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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스타박스 '흔들'...SK, 스카이조스터 매출 350억 돌파SK바이오사이언스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가 출시 1년 만에 매출 350억원을 돌파할 것이 유력시 된다.스카이조스터는 2008년~2016년 8년 동안 40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초·세계 2번째로 개발된 대상포진 백신으로 2017년 12월 시장에 론칭됐다.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카이조스터는 지난해 상반기 실적 200억원을 돌파, 2018년 누적 매출 35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 규모는 800억~900억원대로 MSD 조스타박스가 독점체제를 유지해 왔다. 조스타박스는 2006년 FDA 허가를 받고, 2012년부터 국내 시판됐다. 글로벌 외형은 8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올해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되며, 스카이조스터의 점유율은 30~40%에 달할 것으로 보여진다. 조스타박스 독점구조였던 이 시장이 경쟁구도로 본격적으로 재편됐음을 의미한다.스카이조스터가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던 이유는 유통구조 확장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감백신 판매 거래처 병의원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안정적으로 대상포진 백신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여기에 더해 대웅제약·JW신약과 스카이조스터에 대한 공동 마케팅 협약을 체결해 전국 병의원에서 판매실적을 쌍끌이 하고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를 살펴보면 국내 대상포진 환자는 2012년-57만명, 2013년-62만명, 2014년-64만명, 2015년-66만명, 2016년-69만명, 2017년-70만명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왔다.스카이조스터는 고대구로병원 등 8개 임상기관에서 만50세 이상 842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대조군인 조스터박스와 비교해 비열등성을 입증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 같은 안전성·유효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구상 중이다.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태국을 비롯해 동남아국가를 대상으로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미국·유럽·중국 수출을 위한 장기적 전략으로 글로벌 임상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한편 MSD 조스타박스는 전세계 60개국에서 시판되고 있으며, 출시 이후 누적판매량은 4400만도즈에 달한다.2019-01-16 06:25:45노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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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파마, M&A 성사 기대 "신약 투자할 재무능력 충분"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최대 행사로 꼽히는 '2019 JP모건 헬스케어콘퍼런스(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가 10일(현지시각) 막을 내렸다. 하지만 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빅딜' 성사 가능성은 유효하다. 콘퍼런스 기간 중 구체화된 논의사항이 실거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제기되면서다.JP모건 콘퍼런스는 기관투자자들은 물론, 향후 기술수출 계약체결로 이어질 수 있는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만남이 성사되는 자리다. 외부투자가 절실한 헬스케어 기업 입장에선 중요한 행사일 수 밖에 없다. 올해도 행사 전부터 세엘진과 BMS의 인수합병(M&A), 길리어드사이언스와 유한양행의 기술이전 계약, 일라이 릴리의 록소온콜로지 인수 등 굵직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 종사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행사에 참석한 제약사 임원들의 의미심장한 발언을 통해 올해 M&A 전망을 살펴봤다.▲"후기단계 후보물질에 관심...빅딜 가능성은 낮아"2019 JP모건 헬스케어콘퍼런스 첫날 연자로 참석한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Albert Bourla) 최고경영자(CEO)는 "빠른 시일 내에 수익을 낼 수 있는 후기단계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데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대규모 M&A 가능성을 일축했다.앨버트 불라 CEO불라 CEO는 8년간 화이자에 장기집권했던 이안 리드(Ian Read)의 후임자로 올해 1월 1일부터 정식임기에 돌입했다. 