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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알포세레이트 184개'...제네릭 과포화 점입가경건강보험 급여목록에 이름을 올린 제네릭 개수가 치솟고 있다. 동일 성분 시장에 200개에 육박하는 제네릭이 등장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정부의 제네릭 난립 차단 대책이 발표된 이후 신규 제네릭이 무더기로 시장에 쏟아졌다. 제약사들이 규제 강화 이전에 제네릭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시장 경쟁이 더욱 가열되는 양상이다.26일 보건복지부의 약제급여목록 및 급여 상한금액표 고시 일부개정 내용에 따르면 내달부터 총 493개 품목이 새롭게 급여목록에 등재된다. 이달 1일 등재된 382개보다 101개 늘었고 4월(221개), 5월(204개)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새롭게 등재되는 의약품은 대부분 제네릭 제품이다. 10개의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 제네릭을 포함해 가바펜틴, 아세클로페낙, 세레콕시브, 도네페질 등 시장에서도 제네릭 제품이 추가로 이름을 올렸다.최근 들어 전체 건강보험급여목록 등재 의약품 개수도 치솟는 추세다. 7월1일 등재 기준 급여목록 제품은 총 2만2191개로 6월보다 459개 증가했다. 2018년 2월 이후 가장 많은 제품이 등재됐다. 급여등재 품목 수는 지난해 11월 2만689개를 기록한 이후 8개월 연속 증가세다. 이 기간에 1502개 늘었다.월별 건강보험급여등재목록 의약품 수(단위: 개, 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주요 제네릭 시장에 등록된 제품 수를 살펴보면 최근 들어 증가세가 뚜렷했다.뇌기능개선제로 사용되는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의 경우 7월 기준 184개 품목이 등재됐다. 지난해 7월 132개에서 1년 만에 52개 늘었다. 2015년 7월 57개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 급여등재 품목 수(단위: 개, 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립선비대 치료제 피나스테리드5mg은 2017년 7월 73개, 2018년 7월 72개로 큰 변동이 없었지만 내달에는 82개로 1년새 10개 늘었다.통증치료제로 사용되는 프레가발린은 75mg과 150mg가 각각 90개, 91개로 전년동기대비 10개 이상 많았다. 프레가발린 제네릭은 2015년 7월과 비교하면 2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피나스테리드5mg 급여등재 품목 수(단위: 개, 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프레가발린100mg과 50mg 급여등재 품목 수(단위: 개, 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내달 등재되는 도네페질10mg은 114개로 전년동기보다 24개 증가했고 도네페질5mg은 지난해 7월 92개에서 올해 7월 115개로 23개 늘었다. 세레콕시브100mg 등재 품목은 작년 7월 21개에서 1년 만에 33개로 50% 가랑 증가했다.도네페질5mg과 10mg 급여등재 품목 수(단위: 개, 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세레콕시브 성분별 급여등재 품목 수(단위: 개, 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지난 2012년과 2013년 공동생동 규제와 계단형 약가제도 폐지로 제네릭이 쏟아졌지만 최근 제네릭 급증은 이례적인 현상이다.업계에서는 정부 제네릭 규제 강화가 제네릭 급증을 유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약사들이 제도 시행 이전에 제네릭을 최대한 많이 장착하려는 전략을 구사했다.이와 관련 식약처는 지난 4월15일 ‘의약품의 품목허가·신고·심사 규정’ 일부개정고시안 행정예고를 통해 위탁(공동)생동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고시 시행 1년 후에 원 제조사 1개에 위탁제조사 3개까지만 허가받을 수 있도록 규제가 강화된다. 생동성시험 1건당 제네릭 4개까지 허가를 내준다는 뜻이다. 이후 3년이 지나면 위탁생동이 전면 금지된다. 4년 뒤에는 1건의 생동성시험으로 1개의 제네릭만 허가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향후 1년 동안은 1개의 생동성시험 자료로 위탁 방식 제네릭을 무제한 허가받을 수 있어 제약사들의 위탁제네릭의 허가 시도가 많아졌다.