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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적인 경동맥 검사, 뇌졸중 골든타임 확보 가능"[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뇌졸중의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꾸준히 실시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이동환 의정부을지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최근 데일리팜과 만난 자리에서 경동맥질환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동맥은 목의 양쪽에 위치한 기관으로 뇌에 혈액 공급 역할을 한다. 경동맥질환은 '플라크'라고 불리는 지방 물질이 동맥 내부에 쌓일 때 발생하는데 플라크가 쌓이는 것을 동맥경화라고 한다. 플라크는 경동맥을 천천히 막거나 좁힐 수 있고 갑자기 혈전이 형성될 수도 있다. 혈전이 동맥을 완전히 막게 되면 시술이 불가능한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이 교수는 “경동맥이 좁아졌더라도 피는 정상적으로 가는 사람이 있을 거고 잘 못 가는 사람도 있다. 뇌 입장에서는 피의 공급이 안 되다 보니 피를 급속도로 수급해 혈관이 좁아지는 현상이 발생한다”며 “혈관이 스스로 넓어질 일은 절대 없기 때문에 유일하게 뇌가 해볼 수 있는 것은 이 경동맥을 통과하는 속도를 빠르게 해서 피를 빨리 받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경동맥이 좁아졌다고 하더라도 혈류의 속도가 정상이냐 빠르냐에 따라서 접근 방법 달라질 수가 있다는 것이다. 경동맥이 좁아졌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하거나 시술을 하는 건 아니다. 경동맥이 좁아지고 혈류가 빨라졌다고 하면 CT, MRI 등의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이 교수는 “MRI에 관한 보험 적용 조건이 까다롭다. 머리를 찍어보겠다 하면 CT로도 충분하게 알 수 있다. CT가 오히려 조영제 부담만 없으면 훨씬 더 정확하게 검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경동맥질환, 나이 주요 위험 인자…꾸준한 검사 만이 큰 질환 예방 이 교수는 동맥 경화의 가장 큰 위험인자로 나이를 꼽았다. 이 교수는 “위험인자로 음주, 흡연도 있지만 제일 중요한 건 나이다. 대부분 고령 환자들은 고혈압이나 콜레스테롤,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음주와 흡연력은 누적돼 나타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동맥질환은 뇌졸중 주요 발병 원인 중 하나다. 다만 전조 증상이 없어 골든타임 확보가 중요한 상황이다. 혈관의 협착 정도가 50% 이상이 되면 스텐트를 진행하고 무증상 환자 중 시술을 하는 경우는 경동맥 협착 비율이 70%가 넘는 환자들이다. 이 교수는 “뇌졸중은 전조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다. 전조 증상이 있으면 운이 좋은 사람"이라며 "다만 증상이 있는 경우 한쪽 팔다리 마비가 되기도 했다가 좋아지기도 하는 경우 뇌졸중을 의심해 볼만 하다. 또 한쪽 눈이 깜깜하게 안보였다가 다시 좋아졌다가 하는 전조 증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텐트는 외부 물질이기 때문에 아스피린이나 클로피도그렐 같은 항혈전제를 최소한 6개월 이상을 복용해야 한다”며 “보통 응급실로 오는 사람들은 준비가 안 돼 있어서 결국은 약제들을 대량으로 투여하기도 하는데 이때 스텐트가 막히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전했다. 이에 이 교수는 스텐트 시술을 해야 하는 사례가 발생하기 전에 경동맥에 대한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동맥질환, 뇌졸중 등은 전조증상이 없기 때문에 꾸준한 검사를 통한 골든타임 확보가 필요하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경동맥질환 관리를 위한 꾸준한 초음파 검사의 필요성과 함께 1년에 한번쯤은 뇌 MRI나 CT 촬영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보호자들에게 뇌가 많이 죽어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얘기하면 굉장히 아쉬워 한다"라며 "사실 환자에게는 굉장히 많은 시간이 있었다. 한 번이라도 뇌 MRI를 찍거나 했으면 심각한 지경까지는 흘러가지 않았을 수 있다. 미리 약제를 복용하고 시술했으면 괜찮았을 환자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규칙적으로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해보는 것을 권장한다. MRI는 1년에 한 번 정도 진행하는 것이 좋다”며 “경동맥 초음파는 비급여이지만 10만원 초반 대로 환자에게 큰 부담이 가는 수준은 아니다. 한번 해보고 이상이 없으면 촬영 간격을 늘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2024-01-16 06:15:10손형민 -
"한국 리얼월드서 살펴 본 '린버크' 빠른 효과 극장점"[데일리팜=어윤호 기자] 리얼월드데이터(RWD, Real World Data)의 가치는 치료옵션의 등장이 더뎠던 영역일수록 상승한다. 그만큼 진료현장의 경험이 부족했고, 무작위대조군임상시험(RCT,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외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신약의 불모지였던 아토피피부염은 그 대표적인 질환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몇년 사이 JAK저해제, 인터루킨저해제 등 치료옵션이 등장하면서 처방패턴의 변화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이 JAK저해제 '린버크(유파다시티닙)'의 국내 환자 대상 RWD 연구 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끈다. 안지영 국립중앙의료원 피부과 교수가 진행한 해당 연구는 린버크로 치료받은 85명의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국립중앙의료원의 의료 기록을 후향적으로 검토, 2021년 10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최소 16주 동안 치료 성적을 확인했다. 그 결과, 린버크는 중등도-중증 환자군에서 EASI(습진중증도평가지수), pNRS(환자가느끼는가려움증수치), LQI(피부관련삶의질지수), POEM(환자중심습진평가), ADCT(아토피피부염관리도구) 등 평가 지표에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안 교수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 봤다. -국내 RWD 연구를 진행한 배경은 무엇인가? =RCT가 있지만 실제 진료 환경에서 환자에게 자료를 얻는 것과는 데이터 차이가 있을 수도 있고 해외 데이터는 대개 백인(Caucasian)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많다. 