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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신약 10조 기술수출 시대...K-R&BD 역할은[데일리팜=황병우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비즈니스 개발(BD, Business Development)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기술 수출'이라는 키워드로 주목받았던 BD는 이제 그 역할과 개념 자체가 재정의 되는 중이다.특히 글로벌 시장은 단순 기술이전이나 생산 위탁이 아닌, 초기부터 함께 임상과 상업화를 설계하는 동반자적 BD를 요구하고 있다.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은 2020~2021년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정점을 찍었다. 2020년에는 16건(계약 규모 약 10조원)으로 사상 첫 연간 10조원 돌파를 기록했고, 2021년에는 건수가 31건으로 배 가까이 늘며 총 12조원대 규모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그 이후 상승세는 주춤했다.2022년에는 다시 16건으로 줄고 규모도 8조원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2024년에는 15건으로 건수가 다시 줄었고 총액도 약 8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 같은 통계는 K-바이오의 기술이전 전략이 전환점에 와있음을 시사한다. 한때 잇따른 대형 딜 성사로 K-바이오 기술력이 입증되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의 정체는 기술 중심 BD 전략의 한계도 존재한다.이와 맞물려 단기간에 후보물질을 발굴해 해외 제약사에 기술을 이전하는 모델만으로는 지속 성장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실제 업계에서는 "기술이전 성과가 나오고 있지만 큰 틀에서는 정체 국면으로 코로나19 시기처럼 폭발적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특히 조 단위 빅딜은 여전히 나오지만(2024년 이중항체·ADC 등 1조 원 넘는 계약 3건 성사), 전체 건수는 줄고 있어 양극화 조짐도 보인다.이는 기술 자체의 경쟁력뿐 아니라 이를 상용화 단계까지 발전시킬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는 의미로, 단순히 후보물질을 수출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생태계 조성과 내실 강화를 고민하는 이유다."플랫폼 시대 K-BIO 차별성 바탕 기회 찾아야""K-바이오는 과학적 역량에 기반한 혁신 잠재력은 뛰어나다." 해외 VC를 만나면 투자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다.대학과 연구소의 우수한 아이디어가 바이오벤처로 활발히 이전되고 초기 파이프라인 개발에 강점을 보여온 만큼 플랫폼 시대에 K-바이오가 가질 수 있는 중요한 강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현재 세계시자의 흐름을 살펴보면 중국 바이오텍이 슈퍼 미투(super me-too) 전략으로 비교적 안전한 타깃에서 빠르게 성과를 내는 동안, 한국 기업들은 더 혁신적인 노블 타깃과 First-in-Class 후보에 도전하는 양상이다.신약 컨설팅기업 BX PLANT의 김희선 대표는 "중국은 규제 완화와 내수 인프라로 속도를 내고 있지만 완전히 새롭기보다는 개선된(me-too) 약물을 많이 라이선스 아웃해 왔다"며 "한국은 오히려 새로운 기전을 발굴하는 데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물론 혁신 신약은 성공 가능성이 낮고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성공 시 파급효과는 훨씬 크다.글로벌 제약사들도 자체 파이프라인으로 채우기 어려운 혁신기술은 외부에서 찾을 수밖에 없는 만큼 정부도 신약개발 주력 기술에 R&D 예산과 지원을 집중하고, 특허부터 임상까지 전주기 지원을 늘리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펴고 있다.결국 남들이 못 하는 것을 해내는 차별화야말로 K-바이오의 생존 전략이라는 게 공통적인 시각이다. 물론 글로벌 시장으로의 직행 전략도 병행되고 있다.이와 관련해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 법인 설립과 현지 BD 인력 채용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상당수 바이오벤처가 미국 보스턴이나 샌프란시스코에 현지 지사를 세우고, 글로벌 제약사 출신 BD 전문가를 영입하는 추세다. 현지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실시간으로 파트너사의 수요 변화에 대응하려는 것이다. 과거처럼 본사 BD 담당자가 일 년에 한두 번 국제 행사에 나가 발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자각이 깔려 있다.'2025 Young BD 워크숍'에서 만난 글로벌 컨설팅회사 파마벤처스(Pharma Ventures) 관계자는 "서구 기업들이 바이오코리아 같은 행사에 가끔 온다고 한국의 잠재력을 제대로 알기 어렵다"며 지속적 소통 채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글로벌 무대에서 얼굴을 익히고 신뢰를 쌓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플랫폼이든 파이프라인이든 제대로 된 협상이 가능하다는 뜻이다.생태계로 눈을 돌리다, 수출 그 이후를 위한 전환 전략플랫폼의 확장성이 중요해진 만큼 K-바이오는 기술 수출 자체보다 그 이후를 대비한 전략이 강조되고 있다.단발적인 기술이전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파이프라인 다각화와 플랫폼 구축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이에 대해 파마벤처스 관계자는 "글로벌 빅파마는 '단일 기술'보다는 '다양한 자산을 결합한 파트너'에 더 매력을 느낀다"며 "다수의 개발 자산을 갖춘 포트폴리오 기업이거나 게임체인저급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어야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현재 대부분의 국내 바이오벤처는 후보물질 한두 개로 승부를 거는 구조라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기 어려우며, 이에 따라 라이선스 아웃도 '서브옵티멀(비최적화)' 거래에 그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기술을 좀 더 성숙 단계까지 개발해 나가야 하지만 그러려면 추가 시간과 자금이 필요하고, 현재의 투자 환경에서는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한계도 존재한다.생태계 전환을 위해서는 기업 노력만으로 부족하며 산업 전반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투자자, 증권시장, 정책 당국, 지원기관이 함께 장기적 관점에서 움직여야 기업들이 IPO(기업공개)와 M&A를 양손 옵션으로 전략 활용할 기반이 마련된다.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전통적으로 IPO 중심의 투자금 회수(Exit)에 치우쳐 있어, 비임상·초기임상 단계에서 성급히 딜을 성사하려다 보면 기업 가치 희생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이를 개선하려면 초기부터 IP(지식재산) 확보 및 가치평가 전략을 세우고, 임상 후반까지 견딜 수 있는 민관 자금 공급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최근 정부와 VC들이 기술사업화 스케일업 펀드 조성을 논의하고, 대형 제약사들도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유망 자산 후속 개발을 돕는 것은 긍정적 신호다. 