보건복지부가 예고한 제네릭 약가제도 개편방안도 제네릭 허가 급증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지난 3월27일 복지부가 발표한 약가제도 개편방안에 따르면, 제네릭 제품은 생동성시험 직접 수행과 등록 원료의약품 사용을 모두 충족해야만 현행 특허만료 전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53.55% 상한가를 유지할 수 있다. 1가지 요건이 충족되지 않을 때마다 상한가는 15%씩 내려간다. 2가지 요건 중 1개를 만족하면 45.53%, 만족요건이 없으면 38.69%로 상한가가 낮아진다.약가개편방안 시행 이전에는 제약사가 직접 생동성시험을 수행하거나 등록 원료를 사용하지 않아도 53.55%를 받을 수 있다. 제약사 입장에선 제도 시행 전에 가급적 많은 제네릭을 확보, 고가로 팔 수 있다는 의미다.실제 제네릭 허가 건수도 급증세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달 허가받은 전문의약품 제네릭은 총 511개로 집계됐다. 같은 성분 제품이라도 용량이 다르면 개별 제품으로 계산한 수치다. 4월 452개 대비 13.1% 늘었고 지난해 5월 80개보다 무려 6배 이상 늘었다.지난해 제네릭 허가는 1월(134개), 2월(110개), 12월(121개) 등을 제외하고 매달 100개에 못 미쳤다. 하지만 올해 2월 188개를 기록한 이후 3월 339개, 4월 452개 등 폭발적으로 허가 개수가 치솟았다.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제네릭 정책 개편방안 발표 이후 제약사들이 저비용 고가 제네릭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기 위해 시장성과 무관하게 제네릭 품목 확보에 열을 올리면서 불필요한 지출이 발생하고 있다”라고 우려했다.2019-06-27 06:20:55천승현 -
인터펙스 위크 재팬, 7월 3일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최2019 INTERPHEX Week(인터펙스 위크) JAPAN이 다음달 3일에서 5일까지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최된다.세계 최대 전시회 주최사인 Reed Exhibitions Japan에서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는 4개의 전문 전시회로 구성(▲제21회 INTERPHEX JAPAN-국제 제약 연구개발 & 제조 엑스포 ▲제13회 in-PHARMA JAPAN - 국제 의약품 원료전 ▲제3회 BioPharma Expo - 바이오 의약 엑스포 ▲제1회PharmaLab JAPAN - 국제 의약품 연구개발전)됐다. 올해 21회째를 맞이했으며 4만5000명이 참관 예정이다.주최측은 이번 전시회가 의약/바이오/화장품 원료부터 연구개발, 생산을 위한 기기, 시스템, 기술 등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 참가하며 신약개발에서 물류단계까지 모든 테마가 집약 된, 의약품의 모든것이 망라된 대규모 전시회이라고 소개했다.또한 1280개의 참가사가 세계 35개국에서 참가, 세계의 최신 기술을 한 자리에서 비교 검토할 수 있는 전시회로 제품의 도입, 선정, 기술상담 등이 각 참가사 부스의 상담석에서 이뤄지며 기술상담에서부터 견적이나 납기까지 협의가 가능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를 주제로 한 세미나와 전시가 진행된다. 다양한 산업에서 AI나 IoT의 활용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의약품 제조 분야에 있어서도 AI, IoT 도입 방법에 대해 화두가 되고 있다.전시회 컨퍼런스 중 다케다 제약에서 '포장 공정 라인 클리어런스를 위한 AI의 도입 사례'라는 타이틀로 AI를 활용해 새로운 검사 시스템을 제조사와 공동 개발하고 상용 포장 라인에서의 운용을 개시 한 사례를 소개한다.그 외 올해도 연속생산, PICS/ GDP, 바이오 의약 등 다양한 테마로 기술관련 300세션의 컨퍼런스가 전시회와 동시 진행되며 세미나는 만석으로 조기 마감전에 사전 신청을 해야한다고 주최 측은 강조했다.인터펙스 재팬의 또 하나의 장점은 실물 기기의 전시다. 특히 대형 기계는 운반이 어려운 만큼 구매 검토를 하더라도 각 제조사를 일일이 돌아보는 번거로움이나 비용적인 한계도 있기에 한 자리에서 여러 기업의 실물 기계를 볼 수있는 기회는 대단히 희소 가치가 높다는 설명이다. 또한 단순한 제품뿐만이 아닌 라인을 전시하는 참가사도 다수여서 제품 및 라인전시를 한번에 비교검토 할 수도 있다.그 외 재생 의료의 산업화로서 발전을 도모하는 제1회 재생 의료 산업화 전시회(Regenerative Medicine Expo)가 동시 개최된다.전시회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인터펙스 재팬 홈페이지 또는 올해부터 개설된 공식 한국어 블로그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메일(visitor-eng.ipj@reedexpo.co.jp)을 통한 문의도 가능하다.2019-06-25 18:03:07이탁순 -
