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광 당뇨신약 'MLR-1023', 2상 환자등록 절반 진행부광약품은 26일 미국 Melior사와 공동개발 중인 경구용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신약 MLR-1023의 글로벌 (미국·한국) 후기 2상 임상시험의 환자 등록이 약 50% 진행됐다고 밝혔다.MLR-1023은 인슐린 세포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린 카이네이즈(Lyn kinase)를 선택적이고 직접적으로 활성화시킨다. 이를 통해 인슐린수용체 기질을 인산화시켜 혈당 강하 효과를 나타내는 새로운 기전의 경구용 당뇨 치료제이다.MLR-1023 후기 2상은 지난해 9월 말 첫 환자에게 투약이 시작됐다. 부광은 "4개월 만에 목표 환자 400명의 약 50%인 196명에게 투약했다"고 밝혔다. 이어 "예정보다 개발 일정이 앞당겨져서 6개월 이내 목표 환자를 다 등록하고 올해 안에 임상시험이 완료할 것"으로 기대했다.당뇨병 치료제는 DPP-4 계열이나 SGLT-2 억제제 등 새로운 기전의 당뇨병 치료제들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기존 당뇨병 치료제와는 전혀 다른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는 MLR-1023이 성공적으로 개발될 경우 전 세계적으로 약 310억달러에 달하는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부광은 전망하고 있다.2018-01-26 14:53:03김민건
-
국내 제약사들, 잇따라 GMP 설비 확대하거나 신축토종 제약사들의 GMP 투자 확대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스티팜, 이연제약, 바이오리더스 등 업체들이 생산 공장을 확대했거나 신축하고 있다.원료 생산이 주력인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 에스티팜은 330억원을 투자, 지난해 3월부터 '올리고' 신공장 공사를 시작했다.지난해 연말부터 기계장치 설치가 이뤄져 올해 상반기 준공 예정이다. 올리고 신공장이 가동되면 현재 연간 50kg의 올리고 생산능력이 최대 750kg까지 늘어나 생산량 규모로 아시아 최대 공장이 된다.회사 관계자는 "최근 올리고 원료 공급을 희망하는 글로벌 제약사의 실사나 방문이 늘고 있고 2개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올리고 신약 파이프라인의 신규 수주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2019년 상용화되면 에스티팜은 올리고 생산량 규모에서 글로벌 3위 지위를 확고히 다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연제약은 충주공장에 합성의약품(케미칼) 생산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충주공장은 지난해 9월부터 바이로메드 유전자치료제 등을 대량생산하기 위해 건설 중인데 케미칼까지 합쳐질 경우 전천후 의약품 생산 기지로 탄생하게 된다. 향후 다양한 사업 영역 확대를 점칠 수 있는 대목이다.신규 케미칼 생산 시설에서는 최근 독일 핀젤버그사와 맺은 천연물의약품도 생산하게 될 전망이다. 핀젤버그는 바이엘 등에 천연물 원료를 소싱하는 글로벌 API 업체다. 100종 이상의 식물을 다양한 형태로 가공, 생산해 800종의 추출물 및 건강기능식품을 50개국 이상에 공급 중이다.면역치료제 개발 기업인 바이오리더스 역시 대전에 있는 생산공장을 전북 익산으로 신축해 지난해 확장·이전했다. 해당 국가식품클러스터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전라북도, 익산시가 '글로벌 식품시장의 신 중심'을 목표로 추진하는 연구개발(R&D)·수출지향형 산업단지이다.이에 따라 바이오리더스는 국가식품클러스터에 면역치료제 원료물질(γ-PGA)과 기능성 유산균의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GMP 투자는 제약산업 군에서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돼 회사들이 망설였던 경향이 있지만 최근에는 개발도상국 이외에도 중국 등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산설비에 과감한 투자가 이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2018-01-26 12:14:59어윤호 -
