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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의 개척자 '넥사바', 가이드라인의 주인공이 되다[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어떤 질환에서 신약의 개발이 더딘 이유는 보통 둘 중 하나다. 해당 영역의 시장성이 떨어지거나 약의 개발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이중 후자의 경우 신약이 출시되면 당연히 주목을 받는다. 간암은 그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이같은 간암 치료영역에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환자들에게 쓸 수 있었던 유일한 표적항암제가 바로 '넥사바(소라페닙)'였다.물론 지금은 2차치료제로 '스티바가(라고라페닙)'가 진입했으며, 넥사바와 동등한 1차치료 지위에도 '렌비마(렌바티닙)'라는 옵션이 추가됐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과 '아바스틴(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이 승인되면서 면역항암제 옵션까지 추가됐다. 하지만 넥사바의 업적은 아직 유효하다.◆30년 만에 탄생한 간암치료제넥사바가 간세포암 환자에서 항암표적치료의 본격적인 포문을 연 것은 2007년 세계 최초로 FDA 허가를 받으면서다. 당시 넥사바의 등장은 약 30여년간 간세포암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약사들의 수많은 노력이 실패를 거듭한 끝에 거둔 큰 성과였다.국내에서도 2008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최초 간세포성암에 대한 효능효과 허가를 받은 후 10년 이상 유일한 1차 표적항암제로 간세포암환자에서 가장 많은 치료 경험을 쌓아왔다.진화도 멈추지 않았다. 이 약은 전세계 39개국의 간암 환자 3371명을대상으로 진행한 GIDEON 연구를 통해 간손상을 동반한 Child-pugh class B7등급 환자군(11%, n=359)에서 Child-pugh class A등급 환자군(61%, n=1968)과 일관된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이를 기반으로 넥사바는 2020년 NCCN 가이드라인(Version 5)에서 Child-pugh class B7 등급의 환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1차 전신 항암제로 권고되고 있다.◆확대된 입지 Child-Pugh class B7 급여의 의미지난해에는 고무적인 보험급여 확대에 성공하면서 다시 한번 입지를 강화했다. 넥사바의 보험급여 기준이 Child-Pugh class B7 환자, 즉 중증의 환자에 대한 처방이 가능해지면서 간암에서 약물치료 활용도가 더 높아지게 됐다. Child-Pugh class B7은 간암에서 일종의 '회색지대'였다.이에 따라 넥사바는 수술 또는 경동맥화학색전술(TACE) 등의 국소치료가 불가능한 진행성 간세포암(소아포함) 환자중 ▲Child-Pugh class A 또는 B7 ▲Stage Ⅲ이상 ▲ECOG 수행능력평가(Performance status, PS) 0~2인 경우 급여 적용이 가능하다.또한 1차치료제 넥사바의 가장 큰 장점은 급여권내 시퀀스로 사용할 수 있는 2차치료제 스티바가가 있다는 점이다.넥사바는 임상 연구를 통해 2차약물인 스티바가와 연속 치료시 전체생존기간(OS, Overall Survival) 연장 효과를 확인했다.하지만 넥사바만이 Child-Pugh class B7 환자에서 급여 적용이 되는 전신 항암 치료제이기 때문에 이 환자들은 넥사바 이후 사용할 수 있는 급여권 후속약물이 없다는 점은 여전한 제한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경쟁약물 렌비마의 제한적인 급여 상황에 대한 곱지않은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특허만료와 약가인하, 그리고 경쟁약물 진입다만 매출 면에서 넥사바는 이제 내리막을 보게 됐다. 처방량의 문제가 아니라, 특허만료와 그로 인한 약가인하 때문이다.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바이엘의 간세포암 치료제 넥사바의 상반기 매출은 56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103억원과 비교해 45% 감소했다.같은 기간 에자이 렌비마의 매출은 57억원에서 72억원으로 27% 증가했다. 넥사바 매출이 급감하고 동시에 렌비마 매출이 크게 늘면서 시장에서 둘의 위치도 바뀌었다. 넥사바가 간암치료제로 쓰이기 시작한 지 13년 만이자, 렌비마가 국내 출시된 후 3년 만의 일이다.특히 올해 2월에는 넥사바의 보험상한가가 30% 인하되며 직격탄을 맞았다. 정부는 기존 1만8560원이던 넥사바 약가를 1만2992원으로 30% 직권 인하했다. 넥사바 특허를 극복한 한미약품이 제네릭을 출시한 데 따른 영향이다.제네릭의 공세와 면역항암제 등 경쟁약물의 진입, 다양한 변화 환경에서 넥사바가 간암 영역의 안방마님 자리를 계속 지켜나갈 수 있을지 지켜볼 부분이다.2021-10-05 06:28:00어윤호 -
"듀피젠트, 안전성 우려 없이 믿고 쓰는 아토피 치료제"[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중증 아토피피부염에서 생물학적제제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의 위치는 그야말로 '독보적'이다. 부작용 부담이 큰 면역억제제 위주의 치료에서 안전하면서도 효과가 높은 듀피젠트가 등장하며 환자들의 증상과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됐다.비록 높은 비용으로 기준이 까다롭게 설정됐지만, 그럼에도 급여 적용과 동시에 듀피젠트 매출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아이큐비아 기준 2020년 연매출은 236억원으로 비급여였던 전년 동기(80억원) 대비 195% 상승했다. 산정특례가 적용된 올해는 상반기에만 30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매출을 이미 넘어섰다.성인뿐 아니라 적응증이 확대된 소아·청소년 환자에 대한 급여 확대 요청도 빗발칠 만큼 듀피젠트의 효과는 강력하다. 광범위한 면역억제제와 달리 제2형 염증의 주요 원인 물질인 인터루킨-4, 13(IL-4, 13) 신호를 선택적으로 억제함으로써 부작용 우려 없이 안전하게 쓸 수 있는 약제로 꼽힌다.새로운 기전인 JAK 억제제의 등장에도 듀피젠트의 독주가 깨지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동훈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데일리팜과의 만남에서 "국내에서 3년 이상 듀피젠트로 치료받고 있는 환자들이 여전히 만족스럽게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며 "듀피젠트는 효과뿐 아니라 소아·청소년, 고령자, 동반질환으로 다른 약제를 사용하는 환자들에서도 믿고 쓸 수 있는 약제"라고 강조했다.다음은 듀피젠트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한 이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동훈 교수-아토피피부염의 발병 원인과 제2형 염증 반응의 역할이 궁금하다.