.셀트리온은 지난해 미국과 유럽에서 총 3건의 바이오시밀러 허가 성과가 도출됐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가 FDA 허가를 받았고 유럽에서는 졸레어와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가 상업화 단계에 도달했다.동아에스티는 지난해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 이뮬도사가 미국과 유럽에서 연거푸 허가를 획득했다. 국내 바이오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지난해 9월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투즈뉴가 유럽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지난 2019년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과 유럽에서 총 5건의 바이오시밀러 허가를 받은 바 있다.셀트리온은 2019년 11월 유럽에서 레미케이드의 피하주사 제형 램시마SC를 허가 받았다. 램시마SC는 셀트리온이 램시마를 기존 정맥주사(IV)에서 피하주사(SC)로 제형을 변경해 자체 개발한 바이오의약품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9년 허셉틴, 엔브렐, 휴미라, 루센티스 등 4개 제품의 바이오시밀러를 FDA로부터 허가받았다. 2019년 1월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의 미국 판매승인을 받았고 4월과 7월 에티코보와 하드리마를 허가받았다. 에티코보와 하드리마의 오리지널 제품은 각각 엔브렐과 휴미라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21년 9월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 바이우비즈를 미국에서 허가받았다.지난 2013년 8월 셀트리온의 램시마가 ‘세계 첫 항체 바이오시밀러’ 타이틀을 달고 유럽에서 판매 승인을 받으면서 국내 기업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시장 공략이 본격화했다.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2016년부터 매년 미국이나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 신규 허가 성과를 지속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24건, 21건의 허가를 받았다. 셀트리온은 유럽과 미국에서 각각 12건, 11건의 허가를 받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는 유럽 11건과 미국 10건의 허가를 획득했다.2025-03-11 06:19:57천승현 -
"JAK억제제 교차투여 허용, 류마티스 치료 환경 개선"김윤성 조선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류마티스관절염에 현실적인 목표는 완치가 아닌 관해입니다. 이 질환에 다양한 치료옵션이 등장한 만큼 환자에게 맞는 치료제를 투여해 치료를 시작한다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특히 JAK억제제 등 경구 치료옵션에 교차투여가 허용된 만큼 류마티스관절염 치료 환경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김윤성 조선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최근 데일리팜과 만난 자리에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 환경 변화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세포가 우리 몸의 일부인 관절을 침범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다. 초기에는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활막에 염증이 발생하면서 주위의 연골과 뼈를 손상시켜 관절에 통증, 부종, 변형 등이 발생한다.관절염은 손과 손목, 발가락 관절 등 주로 작은 관절을 주로 침범하지만 어깨, 팔꿈치, 무릎, 발목 등 큰 관절에 발생할 수도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진행되는 만성 질환으로 활막의 지속적인 염증 반응으로 인해 관절이 손상되고 결국에는 관절이 파괴, 변형돼 기능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또 피로감, 미열, 식욕부진, 근육통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김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은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계속 조절해 가는 만성 질환이다. 현실적으로 완치라는 표현보다는 관해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약물을 사용하면서 지속적으로 질병활성도를 조절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류마티스관절염 초기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ASIDs)와 스테로이드를 사용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경감하는 치료를 시행한다. 다만, 이 같은 치료는 증상의 완화는 가능하지만 질병 활성도를 낮추지는 못하므로 메토트렉세이트(MTX)와 같은 항류마티스 약물(DMARDs)를 통한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김 교수는 “모든 질환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것처럼, 류마티스관절염의 경우도 관절을 침범하다 보니 조기 진단을 하지 못하면 염증뿐만 아니라 관절 변형이 오게 되어 심한 경우 관절 기능의 장애가 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이어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외에도 전신을 침범할 수 있는데 특히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높아지고 폐를 침범하게 되면 간질성 폐렴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관절 외에 발생하는 합병증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전했다.