HLB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객관적 반응률 높아HLB(회장 진양곤·이하 에이치엘비)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아파티닙)'이 임상4상 시판후조사에서 효능효과를 입증해 관심이 모아진다.에이치엘비는 중국에서 시판 4년 차에 접어들고 있는 리보세라닙을 처방 받은 103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에서 효능을 보였다는 내용의 임상결과가 미국임상종양학회-위장관종양 심포지엄(ASCO GI 2018)에서 발표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리보세라닙에 대한 12개의 임상결과가 발표됐으며, 리보세라닙을 실제 처방 받은 환자들의 효능 및 부작용을 관찰한 결과라는 점에서 이 약물에 대한 재평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2개 임상 결과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중국에서 시판 이후 138개 병원에서 리보세라닙을 투약받은 환자 1037명의 임상 4상 결과이다. 총 70%(729명)의 환자에서 치료효과(DCR)를 확인했고,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mPFS)은 4.6개월, 전체 생존기간 중간값(mOS)은 6.57개월에 달했다. 리보세라닙이 현재 3차 치료제로 시판되고 있어 2차 치료까지 실패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투약 결과임에도 종양 크기가 감소했음을 뜻하는 객관적 반응률(ORR)이 10.7%(111명)로 나타났다는 점이 주목된다. 임상환자 1037명 중 평균연령 62세 이상의 고령 환자군(326명)에서도 69.8%(228명)의 치료효과(DCR)를 보였으며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mPFS)는 3.7개월, 전체 생존기간중간값(mOS)는 7.3개월을 보여 연령에 상관없이 유사한 치료효과를 보였다. 또 간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리보세라닙과 화학색전술의 병용요법은 기존 임상시험 결과보다 유의한 효능이 입증됐다. 간암은 LC(Barcelona-Clinic Liver Cancer/바르셀로나 간암센터) 병기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는데, Stage C에 해당하는 간암 환자를 190명까지 확대한 이번 임상시험에서, 95명은 화학색전술만, 95명은 리보세라닙과 화학색전술의 병용으로 비교했다.화학색전술 단독치료군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은(mPFS)는 3개월이었으나 리보세라닙과의 병용치료군에서는 14개월까지 연장돼 약 4배 이상의 효능을 보였고, 전체 생존기간 중간값(mOS)의 경우 화학색전술 단독치료군은 6개월을 기록한 반면, 리보세라닙 병용치료군에서는 17개월로 3배에 가까운 생존기간 연장효과를 보였다.리보세라닙은 소규모 임상결과 세계 간암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약품으로 꼽히는 바이엘 스티바가의 임상3상시험 결과치보다 높은 치료효과와 낮은 부작용 결과를 보인바 있다.위암에서도 리보세라닙을 2차 치료제로 사용한 경우 세계 위암 표준치료제인 '시람자'보다 약 2배정도로 환자의 생존기간이 연장됐다는 논문이 발표, 비소세포폐암 등에서 병용투여 결과 유의한 효능이 입증되는 등 다양한 암종에서 효능과 낮은 부작용을 보인 결과들이 속속 발표돼 왔다. 윤병학 에이치엘비 이사는 "이번 ASCO GI에서 발표된 결과를 통해 위암 3차 치료제로서 리보세라닙의 가능성과 경쟁력을 명백하게 입증함은 물론 다양한 암종에서의 적응 가능성을 재차 확인했다. 높은 가능성을 보이면서도 복용의 편의성이 높은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 3상을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한편 2006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개발 13년차에 접어든 리보세라닙은 현재 글로벌 3상 임상 진행 중에 있으며 회사 측은 올해 안에 임상을 종료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2018-01-26 08:01:38노병철
-
CJ·대웅, 안플라그 서방정 홀로서기…유한도 개발(왼쪽부터) CJ헬스 안플레이드SR, 대웅 안플원서방정, 유한 안플라그 만성 동맥폐쇄증 치료제 사포그릴레이트(Sarpogrelate·브랜드명: 안플라그) 제제 시장의 상위권 업체들이 자체 생산 서방정 보유에 사활을 걸고 있다.이미 서방정을 판매중인 CJ헬스케어와 대웅제약은 위탁생산을 자체 생산으로 돌리기 위해 작업중이며, 오리지널 안플라그를 보유한 유한양행은 서방정 제네릭 개발에 나섰다.시장은 1일 3회 복용하는 속효성 제제보다 1일 1회 복용 서방정을 선호하는 추세라 이들의 변화에 관련업계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알보젠코리아와 사포그릴레이트 서방정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CJ헬스케어와 대웅제약이 자체 생산 품목을 준비하고 있다. 위탁생산 계약이 4월말로 만료예정이어서 생산단가 절감과 수익성 향상이 기대되는 자체 생산으로 전환하려는 것이다.이에 생동성시험을 통해 재허가를 추진 중이다. CJ헬스케어는 2016년 10월말 생동성시험을 승인받았으며, 대웅제약은 작년 12월 생동승인을 획득했다. 이에따라 위탁생산 계약만료 시점인 4월말 이후 CJ헬스케와 대웅제약은 자체 생산품목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양사는 사포그릴레이트 제제 시장에서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으로 CJ헬스케어 안플레이드(SR 포함)은 203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해 선두를 지켰다. 