이날 행사는 신임 CEO로 취임한 이후 공식석상에서 진행한 첫 번째 프리젠테이션이라는 점에서 업계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 '리리카'의 특허만료로 인한 매출감소 우려를 비롯해 올해 M&A 계획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불라 CEO는 "현재 화이자의 재무상태는 나쁘지 않다. 2022년까지 25개의 신약허가를 목표로 삼고 있고, 그 중 15개는 연매출 10억달러 블록버스터 잠재력을 갖췄다"며 "향후 2~5년동안은 현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이어 "화이자의 차기 성장동력으로 M&A를 비롯한 사업개발(BD)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생각이다. 화이자가 보유한 기존 R&D 파이프라인을 보강할 수 있는 R&D 거래 유형을 검토 중"이라며 "무리한 거래보단 2, 3상임상 단계 신약후보물질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화이자는 그간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수차례 공격적인 M&A를 추진해 왔다. 2000년 화이자가 워너-램버트(Warner-Lambert)를 합병하면서 합의한 계약금 총액은 900억달러다. 지금껏 성사됐던 제약업계 M&A 역사상 2위에 해당한다. 2015년에는 호스피라를 17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주사제와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확충했다. 최종 계약체결에 이르진 못했지만 거액을 들여 아스트라제네카와 엘러간을 인수하려던 시도도 있었다.바세파의 REDUCE-IT 탑라인 결과(출처: 아마린) 이 같은 전력 때문에 업계는 올해도 화이자가 대규모 M&A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는 시선이 많다.최근에는 이상지질혈증 신약을 개발 중인 아일랜드 제약사 아마린 파마슈티컬즈(Amarin Pharmaceuticals) 인수설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아마린은 오메가-3의 일종인 에이코사펜타엔산(eicosapentaenoic acid) 성분의 '바세파(Vascepa)'를 대표 품목으로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18)에서 공개된 바세파의 REDUCE-IT 연구에 따르면, 스타틴을 복용 중인 심혈관계 고위험 환자에서 주요심혈관사건(MACE) 발생률을 25%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의약전문지 피어스파마(FiercePharma)는 "화이자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리피토'를 보유하고 있다. 희귀 심장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타파미디스(tafamidis)도 시장출시가 임박했다"며 "아마린을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다만 "신임 CEO가 초대형 거래 가능성을 부인하고 규모가 작은 거래를 추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마린의 현재 시가총액은 56억8000만달러"라며 "실제 인수 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M&A에 80억달러 썼지만...여전히 돈 많아"록소온콜로지 인수소식을 발표한 이튿날 프리젠테이션에 나선 일라이 릴리의 데이비드 릭(David A. Ricks) CEO는 "올해 추가 거래를 진행할만한 재무능력이 충분하다"는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릴리가 록소온콜로지에 지불하기로 합의한 계약금 총액은 80억달러(약 9조원)다. 록소온콜로지 주식 1주당 235달러를 책정했다. 세엘진과 BMS의 거래규모(740억달러)에 밀려 묻히긴 했지만, 결코 적지 않은 액수다. 릴리가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위해 진행해 온 오픈이노베이션 거래 가운데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데이비드 릭 CEO릭 CEO는 "현재 릴리의 현금유동성은 뛰어나다. 부채비율이 매우 낮고, 신용등급이 높아 자금운용에 제한이 없는 상태"라며 "M&A를 포함해 다양한 형태의 협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하지만 거래 규모를 키우는 데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BMS처럼 초대형 M&A 거래를 체결할 의사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릭 CEO는 "거래 규모가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반영한다는 생각에 동의할 수 없다. 파이프라인이 만들어내는 가치보다 더 많은 부분을 잃게 될 것"이라며 "핵심사업에 큰 혼란을 일으킬까 우려된다"고 답했다.릴리는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 등 대표품목의 특허만료로 몇년 전부터 매출감소 위기에 처했다. 골다공증 치료제 '포스테오' 역시 특허만료가 임박했다.그럼에도 자체 파이프라인과 외부 후보물질 도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재투자를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함으로써 매출감소를 만회하려는 취지다. 지난 5년간 신약 10개를 출시했고, GLP-1 유사체 '트루리시티', 건선치료제 '탈츠' 등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서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릭 CEO는 "올해 회사 매출이 4~5%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회사의 관심분야인 암과 면역질환, 신경계 분야에서 거래 가능성을 계속해서 타진할 생각이다. 특히 항암제를 개발 중인 소규모 바이오텍과 추가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키트루다 덕분에 수익성 증가...투자 가능성 열어놔"케네스 프래지어 CEO면역항암제 '키트루다'로 항암제 시장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 MSD(머크앤드컴퍼니)도 M&A 가능성을 내비쳤다. 