=아토피피부염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현재도 관련 연구가 진행 중이다. 다만 일반적으로 피부 장벽, 제2형 염증, 가려움증 간의 상호작용으로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2형 염증은 피부장벽을 손상시키고 가려움증을 악화시키며, 다양한 아토피 질환의 발생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 아토피 질환이 연속적으로 나타나는 '알레르기 행진'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아토피피부염 발병에는 제2형 염증이 중요한 것을 알 수 있다.-듀피젠트 등장 이후 아토피피부염 치료 환경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듀피젠트 이전에는 심한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사이클로스포린, 메토트렉세이트 등 면역억제제를 주로 처방했다. 아토피피부염은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중요한데, 면역억제제들은 치료 효과에 한계가 있거나, 효과가 있더라도 장기 사용 시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사이클로스포린은 주요 가이드라인에서 1~2년 이상 지속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듀피젠트는 임상 연구를 통해 우수한 효과를 입증했고 최근에는 성인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 안전성을 확인한 데이터를 공개하기도 했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사이클로스포린 등 면역 억제제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던 환자에게 듀피젠트를 투여했을 때 대부분 좋은 효과를 보였다.다른 면역억제제들은 투여시 1~3개월마다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하지만 듀피젠트는 투여를 위한 별도의 혈액 검사 등이 필요하지 않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이 환자의 편의성 측면에서 장점이 될 수 있다.-듀피젠트가 성인에서는 건강보험 급여와 산정특례를 적용 받고 있지만 기준이 까다롭다는 의견이 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많은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급여와 산정특례를 통해서 혜택을 받게 되어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현재 아토피피부염 중증도를 평가할 때 사용하는 EASI 점수는 증상과 함께 면적을 고려한다. 그러나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얼굴, 목, 손과 같은 노출 부위에 주로 증상이 나타나 면적은 작아도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지고 가려움증이 심해 적극적인 치료가 꼭 필요한 경우가 많다.이에 2019년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에서 EASI 점수 뿐만 아니라 피부 관련 삶의 질 지수(DLQI), 가려움증 NRS 점수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아토피피부염 중증도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아직 해당 가이드라인이 보험이나 산정특례 기준에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향후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실제적 어려움이나 삶의 질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되면 좋을 것 같다.-최근 듀피젠트가 성인, 청소년에 이어 만 6~11세 소아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에도 허가됐다. 소아 중증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서 기존 치료제의 한계는 어떠했나. 향후 소아 환자로의 듀피젠트 급여 확대 시 고려할 부분이 있다면?=아토피피부염은 일반적으로 소아에서 약 10%, 성인에서 약 3%의 유병률을 보인다. 성인 환자와 마찬가지로 소아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게도 증상이 심한 경우가 종종 있으며, 전신 면역억제제 또는 듀피젠트를 처방하고 있다. 그러나 전신 면역억제제는 장기 투여 시 부작용 발생 우려가 있기 때문에 주요 아토피피부염 가이드라인에서 장기간 사용은 권장하지 않고 있다.소아 환자에서 듀피젠트 급여 기준은 미리 예측하기 힘들지만, 증상이 심한 소아 환자라면 현재 성인 기준을 적용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연령이 더 어리다고 해서 중증도가 낮은 것이 아니고,실제 장기간의 면역억제제 치료가 필요한 소아·청소년 환자들도 다수 있기 때문이다.다만 소아·청소년 환자들은 학업, 친구 관계, 가족들의 돌봄 부담 등 질환 부담이 더 크고, 초기 치료의 중요성과 함께 보험 적용이 필요한 전체 환자 수도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특수성을 고려하여 급여 기준이 완화되면 좋을 것 같다.-최근 JAK 억제제인 '올루미언트'가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국내 허가를 받았고, 다른 JAK 억제제도 아토피피부염 적응증 승인이 예상된다. 일부 JAK 억제제는 듀피젠트와 직접 비교(head-to-head) 임상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토피피부염 치료에서 JAK 억제제의 사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JAK억제제는 JAK(Janus kinase) 신호전달 경로에 작용해 염증 반응과 관련한 여러가지 사이토카인을 함께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기전상으로 듀피젠트보다는 광범위하고 기존의 사이클로스포린 등 타 면역억제제보다는 좁은 범위로 염증 반응을 차단한다고 볼 수 있다.현재 아토피피부염에서 JAK억제제의 임상 연구 결과가 나와 있지만 아직 리얼월드데이터가 나오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결과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고 아직까지 기존 치료제와 직접적으로 단기적, 장기적 효과를 비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속도는 듀피젠트도 JAK억제제와 마찬가지로 투여 후 1주일 내 효과가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환자 입장에서는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속도의 차이가 크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아토피피부염은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효과를 1~2일 앞당기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효과를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최근 JAK 억제제에서 불거진 안전성 이슈에 대한 견해가 궁금하다. 