대웅제약 안플원서방정은 122억원으로, 오리지널 안플라그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자체생산으로 전환하면 수급관리가 더 원활해질 것으로 보여 매출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오리지널 품목을 보유중이지만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유한양행도 사포그릴레이트 서방정 생동시험을 승인받았다. 지난 24일자로 식약처로부터 생동성시험을 허가받은 것이다. 이는 속효정만 있는 유한이 서방정을 통해 선두권을 추격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알보젠코리아가 개발한 서방정은 내년 1월 PMS가 만료돼 이후 제네릭 허가가 가능하다. 다만 제제특허가 2031년 2월까지 존속기간 만료 예정이라 특허를 넘어서야 시장출시를 기대할 수 있다.유한은 지난달 1일 제제특허를 회피하기 위해 특허심판원에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을 제기했다. 만약 유한이 사포그릴레이트 시장에 서방정을 추가한다면 상위권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유한은 속효정만으로 작년 94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시장에서 여전한 오리지널리티를 증명했다.2018-01-25 12:14:57이탁순 -
동아ST, ABL바이오 이중항체신약 도입…공동개발계약 체결 직후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왼쪽)와 동아에스티 강수형 부회장(오른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아에스티가 국내 벤처와 협력해 획기적 항암제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이중항체신약' 개발에 나선다.동아에스티(대표 강수형)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에이비엘바이오 본사에서 에이비엘바이오(ABL Bio, 대표 이상훈)와 신규 면역항암 기전의 이중항체신약 공동 개발 및 라이선스 인(License-in)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계약식에는 동아에스티 강수형 부회장과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계약에 따라 동아에스티는 에이비엘바이오가 연구 중인 면역항암 기전의 이중항체신약2개 파이프라인에 대한 글로벌 독점권을 갖고, 세포 주 개발 및 공정 개발, 임상 개발과 상업화를 추진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현재 연구 중인 면역항암제 타깃에 대한 후보물질 도출을 담당한다.이번에 공동 개발하는 이중항체신약은 항원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의 작용원리를 이용해 면역세포와 암세포에 동시에 작용함으로써, 암세포에 대한 인체의 면역반응 및 항암효과를 극대화 시킨다.향후 양사는 공동개발의 성공을 위해 협의체를 구성하고 면역항암제 연구개발 과정에 있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에이비엘바이오는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 파킨슨병치료제 등의 분야에서 차세대 항체신약 기반기술로 주목 받고 있는 이중항체(Bispecific Antibody) 및 항체와 약물 접합체(Antibody Drug Conjugate, ADC) 개발에 관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강수형 동아에스티 부회장은 "이번 에이비엘바이오와 계약 체결로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기존 화합물 신약과 더불어 항체신약 파이프라인도 확보함으로써 R&D 경쟁력을 보다 강화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동아에스티는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혁신적인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해 외부기관과의 다양한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이번 계약 체결로 우수한 R&D능력을 보유한 양사의 역량이 결집되어, 진정한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혁신신약 개발을 앞당길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2018-01-24 14:37:01이탁순
-