프리젠테이션을 맡은 MSD의 케네스 프래지어(Kenneth C. Frazier ) CEO는 "현재 선도적인 입지를 확보한 종양학 분야에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백신, 에이즈(HIV), 동물의약품 등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프래지어 CEO는 "미국 이외 지역에서 키트루다의 매출 확대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지난해 유럽에서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치료제로 키트루다와 항암화학요법제 병용요법이 허가를 받으면서 시장규모가 3배 확대됐다. 중국에서도 흑색종 환자에 대한 사용 허가를 받아 매출확대가 예상된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수익이 늘어나면서 단기간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입장이다.프래지어 CEO는 "표면적으로 대형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을 뿐 M&A를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몇차례 거래를 추진했지만 상대방이 판매 의사가 없거나 후기단계 파이프라인으로 경쟁이 치열해 계약체결로 이어지지 못했다"며 "최근 밸류에이션이 내려가고 있는 것도 M&A에 나쁘지 않다고 본다.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이다"라고 말했다.2019-01-15 06:20:41안경진 -
다국적사들, '치료옵션' 확장한 빈혈치료제 개발 활발빈혈의 관리 및 치료를 위한 약물요법 옵션이 추가되고 있다.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레볼레이드'가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에 대한 적응증을 추가에 이어 재생 불량성 빈혈에 대한 1차치료제 지위를 인정받았다. '페라크루'는 철분 결핍 빈혈에 대한 승인을 획득했다.또 노바티스는 레볼레이드 외 개발중인 적혈구 빈혈 환자의 혈관폐쇄 위기 예방 약물은 얼마전 FDA의 혁신 치료제로 지정됐다.혈소판감소증치료제이기도 한 레볼레이드는 면역성 혈소판 감소증 뿐 아니라 면역억제 치료에 불충분한 반응을 보이는 중증 재생불량성 환자에게도 투여 할 수 있다.여기에 최근 2세 이상의 소아 및 성인 중증 재생 불량성 빈혈 환자들에게 현행 표준요법제인 면역억제제와 병용 처방이 가능해졌다.중증 재생불량성 빈혈은 골수에서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이 충분히 생성되지 않는 중증 혈액 질환으로 피로, 호흡곤란, 감염증 재발, 비정상적인 멍 또는 출혈 등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다양한 증상과 합병증을 수반한다.현재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의 표준치료요법은 면역억제요법이나 조혈모세포이식이지만, 환자의 최대 3분의 1정도는 이에 반응을 나타내지 않거나, 사용 후에도 증상이 재발하는 사례가 잦아 새로운 치료 옵션에 대한 필요성이 높았다.페라크루의 경우 빈혈을 동반하거나 동반하지 않는 전체 성인 철분 결핍증 환자들에게 사용이 가능하게 됐다.이전까지 페라크루는 유럽에서 염증성 대장질환을 동반한 성인 철분 결핍성 빈혈 치료제로 유일하게 허가받아 처방돼 왔다.당시 EU 집행위는 페라크루의 효능 및 안전성을 주사용 철분제 철 카르복시말토스 제제와 비교평가한 비 열등성 평가시험으로 진행됐던 임상 3b상 'AEGIS-H2H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근거로 적응증을 승인했다.노바티스는 후보물질 '크리잔리주맙'을 전체 유전자형을 포함한 겸상 적혈구 빈혈 환자들에게서 혈관폐쇄 위기 예방 약물로 개발중이다.크리잔리주맙은 2상 연구에서 1회 투여한 겸상 적혈구 빈혈 환자그룹은 내원으로 이어졌을 혈관폐쇄 위기의 평균 연간 발생률이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45.3% 감소시켰다.2019-01-14 12:20:42어윤호 -
티움바이오, 이탈리아 제약사에 폐질환 신약 기술수출바이오기업 티움바이오는 최근 이탈리아 제약사 키에지그룹에 폐질환 치료 신약 후보물질 NCE401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이 계약으로 티움바이오는 계약금 100만달러를 지급받는다. 개발 단계별 기술수출료는 최대 7300만달러 규모다. 상업화 이후 별도의 로열티도 받기로 했다.회사에 따르면 NCE401은 섬유증의 섬유증식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TGF-β (Transforming Growth Factor beta)를 저해하는 기전을 가진 약물이다. NCE401은 섬유증을 유발하는 다양한 경로에 작용해 미충족 의학적 수요가 특히 높은 특발성 폐섬유증치료를 위한 신약으로 개발 중이다.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NCE401은 제한된 치료방법으로 인하여 심각하게 고통 받는 폐섬유증 환자들을 도울 수 있는 잠재력이 높다고 믿는다”며 “키에지와 함께 폐섬유증 환자 및 주요 폐질환 환자들을 위한 혁신적 치료제 개발을 선도하겠다”라고 말했다.우고 디 프란체스코 키에지 그룹 대표는 “이번 계약은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호흡기 질환 영역에서의 당사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는 전략적 목표에 부합한다”라고 평가했다.