생물학적제제·JAK억제제 등 류마티스관절염에 다양한 치료옵션 등장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는 최근 20년 이내에 가장 많은 발전을 이룬 영역 중 하나다. 여러 경구용 항류마티스제, 생물학적제제와 표적합성 항류마티스제인 야누스키나제(JAK) 억제제까지 등장해 있으며 특히 최근 젤잔즈, 린버크, 지셀레카 등 경구제인 여러 JAK억제제가 급여권에 포함되면서 환자들은 기존의 주사제인 생물학적제제에 추가로 선택의 옵션이 늘어나게 됐다.김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의 질병활성도가 잘 조절되는 경우 2022년 유럽류마티스학회 가이드라인에서는 항류마티스제제 약물의 용량 감소나 투여 간격을 늘리는 것을 권고하지만 미국 류마티스학회에서는 항류마티스제제를 중단하지 않고 지속하는 것을 권고한다”라고 전했다.그간 JAK억제제 간 교차투여가 허용되지 않아 생물학적제제에서 JAK 억제제로 바꾼 이후 효과가 없으면 다시 생물학적제제로 돌아가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었다.그러나 의료진과 환자들의 요구 및 대한류마티스학회의 노력으로 정부가 작년 12월부터 JAK 억제제 간 교차투여에 대한 보험급여를 인정하면서 생물학적제제에서 JAK 억제제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김 교수는 “JAK 억제제가 65세 이상의 고령이나 심혈관질환, 암, 색전증의 기왕력이 있거나 위험인자가 있는 환자들에서는 2차 치료제로 제한되어 사용되고 있지만 추후 안전성에 대한 근거들이 확보되면 1차 치료제로 사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JAK 억제제 중 특정 치료옵션을 선호한다기보다, 다양한 옵션이 확보된 만큼 이 치료제들의 전체적인 사용도가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이어 “기존의 생물학적제제는 대부분 주사제인 반면 JAK억제제는 경구제이므로 복용이 편리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치료 효과는 비슷하면서 복용의 편의성과 더불어 급여 환경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JAK억제제의 선호도가 더 커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급여 환경 완화됐지만…사각지대도 존재김 교수는 혈청 음성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이 제도적 혜택을 받고 있지 못해 어려움이 있다고 강조했다.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약 85%는 류마티스 인자나 항CCP항체 양성을 보이지만, 나머지 15%는 음성으로 나타나며 이런 경우 산정특례 혜택을 받지 못한다.이에 혈청 음성 류마티스관절염의 경우 기존의 항류마티스제에 효과가 부족한 경우 비교적 고가 약물인 JAK억제제, 생물학적제제 등을 사용해야 하는데 비용 부담으로 사용에 제한이 있어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김 교수는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에서 JAK억제제는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류마티스관절염에서 교차투여 등의 급여 적용이 완화돼 굉장히 반가운 상황이다. 조금 더 바라는 게 있다면 혈청 음성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에 대한 급여 조건도 완화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2025-03-11 06:17:09손형민 -
셀트리온,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옴리클로 미국 허가[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셀트리온은 ‘졸레어’의 바이오시밀러 ‘옴리클로’가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10일 밝혔다.졸레어는 알레르기성 천식, 비용종을 동반한 만성비부비동염 및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등에 사용되는 항체 바이오의약품이다. 졸레어는 지나해 글로벌 매출 약 6조원을 기록했고 미국 시장에서 3조원 이상을 올렸다.셀트리온은 옴리클로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FDA에 품목 허가를 신청했고, 천식, 비용종을 동반한 만성비부비동염,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매개 식품 알레르기 등 오리지널 의약품이 미국서 보유한 전체 적응증을 승인받았다.옴리클로는 유럽(EC), 한국, 영국, 캐나다 등 글로벌 주요 국가에 이어 미국에서도 첫 번째 졸레어 바이오시밀러로 허가를 받았다.옴리클로는 미국에서 상호교환성 바이오시밀러로 인정받아 향후 의료진의 처방 변경 없어도 약국에서 오리지널 제품과 대체 처방이 가능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현지 법인을 통해 미국 전역에서 옴리클로를 판매할 예정이다.이번 허가로 셀트리온은 올해 1분기에만 미국에서 옴리클로를 비롯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앱토즈마’와 골질환 치료제 ‘프롤리아-엑스지바’ 등 4개 제품을 승인받았다.셀트리온 관계자는 “옴리클로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퍼스트무버로 허가를 획득했을 뿐만 아니라 상호교환성 지위를 확보해 출시 초기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2025-03-10 08:42:07천승현 -