오적산엑스산, 전탕액 견줘 함량낮고 제품별 편차보험급여 한약제제 56종 중 대표적 다빈도 의약품 오적산 엑스산제에 대한 품질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보건복지부 한의약선도기술개발사업 지원연구 논문에 따르면 엑스산제에 함유된 양은 전탕액에 비해 평균 17.49·11.55·29.99·4.99%로 계산돼 전탕액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8개 제조사에 따른 엑스산의 함량 편차도 5.53%, 8.50%, 17.70%, 6.09%로 매우 크게 나타났다.실험실 제조 오적산(전탕액)과 오적산 엑스산제 8종을 대상으로 패턴분석한 결과에서도 전탕액의 피크 높이를 기준으로 엑스산제의 피크 높이는 4.60%~41.80%, 피크별 표준편차는 3.97~24.45%로 제약회사별 편차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오적산은 16종의 약재로 구성돼 있는데 가능한 많은 성분의 피크를 가지는 크로마토그램을 구하고, 그 패턴을 분석하는 패턴분석을 실험실 제조 오적산과 오적산 엑스산 8종을 대상으로 동국대 본초학교실과 함소아제약에서 진행됐다.HPLC의 정량법 중 하나가 피크의 높이를 이용하는 것임을 비추어 볼 때, 엑스산에 함유된 양은 전탕액에 비해 평균 41.80%, 10.49%, 6.89%, 22.50%, 4.81%, 23.56%, 4.69%로 계산돼 전탕액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정량분석은 '대한약전 외 한약규격집'에 규정된 오적산혼합단미엑스산의 정량법에 따라 작약의 파에오니플로린(paeoniflorin), 감초의 글리시르리친(glycyrrhizin), 마황의 알칼로이드(alkaloid), 진피의 헤스페리딘(hesperidin), 계피의 신남산(cinnamic acid) 정량을 시행했다. 그 결과 A사의 작약 함량(기준 규격의 74.2%)과 E사의 마황 함량(55.7%)의 경우 함량에 미달, 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기준 규격(90% 이상) 이상을 포함했다.정량·패턴분석 시, 함량차이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한약제제의 특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시말해 한약제제는 다양한 성분들의 복합체인 한약을 원료로 하고 있어 여러 종류의 다양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기원이 동일한 한약의 경우 에도 산지, 재배, 기후, 채집시기 및 조제방법에 따라 서 품질에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또한 제제화 공정에 서도 추출 전 생약의 크기, 잡질 제거 유무, 세척과정유무 및 압력, 추출 시간 등의 농축, 여과, 건조 방식에 따라 그 성분과 약효가 달라 질 수 있는 가능성에 노출돼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A제약사 관계자는 "한약제제의 품질관리를 위해서는 연구개발단계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고, 제조단계에서 규격 적합성과 균일성, 안정성 등을 확보해야 한다. 한약제제의 품질을 높이고 한약제제의 안전·유효성을 확보하고, 표준화된 제조방법 및 일정한 품질관리와 한약제제의 개선을 위해서는 다양한 연구와 표준기준 그리고 제도의 제정과 실행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정량 및 패턴분석에 따른 오적산 엑스산제와 전탕액 간 함량과 피크 비교2018-01-23 12:14:57노병철 -
표적·면역항암제의 부흥, 화학요법은 무용지물일까?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는 '암'이다. 이는 1983년 통계작성 이래 34년째 변함이 없다.세계암연구재단(World Cancer Research Foundation)은 전 세계적으로 암 발생이 계속 늘어나 2035년경에는 암 환자가 약 240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이같은 이유로 제약사들에게 항암제는 최고의 관심사다.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등 최신 암 치료법을 개발·출시하고 있다.물론 항암제의 발전과 진화는 지금이 완료형은 아니다. 아직 수많은 언맷 니즈(medical unmet needs)는 있지만 사실상 '독'이라 할 수 있는 항암화학요법이 전부였던 때와 비교하면 의사들은 확실히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했다.특정 바이오마커를 따라 특정 유전자 변이 환자에 대해 탁월한 효능을 발휘하는 표적항암제는 이제 내성 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제시할 만큼 진화했으며 면역항암제는 그 적응증의 제한이 느껴지지 못할 정도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써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그러나 화학항암요법은 여전히 여러 암종에서 주요한 치료법이라는 점 역시 간과해선 안 된다. 더욱이 최근에는 독성은 줄이면서 환자 삶의 질은 높이는 항암화학요법제도 출현하고 있다.탁솔◆미세소관 억제제의 진화=그 중에서도 자연에서 찾은 천연 물질 기반의 '미세소관 억제제'는 기존 항암제의 내성 및 부작용을 한층 덜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70년대 이후 20%대를 유지하던 암 생존율은 1990년 중반부터 증가추세로 접어들었다.