이탈리아 파르마에 본사를 둔 키에지 그룹은 연구 중심의 글로벌 제약사로 연간 2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키에지는 호흡기 질환 영역의 신약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2019-01-10 14:48:06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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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차세대 비만·NASH·백혈병 신약 개발 속도"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이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기업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비만치료제와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를 해외 파트너들에 선보였다. 중국에선 항암제 포지오티닙의 독자 임상시험에 돌입한다. 자체개발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와 펜탐바디를 활용한 신약의 글로벌 임상시험에도 속도를 낸다.10일 한미약품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제37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19년 R&D전략과 비전을 소개했다고 밝혔다.매년 1월 개최되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전세계 40여개국 1500여개 기업과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제약& 8231;바이오 분야 최고 권위 행사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이관순 한미약품 부회장, 권세창 대표이사 사장 등 임직원들이 참석했다.한미약품 R&D 부문 총괄 사장인 권세창 대표이사가9일(현지시각) 진행된 기업 설명회를 통해 발표한 자료는 한미약품 홈페이지(www.hanmi.co.kr)에도 게재된다.행사에서 권세창 사장은 지난 9일 3가지 R&D 과제로 새로운 기전의 차세대 비만 치료 신약(HM15136), NASH 치료 신약(HM15211), 차세대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치료제(HM43239) 등을 상세 소개했다.HM15136은 주1회 제형의 바이오신약 주사제로, 전임상을 통해 유의미한 약동학적 변화 및 탁월한 체중 감소효과를 입증했다. 올해 2분기 임상 1상을 마치고 4분기 2상 진입이 예상된다.현재 치료제가 없는 N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HM15211은 NASH 외에도 간섬유증치료에서도 효과를 확인했으며, 올해 3분기에 1상을 완료하고 4분기 중 임상 2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AML 치료제 HM43239은 올해 1분기 미국 및 한국에서의 임상 1상을 준비 중이다.한미약품은 항암신약 포지오티닙을 그동안 확인된 임상 결과를 토대로 중국 시장에서 직접 상용화를 시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015년 스펙트럼파마슈티컬즈에 기술이전된 포지오티닙은 pan-HER2 항암제다.중국은 전세계 폐암 환자의 40% 이상이 거주중인 세계 최대 폐암 치료제 시장이다. 한미약품은 2022년 중국에서의 시판허가를 목표로 삼고, 올해 상반기 중 중국 임상승인 신청을 할 계획이다.한미약품의 중국법인 북경한미약품 연구진이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를 적용한 새로운 표적-면역 항암신약의 글로벌 임상도 올해 4분기부터 시작된다. 이 후보물질은 종양괴사인자인 ‘TNF-알파’와 자가면역체계에 관여하는 인터루킨-17A를 펜탐바디로 연결한 항암신약 후보물질이다.권세창 사장은 “한미약품이 독자적으로 개발중인 글로벌 신약, 그리고 여러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임상을 진행중인 신약들이 빠르게 세계 시장에서 상용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2019-01-10 08:12:18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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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고혈압 가이드라인, 고위험 환자에 큰 의미"김학령 교수가 고혈압 가이드라인 개정의 의미를 소개하고 있다. 지난해 순환기학계 최대 화두는 고혈압 가이드라인 개정이었다. 2017년 말 미국심장협회(AHA)와 미국심장학회(ACC)가 성인 고혈압 진단기준을 130/80㎜Hg까지 낮춘다는 파격 입장을 내놨고, 대한고혈압학회와 유럽고혈압학회(ESH) 기존 진단기준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우리나라에서는 미국과 달리 수축기혈압 140mmHg, 이완기혈압 90mmHg을 초과해야만 고혈압 환자로 진단된다는 의미다. 단, 환자 연령이나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과 같은 동반질환에 따라 치료목표를 다르게 설정했다. 진료현장의 혼선을 줄이면서도 적극적인 혈압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셈이다.서울의대 김학령 교수(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는 "SPRINT 결과 고위험 환자의 경우 수축기혈압을 120mmHg 미만으로 낮출수록 혜택이 뛰어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이 주도해 공신력이 높은 연구여서 전 세계적으로 학계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고 소개한다.그럼에도 우리나라가 진단기준을 바꾸지 않은 데는 우리나라의 진료현실을 리얼하게 반영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설명이다. SPRINT의 연구설정과 국내 외래환경 차이를 고려한 절충안이 나오게 된 이유다.김 교수는 "SPRINT가 임상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건 분명하지만, 치명적인 한계가 있다. 