MET 표적항암제 '텝메코', 보험급여 등재 파란불[데일리팜=어윤호 기자] MET 표적항암제 '텝메코'의 보험급여 적용에 파란불이 켜졌다.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머크의 MET 엑손 14 결손(skipping)이 확인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치료제 텝메코(테포티닙)가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약가협상을 사실상 합의했다. 국내 허가 약 3년 만의 성과다.텝메코는 지난해 12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통과하고 지난 1월부터 약가협상에 돌입한 바 있다.이 약은 동일기전 약제인 '타브렉타(카프마티닙)'와 동시에 2021년 국내 승인을 획득하고 급여 절차를 밟았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급여 목록에 이름을 올린 MET 항암제는 없다. 최종 등재가 확정될 경우 텝메코는 최초 치료옵션이 된다.텝메코의 급여 등재 절차는 쉽지 않았다. 지난 3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를 포함 두 차례 보험급여 기준 설정에 실패했다. 이후 급여 절차 진행을 자진취하, 지난해 7월 다시 급여 신청을 제출, 이번에 결과를 얻게 됐다.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 진단 사례의 80%가량을 차지, 이중 3~4% 환자에게 MET 엑손 14 결손이 나타난다. 특히 국내 비소세포폐암 환자 1020명의 진단 결과에서는 1.9%의 환자가 MET 엑손 14 결손으로 확인됐다.텝메코는 MET 엑손 14 스키핑 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의 임상 중 가장 많은 환자가 등록한 VISION 연구를 통해 유효성을 평가했다.임상 결과,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 15.3개월, 객관적 반응률 56.8%로 유효한 생명 연장 효과를 나타냈으며, 반응지속기간 중앙값 46.4개월, 전체생존기간 25.9개월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항종양 활성 효과를 보였다.또 2023년 대한폐암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한지연 국립암센터 폐암센터 종양내과 교수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텝메코 VISION 임상에 참여한 79명의 아시아 환자 분석 결과 객관적 반응률이 66.7%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으며 2차 치료군에서도 48.1% 반응률을 보였다.한편 텝메코는 대표 3상 연구 VISION에 등록된 아시아인 대상 추적 관찰 분석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해당 분석에서, 텝메코는 객관적반응률 56.6%, 반응지속기간 중앙값 18.5개월,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 13.8개월,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이 25.5개월로 확인됐다.특히 치료 경험이 없는 아시아인 환자에서 객관적반응률은 64.0%로 1차 투여 시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기존의 연구 결과를 재확인 시켰다.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을 경험한 환자는 전체의 39.6%로, 새로운 안전성 관련 정보는 파악되지 않았다.또한 텝메코는 현재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빅5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해 전국 30여개 의료기관의 약사위원회(DC, Drug Committee)를 통과했다.2025-03-10 06:00:17어윤호 -
베스레미, 진성적혈구증가증 효과 입증...급여 절실[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진성적혈구증가증에서 하이드록시우레아 내성 또는 불내성 환자는 전체 환자의 10~20%에 달한다. 하이드록시우레아 치료가 불가능하면 다른 치료 옵션이 없는 만큼 새로운 옵션의 급여 고민이 필요하다."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관심도가 높아진 질환 중 하나는 혈액암이다. 그중 상대적으로 희귀암으로 분류되는 진성적혈구증가증 역시 치료옵션의 한계로 주목받고 있다.진성적혈구증가증의 생존 기간은 평균 14.1년으로 다른 혈액암에 비해 사망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여겨지기 쉽지만, 골수 내 혈액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생산되면 혈전증, 색전증과 같은 심장계 합병증이 동반된다.현재로선 완치가 불가하고 장기간 관리에 따른 합병증 관리도 중요한 이슈로 꼽히지만, 대표적인 치료제인 하이드록시우레아의 불응성 또는 불내약성이라는 한계도 존재한다.이성윤 일산백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관련 치료분야 최신지견을 가진 이성윤 일산백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진성적혈구증가증의 근본 치료를 위한 새로운 옵션의 급여 진입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진성적혈구증가증은 골수의 체세포돌연변이가 골수 기능을 비정상적으로 활성화해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이 과다하게 생성되는 희귀 혈액암이다. 