또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공동개발·공동임상을 늘려 리스크를 분산하고 개발 속도를 높이는 전략적 파트너십도 활용 가능하다.기술을 단순 판매하는 관계를 넘어, 개발과 성공을 공동으로 책임지는 협력 관계로 격상시킬 때 한국 바이오기업의 몸값도 함께 올라갈 수 있다.중국의 부상도 한국 바이오 생태계 전략 전환을 촉구하는 요인이다. 중국 바이오텍들은 최근 수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조 단위 기술이전 계약을 폭발적으로 늘리며 한국을 앞서가기 시작했다.A 바이오사 대표는 "작년 중국에서는 1조원 넘는 딜이 한국보다 훨씬 많이 나왔고, 내수 시장에 그치지 않고 처음부터 글로벌을 지향한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라며 "중국 정부는 임상 규제를 과감히 완화하고, 풍부한 CDMO 인프라와 거대 인구를 활용해 임상 초기 데이터를 재빠르게 확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즉, 신약 개발의 속도 게임에서 앞서가는 셈이다. 반면 한국은 자체 개발한 혁신 기술을 'First-in-Class'라 자부하지만 정작 글로벌 임상 데이터나 상업화 경험이 부족해 신뢰도 제고에 어려움을 겪는다.궁극적으로 K-바이오는 기술 수출 그 이후를 대비해 연구개발, 인력, 자본, 제도까지 망라한 산업 생태계 업그레이드에 나서야 한다. 기술거래 강국을 넘어 혁신 신약을 자체로 키워내는 기반을 갖출 때 비로소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2025-06-09 06:00:43황병우 -
식도암 최초 면역항암제 '테빔브라', 빅5 처방권 안착[데일리팜=어윤호 기자] 면역항암제 '테빔브라'가 상급종합병원 처방코드 생성을 완료했다.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원메디슨코리아의 PD-1저해제 테빔브라(티슬렐리주맙)는 신촌세브란스병원을 끝으로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빅5 종합병원 모두에서 처방이 가능해졌다.테빔브라는 2차 식도편평세포암에서의 임상적 유용성을 입증한 PD-1저해 기전의 면역항암제로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11월 허가됐으며 올해 3월 면역항암제 최초로 식도암 급여 등재에 성공했다.현재 우리나라에 허가 및 시판된 면역항암제는 ▲키트루다 ▲옵디보 ▲티쎈트릭 ▲임핀지 ▲바벤시오 ▲젬퍼리 ▲테빔브라 등 7종으로,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적응증은 총 64개다. 반면 급여 등재 건수는 21개 요법(약 33%)에 불과한 실정이다.여기서 테빔브라를 제외하면 아직 식도암에서 급여 목록에 등재된 약제는 없다. 현재 국내에서 식도편평세포암 1차 및 2차 이상의 치료 옵션 모두에서 백금계열 항암화학요법만이 급여가 인정된다.식도암을 비롯해 면역항암제의 적응증별 급여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역시 약가와 재정이다.폐암 등 일부 암종에서 급여 적용이 이뤄진 후, 면역항암제의 전체 청구 금액과 건강보험 내 항암제 점유율이 크게 증가해, 재정 부담이 늘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3년 기준 항암제 청구액은 2조4000억원 규모인데, 면역항암제 청구액은 약 5000억원으로 전체 항암제 청구액의 20%를 차지한다.상대적으로 저렴한 약가로 공급 의사를 밝힌 베이진의 테빔브라에 기대를 걸게 되는 이유다.비원메디슨은 이미 '혁신적 신약을 합리적인 약가'에 제공, 소외된 환자를 없애겠다는 회사의 철학을 지난 혈액암 치료제인 '브루킨사(자누브루티닙)'의 급여 과정을 통해서 가시적으로 보여준 바 있다.테빔브라는 글로벌 3상 임상연구 RATIONALE-302에서 화학요법 대비 전체생존기간(OS) 중간값을 2.3개월 연장해(8.6개월 vs 6.3개월)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사망의 위험을 30% 감소시켰다.테빔브라는 항암화학요법과 비교해 치료에 반응을 보인 환자의 비율이 약 2배 이상 많았으며(20% vs 10%), 반응 지속기간 중간값을 4.0개월에서 7.1개월로 약 3개월 연장하여 지속적인 반응을 보였다.이에 미국 국립종합암센터네트워크(NCCN,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는 진료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식도편평세포암 2차 치료에서 선호옵션으로 테빔브라를 높은 수준(Category 1)으로 권고했다.한편 비원메디슨(BeOne Medicines Ltd.)은 최근 베이진에서 사명을 변경하고 스위스로 법인 등록지를 변경, 새롭게 출범했다.2025-06-09 06:00:21어윤호 -
차세대 경구용 유방암약 상용화 초읽기…AZ·화이자 각축[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차세대 경구용 에스트로겐수용체 분해제(SERD) 등장이 임박했다. 지난달 30일부터 4일 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5)에서는 글로벌제약사들의 경구용 SERD 임상3상 결과가 나란히 공개됐다. 이번 학회에서 화이자의 벱데게스트란트, 아스트라제네카의 카미제스트란트가 나란히 긍정적인 연구 결과를 확보했다.SERD는 주로 유방암에서 내분비 요법에 불응하는 환자들에게 사용되는 치료옵션이다. 그간 주사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파슬로덱스가 주로 활용됐다. 이후 메나리니의 '오르세르두'가 첫 경구제 SERD 옵션으로 등장했으며, 릴리가 '인루리오'의 임상을 마무리하고 규제기관에 허가를 신청했다. 후발주자인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가 모두 상용화에 성공하면 SERD 시장은 경구제 치료옵션의 활용도가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프로탁 기술 적용된 경구용 SERD…상용화 청신호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학회에서 카미제스트란트와 CDK4/6 억제제의 병용요법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무진행생존기간(PFS)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사이클린 의존성 키나제 4/6(CDK4/6) 억제제는 호르몬수용체(HR) 양성, HER2 음성 유방암 환자에 활용되는 치료옵션이다. 화이자의 입랜스를 비롯해 릴리의 버제니오, 노바티스의 키스칼리 등이 대표적인 CDK4/6 억제제다.카미제스트란트에는 표적단백질분해제(TPD)에 적용된 프로탁 기술이 적용됐다. 표적단백질분해제는 세포 내 단백질 분해 시스템을 활용해 원하는 단백질을 특이적으로 분해시킬 수 있는 차세대 신약후보물질이다.기존 저분자 치료제가 단백질 기능을 억제했다면 표적단백질분해 신약은 질병의 원인 단백질을 원천적으로 분해∙제거하므로 치료 효과가 뛰어나고 내성 문제가 없다고 평가된다. 표적단백질분해 신약은 기존 저분자 화합물로는 조절할 수 없었던 80% 이상의 질병 유발 단백질을 타깃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SERENA-6로 명명된 이번 임상3상 연구는 HR 양성, HER2 음성 진행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치료 도중 ESR1 돌연변이가 새롭게 발생한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표준 치료 인 아로마타제 억제제(아나스트로졸 또는 레트로졸)와 CDK4/6 억제제 병용 요법 유지와 카미제스트란트 병용 요법 전환을 비교해 평가했다.연구자 평가에 따르면, 카미제스트란트 병용요법은 표준 치료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56% 감소시켰다.