듀피젠트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 블랙박스 경고(Black box warning)를 포함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듀피젠트의 안전성은 어떤지?=최근 미국 FDA 안전성 서한에 따르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토파시티닙'이라는 JAK억제제를 사용했을 때 TNF억제제 대비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해당 JAK 억제제는 아토피피부염에 승인된 약제가 아니며, 같은 계열의 약제라도 치료제마다 효과와 안전성에 차이가 있으므로 JAK 억제제 자체를 무조건 기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JAK 억제제 기전상의 공통점을 고려하여 추가 데이터가 나올 때까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고위험군 환자들에 처방 시 주의는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듀피젠트의 경우 최근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3년 장기 안전성 연구 데이터가 국내 제품설명서에 추가된 바 있다. 실제 국내 승인 전부터 '치료목적사용승인(EAP)'을 통해 치료를 받아온 환자들 중에는 치료 기간이 3년 이상인 환자들이 있으며, 이들은 현재도 만족스럽게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장기간 투여한 환자들에서 주목할 만한 이상 반응이 관찰되지 않았기 때문에 처방 시 혈액 검사나 별도의 모니터링도 요구되지 않는다. 실제로 환자들도 이러한 부수적인 검사를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아토피피부염에 치료 옵션이 다양해지면서 환자에 따라 적절한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것 같다. 치료제별로 고려할 수 있는 기준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듀피젠트는 효과 뿐만 아니라 안전성 측면을 고려해서 소아·청소년 아토피피부염 환자나 고령인 환자, 또는 동반질환으로 인해 다른 약제를 사용하고 있는 환자들에서도 비교적 안전하게 처방할 수 있다.반면 듀피젠트에 반응하지 않거나 결막염 등 증상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다른 치료제를 고려할 수 있다. JAK 억제제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데이터가 아직 많지 않아 적절한 환자군에 대해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다른 약제를 사용하고 있거나 심혈관계 위험 요인이 있는 환자에서는 개인적으로는 듀피젠트를 선호하게 될 것 같다.-듀피젠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환자들이 갖는 특징이 있나?=대부분의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었지만 간혹 중증도를 반영하는 면역글로불린E(IgE), LDH 수치가 높거나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환자에서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은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다른 약제들과 비교했을 때 특기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듀피젠트를 처방한 환자들에서 주목할 만한 부작용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결막염이나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대부분 조절이 되는 수준이었다.-듀피젠트가 국내 출시된 지 약 3년이 지났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리얼월드데이터가 있는지?=장기 사용 결과로 20명 이상의 국내 EAP 참여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최대 약 2년까지 듀피젠트를 투여한 연구와 투여기간이 1년 이상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있다. 두 리얼월드 연구 모두에서 국내 환자들의 아토피피부염 중증도와 삶의 질이 유의하게,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향후 국내 아토피피부염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한 제언이 있다면?=현재 아토피피부염 보험 급여 및 산정특례 기준은 환자 신체의 피부 병변의 중증도와 크기를 평가하는 EASI 점수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기준은 병변의 크기가 작아도 중증도가 심하고, 특히 얼굴, 목, 손 병변으로 사회 생활이 어려운 환자들을 정확히 평가하지 못하며 따라서 여기에 가려움증 및 삶의 질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중증도 기준 적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예를 들어 EASI 점수가 16점에서 23점 사이인 중등도 아토피피부염 환자들 중에서도 중증 환자 못지않게 가려움증이 심하거나 삶의 질이 나쁜 환자들이 많으며, 이러한 환자들의 가려움증이나 삶의 질까지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면 더 발전된 치료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더 많은 치료 혜택을 제공하게 될 수 있게 될 것이다.또한 사회적으로도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겪는 고충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면 직장이나 사회에서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겪는 불이익이 해소되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다.2021-10-05 06:20:35정새임 -