우리에게 잘 알려진 미세소관억제제 '탁솔(파클리탁셀)'도 1994년 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했다. 미세소관 억제제는 DNA에 직접 작용하는 항암제와 달리, 미세소관이라는 특정 세포기관에만 작용하는 독특한 기전을 지녔다. 주로 자연에서 찾은 천연화합물 항암제가 이에 속한다.천연물 유래의 항암제 개발은 암 환자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는데, 탁솔 역시 주목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천연물질 이라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탁솔을 비롯한 탁산계 약물은 유방암에 매우 활동적이라 조기 및 진행성 유방암 환자 치료의 초석이 된다.2005년에는 탁솔의 내성과 부작용 등을 보완한 '아브락산(알부민 결합 파클리탁셀)'이 등장한다.아브락산은 천연물질인 탁솔 성분에 알부민을 결합한 것으로, 탁솔보다 정상세포에 적은 영향을 주면서 암세포에 집중적으로 작용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현재 대화제약은 세계 최초 경구용 파클리탁셀 '리포락셀'을 개발, 임상 시험 중에 있다.나벨빈(비노렐빈)의 경우 최초의 식물 유래 항암 물질인 '빈카 알칼로이드'를 보완해 1990년대 중반부터 출시됐다. 빈카 알칼로이드는 백합과 식물인 콜키쿰(Clochicu autumnale)에서 분리된 성분이다.이 약은 미세소관에 더욱 선택적으로 작용해 신경독성 부작용이 적은 장점이 있다. 현재 비소세포폐암과 진행성 유방암 항암치료제로 승인 받아 병용, 또는 단일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다.할라벤◆최신판 미세소관 억제제의 장점=최근에는 좀 더 발전된 개념의 미세소관억제제가 등장했다.항암치료의 목표가 '생존기간 연장'과 '삶의 질 유지'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할라벤(에리불린메실산염)'은 항암화학요법의 새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2010년 혁신적인 신약으로 FDA허가를 받고 2013년 국내 출시된 할라벤은 3차 이상에서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시킨 유일한 단일요법 치료제다.바다 해면의 한 종류인 검정해변해면(Halicondrian okadai)에서 추출한 비탁산계 미세소관억제제로, 기존 미세소관 억제 계열 약제와 달리, 미세소관의 positive end에만 결합하는 것이 특징이다.정맥 투여시간이 5분 미만으로 짧고 투약과정이 간단하며 작용 부위가 섬세해 탁산계 약물 대비 독성 및 부작용이 덜한 편이다. 특히 신경계 부작용이 덜해 고령환자에게도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다.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국내 전이성 유방암 환자 대다수가 화학항암치료에서 가장 힘든 점으로 '항암제 독성으로 인한 부작용'(84.4%)과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힘듬'(73.3%)을 꼽았다(1,2순위 복수응답). 그 다음은 '긴 투약시간(24.4%)'이었다.곽금희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외과 교수는 "최신의 항암화학치료제들은 입증된 효과가 있으면서도 독성은 가장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환자나 가족들이 항암화학요법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기 보다는 치료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2018-01-22 12:15:00어윤호 -
HLB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 안전성 확보국내 바이오기업 HLB(회장 진양곤)가 개발 중인 간암치료제 리보세라닙(아파티닙)이 간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 결과, 유의한 효과를 보여 관심이 모아진다.HLB는 지난 2년간 중국 천진의대병원 연구자임상에서 진행된 임상결과, 세계 간암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약품으로 꼽히는 바이엘의 스티바가 임상 3상 시험 결과치보다 높은 치료 효과와 낮은 부작용 결과를 보였다고 22일 밝혔다.윤병학 HLB 연구개발본부장은 "이번 연구자임상(임상2상) 피험자는 22명으로 소규모 임상 시험이고 환자 범주가 1차 환자까지 포함된 광범위한 임상실험이긴 하지만 간암치료제로서의 리보세라닙의 가능성과 치료효과가 확인됐다"고 평가했다.리보세라닙을 2차 치료제로 사용한 경우 위암 표준치료제인 '시람자'(Cyramza, Ramucirumab) 보다 약 2배정도로 환자의 생존기간이 연장되었다는 지난달 학술지 논문의 발표와 함께 다양한 암종에 대한 리보세라닙의 적응증 확대 가능성을 크게 높인 것으로 관측된다.