카미제스트란트 병용 군의 PFS 중앙값은 16.0개월로, 표준 치료군의 9.2개월보다 유의하게 길었으며, 특히 연령, 인종, 지역, ESR1 돌연변이 발견 시점과 유형 등 다양한 하위군에서도 일관된 PFS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또 카미제스트란트 병용요법은 환자의 삶의 질 악화 시점을 유의미하게 지연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탐색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카미제스트란트 병용요법은 아로마타제 억제제(AI) 병용요법 대비 전반적인 건강상태, 삶의 질(global health status/QOL) 악화 위험을 47% 감소시켰다.이번 중간 분석 시점에서는 첫 치료 후 질병 진행까지의 기간(PFS2)과 전체 생존율(OS) 등 주요 2차 평가변수에 대한 데이터는 아직 성숙되지 않았으며, 카미제스트란트 병용요법은 PFS2 기준으로 치료 효과가 연장되는 경향을 보였다. 본 임상시험은 향후 OS, PFS2, 기타 주요 2차 지표에 대한 평가를 지속할 예정이다.SERENA-6 임상 결과 발표 장면(자료=AZ). 화이자는 아르비나스와 경구용 SERD 약제 후보물질인 '벱데게스트란트’의 임상3상 VERITAC-2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화이자는 지난 2021년 프로탁 분야 선두기업인 아르비나스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했으며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아르비나스의 플랫폼 프로탁(PROTAC)은 한동안 TPD의 기술 명칭으로 통용되기도 했다.VERITAC-2 연구는 에스트로겐수용체(ER)+/HER2-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 가운데 CDK4/6 억제제와 내분비 요법 후 질병이 진행된 환자 624명을 대상으로 벱데게스트란트의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된 임상3상이다. 환자들은 벱데게스트란트와 파슬로덱스 군에 1:1 비율로 무작위 배정됐다.1차 평가변수는 ESR1 돌연변이(ESR1m) 환자와 모든 환자에서 맹검 독립 중앙 검토(BICR)를 통해 평가한 PFS였다. OS는 주요 2차 평가변수였다.임상 결과, ESR1 변이 환자군에서 벱데게스트란트의 PFS 중앙갑은 5.0개월로, 파슬로덱스의 2.1개월보다 길었다. 벱데제스트란트군은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43% 낮췄다.벱데게스트란트군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한 치료 후 발생 이상반응(TEAE)은 피로(15.6%), ALT 상승(9.8%), AST 상승(10.4%), 메스꺼움(8.8%)이었다. 다만 모든 수치는 파슬로덱스군보다 낮게 나타났다.연구진은 “벱데게스트란트는 전반적으로 내약성이 우수했으며, 이상반응로 인한 중단율은 낮았다. 이러한 결과는 벱데게스트란트가 이전에 치료받은 ER+/HER2-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게 잠재적인 경구 치료옵션이 될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라고 평가했다.2025-06-07 06:18:06손형민 -
ADC신약, 유방암 1차 치료제 '성큼'...적응증 확대 청신호[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엔허투, 트로델비 등 주요 항체약물접합체(ADC)가 병용요법을 통해 유방암 1차 치료에서 긍정적인 데이터를 확보했다. 현재 이 신약들은 주로 2차 치료제로 활용되고 있지만, 이번 데이터를 통해 향후 적응증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지난달 30일부터 4일 간 미국 시카고에서 진행된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5)에서는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 길리어드사이언스의 ADC 엔허투, 트로델비의 추가 임상 결과가 공개됐다.엔허투, HER2 양성 유방암 1차 치료제 가능성엔허투는 로슈의 퍼제타 병용요법을 통해 유효성을 확보했다. 퍼제타는 이른바 ‘THP요법(탁산 계열 약물+허셉틴+퍼제타)’을 통해 HER2 양성 유방암 1차 표준치료요법으로 활용되고 있는 약물 중 하나다.항체약물접합체 항암신약 '엔허투'엔허투는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ADC 항암신약이다. 이 치료제는 암세포 표면에 과발현된 특정 표적 수용체에 결합하는 트라스투주맙과 동일한 구조의 단일클론항체와 고효력의 새로운 기전인 토포이소머라제 I 저해제 페이로드를 종양 선택적 절단 링커로 연결한 차세대 ADC다.현재 엔허투는 HER2 양성 유방암과 위암, 비소세포폐암에 허가됐으며 주로 2차 치료제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1차 치료제로서의 활용 가능성도 확인됐다.DESTINY-Breast09로 명명된 임상3상 연구는 이전에 치료 전력이 없는 HER2 양성 유방암 환자 1157명을 대상으로 엔허투+퍼제타와 THP요법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비교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은 엔허투+위약군(387명), 엔허투+퍼제타군(383명), THP요법군 (387명)에 1:1:1 비율로 무작위 배정됐다.1차 평가변수는 맹검독립중앙검토(BICR)를 통해 평가한 무진행생존(PFS)이었다. 기타 평가변수에는 전체생존(OS), 객관적 반응률(ORR), 반응 지속 기간(DOR), 안전성 등이 포함됐다.추적 관찰 기간 중앙값 29개월 동안(중간 데이터 마감 시점 2025년 2월 26일) 엔허투+퍼제타군의 PFS는 40.7개월로 THP요법군의 26.9개월보다 길었다. ORR은 엔허투+퍼제타군 85.1%, THP요법군 78.6%로 집계됐으며, DOR은 엔허투+퍼제타군 39.2개월, THP요법군 26.4개월로 차이가 나타났다. OS 데이터는 미성숙했다.3등급 이상의 치료 관련 이상반응(TEAE)은 엔허투+퍼제타군과 THP요법군에서 각각 63.5%와 62.3%에서 발생했다. 엔허투+퍼제타를 투여받은 46명과 THP를 투여받은 4명에서 약물 관련 간질성 폐질환과 폐렴이 발생했다.연구진은 “엔허투+퍼제타는 THP요법에 비해 PFS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을 보였다. 이는 모든 하위 그룹에서 일관되게 관찰됐다. 이 병용요법은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에서 새로운 1차 표준 치료법이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평가했다.트로델비, 삼중음성유방암 1차 치료제에 도전트로델비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통해 유방암 1차 치료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 학회에서 길리어드는 최근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ADC 트로델비와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임상3상 연구를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PD-L1 양성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의 1차 치료에서 ADC와 면역항암제의 병용 가능성을 최초로 제시한 결과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는다.항체약물접합체 항암신약 '트로델비'트로델비는 삼중음성유방밤에 허가된 유일한 ADC다. 삼중음성유방암은 에스트로겐(ER), 프로게스테론(PR), HER2가 모두 음성인 유방암으로 전체 유방암 중 약 12~15%에 불과한 소수의 환자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악성도가 높고 전이와 재발 위험이 높아 유방암 중에서도 예후가 좋지 않다.