미국형 '민관합동 코로나 백신개발' 벤치마킹 해야[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1년여 만에 정부의 과감한 지원을 받은 화이자·모더나·얀센 등 미국계 제약사가 백신을 성공적으로 개발하면서 미국형 민관합동 백신 개발 프로젝트 벤치마킹에 대한 적극적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이들 백신은 FDA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으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국이 빠른 속도로 백신개발을 성공시킬 수 있었던 핵심요소는 정부와 제약사 간 긴밀한 협조와 지원정책인 초고속기동작전(Operation Warp Speed/OWS)이 있었기에 가능했다.코로나19가 미국에서 걷잡을 수 없는 확산세를 보이자 2020년 5월 15일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특별법인 Coronavirus Aid, Relief, and Economic Security Act(CARES Acts)에 근거 'GO OWS' 작전 계획을 발표했다.이 작전의 주된 목표는 올해 1월까지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3억 도즈의 백신을 확보하는 것으로 미국 행정부는 OWS의 성공을 위해 초기 100억달러(약 11조3000억원)를 투입해 7개 기업의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을 지원했다.올해 2월 바이든 행정부가 공식적으로 OWS의 종료를 선언하기까지 총 182.3억 달러(20조7000억원)를 투입했다. 그 결과 미국은 인구의 약 3배가 넘는 10억명이 접종할 수 있는 백신물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9월 기준 약 54% 2차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어 신속한 백신개발 및 보급을 통해 효과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한승훈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 연구원은 "OWS는 전임상개발, 임상개발, 공정개발 등 백신개발지원에 14.8억 달러(1조7500억원)를, 백신구매지원에 167.5억 달러(19조8800억원)를 지출해 총 182.3억 달러를 투입해 전례가 없는 규모의 재정지원을 통해 추진됐다. 특히 대대적인 백신 선구매 계약을 통해 백신개발기업에 당근을 제시하는 한편 OWS 종료 후에도 추가 백신 구매를 통해 총 17억 도즈를 확보하여 부스터샷까지도 가능한 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OWS의 성공을 위해서는 체계화 된 범정부 산하기관의 업무분담과 실행이 관건이었다. 미 보건복지부(HHS) 산하기관인 국립보건연구원(NIH)와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는 OWS작전의 두 개의 중심축으로 평가받고 있다.NIH는 BSL-3 실험실 제공, 백신 후보물질 평가기준 설정 및 평가를 진행, 기존 이중 맹검으로 인해 오래 걸리던 임상을 단일 맹검으로 완화하여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등 백신 평가와 임상절차 완화를 진행했.BARDA는 NIH에서 평가된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지원금액 책정 및 배포역할을 맡아, 정확한 판단과 신속한 자금조달이 이루어지도록 진행됐다. 이외에도 미 국방부(DOD)는 대통령 직속명령으로, 원부자재 조달 및 백신공급, 전략적 자원 비축 등 실제 백신관련 물품들을 신속하고 원활하게 조달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이처럼 각 정부기관이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협업을 수행함으로써 초고속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OWS의 성공을 위해서 미국정부는 빠르게 개발할 수 있고, 대량생산이 용이한 복제형 바이러스벡터, 비복제형 바이러스벡터, 재조합단백질, mRNA 등 4개 플랫폼 기술과 각 플랫폼별 기업을 선정해 최종 7개 기업, 8개 파이프라인에 지원했다. 불활성화백신(inactivated vaccine), 약독화백신 (Live attenuated vaccine), 바이러스 유사입자백신(virus-like particle vaccine)은 개발속도 및 대량생산의 한계로 지원에서 제외되었고, DNA 백신과 항원제시세포(Antigen presenting cell)백신은 그 당시 유망한 후보물질이 없어 제외됐다.OWS 성공의 제일 큰 이유는 정부의 막대한 재정지원과 행정절차 간소화를 꼽을 수 있다. 작은 중소기업이었던 모더나는 OWS의 가장 큰 수혜자로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총 58.94억 달러(약 6.5조원)를 지원 받았고, 4개월 후인 2020년 12월18일 미 FDA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또한 특허우선권 부여, 임상시험절차 간소화 등 행정절차 간소화 지원으로 인하여 개발기간 단축도 이루어 냈다.각종 백신개발 플랫폼 중 신속개발이 가능하고 대량생산이 용이한 플랫폼을 선별해 집중적으로 지원, mRNA백신이라는 스타 플랫폼 상용화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공요인이다. 그러면서 전체 지원금액 182.3억 달러중 92%에 가까운 167.5억 달러를 백신 선구매 지원에 사용하면서 민간 백신개발기업에게 강력한 개발동력을 제공하는 한편, 12억 도즈의 물량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먼저 확보해 코로나19 사태 대응의 주도권뿐만 아니라 국제백신외교의 주도권도 동시에 확보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김휘 한국혁심의약품컨소시엄 전략기획팀장은 "자국 백신의 개발과 확보는 안정적인 백신 수급을 통한 국민건강권 확보와 글로벌 백신 허브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정부도 미국의 전례없는 OWS의 성공요인인 재정지원 확대, 행정절차 간소화, 선구매를 통한 백신 개발 동력 제공 등을 정책지원에 반영해 K-글로벌 백신허브 구축이라는 비전을 성공시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2021-10-02 06:29:25노병철 -
NICE, 방광암 환자에 면역항암제 '티쎈트릭' 사용 권고[데일리팜=어윤호 기자] 면역항암제 '티쎈트릭'이 영국에서 방광암 환자에 대한 처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은 지난달 30일,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을 받을 수 없고 PD-L1 발현율 5% 이상인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성인 환자에 티쎈트릭 사용을 권고 했다.이는 항암제기금(CDF, Cancer Drug Fund)을 통해 수집된 티쎈트릭의 추가 임상적 근거를 기반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르면 치료 시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들보다 8개월 이상 길게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해당 데이터는 2018년부터 2020년 8월 사이에 항암제 기금으로 티쎈트릭 치료를 받은 64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다.마인더트 보이슨 NICE 보건기술평가센터 소장은 “독립적 평가 위원회에 따르면 대상 군 환자들은 기존의 치료로 충족되지 않은 임상적 요구가 많았다. 이번 결정으로 수명 연장뿐 아니라 삶의 질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치료옵션을 건강보험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한편 티쎈트릭은 국내에서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에 실패한 3B기 이상 국소 진행성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들의 2차 치료 시 PD-L1 발현율 관계 없이 보험급여가 적용되고 있다.2021-10-02 06:10:21어윤호 -