중국의 천진의대 암센터 병원에 따르면, 현재 간암 표준치료제인 넥사바(소라페닙)에 저항성이 있거나, 고가의 소라페닙을 선택할 수 없는 진행성 간암 환자 22명에게 리보세라닙을 투약한 임상시험 결과, 리보세라닙은 부분반응(PR) 40.09%, 안정병변(SD) 40.09%, 전체 80.18%의 환자에게서 치료효과를 보였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임상시험 환자의 절반을 대상으로 확인한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mPFS)이 11.4개월 이상으로 나타났다.이번 임상결과에서 주목 받는 것은 리보세라닙의 탁월한 효능과 함께, 리보세라닙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낮은 부작용 결과치가 재확인 된 것이다. 임상 환자들에게서 부작용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으나 일부 나타난 부작용은 고혈압(27.3%), HFSR (13.6%). 설사(77.3%)와 같이 치료 가능한 부작용들이었다.지난해 9월 요코하마에서 개최된 국제 폐암학회에서, 비소세포폐암등의 환자에게 리보세라닙을 병용 투여한 결과 생존기간이 뚜렷하게 연장되었다는 등의 임상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위암 표준치료제로 시판 3년만에 매출 1조원을 넘어선 시람자보다 리보세라닙이 우월한 효능을 보였다는 임상 결과가 발표되는 등 단일 요법으로서의 적응증 확대는 물론 병용요법에서 리보세라닙의 기대감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진양곤 HLB 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3상의 관건인 ‘인종간 효능의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어 임상 성공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중국에서 위암치료제로 3년째 큰 부작용 사례 없이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성도 확인된 바 있다. 위암, 폐암, 간암 등 여러 적응증에 대해 단일요법과 병용요법에 효능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리보세라닙은 에이치엘비 미국 자회사인 LSK바이오파마가 개발 중인 글로벌 3상 표적항암제로 최근 국제보건기구의 표준의학명을 적용, 기존의 아파티닙에서 리보세라닙으로 국제일반명(INN; International Nonproprietary Name)을 공식 변경한 바 있다.2018-01-22 09:42:07노병철
-
제일약품, 개발중 신약후보 JP모건컨퍼런스서 어필제일약품(대표 성석제)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36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자체 개발해 임상 2상 진행 중인 'JPI-289' 뇌졸중 치료제, 임상 1상 진행 중인 'JPI-547' 항암제, 비임상시험 진행 중인 'JP-2266' 당뇨 치료제의 기술이전을 목표로 글로벌 제약사 10여개사와 미팅을 했다고 22일 밝혔다.JPI-289 뇌졸중 치료제는 지금까지 임상시험에서 실패한 다른 뇌졸중 치료제들과는 달리 PARP-1 (Poly ADP-ribose polymerase) 저해라는 명확한 작용기전을 가지며, 미국 FDA에 의해 승인된 유일한 치료제인 혈전용해제 t-PA 또는 의료기구를 이용한 혈전절제술(thrombectomy)에 의해 혈전이 제거되면서 발생되는 재관류에 의한 뇌세포 손상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뇌졸중과 관련된 여러 요인을 동시에 저해하기 때문에 높은 치료효과가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원숭이 동물모델 시험 결과 세계 최고의 효능을 확인했으며, 실제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임상 2상 시험에서도 임상적 효과(Clinical Proof of Concept)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물질로서 현재 진행 중인 임상 2A상에서 뇌졸중 환자들을 대상으로 투약한 결과 경쟁 약물 대비 고용량에서도 매우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글로벌 제약사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2013년부터 (재)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원숭이 동물모델 효력시험, 임상 1상을 완료하고, (재)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과제로 재선정되어 정부 연구비를 지원받아 전기 임상 2상을 수행 중이다.또한 제일약품과 항암사업단(단장 박영환)이 보건복지부 지원을 받아 공동개발 중인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JPI-547 항암제는 암세포의 DNA 손상을 복구하는 효소인 'PARP'와 'TANKYRASE'를 동시에 억제하는 세계 최초의 항암물질로 주목받고 있다.JPI-547 항암제는 앞선 비임상 시험에서 탁월한 안전성 및 약효를 보여주었고 현재는 식약처로부터 국내 임상 시험 승인을 받고 'JPI-547' 항암제의 권장 사용량 결정, 안전성 및 내약성 검토, 약동력/약력학적 특성 등의 확인을 위한 임상 1상 시험을 진행 중에 있다. 