당뇨병, 뇌졸중 환자를 포함하지 않아 해당 그룹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어렵다"며 "전반적으로 중증도 이상의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 대상이라는 점에서 50대 이상 고위험 환자의 고혈압 치료목표를 설정할 때 참고할 만하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김 교수에 따르면 SPRINT에서 제시한 혈압측정방법도 국내 현실과 괴리감이 크다. 백의효과(White-coat Effect)를 배제하기 위해 암실과 같이 조용한 환경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혈압을 측정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10mmHg가량의 오차발생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봤다.김 교수는 "SPRINT에서 말하는 수축기혈압 120mmHg란 의사가 외래진료실에서 측정한 130mmHg과 비슷한 개념이다. 10mmHg 정도 오차가 있다고 봐야 한다"며 "연구 속 혈압측정법이 이상적이긴 하지만 국내 현실과는 맞지 않다"고 말했다.측정방법에 따라 혈압수치가 크게 달라지다보니, 24시간 활동혈압이나 가정혈압을 통한 혈압관리와 환자교육도 더욱 중요해지는 추세다.김 교수는 "최근에 발표되는 고혈압 연구결과들은 고령이나 고위험 환자에서 적극적으로 혈압을 낮추라는 공통된 메시지를 제시한다. 대한고혈압학회도 진단기준은 140/90mmHg으로 종전과 동일하지만 치료목표는 낮아졌다"며 "환자가 고령이라면 혈압을 적정선까지 낮추면서도 기립성저혈압, 골절 등 부작용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노인 환자의 경우 대개 동맥경직도가 증가하고 수축기 혈압은 높은 반면 이완기혈압은 낮다는 특징을 갖기 때문에 약물치료 초기 복용량을 결정할 때까지 자주 내원하도록 하고, 전해질불균형이나 기립성저혈압 예방에 힘써야 한다는 게 김 교수의 조언이다.2019-01-09 23:45:26안경진 -
유틸렉스, 4-1BB 타깃 면역항암제 미국 특허권 등록유틸렉스(대표 권병세)는 면역항암제인 4-1BB 타깃의 항체치료제 (이하 EU101) 의 미국 특허권 (제목: ANTI-HUMAN 4-1BB ANTIBODIES AND USES THEREOF)이 지난 8일 미국 특허청에 등록됐다고 9일 밝혔다. 1989년 4-1BB 를 최초로 규명한 권병세 대표가 4-1BB 에 대한 경험과 깊은 면역학의 이해를 바탕으로 개발한 유틸렉스의 EU101 은 비임상에서 기존의 4-1BB 타겟 항체들보다 우월한 항암효과를 확인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한 기존의 4-1BB 타겟 항체가 가지고 있던 간독성 문제도 유틸렉스가 개발한 EU101 에서는 발견되지 않아, 경쟁사 항체에 비해 높은 효력과 안전성을 가진 탁월한 항체라는 설명이다.회사 측은 "유틸렉스가 기존의 항체치료제와 차별화될 수 있었던 점은 4-1BB 항원에 대한 오랜 연구끝에 항암효력은 높이고 간독성은 없는 적절한 항원결합부위를 찾았기 때문"이라며 "금번 미국 특허 등록으로 EU101 항체 및 항원결합부위에 대한 미국 특허 권리를 확보했으며 해당 특허권리는 2037년까지 보호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유틸렉스는 삼성전자 수석변호사, 툴젠 법무총괄 등을 지낸 최소희 특허전략총괄 전무이사를 지난 2017년 영입하면서 적극적으로 글로벌 특허 포트포리오 구축 및 특허권리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2017년 7월과 8월 유틸렉스 T 세포치료제 중국 및 호주 특허를 각각 등록한 바 있다. 유틸렉스 관계자는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파이프라인의 특허 보호 및 세계 각국에서의 특허 권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입 및 글로벌 기술이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틸렉스는 기술특례로 지난 12월 코스닥에 상장했다.2019-01-09 13:31:07이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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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성장동력 찾아라'...해외로 눈 돌리는 제약사들제약기업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바이오기업에 투자하는 사례가 눈에 띈다. 자체 능력이나 국내 바이오기업 투자로 충족하지 못한 연구개발(R&D) 역량을 확대하고, 해외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노림수로 풀이된다.9일 업계에 따르면 한독과 제넥신은 미국 레졸루트에 2500만달러(약 280억원)를 공동 투자했다. 한독과 제넥신은 각각 1250만달러를 투자, 레졸루트의 지분 54%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한독은 제넥신의 최대주주다.한독과 제넥신의 레졸루트 인수는 새 R&D파이프라인 확보와 해외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 내린 결정이다.레졸루트는 2010년 설립된 바이오의약품 개발회사로 대사성 희귀질환 분야의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레졸루트는 희귀질환인 선천성 고인슐린혈증 치료제의 미국과 유럽 임상 2b상 진행을 앞두고 있다.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를 위한 혈장 칼리크레인 억제제의 전임상 독성시험과 1주 제형 기저 인슐린 주사제의 임상 1상 등을 진행하고 있다.레졸루트가 핵심 멤버들이 성장호르몬 개발 경험이 있어 한독과 제넥신이 공동 개발 중인 지속형 성장호르몬의 글로벌 임상3상시험에도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는 분위기다.