AZ 코로나 백신, 3상서 74% 효과…FDA 허가 주목[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대규모 3상 임상 최종 결과가 발표됐다. 3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상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74% 예방 효과를 기록했다.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보다 높은 83.5% 효과를 보였다.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미국 로체스터대학교 의과대학, 컬럼비아대학교 의과대학 등 공동 연구팀은 미국과 칠레, 페루에서 성인 3만245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AZD1222' 3상 결과를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게재했다.참가자 중 2만1635명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나머지 1만816명은 위약을 맞고 효과를 관찰했다. 1차 유효성 평가 지표인 2차 접종 15일 이후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 수를 분석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효과는 74%로 나타났다.이는 지난 3월 아스트라제네카자 발표한 중간분석 결과인 79%보다는 다소 낮아진 수치이지만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중간분석 결과(80%)보다 더 높은 83.5%의 효능을 나타냈다. 한개 이상의 동반질환을 지닌 사람들에서도 75% 효과를 보였다.또 위약을 접종한 그룹에서는 8건의 중증으로 진행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보고된 반면, 백신을 접종한 그룹에서는 해당 사례가 발생하지 않아 중증으로의 진행 예방 효과가 100%로 나타났다.이같은 백신 효과는 인구통계학적 하위그룹에 걸쳐 높고 일관성있게 나타났다.안전성 측면에서는 총 1만1972명이 백신이나 위약 접종 후 28일간 2만3538건의 이상반응을 보고했으며,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전신통증, 두통, 주사부위 통증, 피로감 등이었다.백신 접종 후 혈소판감소성 혈전증(TTS)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연구팀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3만2000명 이상의 참가자로 구성된 다양한 성인 인구에서 효과를 보였으며, 백신 접종자 중에는 위약을 받은 사람보다 심각한 증세의 코로나19 증세가 없었고, 코로나19로 인한 응급실 방문, 입원과 ICU 입원이 훨씬 적었다"라며 "특히 65세 이상 노인에서도 높은 효과를 보여줘 영국의 리얼월드데이터 결과와 일치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연구 결과를 근거로 연말 미국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2021-10-01 17:43:18정새임 -
녹십자·부광 포기…코로나치료제 개발 누가 남았나[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부광약품이 '국산 2호 코로나치료제' 개발 경쟁에서 이탈했다. 코로나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주요 업체 가운데 개발 포기를 공식화한 곳은 GC녹십자에 이어 부광약품이 두 번째다.국내에선 여전히 종근당·대웅제약·신풍제약 등이 코로나 치료제 개발을 지속 중이다. 이들은 부광약품과 마찬가지로 임상 과정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추가임상을 통해 반전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부광약품·녹십자, 임상실패 후 '개발 포기' 선택부광약품은 지난달 30일 코로나 치료제로 '레보비르'의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코로나 치료제 개발 계획을 포기한다"고 선을 그었다.부광약품은 지난해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자사 만성 B형간염 치료제인 레보비르를 코로나 치료제로 개발하겠다고 했다.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첫 번째 2상(CLV-201)을 승인받았다. 환자 6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상은 올해 초 마무리됐다.부광약품은 이와 관련해 2건의 임상2상을 진행했다. 먼저 마무리된 'CLV-201'임상에선 1차 평가변수인 바이러스 음성전환율의 통계적 유의성 달성에 실패했다. 다만 바이러스 감소 경향을 확인했다고 회사는 밝혔다.또 다른 임상인 'CLV-203'는 최근 마무리됐다. 1차 평가변수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소량이다. 세포배양 검사를 통해 정량적으로 바이러스가 얼마나 감소하는지 측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두 번째 임상에서도 1차 평가지수를 만족하지 못했다.부광약품은 이번 결과에 대해 "잘 통제된 중등증 환자군에서 바이러스 감소 경향이 확인됐으나, 경증 환자의 경우 이러한 경향을 확인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며 "향후 레보비르를 코로나 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부광약품에 앞서 녹십자가 코로나 치료제 개발을 포기했다.녹십자는 코로나 사태 발생 직후 혈장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임상은 지난해 말 마무리됐다. 이를 토대로 데이터 분석 작업을 거쳐 조건부허가를 신청했으나, 올해 5월 허가를 받는 데 실패했다.조건부허가 불발 이후 녹십자는 혈장치료제 후속 임상 포기 의사를 밝혔다. 지난 6월엔 허가신청을 자진 취하하며 개발 중단을 공식화했다.◆종근당·대웅제약·신풍제약, 추가임상 통해 반전 노린다반면, 종근당·대웅제약·신풍제약은 임상실패 후 도전과 포기의 갈림길에서 다른 결정을 내렸다.종근당은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보건부로부터 나파벨탄(성분명 나파모스타트)의 임상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3상 승인은 국내를 비롯해 8개국에서 진행하는 글로벌 임상의 첫 해외승인이다. 국내에선 지난 4월 임상3상 계획을 승인받아 지난 7월 본격 착수한 상태다.종근당은 우크라이나를 시작으로 아르헨티나·인도·러시아·브라질·태국·페루 등 나머지 6개국에서도 임상3상에 본격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상3상은 중증 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나파벨탄은 올해 2월 식약처 조건부허가 심사에서 고배를 마셨다. 