트로델비는 Trop2 단백질과 결합해 세포독성물질을 암세포 내부로 투하하는 ADC다. Trop-2 단백질은 유방암에서 과발현되는 세포막항원으로 특히 삼중음성유방암의 90% 이상에서 과발현된다.트로델비는 표적항암제와 세포독성항암제의 장점은 살리고 건강한 세포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ASCENT-04/KEYNOTE-D19'로 명명된 임상3상 연구는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키트루다와 트로델비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됐다. 임상에는 이전에 치료전력이 없는 PD-1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 443명이 포함됐다.환자들은 트로델비+키트루다군과 항암화학요법(젬시타빈+카보플라틴, 파클리탁셀, 알부민결함-파클리탁셀)에 1:1 비율로 무작위 배정됐다.1차 평가변수는 BICR에 의한 측정된 PFS였다. 주요 2차 평가변수는 OS, ORR, 안전성 등이었다.임상 결과, 트로델비+키트루다는 PFS 11.2개월을 기록하며 항암화학요법+키트루다가 기록한 7.8개월 대비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DOR은 트로델비+키트루다의 경우 16.5개월, 항암화학요법+키트루다는 9.2개월에 그쳤다. OS 데이터는 미성숙했지만 트로델비+키트루다에서 긍정적인 추세가 관찰됐다.트로델비+키트루다 투여군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 치료 관련 이상반응(TEAE)은 호중구감소증(43%)과 설사(10%)였다. 항암화학요법+키트루다의 경우 호중구감소증(45%), 빈혈(16%), 혈소판감소증(14%)등이 나타났다.연구진은 “트로델비+키트루다는 항암화학요법+키트루다 대비 PFS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또 새로운 안전성 문제는 없었으며, 이전에 치료받지 않은 PD-L1 양성 진행성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에서 TEAE로 인한 치료 중단율이 낮았다”라며 “이러한 데이터는 삼중음성유방암 1차 치료에서 트로델비+키트루다를 잠재적인 새로운 표준치료법으로 사용할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라고 평가했다.2025-06-05 12:00:52손형민 -
글로벌제약, 이중항체 도입 속도…키트루다에 도전장[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주요 글로벌제약사들이 이중항체 도입을 통해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BMS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새로운 이중항체 개발에 나섰으며 화이자는 지난달 중국의 3SBio의 이중항체 도입에 성공했다. MSD 역시 중국 제약사의 이중항체를 확보해 포스트 키트루다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4일 한국바이오협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BMS는 최근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이중항체 후보물질 ‘BNT327’를 개발 권리를 확보했다. 계약에 따라 BMS는 바이오엔테크에 계약금 15억 달러(약 2조원)와 함께 2028년까지 20억 달러의 비조건부 성과금을 지불할 예정이다. 마일스톤과 계약금을 포함한 총 계약규모는 111억 달러(약 15조3000억원)다.MSD 면역항암제 '키트루다'BNT327은 종양학에서 검증된 두 가지 상호보완적인 기전을 하나의 단일 분자로 결합한 새로운 이중특이성 항체다. 이 신약후보물질은 기존 키트루다가 타깃하는 바이오마커 PD-1과 혈관내피성장인자(VEGF)-A를 동시 타깃한다. VEGF-A의 차단은 종양의 미세환경에서 종양의면역억제 효과를 역전시키고 종양 세포에 공급되는 혈액 및 산소 공급을 차단해 종양의 성장, 증식을 방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현재 BNT327은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바이오엔테크에 따르면 현재까지 1000명 이상의 임상시험 환자가 이 약물로 치료받았다.바이오엔테크는 성명을 통해 “주요 글로벌 파트너사들이 키트루다를 비롯한 면역관문 억제제가 지배하고 있는 항암 시장에서 새로운 치료 표준을 설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화이자도 지난달 중국 3Sbio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며 PD-1과 VEGF-A를 타깃하는 이중항체 후보물질 ‘SSGJ-707’을 확보했다. 선급금은 12억5000만달러, 주요 마일스톤 달성을 포함한 총 계약규모는 48억 달러(6조6000억원)에 달한다.현재 SSGJ-707은 중국에서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부인암 등 다양한 고형암을 타깃해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키트루다 개발사 MSD 역시 PD-1, VEGF-A 이중항체 후보물질을 확보했다. MSD는 지난해 11월 중국 라노바메디슨으로부터 신약후보물질 ‘LM-299’을 최대 33억 달러에 인수했다. 계약금은 5억8800만 달러다. 현재 LM-299는 중국에서 임상 1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의약품 글로벌 매출 1위 키트루다…경쟁구도 형성되나주요 글로벌제약사들은 의약품 글로벌 매출 1위 품목 키트루다의 시장을 타깃하고 있다.키트루다의 지난해 매출은 294억8200만 달러(약 43조원)로 2023년보다 18% 늘었다. 지난해 주요 면역항암제 매출 규모는 517억2300만 달러(약 75조원)였는데 키트루다의 점유율은 57%에 달했다.키트루다는 지난 2019년 처음 100억 달러를 매출 이상을 기록한 이후 성장세를 거듭하며 2022년 209억 3700만 달러를 기록해 처음으로 200억 달러 돌파에 성공했다.키트루다 등 면역항암제는 주요 고형암에서 발현되는 PD-1/PD-L1 바이오마커를 타깃한다. 이에 여러 고형암에서 적응증이 확대되며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효과뿐만 아니라 부작용이 덜한 것도 면역항암제의 강점이다. 면역항암제는 1세대 항암제인 세포독성항암제, 2세대 표적항암제 대비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 항암제는 자체 면역력을 강화해 항암효과를 내기 때문에 탈모, 구토, 오심, 설사, 골수 억제 등의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경미하다.업계에서는 키트루다의 적응증 확대와 항체약물접합체(ADC) 등과의 병용요법에서 효과를 보인 부분이 매출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키트루다는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의 병용요법 효과가 입증되면서 처방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유방암, 위암, 폐암, 흑색조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도 긍정적인 임상 결과가 나오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키트루다는 의약품 전체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다.2025-06-04 12:00:35손형민 -