약의 용량은 동일하지만 아시안이나 우리나라의 의학적 환경이 다르고, 해외 임상연구로 충족할 수 없는 것도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우리나라 환자들에 맞는 데이터를 얻고자 했다. 이 데이터로 국내 의료진과 정보도 공유할 수 있고, 앞으로 환자 치료하는데 도움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연구의 설계가 궁금하다. =처음부터 연구를 위해 설계한 것이 아니라 종료 시점에서 후향적으로 분석한 연구다. 어느 정도 환자들의 데이터가 쌓였다고 생각했을 때 이 환자들을 0에서부터 2, 4, 16주까지 데이터를 모두 보고 환자의 상태 변화를 확인했다. 이외에 pNRS, DLQI, POEM, ADCT 등을 살펴봤다. 또 환자들이 치료 시 어떤 부작용을 가장 힘들어 했는지 평가하고, 상태가 개선된 환자들에서 어떤 약이 효과가 있었는지도 파악했다. 여러 가지 조건을 고정하고 어떤 부분이 환자에게 긍정적으로 반응했는지 찾아봤더니, 린버크는 초반에 호산구 수치가 높았던 환자들에서 좀 더 빠르게 효과가 나타났다.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포인트도 찾았다고 본다. -호산구 수치가 바이오마커의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인가? =그렇다. 린버크에서 호산구 수치가 높은 환자들에게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고, 이것을 기전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고 결과를 발표했다. -환자들의 컨디션은 어떠했나? =국립중앙의료원에서 2021~2022년 사이 16주 이상 된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데이터로 환자 성별은 남성 비율이 조금 더 높았고, 대개 이 환자들은 아이 때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한 이들이었다. 성인이 된 후 발생한 환자는 19% 정도였다. 환자들이 성인이 된 후에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했다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세히 물어보면 어릴 때 아토피피부염을 앓다가 좋아졌고, 성인이 된 후 다시 나빠진 경우가 많았다. -호산구 수치 외 주목할 만한 결과가 있었는가? =연구 결과를 토대로 몸에서는 어느 부분이 가장 좋아지는지 살펴봤는데, 몸의 경우는 전체적으로 개선됐다. 인터루킨제제인 '듀피젠트(두필루맙)' 같은 경우 머리와 목 부분 상태 개선에 대한 우려가 있었는데, 린버크는 골고루 좋아진 것을 볼 수 있었다. 증상 측면에서는 Lichenification(태선화 병변), Excoriation(긁는 병변)은 급성기에 많이 발생하고, 특히 태선화 병변은 만성기에 딱딱해지는데, 이런 증상들이 빠르게 좋아졌고, 환자들도 이 같은 부분에 만족도가 높았다. -JAK저해제의 특성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인가? =JAK저해제라기 보단 린버크의 특성이라고 본다. 한국인, 아시안 아토피피부염 환자들 중에서는 태선화 병변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서, 태선화 병변 개선은 굉장히 의미 있는 부분이다. 아직은 아니지만, 나중에 더 많은 데이터가 쌓이면 아시아인들에게 이런 약이 더 효과가 있다고 말할 수도 있을 듯 하다. 다만 문제는 여드름이 많이 발생했다. 임상에서는 보통 10% 대로 나타나는데, 연구에서는 거의 40%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여드름 발생은)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연구를 통해 확인한 린버크의 장잠을 꼽자면? =빠른 효과와 가려움증 개선을 꼽겠다. 리얼월드에서도 환자가 힘들어하고 가려움증이 심하다고 하면 린버크를 먼저 쓰고 있다. -현재 JAK억제제와 인터루킨제제 모두 보험급여 적용이 이뤄지고 있다. 현 급여 기준에서 아쉬운 점은 없는가? =교체투여(스위칭)다.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에서도 선생님들이 가장 원하는 부분이다. 한 가지 약제가 처방됐다고 환자가 치료되지 않을 때도 바꿀 수 없다는 것은 잔인한 일이다. 정확한 바이오마커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환자에게 어떤 약을 사용해야 하는지 의료진이 한번에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교체투여에 대한 급여 적용이 꼭 필요하다.2024-01-16 06:00:04어윤호 -
JW중외제약 에파미뉴라드, 말레이시아 임상 3상 승인[데일리팜=노병철 기자] JW중외제약은 말레이시아 국립의약품규제기관(NPRA)으로부터 통풍치료제 에파미뉴라드(코드명 URC102)에 대한 임상 3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에파미뉴라드의 임상 3상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5개국에서 총 588명의 통풍 환자를 대상으로 페북소스타트 대비 유효성(혈중 요산 감소 효과)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이번 승인에 따라, JW중외제약은 에파미뉴라드의 다국가 임상 3상 IND를 모두 승인받았다. 한국에서는 2022년 11월 IND 승인 후 지난해 3월 환자 등록 및 투약을 시작했으며, 대만에서도 2023년 8월 IND 승인 후 12월 첫 환자 등록을 마쳤다. 이어 9월 태국과 싱가포르에서 IND를 승인받았다. 경구제로 개발하고 있는 에파미뉴라드는 hURAT1(human uric acid transporter-1)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기전의 요산 배설 촉진제로, 혈액 내에 요산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고요산혈증 및 통풍질환에 유효한 신약후보물질이다. JW중외제약은 지난 2021년 3월 종료된 국내 임상 2b상에서 에파미뉴라드의 우수한 내약성과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1차와 2차 유효성 평가변수도 모두 충족했다. JW중외제약은 에파미뉴라드 임상 3상과 함께 글로벌 기술수출(License-Out)도 추진 중이다. 지난 2019년에는 중국 심시어제약에 중국, 홍콩, 마카오 지역 대상 개발 및 판권을 기술수출한 바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IND 승인으로 본격적으로 아시아 5개국에서 에파미뉴라드 임상 3상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지난 임상 2b상에서 내약성과 안전성을 확인한 만큼 차질 없이 임상 3상을 진행해 미충족 의료 수요가 매우 큰 글로벌 통풍치료제 시장에서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Class)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2024-01-15 09:06:07노병철 -