진성적혈구증가증 환자의 약 90%에서 JAK2 유전자 변이가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교수는 "진성적혈구증가증은 희귀 혈액암이기 때문에 초기에 이 질환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 환자는 불분명한 증상으로 내원한 뒤 혈액 검사, 골수 검사,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진성적혈구증가증을 진단받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교수에 따르면 진성적혈구증가증은 저위험군과 고위험군으로 나눠 치료 전략을 세운다. 60세 이상이거나 혈전 병력이 있는 경우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저위험군은 아스피린과 사혈 치료가 주로 시행되며, 고위험군은 이와 함께 혈액 증식을 조절하는 하이드록시우레아 치료를 병행한다.문제는 완치 없이 치료기간이 긴 진성적혈구증가증 특징상 내성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는 점이다.이 교수는 "진성적혈구증가증은 당뇨, 고혈압처럼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 질환이라 치료 기간이 길 수밖에 없다"며 "장기 치료 과정에서 하이드록시우레아로 혈액 수치가 안정적으로 조절되지 않고 질환이 급격히 진행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말했다.또 그는 "하이드록시우레아 내성으로 더 이상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와 여러 부작용으로 치료를 지속할 수 없는 불내성 상태가 되는 것"이라며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피부 궤양, 백혈구 수치 감소로 인한 면역력 저하, 고령 환자의 심장 기능 저하 등이 있다"고 밝혔다.이 교수와 함께 배석한 이덕희 환자는 "2010년에 진단받은 이후로 13년 동안 하이드록시우레아 치료와 사혈 치료를 병행했다. 처음에는 3개월에 한 번씩 하이드록시우레아를 처방받는 것으로도 안정적으로 혈액 수치가 조절됐었지만, 2023년부터 내성이 나타나면서 응급실에 가는 날들이 잦아지고, 직장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일상생활에 제약이 많았다"고 언급했다."진성적혈구증가증 2차 치료옵션 비용 허들 한계"대한혈액학회 산하 골수증식종양연구회의 연구에 따르면 하이드록시우레아 치료에 내성이나 불내성 환자는 전체 환자의 10~2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에 대해 이 교수는 "진성적혈구증가증이 희귀 혈액암이라 작은 규모로 느껴질 수 있으나 환자는 지속적으로 누적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저위험군 환자들이 고위험군으로 전환되어 내성 또는 불내성 발생 가능성이 커지므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고 강조했다.하이드록시우레아 이후 치료 선택지는 베스레미(로페그인터페론알파-2b)와 자카비(룩소리티닙) 두 가지 치료 옵션이 고려된다.베스레미는 진성적혈구증가증의 원인인 JAK2 돌연변이 유전자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차세대 인터페론으로, 기존 인터페론의 순도와 내약성을 개선해 초기 1.5년 간은 2주에 한 번, 그 이후로는 4주에 한 번 투여할 수 있도록 개발된 약제다.현재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유럽백혈병네트워크(ELN) 가이드라인 내 진성적혈구증가증치료제로 과거 치료 이력에 상관없이 권고되고 있다.이 교수는 "주목하는 점은 질환의 근본 원인인 대립 유전자 부담이 얼마나 완화되는지인데 베스레미는 여러 임상을 통해 JAK2 돌연변이 대립 유전자 부담을 많이 감소시켰다는 점"이라며 "이는 베스레미가 단순히 증상을 완화하는 것을 넘어 진성적혈구증가증의 근본 원인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임을 의미한다"고 밝혔다.다만 베스레미와 자카비 모두 보험 급여가 안돼 비용 허들이 존재한다. 사실상 경제적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는 하이드록시우레아가 유일하다는 의미다.이 때문에 재수 끝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경제성평가소위원회 상정이 예정된 베스레미의 도전도 주목된다.새로운 옵션에 대한 임상현장의 요구도가 있는 만큼 소위를 통과하고 심평원 단계 최종 관문인 약제급여평가위원회로 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 교수는 "진성적혈구증가증 환자들이 새로운 치료 옵션의 급여화를 바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특히 베스레미는 위험군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임상 데이터를 보이고 근본적인 치료 가능성을 제시해 환자들의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이어 그는 "모든 환자가 경제적 부담 없이 치료받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건강보험 재정의 한계를 고려할 때 최소한 하이드록시우레아 내성 또는 불내성을 보이는 환자에게 우선 급여화가 절실하다. 이 환자들은 하이드록시우레아 치료가 불가능하면 다른 치료 옵션이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끝으로 이 교수는 희귀혈액암인 진성적혈구증가증 특성상 급여 논의에 환자 수와 약제비뿐만 아니라 사회적 부담이 반영 돼야한다도 강조했다.그는 "하이드록시우레아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치료 비용, 환자 보호자들이 간병으로 인해 직장을 포기하면서 발생하는 사회적 부담 등이 발생하지만 실제 발생하는 비용이 간과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요소들이 보험 급여 결정 과정에 최소한이라도 반영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고 덧붙였다.2025-03-10 06:00:15황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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