'소세포폐암' 정복 시동...국제무대서 주목받은 표적치료제[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대표적인 난치성 질환으로 분류되는 소세포폐암에 표적치료제 임상 성과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4일 간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5)에서는 암젠, 베링거인겔하임 등의 표적치료제의 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의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암젠은 임델트라의 새로운 임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현재 이 치료제는 국내를 비롯한 미국 등에서 허가됐다. 보령이 국내 판권을 갖고 있는 스페인 파마마의 젭젤카는 면역항암제 티쎈트릭과의 병용 임상에서 성과를 거뒀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이중항체를 통해 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DLL3 타깃 표적치료제 성과임델트라는 소세포폐암에서 과발현되는 단백질인 DLL3와 면역세포 발현을 유도하는 CD3에 결합하는 기전을 가진 이중항체 항암제다.소세포폐암은 주로 폐 중심부 기도에서 처음 발병하며 진행 속도가 빠른 편에 속한다. 특히 전반적으로 악성도가 강해서 발견 당시에 이미 림프나 혈액의 순환을 통해 다른 장기나 반대편 폐, 혹은 종격동으로 전이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다만 치료옵션이 부족해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필요도가 높은 상황이다. 임델트라가 임상에서 좋은 효과를 보인 만큼 새로운 표준치료 옵션으로 자리할지 주목된다.임상은 지난해 5월부터 7개월 간 소세포폐암(코호트 1, 17명) 또는 폐외소세포암(코호트 2, 3명)으로 구분해 임델트라 투여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를 분석했다. 1차 평가변수는 안전성, 2차 평가변수는 반응률(RR), 무진행생존기간(PFS), 전체생존기간(OS) 등이 포함됐다.임상 결과, 코호트 1에 등록된 환자들의 부분관해는 35.2%였다. 안정병변(SD)은 17.6%였다. PFS 중앙값은 2.2개월, OS 중앙값은 4.1개월이었다. 다만 코호트 2에 등록된 환자들의 평가변수는 평가가 불가능했다.연구진은 “본 연구는 임델트라의 안전과 ORR이 기존 허가 임상인 DeLLphi-301 연구의 결과와 일치함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베링거인겔하임도 DLL3와 CD3를 타깃하는 이중항체 ‘오브릭스타미그(obrixtamig)’를 개발 중이다. DAREONTM-9로 명명된 임상은 진행성 소세포폐암에서 오브릭스타미그와 토포테칸의 병용 요법에 대한 1b상 연구다. 이번 학회에서 중간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임상 결과, 평가 가능한 환자 23명 중 객관적반응률(ORR)은 70%를 보였다. 그 중 종양이 완전 제거된 완전관해(CR)은 1명, 일부 제거된 부분관해(PR)은 15명을 나타냈다. 반응 지속 기간은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안전성 측면에서 오브릭스타미그 관련 이상반응은 23명(92%)에서 발생했으며, 5등급 이상반응은 없었다.연구진은 “오브릭스타미그와 토포테칸 병용요법은 예상치 못한 독성 없이 내약성이 좋았다. 이 병용요법에 대해 보고된 이상반응의 빈도와 중증도는 오브릭스타미그와 토포테칸 단독요법의 예상 안전성 결과와 일치했다. 이 병용요법의 예비 효능 데이터는 고무적이며 토포테칸 단독요법에 추가했을 때 개선을 나타낸다”고 전했다.젭젤카, 소세포폐암 표준치료옵션 자리할까소세포폐암 치료제 '젭젤카'젭젤카(러버넥테딘) 역시 임상에서 추가 효과를 보였다. 젭젤카는 스페인 제약사 파마마가 개발한 소세포폐암 신약으로 국내에선 보령이 판매 및 유통 독점권을 보유하고 있다.현재 젭젤카는 전이성 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를 위해 미국에서 허가됐다. 국내에선 2022년 9월 허가돼 지난해 3월 시장에 비급여 출시됐다. 현재 소세포폐암 2차 표준치료 옵션으로 자리하기 위해 다양한 임상들을 진행 중이다.이번에 공개된 임상3상 IMforte 연구에서는 진행성 소세소폐암 환자에서 젭젤카와 로슈의 면역항암제 티쎈트릭 병용요법과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했다.치료경험이 없는 환자 483명은 젭젤카+티쎈트릭 또는 티쎈트릭 단독요법을 투여받도록 무작위 배정됐다.임상 결과, 15.0개월 추적 관찰 동안 PFS는 병용요법군에서 단독요법군 대비 유의하게 개선됐다. 중앙값 유지 치료 기간은 병용요법군 4.1개월, 단독요법군 2.1개월이었다.연구진은 “소세포폐암 환자에게 병용요법이 단독요법보다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이점을 보였다. 젭젤카+티쎈트릭 유지요법이 새로운 옵션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현재 파마마는 티쏀트릭뿐만아니라 젭젤카와 이리노테칸 병용 유효성 확인 임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2025-06-04 06:19:43손형민 -
"리브텐시티 급여 1년, 이식 환자 CMV 치료 새 지평"[데일리팜=황병우 기자] "고형장기이식(SOT) 환자에서 거대세포바이러스(Cytomegalovirus, CMV) 감염은 단순한 바이러스 감염 이상의 문제지만 기존 치료제로는 한계가 있었다. 새로운 약제의 급여 적용은 실질적인 선택지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치료제가 부족했던 이식 환자의 감염관리에 기존 치료 이후 처방할 수 있는 리브텐시티(마리바비르)가 등장하면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기존 항바이러스제의 효과가 불충분하거나, 심각한 이상반응으로 인해 치료가 중단된 환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4월 2차 치료제로 급여를 승인받은 상황.관련분야 최신 지견을 가진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이상오 교수는 리브텐시티의 급여 진입이 치료 전략을 유연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CMV 2차 치료제 새 옵션 등장 긍정적 평가"CMV는 국내 성인의 약 95%가 이미 항체를 보유한 바이러스로, 정상적인 면역체계를 가진 사람에게는 거의 무증상으로 나타나지만,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는 이식 환자에게는 심각한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이상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이 교수는 "국내 고형장기이식 환자의 약 60%가 CMV 감염을 경험하며, 이 중 약 13.7%는 심각한 CMV 질병으로 진행된다"며 "CMV 질병은 전신성 바이러스 활성화로 인한 CMV 증후군과 특정 장기를 침범하는 국소 감염으로 나뉘며, 이 중 위장관 침범이 약 75%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이 교수에 따르면 CMV 감염의 위험도는 이식한 장기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데, 폐이식 환자에서 CMV 바이러스혈증 위험도가 가장 높아 약 10%를 기록하고 있으며, 심장과 간이식 환자는 약 7~8%, 신장이식 환자는 약 5%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그는 "CMV 감염은 환자의 혈액 내 CMV DNA 수치가 일정 임계값 이상으로 상승하면, 증상이 없어도 선제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기존 치료제의 골수억제나 신독성 같은 부작용으로 치료 지속성이 떨어지는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실제 기존 CMV 치료제인 간시클로버나 발간시클로버는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지만, 골수억제 등의 이상반응을 유발해 면역이 취약한 이식 환자에게는 임상적으로 제한이 존재했다.또 이 약제들에 내성이나 불응성을 보이는 환자는 포스카네트나 시도포비어를 사용해야 했으나, 이 약제들은 심각한 신독성 문제로 인해 사용에 제한이 있었다.