'알츠하이머·MASH' 정복 가능할까...FDA 신약 초읽기[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알츠하이머병,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폐동맥고혈압 등 난치성 질환 신약이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획득에 성공할 수 있을까? 릴리의 알츠하이머 신약 도나네맙과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 레스메티롬이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두 치료제는 임상에서 유효성이 확인된 만큼 FDA 허가를 순조롭게 획득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머크의 폐동맥고혈압 치료제 소타터셉트는 올해 1분기 FDA 허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소타터셉트는 최소한의 활동으로도 숨이 가쁜 중증 폐동맥고혈압 환자에게서 유효성이 확인됐다.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엔허투 이후 항체약물접합체(ADC) 파이프라인을 추가하려고 한다. 양 사가 개발 중인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은 폐암과 유방암을 타깃하고 있다. 현재 임상3상을 종료한 두 회사는 FDA 허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심근병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높다고 평가되는 영역에서 FDA 신약 허가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데일리팜은 올해 FDA 허가가 기대되는 글로벌제약사 신약 7종을 선정했다. 릴리 도나네맙, 이르면 올해 3분기 내 FDA 허가 예상 릴리의 알츠하이머병 신약 도나네맙은 이르면 올해 1분기 내 FDA 허가가 예상된다. 도나네맙은 아밀로이드 베타를 타깃하는 정맥주사제로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 인지기능 악화를 지연시키는 효과를 확인했다. 도나네맙의 연구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현재 도나네맙은 한국을 포함한 다국가 임상3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으며 국내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국내 의료기관은 초기 알츠하이머병에서 도나네맙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연구를 개시했다. 도나네맙은 다국가 8개국에서 모집된 1736명의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 확증 임상 3상 TRAILBLAZER-ALZ 2 연구에서 위약군 대비 유효성과 안전성이 확인됐다. 현재까지 공개된 임상 결과에 따르면 도나네맙은 질병의 임상 또는 병리학적 단계와 관계없이 인지기능 악화를 지연시켰다. 도나네맙은 중간 수준 타우 환자에서 위약군 대비 알츠하이머병 평가 척도(iADRS) 점수 악화를 35% 지연시켰다. 또 도나네맙군은 임상치매척도(CDR-SB) 점수 악화를 중간 수준 타우 환자 36%, 전체 환자 29%의 질병을 지연시켰다. 도나네맙은 타우 농도가 낮은 환자에서 치료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또 도나네맙은 TRAILBLAZER-ALZ4 임상3상 연구를 통해 이미 상용화에 성공한 아두헬름 대비 유효성도 확인됐다. 공개된 탑라인 연구 결과에 따르면 투약 6개월 후 아밀로이드 제거 달성률은 도나네맙군이 39.7%를 나타냈다. 이는 아두헬름군의 1.6% 대비 높은 수치였다. 안전성 측면에선 도나네맙은 아밀로이드 관련 이상반응(ARIA-E) 발생률 24%가 확인됐다. 뇌출혈을 동반한 ARIA-H 발생률은 31.4%가 집계됐다. 기승인된 에자이의 알츠하이머 신약 레켐비의 경우 ARIA-E 발생률은 12.6%, ARIA-H는 17.%였다. FDA는 레켐비 허가사항에 ARIA 주의 문구를 포함시켰다. 도나네맙의 부작용이 레켐비보다 높지만 반응률이 더 좋게 나타난 만큼 새로운 알츠하이머 신약의 허가는 낙관적인 상황이다. 첫 MASH 치료제 등장 임박…매드리갈 레스메티롬 허가 여부 3월 결정 첫 MASH 치료제 매드리갈 레스메티롬의 신약 출시 여부는 2024년 3월 결정될 예정이다. MASH는 기존 NASH(비알코올성지방간염)이라는 명칭을 사용했으나 미국 간질환연구협회 등 해외학회에서 명칭 변경을 결의하면서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로 불리고 있다. FDA는 처방의약품 신청자 수수료법(PDUFA)에 따라 올해 3월 14일까지 레스메티롬의 허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MASH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 회사가 없는 만큼 레스메티롬이 첫 스타트를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레스메티롬은 갑상선호르몬 수용체(THR)-β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약물로 간 내부에서 MASH의 핵심 발병원인을 표적하도록 설계됐다. 매드리갈이 발표한 MAESTRO 임상3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레스메티롬은 위약 대비 MASH 개선·관해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자세히 살펴보면 1차 목표점인 MASH 개선·관해와 NAS 2점 이상 감소 비율은 레즈메티롬 80mg 투여군 26%, 100mg 투여군 30%로 확인됐다. 레스메티롬의 또 다른 강점은 안전성이다. 임상에서 경증~중등도 위장관 관련 부작용이 흔하게 발생했으나 약물로 인한 간손상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 기존 신약후보물질들이 안전성 측면에서 우려가 있었던 만큼 이번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MASH는 알코올이 아닌 지방 축적, 염증 등 복합적인 발병 원인을 갖고 있어 현재까지 치료제 개발에 성공해 낸 회사가 없다. 현재까지 다양한 글로벌 제약사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높은 진입 장벽을 실감했다. 소타터셉트, 폐동맥고혈압 패러다임 전환했다는 평가 머크가 개발 중인 폐동맥고혈압 치료제 소타터셉트는 치료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타터셉트는 단백질 복합체인 액티빈과 형질전환 성장인자인 TGF-β를 결합한 약물이다. 해당 치료제는 폐혈관 세포 사이의 비정상적 신호를 차단해 질병 진행을 역전시키는 기전을 갖고 있다. 폐동맥고혈압은 폐의 혈관이 좁아져 폐혈압을 높이는 질환으로 심장 기능 부전을 초래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절반가량의 환자들이 5년 이내 사망한다. 해당 영역에는 포스포디에스테라아제-5 억제제, 엔도테린 수용체 길항제 등 10여개 약물이 승인됐지만 많은 환자들이 2~3가지 약물 병용요법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증상에 시달린다. STELLAR로 명명된 임상3상 연구에서 소타터셉트는 위약 대비 유효성이 확인됐다. 