러시아에서 환자 1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2상에서 1차 평가변수의 통계적 유의성 달성에 실패한 탓이다. 임상2상에선 나파벨탄을 주사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간 증상 개선에 걸린 시간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종근당은 중증 환자로 범위를 좁혔을 땐 증상개선에 걸리는 시간이 3일 정도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결국 이를 토대로 임상3상을 진행키로 했다. 임상3상은 중증환자만을 대상으로 진행한다.대웅제약과 신풍제약도 비슷한 흐름으로 코로나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대웅제약은 코비블록(카모스타트) 임상2상에서 1차 평가변수의 통계적 유의성 달성에 실패했다. 코로나 경증 환자 42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 결과, 카모스타트 투여군(7일)과 위약군(8일) 사이에 증상개선 시간이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다만 종근당과 마찬가지로 범위를 좁혔을 땐 효과가 일부 확인됐다. 중증 진행 가능성이 높은 환자 98명의 경우 카모스타트 투여군(4일)이 위약군(9일)과 비교해 증상개선 시간이 단축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이에 대웅제약은 임상2b상에 착수했다. 지난 6월 환자 투약이 마무리됐다. 7월엔 탑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2a상과 마찬가지로 주요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다. 그러나 대웅제약은 복약순응도가 높은 환자군에선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이달 중 추가임상 결과를 내놓겠다는 입장이다.신풍제약도 임상2상에서 쓴 맛을 봤으나, 임상3상을 통해 역전을 노리고 있다.신풍제약은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의 약물재창출을 통해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지난 7월 발표된 임상2상에선 주평가지표의 통계적 유의성 달성에 실패했다. 1차 평가변수인 바이러스 음성전환률 목표치 달성에 실패했다.다만 회사는 중증으로 악화되는 비율을 낮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대규모 임상3상을 결정했다. 지난 8월 약 1400명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상3상을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았다. 1차 평가변수는 투약 후 29일 시점에 입원·사망한 환자 비율이다.2021-10-01 12:13:23김진구 -
한미약품 "랩스커버리 신약, 대사질환 경쟁력 확인"[데일리팜=천승현 기자] 한미약품은 최근 온라인으로 열린 유럽당뇨학회(EASD)에서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등 대사질환 분야 혁신신약으로 개발중인 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LAPSTriple Agonist, HM15211)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연구 결과 3건을 발표했다고 1일 밝혔다.한미약품이 발표한 HM15211 연구는 2건이다. HM15211은 GLP-1, 글루카곤(glucagon) 및 GIP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삼중작용제다.발표에 따르면 HM15211은 NASH 유도 모델에서 GLP-1, GLP-1/GIP, GLP/Glucagon 등 다양한 조합의 비교약물 대비 우수한 조직학적 NASH 개선 및 관해 효능을 나타냈다.간 섬유화를 유도한 모델에서 진행한 연구에서는 HM15211은 우수한 항섬유화 효능이 확인됐다. 간섬유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간성상세포(hepatic stellate cell)의 활성을 HM15211이 직접적으로 조절한다는 기전을 규명해 주목을 받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미국 식품의약품국(FDA)은 지난해 7월 HM15211을 패스트트랙 개발 대상 약물로 지정한 바 있다. 한미약품은 현재 생검(biopsy)으로 확인된 간섬유화를 동반한 NASH 환자대상의 후기 임상2상을 미국과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다.FDA는 HM15211을 NASH 외에도 희귀질환인 원발담즙성 담관염(PBC)과 원발 경화성 담관염(PSC),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하기도 했다.한미약품은 이번 EASD에서 에페글레나타이드와 현재개발중인 바이오신약 랩스글루카곤아날로그(LAPSGlucagon Analog, HM15136)를 병용하는 요법으로 대사질환의 다양한 증상을 동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도 발표했다.고지방식으로 비만을 유도한 모델에 에페글레나타이드와 HM15136을 병용 투여한결과에페글레나타이드 단독 요법 대비 더욱 우수한 체중, 체지방 감소 및 혈중지질 저하 효능이 확인됐다. 비만과 당뇨를 동시에 유도한 모델에서는 항비만 및 항당뇨 효과를 보이는 최적의 병용투여 요법을 새롭게 확인했다.한미약품은 향후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난치성심혈관계 질환, NASH 등 다양한 대사질환치료를 위한 병용 요법으로 개발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권세창 한미약품 치장은 “치료제가 없는 NASH 분야에서 혁신성을 입증한 한미의 독자적 바이오신약들의 가시적 연구 성과들이 모아지고 있다”며 “이 신약들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도록 연구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2021-10-01 09:41:46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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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뮨온시아, 탄탄한 벤처...33년 내공 시너지 낼 것"김흥태 이뮨온시아 대표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이뮨온시아요? 와서보니 더 좋습니다. R&D 프로젝트 관리가 상당히 잘 되어 있어서 당장 손댈 곳이 없더라고요.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이뮨온시아 사옥에서 만난 김흥태(65) 대표가 취임 이후 소회를 밝혔다.김 대표가 밤낮없이 환자진료와 연구에 매진하던 일산 국립암센터를 떠난지 어느덧 3개월이 되어간다. 아직은 '대표이사' 직함도 어색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테크노밸리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김 대표는 폐암과 식도암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를 취득하고, 단국의대 교수를 거쳐 미국국립암연구소(NCI)에서 연수를 받았다. 