이러한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신약이 바로 리브텐시티다. UL97 단백질 키나아제를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기전의 항바이러스제로, 기존 치료제 대비 골수억제나 신독성 부담이 낮으며, 경구 복용 가능성으로 환자의 치료 편의성과 지속성을 크게 개선했다.이 교수는 "리브텐시티는 임상 연구에서 기존 치료에 내성이나 불응성이 나타난 환자군에서 우수한 효과를 입증했다"며 "보험 급여 승인을 받은 이후 지난 1년간 임상 현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계속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실제 이 교수의 경우 리브텐시티 도입 후 약 10명의 환자에게 직접 처방을 진행했으며, 처방된 환자 대부분에서 CMV DNA 수치가 안정적으로 감소하는 등 실질적인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연간 약 500례의 간이식과 다수의 폐이식을 시행하고, 이중 CMV 질병 발생 환자는 연간 약 40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특히 간이식과 폐이식 환자에서 CMV 간염 및 만성이식편대숙주병(GVHD) 등의 다양한 임상 상황에서 뛰어난 유효성을 보였다는 평가다."리브텐시티 치료 효과 합격점, 급여 기준 보완 필요"특히 이 교수는 임상 현장에서 관찰된 리브텐시티의 안전성과 치료 지속성에 대해서도 합격점을 줬다.그는 "리브텐시티는 기존 항바이러스제에 비해 안전성 프로파일이 우수해, 임상 현장에서 치료 지속성 측면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 사용 이후 치료를 중단할 정도의 심각한 이상반응 사례는 전혀 없었으며, 치료 지속성 측면에서 기존 약제 대비 월등히 우수하다"고 전했다.이와 함께 이상오 교수는 국내의 보험 급여 기준에 대해 다소 아쉬움도 제기했다.현재 리브텐시티의 보험 급여 기준은 '2주 이상 기존 항바이러스제(간시클로버, 발간시클로버)를 사용했음에도 치료가 실패했거나,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했거나, 내성이 확인된 경우'로 설정돼 있다.현행 기준이 일정부분 합리성을 갖추고 있지만 급여 기준이 고형장기이식(SOT) 및 조혈모세포이식(HSCT) 환자군에 한정돼 실제 임상에서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그는 "현재 리브텐시티의 보험 급여 기준이 기존 치료제로 최소 2주 이상 치료 후 불응성이 확인된 경우로 한정돼 있다"며 "이는 고위험 환자에게는 다소 긴 기간이며, CMV는 짧은 시간 안에도 악화될 수 있는 특성이 있는 만큼, 더 유연하고 신속한 보험 적용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외에도 이식 환자뿐 아니라 혈액암 환자 등 면역 저하가 심각한 환자군에서도 CMV 치료가 절실히 필요한 사례들이 있어, 이러한 환자들에게도 보험 급여가 적용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이 교수의 제안이다.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리브텐시티의 등장은 국내 CMV 감염 치료 환경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지만, 앞으로 더욱 유연하고 환자 맞춤형 접근이 가능해지기 위해서는 관련 제도와 정책의 지속적인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2025-06-02 12:00:45황병우 -
글로벌제약 새 유방암 신약 출격 예고…'긍정적 데이터'[데일리팜=손형민 기자] 글로벌제약사가 개발 중인 유방암 신약이 후기 임상에서 효과를 나타내며 표준치료요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30일부터 4일 간 미국 시카고에서 진행 중인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5)에서는 로슈의 이토베비, MSD의 사시투주맙티모루테칸 등 유방암 신약들의 임상2/3상 결과의 초록이 공개됐다.FDA 조건부 허가 받은 이토베비, OS 최종 결과 발표이번 학회에서 로슈는 PIK3CA 변이를 타깃하는 유방암 신약 이토베비(성분명 이나볼리십)의 임상3상 최종 전체생존기간(OS) 결과를 발표했다. OS는 환자가 치료를 시작해서 사망하기까지의 전체생존기간을 의미한다. 치료제의 부작용, 합병증뿐만 아니라 암 이외의 원인으로 사망한 환자들도 OS에 포함된다.PIK3CA 변이는 호르몬 수용체(HR) 양성, 사람표피성장인자수용체2(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 중 약 40%에서 발생하며 항암화학치료에서의 부정적인 예후 인자로 알려져 있다.이토베비는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조건부 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임상에서 이토베비가 포함된 병용요법군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구자 평가 무진행 생존기간(PFS) 이점을 나타냈다. PFS의 경우 환자가 항암제 투여 동안 종양크기가 커지지 않는 등 암이 진행되지 않은 상태로 생존한 기간을 뜻한다.자세히 살펴보면 이토베비 병용요법군의 질병이 악화되지 않은 기간은 평균 15.0개월로 나타난 반면 대조군은 7.3개월에 그쳤다. 다만 해당 분석에서 중간 OS 결과는 미성숙했다.로슈는 이번 최종 OS 결과를 통해 이토베비의 글로벌 주요 국가의 승인을 노리고 있다.INAVO120로 명명된 임상3상 연구는 치료 전력이 없는 유방암 환자 32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은 이토베비+입랜스(팔보시클립)+파슬로덱스(풀베스트란트)군과 입랜스+파슬로덱스군에 무작위 배정됐다. 입랜스와 파슬로덱스는 기존 HR+/HER2- 유방암 환자에게 사용되는 옵션이다.34.2개월 동안 환자들을 추적한 결과(데이터 컷 오프 시점 2024년 11월 15일), 이토베비 병용요법군의 OS 중앙값은 34.0개월로 대조군 27.0개월 대비 7개월 긴 것으로 나타났다. OS 이점은 주요 하위 그룹에서 일관되게 확인됐다.종양 크기의 감소를 의미하는 객관적반응률(ORR)은 이토베비 병용요법군 62.7%, 대조군 28.0%로 집계됐다. 업데이트된 PFS 중앙값은 이토베비 병용요법군에서 17.2개월, 대조군에서 7.3개월로 나타났다.연구진은 “이토베비가 포함된 병용요법군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OS 이점을 보였다. PFS는 더 긴 추적 기간 동안 유지됐으며, ORR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환자들이 기존 추적관찰 기간보다 이토베비에 더 오래 노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안전성 프로파일의 변화는 관찰되지 않았다”라고 평가했다.이토베비가 글로벌 주요 국가로 승인될 경우 노바티스의 피크레이(알펠리십)와 아스트라제네카의 티루캡(카피바서팁)과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이토베비와 피크레이, 티루캡은 모두 PIK3CA 유전자 변이 유방암을 타깃할 수 있는 표적치료제다. 피크레이는 PIK3CA 유전자 변이로 인한 PI3K-α의 과활성화를 억제해 PI3K 경로의 과도한 활성을 차단하는 'PIK3CAα 억제제'다. 티루캡은 AKT 유전자를 표적해 PIK3CA, AKT1, PTEN 변이에 의해 활성화된 신호를 억제해 종양 성장을 막을 수 있다.삼중음성유방암에서 새 가능성…MSD 3상 진입 예고ASCO 2025 전경(자료 출처=ASCO).MSD는 삼중음성유방암 적응증 확보를 목표로 MK-2870(사시투주맙티모루테칸)의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MK-2870은 MSD가 지난 2022년 중국 케룬 바이오텍으로부터 14억1000만달러 규모로 중국지역을 제외한 글로벌 권리를 도입해 온 항체약물접합체(ADC)다. 현재 양사가 공동 임상 중이다.