임상은 환자들을 소타터 셉트와 위약군에 각각 1대1로 배정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임상 결과, 소타터셉트는 1차 평가변수로 설정한 6분 보행거리(6MWD)를 40.1m 늘렸다. 같은 기간 위약은 1.4m 감소했다. 소타터셉트는 2차 평가변수인 6분 보행거리 30미터 이상 개선 등 다양한 복합 평가변수를 모두 달성한 환자는 38.9%를 기록했다. 이는 위약군 10.% 대비 네배 가량 긴 수치였다. FDA는 PDUFA에 따라 3월 26일까지 소타터셉트의 허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다토포타맙, PFS 개선했지만 큰 차이 벌리지 못해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의 ADC 항암제 다토포타맙은 임상에서 무진행생존기간(PFS)을 개선했지만 큰 차이를 벌리지는 못해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양 사는 엔허투 이후 후발주자로 TROP-2 단백질을 타깃하는 다토포타맙의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3)에서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다토포타맙은 도세탁셀과의 비교에서 PFS 차이가 0.7개월 나타났다. 다토포타맙의 PFS는 4.4개월, 도세탁셀은 3.7개월을 기록했다. 다만 2차 평가변수인 확정 ORR은 다토포타맙이 26.4%로 도세탁셀이 기록한 12.8% 대비 차이를 보였다. DOR(중앙값)은 각각 4.2개월과 2.8개월로 집계됐다. 유방암에서도 PFS 차이는 확인됐지만 폭은 크지 않았다. 다토포타맙은 HR+/HER2- 유방암 환자 치료에서 PFS(중앙값) 6.9개월을 기록했다. 이는 연구자가 선택한 항암화학요법(에리불린, 비노렐빈, 카페시타빈 혹은 젬시타빈)은 4.9개월 대비 2개월 긴 수치다. OS 데이터는 미성숙했지만 다토포타맙에 유리한 경향성이 관찰됐다. 회사 측은 임상3상 연구가 종료된 만큼 FDA에 신약 허가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2024-01-15 06:19:17손형민 -
한숨돌린 블록버스터…FDA "GLP-1, 자살충동 관계없어"[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 GLP-1 계열 당뇨병·비만치료제가 자살 충동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FDA는 GLP-1 계열 당뇨병·비만치료제인 마운자로, 오젬픽, 위고비, 젭바운드 등에 대한 규제 조치의 필요성을 평가하고 있지만 자살 충동과의 연관성은 없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7월 유럽의약품청(EMA) 안전위원회는 아이슬란드 의약품청이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약 삭센다와 오젬픽 투여 환자로부터 자살 또는 자해 충동 이상반응을 2건을 보고받고 조사에 나선 바 있다. 이에 FDA는 위고비 처방 지침에 의료인이 환자의 자살 충동이나 행동에 대한 모니터링을 권장하도록 한 바 있다. 이후 FDA는 GLP-1 투여 후 자살충동, 탈모, 기도 폐쇄 등의 잠재적 안전성 문제를 확인해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FDA는 수개월에 걸친 임상시험 평가와 FDA 부작용 보고 시스템(FAERS)에서 GLP-1 계열 약물과 자살 충동 또는 행동 사이의 명확한 관계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FDA는 GLP-1과 자살 충동과의 연관성은 없다고 평가하면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또 최근에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자살 충동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는 결과도 나왔다.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 연구팀은 2021년 6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을 처방받은 2형 당뇨병 환자와 같은 성분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투약한 비만 환자 약 200만명을 분석했다. 연구는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과 비 GLP-1 제제 투여군으로 나눠 자살 충동이 나타나는지 비교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은 비 GLP-1 투여군보다 자살 충동 발생 위험이 낮았다.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에서는 자살 시도가 없었고 6개월째에 다른 비만 약물을 투여받은 투여군에서는 자살 시도가 14건 보고됐다. 자살 생각 병력이 있는 성인 1730명 중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은 대조군보다 재발성 자살 생각 위험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세마글루타이드가 자살 충동이나 다른 정신 건강 문제가 있는 성인에게 더 안전한 약물일 수 있다는 증거”라면서도 “확실한 검증을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2024-01-13 06:17:09손형민 -
비라토비, 급여 적용...새 직결장암 표적치료제 등장[데일리팜=손형민 기자] 15년 만에 등장한 전이성 직결장암 표적치료제 비라토비가 기존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비라토비의 유효성이 확인된 만큼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11일 한국오노약품공업은 BRAF V600E 변이 전이성 직결장암 표적치료제 비라토비(성분명 엔코라페닙)의 국내 급여 성사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머크 얼비툭스(세툭시맙) 이후 약 15년 만에 등장한 직결장암 표적치료제인 비라토비는 임상3상 BEACON CRC 연구를 통해 기존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BRAF V600E 변이 환자에게 유효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입증했다. 임상 결과, 비라토비와 세툭시맙 병용군의 전체생존(OS) 중앙값은 9.3개월로 대조군인 이리노테칸과 세툭시맙 병용요법군 5.9개월 대비 유의하게 연장됐다. 사망 위험은 39% 감소했다. 이러한 혜택은 환자의 전신수행 상태나 이전 치료 횟수, 종양 전이 범위와 위치에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비라토비와 세툭시맙 병용군의 객관적반응률(ORR) 역시 대조군에 비해 10배 더 높았으며(비라토비 병용군 19.5% vs 대조군 1.8%), 무진행생존기간(PFS) 또한 약 3배 연장하며 질병이 진행되거나 사망할 위험을 56% 줄였다. 