향후 임상시험을 통해 비임상시험에서 보여준 우수한 안전성과 효능을 극대화하여 대장암을 시작으로 폐암, 유방암 등의 표적항암제 시장 니즈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물질이다.또, SGLT1/2 이중저해 기전의 당뇨 치료제 후보물질인 'JP-2266'은 설치류 동물모델 시험 결과 식후혈당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효과가 확인돼 보건복지부 첨단의료기술개발 과제로 선정된 후 비임상시험을 진행 중에 있다.JP-2266은 기존 인슐린 주사제의 저혈당 위험과 주사투약의 불편함을 개선할 수 있는 경구용 약물의 개발이라는 메디컬 언맷 니즈(medical unmet needs)를 충족해 제1형 당뇨병 환자의 인슐린 주사제 사용량을 줄이거나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인슐린 주사제 사용을 대체할 수 있는 약물로서 기대되고 있다. 김정민 제일약품 연구소장은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에서 글로벌 제약사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JPI-289, JPI-547, JP-2266'을 소개하고 피드백을 전달받는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각각 진행 중인 임상 2상, 임상 1상, 비임상시험이 성공할 경우 각각 글로벌 제약사로의 기술이전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2018-01-22 09:34:07이탁순 -
신라젠, 프랑스 ABL과 'JX-970' 임상약물 제조 협약신라젠(대표 문은상)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소재 ABL Europe과 차세대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 'JX-970'의 임상시험용 약물 제조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협약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업체(CMO)인 ABL Europe은 신규 항암 바이러스인 'JX-970'의 제조 및 품질관리 전반을 신라젠측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이에 앞서 ABL Europe은 간암 임상 3상 중인 'JX-594'(펙사벡)의 임상시험용 약물의 생산 공정을 진행 중이며, 임상시험 허가를 획득한 전세계 16개국에 대한 약물 공급을 맡고 있다.JX-970은 웨스턴리저브(Western Reserve) 백시니아 바이러스 균주 기반의 유전자 재조합으로 만들어진 항암 바이러스이다. TK(티미딘 키나제) 효소와 VGF(백시니아 성장인자)를 제거함에 따라 종양을 선택적으로 살상하는 작용기전과 면역유도물질인 GM-CSF(과립구 대식세포 콜로니 자극 인자)를 삽입해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작용기전을 갖고 있다.특히 신라젠은 'JX-970'의 전세계 판매에 대한 독점 권한을 갖고 있으며, 향후 임상시험 과정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에 기반해 추가적인 특허를 등록하여 권리보호를 실행할 계획이다.ABL Europe의 패트릭 마이유(Patrick Mahieux) 대표는 "우리는 신라젠 항암 바이러스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차세대 항암 바이러스 제조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최종 목표는 안전하게 환자의 수요에 맞게 공급해주는 일이며, 20년 넘게 바이러스 생산을 연구한 만큼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신라젠 바이오의 조지 로스(Georg Roth) 박사는 "ABL Europe과 함께 차세대 성장동력의 기틀을 마련하게 되어 기쁘다"며 "ABL Europe은 바이러스 생산에 전문성을 갖고 있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한편 JX-970은 내년 상반기 다양한 고형암 대상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지난해 3월부터 캐나다 오타와 병원 연구소(Ottawa Hospital Research Institute)에서 임상시험을 위한 초기공정 단계를 개시했다.2018-01-22 09:27:49이탁순
오늘의 TOP 10
- 1'또 창고형' 광주 2곳 개설 움직임…대형마트에도 입점
- 2환자 6% 줄었는데 진료건수 60% 증가...소청과의 역설
- 3보령, 6개월새 5배 뛴 바이젠셀 지분 절반 매각
- 4연말 절세 전략만으론 부족…약국 세무조사 리스크 커진다
- 5충북 국립소방병원 진료 시작...약국은 2곳 개업
- 6위탁 제네릭 5년새 94%↓...규제 강화에 진입 억제
- 7에임드, 상장 3주 만에 몸값 6배↑…유한 평가액 1천억 돌파
- 8동아ST, 로봇수술 '베르시우스' 허가 신청…중소병원 공략 시동
- 9PNH 신약 속속 추가…기전·투여 편의성 경쟁구도 확대
- 10강남구약, 2025년도 최종이사회…작년 사업 결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