삼중음성유방암은 에스트로겐(ER), 프로게스테론(PR), 인간표피성장인자수용체2형(HER2)이 모두 음성인 유방암으로 전체 유방암 중 약 12~15%에 불과한 소수의 환자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악성도가 높고 전이와 재발 위험이 높아 유방암 중에서도 예후가 좋지 않다.이번 학회에서 공개된 임상2상 OptiTROP-Breast05 연구 중간 분석에 따르면, MK-2870은 PD-L1 CPS 10 미만인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에서도 효과와 내약성을 보였다. CPS는 암세포와 면역세포에서 PD-L1 발현율을 평가하는 지표다. CPS 1 이상이면 PD-L1 양성으로 간주되며, CPS 10 이상이면 면역치료제의 반응 가능성이 더 높다고 평가된다.MK-2870이 타깃하는 Trop-2 단백질은 유방암에서 과발현되는 세포막항원으로 특히 삼중음성유방암의 90% 이상에서 과발현된다. 이에 후발주자들은 TROP2 타깃 ADC를 통해 삼중음성유방암에서 가능성을 확인 중이다. 현재 길리어드의 트로델비,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의 다트로웨이 등이 유방암에서 허가 승인됐다.MK-2870의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은 이전에 치료 전력이 없는 전이성 또는 국소진행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 4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특히 치료 경험이 없는 1차 환자군을 대상으로 MK-2870의 항암 효과와 PD-L1 발현 여부에 따른 차이를 평가했다. PD-L1 CPS 10 미만, 즉 면역항암제 병용이 어려운 환자군에 초점이 맞춰졌다.2024년 11월 기준 중간 분석에서 총 41명이 등록됐으며, 이 중 78.0%가 PD-L1 CPS 10 미만이었다. 임상 결과, 전체 환자군의 ORR은 70.7%. 질병조절률(DCR)은 92.7%에 달했다. 반응지속기간(DoR) 중앙값은 12.2개월, PFS 중앙값은 13.4개월로 집계됐다.특히 기존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PD-L1 CPS 10 미만 환자군(32명)에서도 ORR 71.9%, DCR 93.8%, PFS 중앙값 13.1개월로 면역항암제 병용 없이도 효과를 확인했다.안전성 측면에서 3등급 이상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63.4%에서 발생했으나, 사망 사례는 없었으며 말초신경병증이나 간질성폐질환 등 주요 독성은 보고되지 않았다. 흔하게 나타난 이상반응에는 호중구감소증(46.3%), 백혈구감소증(34.1%), 빈혈(12.2%) 순이었다.연구진은 “이번 임상 결과는 MK-2870이 일부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의 치료 공백을 메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현재 해당 환자군을 대상으로 MK-2870와 연구자 선택 화학요법 비교 임상3상 연구가 진행 중이다.2025-06-02 12:00:39손형민 -
삼진제약,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 글로벌 무대서 결과 공개삼진제약 마곡연구센터 전경. [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삼진제약은 국내와 북미에서 연이어 열리는 글로벌 바이오 컨퍼런스를 통해 자사의 핵심 파이프라인과 연구성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이번 발표는 기술이전 및 글로벌 공동개발을 위한 전략적 행보의 일환으로, 삼진제약의 신약개발 역량을 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먼저, 삼진제약은 6월 10일부터 12일까지 인천 그랜드하얏트에서 개최되는 ‘4th World ADC Asia Summit’에 참가해 자사의 차세대 ‘항체-약물 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이하 ADC)’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세부적으로 ▲STING 작용제를 페이로드 한 SJA20 시리즈 ▲대사항암제를 활용한 SJA70 시리즈 그리고 ▲자체 개발 중인 ADC 플랫폼 기술을 중심으로 연구 성과를 발표하게 된다. 발표에는 이수민 연구센터장이 연사로 나서 삼진제약의 ADC 기술력과 비전을 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석학들 앞에서 직접 공유할 계획이다.이어서 삼진제약은 6월 16일부터 19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BIO International Convention 2025, BIO USA)’에 참가, 항암 및 면역/염증 질환 치료제 중심의 파이프라인을 앞세워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기술이전(licensing-out)’ 및 ‘공동개발 파트너 링’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파트너십 논의에 해당될 주요 파이프라인에는 ▲고형암 치료제 SJN301, SJN309 ▲ADC 과제 SJA20 , SJA70 ▲면역/염증 질환 치료제 SJN314가 포함된다.특히, 이번 BIO USA에서는 삼진제약이 ‘BIO 공식 기업설명(Company Presentation)’ 무대에 처음으로 오르게 된다. 이 자리는 BIO USA에서 선정한 참가 기업에게 제공되는 공식 세션으로서 삼진제약에는 그간 다져온 파이프라인, 연구개발 전략, 투자 유치 계획 등을 포괄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고, 향후 글로벌 진출을 위한 시발점이 될 전망이다.삼진제약 이수민 연구센터장은 “그간 다져온 신약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기술을 이번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을 통해 적극 소개할 것이고, 이를 통해 글로벌이 인정하는 기술력 중심 제약사로의 전기를 마련할 것이다”라며, “이를 마중물 삼아 향후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추진할 것이며, 이에 따른 신약개발 성과 도출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2025-06-02 09:48:32노병철 -
"캄지오스, 국내 심근병증 환자에서도 일관된 효과 확인"김형관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캄지오스가 국내 도입된 이후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환자와 의료진의 치료 만족도가 높습니다. 특히 국내 리얼월드 데이터에서도 캄지오스 투여 후 확증 임상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효과가 나타났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김형관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최근 데일리팜과 만난 자리에서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oHCM) 치료제 캄지오스가 국내 환자들에서도 확증 임상과 유사한 수준의 증상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oHCM은 좌심실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며 좌심실 유출로(LVOT)를 막아 심장에서 혈액을 제대로 내보내지 못하게 되는 질환이다. 전체 비대성 심근병증 환자의 약 70% 이상이 폐색형에 해당한다.이 질환의 핵심은 ‘심장 수축력의 과잉’이다. 일반적인 심부전 환자들과 달리, oHCM 환자들의 심장은 오히려 지나치게 잘 수축한다. 이는 액틴과 마이오신이라는 심근세포 내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결합해 생기는 현상이다. 이로 인해 좌심실이 과도하게 수축하고, 혈류의 흐름이 차단되며, 환자들은 운동 시 호흡곤란, 흉통, 실신 등을 경험한다. 