비라토비와 세툭시맙 병용군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으며 중증 이상반응 발생률은 대조군보다 더 낮았다. 차용준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전이성 직결장암 치료에는 기존 얼비툭스 외 폴피리(FOLFIRI), 폴폭스(FOLFOX) 요법이 있지만 약물 독성과 부작용이 우려됐다. 비라토비+얼비툭스 병용요법이 치료를 더 오래 지속하고 치료 중단율이 낮았다”고 전했다. BRAF V600E 직결장암, 예후 불량...비라토비 역할 기대 BRAF V600E 변이는 국내 전이성 직결장암 환자의 4.7%에서 나타나는데 해당 변이를 가진 환자는 종양 크기나 복막전이가 증가하는 등 BRAF V600E 음성 환자보다 좋지 않은 예후를 보인다. 실제 BRAF V600E 변이 전이성 직결장암 환자의 OS는 11.4개월로 BRAF 음성 환자 43개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유럽종양학회(ESMO)와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는 BRAF V600E 변이를 전이성 직결장암의 불량한 예후 인자로 지목하고 진단받은 모든 환자에게 BRAF 변이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임상 현장에서도 모든 전이성 직결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RAS 변이 검사와 함께 BRAF 변이 검사를 권고하며 이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비라토비의 쓰임새가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승태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그간 직결장암의 치료 옵션이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1차 치료 실패 후 후속 치료의 효과가 미미했고 환자 열 명 중 아홉 명은 3차 치료를 받지 못했다. 이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적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BRAF V600E 변이 직결장암은 불량 한 예후와 함께 복막전이 비율이 상당히 높게 나타난다. 1차 표준치료제로 항 EGFR 치료제인 얼비툭스가 있지만 BRAF V600E 변이는 기존에 항암제도 잘 안듣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비라토비가 1차 치료제로도 등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2024-01-11 13:24:59손형민 -
다섯번째 JAK억제제 '지셀레카' 종합병원 처방권 입성[데일리팜=어윤호 기자] 또 하나의 JAK억제제 '지셀레카(필고티닙)'가 종합병원 처방권에 입성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에자이 지셀레카는 현재 서울아산병원, 한양대병원 등의 의료기관을 비롯해 주요 거점 국립대병원 약사위원회(DC, Drug committee)를 통과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보험급여 목록에 등재된 만큼, 본격적으로 처방 유치 경쟁을 시작하는 모습이다. 지셀레카의 최초 급여 적용 적응증은 류마티스관절염 및 증등도-중증 활동성 궤양염으로 급여 기준은 각각의 질환에 대한 보편적인 약제에 적절하게 반응하지 않거나 내약성이 없는 경우로, 65세 이상에서는 TNF-α억제제에도 적절히 반응하지 않거나 내약성이 없는 경우다. 이 약은 지난 7월 심평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류마티스관절염과 궤양성대장염 적응증에 조건부 급여 판정을 받았다. 당시 평가금액 이하 수용 시 급여의 적정성이 있다고 약평위는 판단했다. 이후 한국에자이 대체약제 가중평균가격의 90% 이하를 수용해 건보공단과의 상한금액 협상이 생략되면서 빠르게 급여권에 진입했다. 국내에는 현재 젤잔즈(토파시티닙)', '올루미언트(바리시티닙)', '린버크(유파다시티닙)' 등 JAK억제제가 처방되고 있다. 향후 지셀레카가 이들 약제 사이에서 얼마나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 볼 부분이다. 한편 지셀레카는 아데노신삼인산(ATP)-경쟁적이고 가역적인 억제제로서, JAK1을 선택적으로 억제한다. JAK1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신호를 전달하는 물질로, 류마티스관절염의 주요 치료 표적으로 꼽힌다. 최근 출시된 치료제들이 기전에 따라 JAK2나 JAK3를 억제하기도 하는데, 두 기전 모두 면역세포 증식 및 항상성 조절에 관여해 이상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이 약은 FINCH1, FINCH2, FINCH3 등 3상 연구를 통해 유효성을 입증했다. FINCH1 연구에서 메토트렉세이트(MTX) 치료를 지속했음에도 중등도-중증인 활동성 RA 환자에게 지셀레카를 투여했을 때 200mg 용량이 12주에서 ACR20을 더 빨리 달성하는 모습을 보였다.2024-01-11 12:10:31어윤호 -
ADC 급증·세포유전자 급감...빅파마 거래 트렌드 급변[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글로벌 라이선싱 계약의 물줄기가 바뀌었다. 지난해 항체약물접합체(ADC)에 대한 라이선싱 계약이 크게 증가한 반면, 최근 몇 년간 주목받던 세포·유전자 치료제 관련 계약은 급감했다. 개발 단계별로 글로벌 빅파마들은 과거 후보물질 발굴 단계의 거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지난해엔 임상단계 진입 이후 단계의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리스크를 낮추기 위한 변화라는 해석이 나온다. 11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의 라이선싱 계약은 거래건수 기준 2021년 이후 꾸준한 감소세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엔 108건으로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거래금액은 4분기 크게 증가했다. 4분기 거래금액은 630억 달러로, 최근 5년 중 최대치다. 선급금 역시 82억 달러로 최대 규모에 달한다. 4분기 거래금액 급증은 2023년 10월 MSD와 다이이찌산쿄간 대형 계약의 영향이다. 두 회사는 선급금 40억 달러를 포함해 최대 220억 달러 규모로 ADC 후보물질 3건에 대한 개발·판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계약을 포함해 ADC에 대한 라이선싱 계약이 지난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ADC 라이선싱 거래 금액은 430억 달러로, 2022년 233억 달러 대비 85% 증가했다. 선급금 또한 46억 달러로, 거래 금액이나 선급금 규모에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거래건수 자체는 35건으로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다. 반면, 세포·유전자 치료제 라이선싱 계약은 지난해 급감했다. 