김영진 한독 회장은 “레졸루트는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바이오의약품 개발회사이며 한독 및 제넥신과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매우 많다”면서 향후 한독의 미국 진출에도 레졸루트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주요 국내제약기업 해외 바이오기업 투자 현황(자료: 금융감독원) 한독과 제넥신 사례처럼 최근 해외 바이오기업의 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국내업체들이 늘고 있다.최근 가장 왕성한 개방형혁신(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펼치는 유한양행도 해외 기업에 투자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유한양행은 지난 2016년 미국 바이오업체 소렌토와 면역치료제 개발을 위한 합작투자회사(조인트벤처) 이뮨온시아를 설립했다. 유한양행은 1000만달러를 초기 투자해 이뮨온시아의 지분 51%를 확보했다. 유한양행은 소렌토에 121억원을 투자해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다.유한양행은 2016년 미국 바이오기업 네오이뮨테크에 35억원을 투자해 11.4%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네오이뮨테크는 국내 바이오기업 제넥신의 미국지역 파트너사로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이다.한미약품은 지속적으로 해외 투자를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6년 스펙트럼의 지분 31만8750주(0.32%)를 31억원에 취득했다. 스펙트럼은 한미약품의 주요 기술이전 파트너사다. 한미약품은 지속형호중구감소증치료제 롤론티스(2012년)와 항암신약 포지오티닙(2015년)을 스펙트럼에 기술이전했다. 이중 롤론티스는 지난해 말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한미약품은 2017년 7월 아테텍스에 151억원을 투자해 지분 2.28%를 확보했다. 아테넥스는 한미약품으로부터 경구용 항암제 기반기술 오라스커버리(HM-30181A)를 넘겨받은 미국 바이오기업으로 카이넥스가 전신이다. 아네텍스는 경구용 항암제 오락솔의 임상3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은 2015년 미국 안과전문 벤처기업 알레그로에 2000만달러를 투자, 지분 11.85%를 보유하고 있다.SK는 최근 2건의 대형 해외 투자를 단행했다. (주)SK는 지난 7월 미국 바이오제약 CDMO인 엠팩의 지분 100%를 사들였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지만 업계는 공시한 유상증자 금액 5000억원에 인수금융 3000억원을 더한 8000억 원 안팎으로 추산한다.(주)SK의 100% 자회사 SK바이오텍은 2017년 6월 BMS 아일랜드 공장을 1700억원에 인수하는 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 SK는 두 건의 대형 M&A를 통해 신약 및 의약중간체를 연구개발하고 판매하는 'SK바이오팜'과 국내, 유럽 생산을 맡는 'SK바이오텍', 미국 생산을 맡는 '앰팩' 등 바이오 관련 3사를 모두 100% 자회사로 거느리는 3각 구도를 완성했다.부광약품은 지난 2014년 34억원을 투입해 덴마크 콘테라파마를 인수했다. 콘테라파마는 중추신경계 분야에 전문성을 확보한 바이오벤처로 파킨슨병환자의 운동 장애를 치료하는 약물을 개발 중이다.상당수 제약기업들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바이오기업 투자에 큰 관심을 나타내는 상황이다. 자체 R&D역량과 국내 바이오기업 투자로 만족할만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현실에서다.지난해 7월 부광약품과 손잡고 바이오사업에 진출한 OCI는 국내외 유망 바이오벤처 인수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해 11월 OCI는 실적 발표를 통해 "장기 전략적 투자자로서 국내외 유망 바이오 벤처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공표하기도 했다. 국내외에서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한 바이오벤처를 인수하거나, 지분투자하는 방식으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점차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2019-01-09 12:30:43천승현 -
임상복합클러스터단지 구축...신약개발 성패 좌우신약개발은 독자연구가 아닌 시스템이다. 물질탐색-전임상-임상-제품화 단계가 유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립돼 있어야 마케팅 D-day와 특허존속 기간을 보호 받아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영장류 전임상 산업도 마찬가지다. 1차원적인 개체 번식과 수급조절 기능에 국한된다면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베트남처럼 단순 공급국의 지위로 전락할 소지가 크다.전임상 전문가들은 "미국과 일본식 영장류 종합연구보존단지로 업그레이드돼야 신약강국을 위한 기본 인프라가 조성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영장류 종합연구보존단지는 영장류자원지원센터를 주축으로 전임상기관-병원-대학-산업체가 클러스터를 이루는 융복합클러스터단지를 지칭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영장류자원지원센터는 ▲영장류 생산·공급 ▲연구시설 운영·관리 ▲전문인력 교육 및 훈련 ▲영장류 시험 기술지원 업무 기능을 맡는다.주변 대학교와 병원은 연구과제를 지원하고, 공동연구와 기초연구를 수행한다.전임상 기관과 산업체는 말 그대로 전임상시험 위탁 수행과 독성시험, 첨단 연구시설을 제공하고 상업화를 추진한다.