이후 국립암센터에 17년 넘게 재직하면서 임상시험센터장과 폐암센터장, 기획조정실장, 부원장 등의 주요 보직을 수행했다. 국내 유일의 암전문 국가연구개발사업인 암정복추진연구개발사업을 총괄하는 암정복추진기획단장을 4년간 역임하면서 우리나라 암 연구수준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 받는다. 김 대표가 지난 33년간 학계와 의료계, 정부 부처 내에서 축적해 온 폭넓은 네트워크 역시 강력한 자산으로 꼽힌다.김 대표가 30년 넘게 고수하던 종양내과 전문의 타이틀을 뒤로 한채 돌연 바이오벤처 행을 택하자, 의아하다는 외부시선도 있었다. 비록 정년을 앞두고 있었지만 정부 부처부터 인근 대학병원까지 러브콜이 적지 않았던 데다, 임상의 시절 환자 진료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터다. 김 대표를 움직인 건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같은 블록버스터 항암제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갈증이었다.김 대표는 "면역관문억제제가 2014년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으면서 암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었지 않나. 그때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왜 면역항암제가 개발될 수 없나'라는 고민을 품었다"라고 회고했다. 기회는 예기치 못한 순간에 찾아왔다. 이뮨온시아가 올해 4월부터 공석이 된 대표이사 자리에 종양내과 전문의 출신을 찾아나선 것이다. 김 대표는 '마음 속 깊은 곳에 품었던 질문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는 회사'라는 생각에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이뮨온시아의 R&D 파이프라인(자료: 이뮨온시아) 우연한 기회에 인연이 닿은 이뮨온시아와 김 대표의 궁합은 절묘하다. 이뮨온시아는 유한양행과 나스닥 상장사인 소렌토테라퓨틱스가 합작해 설립한 개발 전문 바이오벤처다. PD-L1을 타깃하는 'IMC-001'과 CD47을 타깃하는 'IMC-002' 등 면역항암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모회사인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와 소렌토의 항체 라이브러리에서 유망 후보물질을 공급받아 임상개발을 진행하고, 신약 가치를 극대화한 다음 기술수출하는 사업모델을 구사한다. 2019년 파라투스에스피 사모투자합자회사로부터 총 435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한 데다, 든든한 모회사가 버티고 있는 덕분에 자금 걱정 없이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는 구조다.올해 3월에는 중국 3D메디슨에 'IMC-002'의 중국(홍콩, 마카오, 대만 포함) 지역 개발 권리를 넘기는 조건으로 최대 4억7050만달러(약 54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술력을 검증받았다. 미국, 유럽 등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이뮨온시아가 개발을 지속하면서 추가 기술이전을 추진 중이다. 작년 11월부턴 레고켐바이오와 손잡고 면역조절항체결합체(AIC) 후보물질 발굴에도 나섰다. PD-L1과 CD47 기반의 이중항암항체는 전임상 진입을 준비 중으로, 몇년 뒤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성장동력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수많은 항암제 임상경험을 보유한 김 대표가 시너지를 내기엔 최적의 환경인 셈이다.김 대표는 "연구개발(R&D) 프로젝트 관리가 기대 이상으로 잘 돼있어 놀랐다. 파이프라인만 놓고 보면 향후 5년간은 걱정이 없다"라며 "IMC-002는 물론이고 개발 초기 단계인 이중항암항체에도 관심을 갖는 회사가 있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CD47 항체는 최근 화이자와 애브비, 길리어드 등 빅파마들이 앞다퉈 후보물질을 사들이면서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IMC-002'와 CD47 기반 이중항암항체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는 추세다. 기술도입 관련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 중이란 점에서 추가 계약성사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김 대표는 "연구자와 경영자로서의 역할 중 어느 쪽에 집중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오고 나선 당분간은 인사관리와 경영, 기획 등의 영역에 주력해도 충분하겠다는 판단이 섰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멤버들이 잘 꾸려온 과제들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임상의 방향키를 잡아주는 게 제 역할인 것 같다"라며 "이뮨온시아를 통해 국내 기술로 암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항암신약을 만들겠다는 꿈을 이루고 싶다"라고 덧붙였다.2021-10-01 06:14:47안경진 -
종근당, 코로나19 치료제 우크라이나 임상3상 진입[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종근당은 우크라이나 보건부로부터 ‘나파벨탄’(성분명 나파모스타트)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3상시험 계획을 승인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임상은 지난 4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 받은 나파벨탄의 임상 3상 계획에 따른 것이다. 국내를 비롯해 8개국에서 진행되는 글로벌 임상의 첫 해외 승인이다. 종근당은 우크라이나를 시작으로 브라질과 인도, 태국, 러시아, 아르헨티나, 페루에서도 임상 3상을 진행할 예정이다.종근당은 글로벌 임상 3상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중증의 고위험군 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이중 눈가림, 다기관∙다국가 무작위 배정 방식을 통해 나파벨탄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국내 임상은 7월 칠곡경북대병원에서 첫 환자를 등록한 데 이어 총 14개 기관에서 순차적으로 진행중이다.종근당은 지난해 러시아에서 진행된 나파벨탄의 임상 2상 결과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환자 104명 중 조기경고점수 7점 이상 환자 36명에서 증상 악화를 방지하고 치료기간과 치료율을 개선하는 것을 확인했다.회사 측은 “나파모스타트는 변이 여부에 관계없이 코로나바이러스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스파이크(spike) 단백질의 활동을 억제해 세포의 감염을 막는 기전으로 최근 확산되고 있는 델타, 람다 등 각종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파스퇴르연구소는 나파모스타트가 알파, 베타 변이에서 동등한 수준의 약효를 나타낸다고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종근당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백신뿐만 아니라 여러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치료제가 반드시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를 시작으로 브라질, 인도, 페루 등 여러 국가로 임상을 확대해 중증의 고위험군 환자를 위한 치료제 개발을 앞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2021-09-30 10:09:08천승현 -