관련 라이선싱 계약건수는 2022년 69건에서 2023년 67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거래금액은 같은 기간 294억 달러에서 142억 달러로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대해 바이오협회는 글로벌 빅파마들이 세포·유전자 치료제보다는 ADC를 더욱 검증된 기술로 보는 경향이 있으며, 투자 리스크 완화 차원에서 더욱 검증된 ADC 쪽으로 거래가 활성화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경향은 신약 개발단계별 거래의 변화에서도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개발 초기 단계보다는 중·후기 단계 후보물질의 거래가 활발해졌는데, 이는 글로벌 빅파마들의 '디-리스크(de-risk)' 전략의 일환이라고 바이오협회는 설명했다. 실제 초기 후보물질 발굴 단계의 거래는 2022년 84건에서 지난해 51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비임상 단계의 거래 역시 12건에서 10건으로 소폭 줄었다. 반면, 임상1상에서의 거래는 2022년 8건에서 지난해 15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2상·3상에서의 거래도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바이오협회는 "일반적으로 초기 단계 라이선싱은 대형제약사에게 리스크가 가장 크지만 이후 개발 전 과정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개발 성공에 따른 잠재적 이익도 가장 크다는 장점도 있다"며 "그러나 지난해 대형제약사들은 기술거래 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중후기 단계 거래 비중을 늘렸다"고 설명했다.2024-01-11 12:08:12김진구 -
K-제약바이오도 꽂혔다....올해 R&D 키워드 '비만·ADC'[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삭센다, 위고비, 젭바운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GLP-1 계열 비만치료제라는 점이다.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삭센다와 위고비,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는 임상에서 획기적인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주사만 맞으면 효과적인 체중 감량을 이뤄낼 수 있다는 장점에 비만치료제의 사용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진입장벽이 높지만 비만치료제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평가받는 만큼 국내 제약사들도 비만치료제 개발에 도전장을 대거 내밀었다. 비만치료제 외에도 꾸준히 제약업계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 Drug Conjugate, ADC)다. ADC는 암세포 표면의 특정 표적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와 세포사멸 기능을 갖는 약물(Payload)을 링커로 연결해 만든 항암 신약이다. ADC는 약물이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게 함으로써 치료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의 엔허투, 길리어드의 트로델비, 다케다의 애드세트리스 등 ADC 신약들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만큼 후속 신약 등장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글로벌제약사, 국내제약사 가리지 않고 기술이전과 임상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데일리팜은 올해 제약업계의 유망한 신약후보물질로 비만치료제와 ADC를 선정했다. 비만치료제 개발 대거 참전…대다수 GLP-1 계열 후보물질 제약바이오업계가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은 대다수 GLP-1 계열인 것으로 확인됐다. 삭센다, 위고비, 젭바운드가 모두 GLP-1 계열 비만치료제로 출시된 만큼 개발에 도전하는 제약사가 임상 성공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같은 계열을 선택하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 분위기도 비만치료제 개발사에 낙관적이다.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에 따르면 올해 노보노디스크는 세마글루타이드 당뇨병치료제 오젬픽과 동일 성분인 경구용 당뇨병치료제 리벨서스,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매출을 모두 합쳐 총 매출 280억 달러(약 37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국내 제약사들도 앞다퉈 비만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비만치료제 개발에 가장 앞선 국내 제약사는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3상을 승인받았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2015년 사노피와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다가 2020년 한미약품에 반환된 물질이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한국인 맞춤형 GLP-1'으로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 제약사에서 개발한 GLP-1 비만치료제는 서양인 고도 비만 환자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 한국인 비만 기준인 체질량지수(BMI) 25kg/㎡에 최적화된 치료제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동아에스티 자회사인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최근 비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후보물질 DA-1726의 글로벌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했다.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DA-1726 글로벌 임상 1상을 올해 상반기에 시작해 2025년 상반기에 종료할 계획이다. GLP-1의 투여 방법 변경도 시도되고 있다. 대원제약은 라파스와 함께 마이크로니들 패치 비만치료제 DW-1022를 개발 중이다. 대원제약은 DW-1022를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패치제로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1상시험계획(IND)을 제출했다. 대웅제약은 대웅테라퓨틱스와 함께 패치형 마이크로니들 제형 GLP-1 계열 비만치료제 DWRX5003를 개발하고 있다. 