정책·제도적 지원과 전염병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정부기관의 역할도 빼 놓을 수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출장소 개념일지라도 영장류자원지원센터 인근 상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테마파크 형식의 공원화 정비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영장류 야외 보존구역 개방을 통해 복합클러스터단지 주변을 휴양·관광도시로 건설해 지역경제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로 평가된다.특히 전임상 전문가들은 "공원화 정비사업 추진과 관련해 일본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부대시설을 수익사업과 연결해 재정건전성 확보와 휴식·문화공간 국민 환원 차원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교토대 영장류센터 부속 'Monkey Zoo'가 좋은 실례다. 일명 영장류 동물원인 이곳은 1965년 재단법인으로 설립, 지역주민을 비롯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야외 보존구역을 개방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대지 7만5758평으로 동물촌과 박물관, 관광센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수용동물은 73종 600수 정도다.설립목적은 원숭이의 연구와 보존, 교육, 훈련이며, 연간 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영장류 복합클러스터단지 추진 기대효과는 ▲종 보존(영장류 자원 확보·새로운 품종 개발) ▲케미칼·바이오신약 인프라 구축 ▲휴양시설로 대별된다. 이는 곧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서의 영장류 전임상 산업을 통한 국부창출과 지역균형 발전과도 직결된다.김지수 영장류자원지원센터장은 "복합클러스터단지 구축을 위한 일본 답사도 진행 된 바 있다. 아울러 인프라·시너지 극대화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지자체와 꾸준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한편 일각에서는 복합클러스터단지 내에 첨단생명공학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바이오장기 연구센터 설립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바이오장기는 무균 돼지를 생산(사육)해 사람의 심장·폐·췌도에 이식하는 이식기법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2019-01-09 06:30:00노병철 -
유한에 '9천억' 러브콜...길리어드의 NASH 개발전략길리어드 사이언스가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각) 유한양행과 9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에서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후보물질의 개발과 사업화 권리를 가져가는 조건이다. 기술이전한 NASH 치료제는 비임상 진입 전 선도물질 탐색 단계의 합성신약으로, 프로젝트명조차 정해지지 않았다.길리어드는 C형간염 등 간질환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는 회사다. 몇년 전부터 B형간염, C형간염 치료제 매출이 급감하면서 미충족수요가 높은 NASH 치료시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아직 허가된 치료제가 없는 NASH는 전 세계적으로 환자수가 급증하는 추세다. 미국 성인의 12%인 3000만명이 NASH로 진단 받았다. 고지방 위주의 식습관 영향으로 우리나라 등 아시아국가에서도 환자수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는 2016년 NASH 치료시장의 규모를 6억 1800만 달러로 진단하고, "향후 10년간 연평균 45%의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2026년 253억 달러까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길리어드 NASH 신약후보물질의 작용기전(출처: 길리어드 IR자료) 길리어드는 1~2년 내 상용화가 점쳐지는 '셀론설팁'을 필두로 FXR 작용제 'GS-9674', ACC 억제제 'GS-0976' 등 후기 임상에 진입한 신약후보물질 3종을 보유 중이다. LOXL2 항체 계열 심투주맙( simtuzumab·GS-6624)을 야심차게 개발해 왔으나 유효성 문제로 2016년 2상 단계에서 개발이 중단되면서 합성신약 3개 후보물질만이 남겨졌다.다양한 기전의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길리어드는 NASH 치료제를 개발 중인 다른 회사들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고 평가된다. 반면 3개 물질 모두 유효성 부족이나 안전성 문제로 경쟁약 대비 우월성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불안요소로 꼽힌다.길리어드는 지난 연말에도 스콜라락홀딩 코퍼레이션(Scholar Rock Holding Corporation)으로부터 전임상 단계의 섬유증 치료후보물질을 도입하면서 총 15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잠재력을 갖춘 신약후보물질을 초기 단계에 도입함으로써 투자부담을 낮추고, 신약개발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려는 전략이다.◆3상종료 임박 '셀론설팁', 안전성 우려 제기= 길리어드가 가장 주목하는 NASH 신약후보물질은 ASK1 억제제 '셀론설팁(Selonsertib·GS-4997)'이다.셀론설팁은 인터셉트파마슈티컬즈의 오칼리바(Ocaliva), 젠핏의 엘라피브라노(elafibranor), 엘러간의 세니크리비록(Cenicriviroc)과 함께 3상임상 단계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세계 최초 NASH 치료제'란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서다.