심한 경우 심부전, 심방세동, 돌연사로도 이어진다.김 교수는 “지금까지는 베타차단제나 칼슘채널차단제 등으로 심박수를 낮춰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필요시 알코올 절제술 또는 근육을 절제하는 심근절제술을 고려해야 했다”며 “그러나 이는 병의 근본 기전을 조절하는 치료는 아니었다”고 짚었다.BMS의 캄지오스는 oHCM의 원인인 심장 근육 내 액틴과 마이오신의 과도한 교차 결합 형성을 감소키는 기전을 가진 치료제로, 과하게 수축했던 심장 근육을 이완시킬 수 있다. 또 이 치료제는 심장의 기능뿐만 아니라 구조까지 개선시키는 심근 리모델링 효과를 나타냈다.지난해 12월 캄지오스는 국내에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이에 국내 폐색성 심근병증 환자에게도 수술 이외에 표적치료옵션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서울대병원에서도 다수의 환자들이 캄지오스를 통해 치료받고 있다.김 교수는 “기존 약물에 반응하지 않았던 60대 남성 환자의 경우, 캄지오스 투여 후 3개월 만에 호흡곤란이 사라지고 운동 능력이 현저히 개선됐다”며 “삶의 질이 전혀 다른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국내 oHCM 환자 대상 1년 추적 RWE 데이터 공개캄지오스는 허가 임상인 EXPLORER-HCM 임상 결과, 1차 평가변수인 증상의 정도와 운동 능력을 모두 고려한 복합 평가변수를 위약군 대비 유의하게 개선시켰다.또 캄지오스는 국내 환자들에서도 효과가 확인됐다. 올해 3월에는 캄지오스의 효과와 안전성을 1년간 관찰한 국내 oHCM 환자 대상 첫 실제 임상 근거(RWE)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국내 증상성(NYHA class II-III) oHCM 환자 총 46명에게 캄지오스를 투여한 결과, 절반 이상(58.1%)의 환자에서 최소 1단계 이상의 NYHA 등급 개선이 나타났다. LVOT 압력차 역시 휴식 시 40.1mmHg, 발살바법(특정 방식으로 숨을 참으며 흉부에 압력을 가하는 호흡법) 시 68.1mmHg로 줄어들었으며 좌심실 벽 두께와 좌심방 용적 등 심장 비대 관련 지표에서도 유의미한 개선을 입증했다.이번 연구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 전역에서 캄지오스의 RWE를 평가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김 교수는 “캄지오스는 국내 진료 환경에서도 기존 확증 임상에서 확인된 만큼의 효과를 보여줬고, 우려할 만한 이상반응도 관찰되지 않았다. 특히 국내 환자들의 LVOT 압력차가 글로벌 확증 임상 참여자보다 컸으며, 상대적으로 임상적 중증도가 더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리얼월드 데이터에서 확증 임상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효과가 나타났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전했다.이어 “아시아 환자의 경우 서구권 환자에 비해 약물 대사에 관여하는 CYP2C19 효소 활성이 낮아 캄지오스 치료 시 이상반응 발생 위험이 더 높거나 저용량 투여가 필요하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는데, 이번 RWE 연구 결과를 통해 이러한 우려가 해소됐다”라고 덧붙였다.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이번 연구를 통해 N말단 pro-뇌 나트륨 이뇨펩티드(NT-proBNP) 수치만으로도 캄지오스 치료 반응을 추적할 수 있음을 확인됐다는 점이다. NT-proBNP는 심부전 중증도 평가와 예후 결정에 사용되는 바이오마커로 심부전 환자의 심근 세포가 늘어나는 등 과한 부하를 받을 때 증가한다.김 교수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에서는 캄지오스 투여 초기 3개월 동안 매달 심초음파 검사를 받은 이후에도 3개월 간격으로 심초음파 검사를 시행해야 해 추적 관리 과정에 다소 부담이 있었다. 다만 이번 RWE 연구에서 심초음파 검사 없이 혈액검사로 NT-proBNP 수치 변화를 관찰해 LVOT 압력차 감소 여부와 캄지오스 치료 반응을 간편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김 교수는 “현재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후속 데이터를 준비 중이며, 캄지오스 치료 이후 좌심실 두께가 약 1~2mm 감소하고, 이완기 기능이 개선되는 경향이 관찰되고 있다. 실제 캄지오스 치료를 경험한 의료진과 환자 모두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라고 평가했다.캄지오스 효능 입증…”더 많은 환자 발굴해야”이처럼 표적치료 옵션이 등장했지만 oHCM은 진단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김 교수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전체 HCM 환자 중 약 70%가 oHCM으로 진단되는 반면, 국내에서는 oHCM 환자 비율이 20% 수준으로 낮다.김 교수는 “oHCM 진단율이 낮은 배경에는 운동부하 검사나 심초음파 검사가 활성화 돼 있지 않은 점이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일례로 휴식 시에는 별다른 이상이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운동부하 검사나 심초음파 검사에서는 유의미한 문제가 발견되는 환자들이 많다”고 말했다.이어 “현재 비폐색성으로 진단받은 환자 중에도 운동부하 검사나 심초음파 검사를 추가로 진행하면 oHCM으로 재분류될 수 있는 사례가 적지 않을 것이라 예상한다. 따라서 운동부하 검사나 심초음파 검사 필요성에 대한 국가 차원의 인식 제고나 홍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oHCM 환자의 경우 호흡곤란이나 흉통 등의 증상이 지속되면 점차 운동을 기피하게 되고, 이로 인해 고령으로 갈수록 비만,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성인병을 비롯해 관상동맥질환 같은 다양한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김 교수는 “이러한 환자들에게 캄지오스를 조기에 투여해 증상을 개선시키고 운동이 가능할 정도로 컨디션이 회복된다면 체중 증가를 막고 다른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는 환자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건강보험 재정 측면에서도 HCM으로 인한 간접 의료비 지출을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캄지오스 도입 이후 환자들의 증상 조절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면서 국내 HCM 치료 접근 방식에도 점차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 임상 경험상으로도 캄지오스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증상이 모두 개선됐기 때문에 앞으로는 캄지오스가 수술이라는 최후의 선택지를 피할 수 있는 옵션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김 교수는 “결론적으로 캄지오스는 환자들에게 직간접적으로 다양한 이점을 제공할 수 있는 옵션으로, 향후 그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따라서 oHCM으로 진단받고 캄지오스 치료 대상에 해당하는 환자들에게는 적극적인 치료를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2025-06-02 06:17:40손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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