올해 초 임상 1상을 시작해 2028년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일동제약은 GLP-1 계열 경구용 치료제 ID110521156 의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주사 제형이 기존 치료제보다 환자 투약 편의성 모두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전임상에서 ID110521156은 인슐린 분비 및 혈당조절 등의 유효성은 물론 동일 계열의 경쟁 약물보다 우수한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다. GLP-1 장기지속형 주사제도 개발 중이다. 현재 기출시된 삭센다는 1일 1회 투여, 위고비와 젭바운드는 주1회 투여해야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인벤티지랩과 펩트론은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을 월 1회 투여로 효과를 볼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인벤티지랩은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으로 1개월 장기지속형 주사제 IVL3021을 개발 중이다. 회사 측이 공개한 전임상 중간 결과에 따르면 IVL3021은 1개월간 안정적인 혈중 약물 방출을 보여주는 것을 확인했다. 인벤티지랩은 올해 본격 임상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펩트론도 장기지속형 비만치료 신약후보물질 PT403과 PT404를 보유하고 있다. 두 후보물질에는 펩트론의 독자적인 약물전달기술 스마트데포가 적용됐다. 두 후보물질은 전임상을 마치고 임상 진입을 대기하고 있다. 식을 줄 모르는 ADC 관심…글로벌제약, 국내 기술력에 ‘눈독’ ADC에 대한 관심은 글로벌, 국내를 가리지 않고 지속되고 있다. 최근에도 수조원 규모의 대형 기술수출 계약이 성사되며 제약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 중이다. 2000년 대 초반 화이자의 마일로탁이 출시된 이후 다케다의 애드세트리스, 로슈의 캐싸일라, 화이자의 베스폰사, 로슈의 폴라이비등이 상용화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아스텔라스의 파드셉, 길리어드의 트로델비와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판매하는 엔허투가 출시됐다. 비교적 최근 출시된 약제들은 미충족 수요가 높거나 기존 치료제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영역에서도 유효성을 입증하고 있고 면역 항암제와 같이 다양한 적응증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중 눈여겨 볼 회사는 최근 글로벌제약사에 기술수출을 성공한 레고켐바이오, 피노바이오, 오름테라퓨틱스 등이 꼽힌다. 레고켐바이오는 현재까지 ADC 분야에서 총 10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성공했다. 레고켐바이오는 2015년 중국의 포순제약에 ADC 기술이전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얀센에 LCB84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LCB84는 삼중음성유방암, 비소세포폐암 등 다양한 고형암을 타깃할 수 있는 ADC 후보물질이다. LCB84에는 자체 개발한 ConjuAll 링커를 주축으로 미세소관 저해기전 MMAE 4개가 적용됐다. ADC는 링커, 페이로드(약물), 항체로 구성되는데, ConjuAll 링커는 혈중 세포독성 약물의 방출, 정상 세포 공격 등을 극복할 수 있다고 평가받는다. 피노바이오는 국소이성화효소 계열 항암제인 캄토테신의 화학 구조 변경을 통한 PINOT-ADC를 개발 중이다. PINOT-ADC을 HER2 타깃 항체와 연결한 후보물질은 전임상 마우스모델에서 항종양효과를 확인했다. 현재 대다수 후보물질은 전임상에 그치고 있지만 피노바이오의 기술력을 눈여겨 본 안국약품,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분 투자를 진행한 상황이다. 피노바이오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바이오사에 기술수출에도 성공했다. 피노바이오는 미국 컨쥬게이트바이오와 10개 약물 타깃에 대한 ADC(항체약물결합체)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지난해 6월에도 5개 타깃에 대한 ADC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추가 계약에 따라 컨쥬게이트바이오는 총 15개 타깃에 대한 ADC 개발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표적단백질 분해기술(TPD)을 보유한 바이오벤처 오름테라퓨틱스는 지난해 11월 BMS와 최대 2300억원 규모로 ORM-6151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ORM-6151은 오름테라퓨틱스의 항체 기반 단백질 분해제 개발 플랫폼으로 개발된 후보물질이다. 골수성 백혈병 및 고위험 골수형성이상증후군 후보물질로 FDA에서 임상1상 INDFMF 승인한 바 있다. BMS는 TPD 접근방법을 통한 ADC 후보물질 개발 가능성을 높게 봤다. 오름테라퓨틱스는 단백질 분해제에 항체 약물 접합체를 결합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비만치료제·ADC, 글로벌 R&D 트렌드에도 고스란히 반영 올 한해 글로벌 R&D 트렌드도 비만치료제와 ADC가 가장 유망하다고 평가된다. 지난해 초대형 계약으로 성사된 M&A도 ADC와 비만치료제에 집중됐다. 지난해 가장 큰 계약규모를 차지한 화이자와 시젠간의 거래도 ADC 기술력이 밑바탕 됐다. 화이자는 지난 3월 ADC 전문 기업 시젠을 430억 달러(약 55조원)에 인수했다. 시젠은 애드세트리스, 파드셉, 투키사 등 다양한 ADC 항암제를 개발한 회사다. 전체 M&A 계약 규모 3위를 차지한 애브비 역시 ADC 후보물질을 눈여겨 봤다. 애브비는 지난달 미국 생명공학회사 이뮤노젠을 101억 달러(약 13조원)에 인수했다. 애브비는 백금 저항성 난소암에 승인된 ADC 엘라히어를 높게 평가했다. ADC 관련 기술수출 계약은 올해 초에도 성사됐다. 미국 존슨앤드존슨은 지난 8일 유방암과 전립선암 ADC 치료제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암브렉스를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레코켐바이오 사이언스의 Trop2 표적 ADC의 판권을 17억 달러(약 2조원)에 인수한 이후 곧바로 ADC 파이프라인을 추가했다. 비만치료제 M&A도 활발히 진행됐다. 지난해 노보노디스크는 인버사고와 엠바크를 인수하며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을 추가했다. 릴리 역시 비만치료제 개발 기업 베르사니스를 19억 달러(약 2조 5000억원)에 인수했다. 비만치료제와 ADC 후보물질이 유망하다고 평가되면 수조원의 기술수출 계약이 성사되는 만큼, 올 한해 공개될 후보물질들의 임상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2024-01-11 06:20:45손형민 -