에키나포스, 항바이러스 효과 입증...면역력 활성[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유럽에서 천연 '에키네시아' 추출물의 항바이러스 및 면역 조절 효과를 확인한 여러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지난 16일(현지시간) 천연물 에키네시아와 그 추출물로 만든 의약품 '에키나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에 얼마나 효과적인지 과학적으로 증명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글로벌 심포지엄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천연물 의약품 스위스 제약사 에이보겔(A.Vogel) 후원으로 마련된 심포지엄에는 독일 베를린샤리테의대의 라이너 스탕게 박사를 좌장으로 스위스의 메르세데스 오갈 소아과 전문의, 벨기에 앤트워프대 윔 반덴 베르게 교수,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로스 월튼 교수 등 유럽 각지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에키네시아는 면역증강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천연 생약 성분으로 내성이 없어 항생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 유럽, 북미에선 오래 전부터 감기 예방과 증상 완화를 위한 보조요법으로 에키네시아를 사용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서는 면역 증진 효과로 더욱 각광을 받았다. 나아가 에키나시아가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도 연이어 나왔다.에이보겔(A.Vogel)은 에키네시아 추출물로 의약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으며, 자체 허브 농장에서 엄격한 품질관리 아래 수확된 에키네시아만을 대상으로 한다. 국내에서는 한화제약이 수입해 '에키나포스 프로텍트'라는 이름으로 독점 공급하고 있다.나아가 에이보겔은 에키네시아 추출물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에키네시아 효능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고자 했다.에키네시아 글로벌 심포지엄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 중인 메르세데스 오갈 박사(우)와 라이너 스탕게 박사(좌) 먼저 윔 반덴 베르게 교수는 에키네시아 추출물이 항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내는 인터페론 반응을 강화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에키네시아는 염증성 사이토카인 생성을 조절하고 바이러스에 의한 염증을 억제할 수 있다고 알려져있다. 이번 연구는 단세포를 에키네시아 추출물과 결합했을 때 작용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하고자 시행됐다"라며 "이 실험에서 활성 단백질의 유전자 발현 변화를 살펴본 결과 에키네시아 추출물이 인터페론을 통해 선천적 면역 유전자 반응을 촉진한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베르게 교수에 따르면 에키네시아 추출물은 인터루킨8, 10 생성을 증가시켜 더 강한 면역 체계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나아가 면역 세포 동원을 도와 바이러스로부터 DNA를 보호함으로써 내면의 면역 방어 체계를 훈련시킨다.이어 로스 월튼 교수는 에키네시아의 직접적인 항바이러스 효과를 살펴본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월튼 교수는 에키네시아의 메타분석 연구를 통해 성인의 박테리아 합병증을 감소할 수 있는지 살펴봤다. 실제 에키나시아로 치료받은 사람들은 박테리아 합병증 위험이 약 50% 감소했다. 기관지염과 폐렴은 65% 발병 감소를 나타냈다.월튼 교수는 "에키네시아는 아데노 바이러스와 같이 크기가 작은 바이러스에서 겉으로 싸여있지 않은 민감한 구조의 단백질을 잘 격리시킨다"라며 "또 상피세포와 사전 결합해 바이러가 침투 후 복제하는 양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메르세데스 오갈 박사는 에키네시아를 아이들에게 사용했을 때 호흡기 예방 효과를 살펴본 RCT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특히 어린 아이들에게서 호흡기 감염은 자주 발생하고, 이 경우 다양한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약 200명의 아이들을 에키네시아군과 위약군 두개 그룹으로 나누어 살펴본 결과 에키네시아 복용군은 위약군 대비 누적 병가일수가 32% 감소했다(429일 대 602일). 또 감기 발병률도 에키네시아 복용군이 32.5% 줄었다.오갈 박사는 "에키네시아 복용군은 173일 병가를 덜 가졌는데, 그만큼 아이들이 덜 아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매우 인상적인 결과"라며 "또 에키네시아를 복용한 아이들은 감기나 독감에 걸리는 확률도 더 낮았다. 중이염, 기관지염, 편도선염 등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매우 낮아졌다"고 부연했다.오갈 박사에 따르면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효과를 보인 부분은 항생제의 사용량이었다. 에키네시아를 복용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항생제 사용이 76.3% 줄었다. 치료 기간도 위약군이 216일에 달한데 비해 에키네시아 복용군은 45일에 그쳤다.오갈 박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시에도 에키네시아를 복용하던 그룹은 감염으로 인한 증상이 27% 정도로 대조군인 76%보다 훨씬 낮았다"라며 에키네시아가 코로나 바이러스 증상 완화에도 효과를 보였음을 설명했다.2021-09-30 06:20:00정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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