길리어드 입장에선 올해 상반기가 NASH 치료시장의 주도권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로 평가된다. NASH 환자를 상대로 가교섬유증(F3) 또는 간경변(F4)과 같은 섬유증 개선효과를 평가한 셀론설팁의 STELLAR3, 4 3상임상 연구 결과가 각각 2분기와 1분기에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례적으로 짧은 기간 내에 피험자모집을 마치면서 빠르면 내년 시장출시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AASLD 2018 학회에서 발표된 셀론설팁의 최신 임상 결과(출처: AASLD 홈페이지) 상용화까진 위험요소가 남아있다. 셀론설팁은 세포자살에 관여하는 ASK1(apoptosis signal-regulating kinase 단백질을 억제함으로써 섬유증을 개선한다. 2상임상에서 용량에 비례하는 섬유증 개선효과를 나타냈는데, 몇 가지 문제점이 제기됐다. 피험자수가 적고 피험자의 70%만 조직검사를 받은 데다 위약군이 없어 결과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지난해 11월 미국간학회(AASLD 2018)에서 부정적인 2상임상 결과를 공개하면서 셀론설팁 성공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졌다. 셀론설팁과 프레드니솔론 병용군이 프레드니솔론 단독군보다 간기능을 개선하지 못할 뿐 아니라,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안전성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FXR 작용제 'GS-9674', 경쟁차별성에 의구심= 셀론설팁 다음으론 FXR 작용제 'GS-9674'의 개발속도가 빠르다.GS-9674은 현재 2a상 단계다. 지난해 말 AASLD 학회에서 2상임상 결과가 공개됐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GS-9674 투여군의 약 30%에서 30% 수준의 간 지방증 감소 소견을 나타냈다.길리어드는 2015년 1월 독일의 페넥스 파마슈티컬즈로부터 FXR 개발프로그램을 인수하면서 GS-9674을 확보했다. 당시 공개된 총 계약규모는 4억7000만달러 규모다.FXR(Farnesoid X Receptor)은 간과 장에서 고농도로 발현되는 핵수용체다. 담즙산과 지질, 혈당 항상성 등을 조절해 간 지방증과 염증 등을 감소시키고, 간 섬유증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다. 드물게 임상적 효능이 밝혀지면서 FXR은 NASH 신약개발사들의 집중타깃이 되고 있다. 인터셉트의 오칼리바, 노바티스의 트로피펙서(tropifexor) 등이 대표적인 FXR 작용제에 해당한다.길리어드가 보유한 간질환 분야 R&D 파이프라인(출처: 길리어드 IR 자료) 비교적 긍정적인 2상임상 결과에도 업계 일각에선 GS-9674의 시장성을 향해 불안한 시선을 보낸다. FXR 작용제의 공통적 문제인 가려움증과 LDL-콜레스테롤 증가가 관찰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길리어드는 GS-9674의 경우 이상반응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동 계열 경쟁약물인 오칼리바, 트로피펙서보다 유효성, 안전성 측면에서 차별성이 없어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만약 임상에서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GS-9674은 2023년 시장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ACC 억제제 'GS-0976', 효능·반감기 등 한계 지적= ACC 억제제 'GS-0976'도 최근 2a상임상에 착수했다. 임상에서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2023년 시장출시가 가능하다고 예상된다.ACC 억제제는 지방산합성효소(acetyl-CoA carboxylase)의 신호전달을 감소시킴으로써 지방증, 염증, 섬유증 등으로 진행하지 못하게 막는 작용기전을 갖는다. 지방간 전임상모델에서 간 지방증과 염증, 섬유증 감소 효과를 입증받았다.길리어드는 2016년 4월 님버스테라퓨틱스의 자회사인 님버스아폴로(Nimbus Apollo)로부터 ACC 억제제 개발프로그램을 인수하면서 선도물질인 GS-0976를 확보했다. 당시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4억달러를 지불하고, 개발성과에 따라 8억달러의 마일스톤 지급을 약속했다.길리어드가 예상한 2018-2019년 NASH 신약후보물질의 개발이정표(출처: 길리어드 IR 자료) 길리어드는 올 4분기 GS-9674의 ATLAS 2b상임상 결과를 공개한다. 진행성 섬유증 소견을 보이는 NASH 환자를 대상으로 GS-9674 단독요법 또는 GS-9674+셀론설티닙 병용요법의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다.지난해 4월 소규모 코호트 연구를 발표했지만, 피험자수가 적고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즈의 MGL-3196, 바이킹테라퓨틱스의 VK-2809 등 경쟁약물보다 간 지방증 감소 효과가 떨어진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반감기가 짧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블룸버그는 최근 보고서에서 "GS-0976는 최고용량을 복용해도 작용효과가 10시간을 넘기지 못할 만큼 반감기가 짧다. 하루에 여러 번 복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시장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2019-01-09 06:15:24안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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