계약금 비중 10% 훌쩍...제약업계, 고순도 기술수출 확산[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최근 들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초대형 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연이어 등장했다. 지난해 말부터 오름테라퓨틱스, 종근당, 레고켐바이오, LG화학 등이 계약금 1000억원 이상의 대형 기술수출을 성사시켰다. 기술수출 신약의 가치가 높아 전체 계약 규모에서 계약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웃도는 고순도 계약이 속출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5일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와 희귀비만증신약 LB54640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리듬파마슈티컬스가 LB54640의 글로벌 개발과 판매 권리를 확보하는 내용이다. LB54640은 세계 최초의 경구 제형 MC4R 작용제로 임상 1상 결과 용량의존적 체중 감소 경향성과 안전성이 확인됐다. B54640는 임상1상시험을 종료했고 지난해 10월 임상2상시험에 착수했다. 리듬파마슈티컬스는 LB54640의 권리를 이관받아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포함해 최대 계약 규모는 3억 500만 달러(약 4000억원)에 달한다. 계약금 1억 달러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체결한 신약 기술수출 중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역대 기술수출 계약금 최대 기록은 한미약품이 보유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2015년 11월 사노피와 당뇨신약 3종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은 4억 유로 규모다. 추후 수정 계약을 통해 계약금은 2억400만 유로로 축소됐지만 여전히 계약금 1위를 기록 중이다. 한미약품이 2015년 얀센에 넘긴 지속형비만당뇨치료제(1억500만 달러)가 역대 2위 계약금이다. SK바이오팜이 2019년 2월 아벨 테라퓨틱스와 뇌전증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받은 계약금 1억 달러가 역대 3위에 해당한다. 이번에 LG화학의 기술수출 신약 LB54640가 세노바메이트와 동일한 계약금을 확보하면서 역대 공동 3위에 올랐다. 지난해 말부터 성사된 기술수출 계약이 역대 계약금 순위 상위권에 포진했다. 지난해 11월 바이오기업 오름테라퓨틱스는 BMS와 신약 후보물질 ORM-6151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1억 달러를 포함해 최대 계약 규모는 1억8000만 달러다. ORM-6151은 오름테라퓨틱스의 항체 기반 단백질 분해제 개발 플랫폼으로 개발된 후보물질이다. 골수성 백혈병 및 고위험 골수형성이상증후군 후보물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한 바 있다. 레고켐바이오도 계약금 1억 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해 12월 얀센 바이오텍과 ‘LCB84’의 개발과 상용화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조건은 선급금 1억 달러(1300억원)를 포함해 단독개발 권리행사금 2억 달러(2600억원), 개발과 허가 및 상업화 등 단계별 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17억 달러(약 2조2400억원) 규모다. LCB84는 레고켐바이오의 차세대 항체-약물 복합제(ADC) 플랫폼기술과 메디테라니아로부터 기술도입한 Trop2항체가 적용된 ADC약물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11월 노바티스와 신약 후보물질 CKD-510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는데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은 8000만 달러로 역대 7위에 올랐다. 개발과 허가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 12억2500만 달러를 포함하면 계약 규모는 최대 13억500만 달러에 이른다. CKD-510은 종근당이 연구개발한 신약후보 물질로 선택성이 높은 비히드록삼산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HDAC6 억제제다. 최근 제약바이오기업의 기술수출 계약은 계약금이 최대 계약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이 특징이다. LG화학의 LB54640 기술이전 계약금은 최대 계약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2.8%에 달했다. 통상 기술수출 계약금이 최대 계약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지 못하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비율이다. 기술수출 파트너사 입장에서 LB54640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계약금을 높게 책정했다는 게 LG화학 측 설명이다. 지난해 오름테라퓨틱스가 BMS로부터 받은 기술이전 계약금 1억 달러는 전체 계약 규모의 55.6%에 달했다. 다만 오름테라퓨틱스의 기술수출은 사실상 신약 후보물질을 양도하면서 계약금 규모가 커진 사례다. 통상적인 제약기업들의 기술수출 계약은 추후 개발 단계 진전에 따라 마일스톤을 받는데, 오름테라퓨틱스는 권리를 양도하면서 계약금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최대 계약금 기록을 보유한 한미약품의 사노피 기술수출한 당뇨신약 3종은 계약금 비중이 이 10.3%를 기록했다. 한미약품과 사노피의 기술이전 계약은 수정 계약을 통해 계약 규모가 축소됐는데 계약금 비중은 7.2%로 낮아졌다. 2015년 한미약품이 얀센에 기술을 이전한 비만당뇨치료제의 계약금 비중은 11.5%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술수출 계약 당시 이 후보물질은 임상1상시험을 마친 상태였다. 개발 초기 단계임에도 기술 도입 업체는 높은 가치를 책정한 것이다. 2019년 SK바이오팜이 아벨 테라퓨틱스에 기술수출한 세노바메이트의 계약금 비중이 18.9%로 매우 높은 수준을 형성했다. 당시 세노바메이트가 이미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심사에 착수하면서 상업화 가능성이 높아 고순도의 계약이 체결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기술수출이 성사된 종근당과 레고켐바이오의 계약금 비중은 최대 계약 규모 대비 각각 6.1%, 5.9%를 차지했다. 초기 개발 단계인데도 파트너사가 신약 가치를 높게 평가해 고액의 계약금을 책정한 것으로 분석된다.2024-01-10 06:19:34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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