산텐의 '고용량 크라비트' 국내 특허 거절된 배경은?결막염치료제 '크라비트 점안액 1.5%' 특허 등록 거절이 적법하다는 판결이 뒤늦게 알려졌다.이 제품은 기존 0.5%의 내성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고용량 제품으로, 특허권자인 산텐과 다이이찌산쿄는 국내 특허청에 투여용법에 관한 특허등록을 신청했으나 거절됐다.특허권자는 특허법원에 거절결정이 부당하다며 소를 제기했으나 지난 3월 29일 법원은 청구를 기각했다.특허법원은 크라비트 점안액 1.5%의 투여용법에 관한 특허등록 거절이 적법하다며 원고가 거절결정에 반발해 제기한 청구를 기각한다는 내용의 지난 3월 29일자 판결문을 최근 공개했다.크라비트 점안액 1.5%는 지난 2017년 6월 허가받은 신제품이며, 레보플록사신수화물 제제 유일의 1.5% 고용량 제품이다. 종전에는 0.5% 제품이 널리 사용됐다.항생제가 포함돼 있어 각종 안염증 질환에 사용된다. 안검염, 맥립종, 누낭염, 결막염, 검만선염, 각막염, 각막궤양, 안과 수술시의 무균화요법이 적응증이다.하지만 기존 0.5% 제품은 장기간 사용할 경우 내성에 따른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어 단기간 사용을 요한다.산텐은 기존 제품의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용량이 3배 높은 1.5% 제품을 내놓았다. 지난 2017년 9월 국내 급여 출시된 1.5% 고용량 제품이 나온 이후 크라비트 점안액의 판매액이 늘고 있다.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크라비트 점안액은 2018년 판매액 70억원으로 전년대비 56.8% 성장했다. 올해 1분기에도 약 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4% 판매액이 증가했다.산텐과 다이이찌산쿄는 크라비트 1.5% 점안액의 내성을 줄인 적정용량(1회 1방울, 1일 3회) 도출이 진보된 기술이라며 국내 특허 등록을 추진했다.하지만 특허청과 특허심판원은 해당 특허 주내용인 용법·용량은 이전에 등록된 특허와 기존 0.5% 제품의 용법·용량 등 선행발명을 통해 충분히 도출할 수 있다며 등록을 거절했다. 국내 제약사들 역시 같은 입장이었다.특허법원도 같은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번 판결로 국내 제약사들이 동일제제인 레보플록사신 점안액 1.5%를 개발하기 수월해졌다. 만약 특허가 등록됐다면 허가-특허 연계제도에 의해 특허도전을 통해 극복해야만 후발의약품 출시가 가능했기 때문이다.현재 국내 50개 제약사가 레보플록사신 점안액 0.5% 제품 허가권을 보유하고 있다.2019-06-25 12:26:37이탁순 -
60년만의 루프스 신약 '벤리스타', 국내시장 퇴출 위기60년만에 나온 루프스 신약 '벤리스타'가 퇴출 위기에 놓였다.관련업계에 따르면 2013년 6월 국내 승인된 벤리스타(벨리무맙)의 재심사(PMS, Post Marketing Surveilance, 시판 후 조사)기간이 최근 만료됐다.이에 따라 식약처의 조정기간을 거쳐 별도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벤리스타의 시판허가는 연내 취소될 확률이 높아졌다.벤리스타의 PMS 진행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보험급여다.표준요법으로 치료중인 자가 항체 양성인 활동성 전신홍반루푸스 성인 환자의 치료에 처방하는 벤리스타는 그간 2015년 12월, 2018년 11월 두차례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산하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비급여 판정을 받았다.'프레드니솔론' 등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아자티오프린' 등 올드드럭(Old drug)이 대체약제인 만큼 비용효과성 입증이 어려웠기 때문이다.약의 개발사인 GSK는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위험분담계약제(RSA, Risk Sharing Agreement)의 적용을 희망했다.하지만 정부는 벤리스타가 RSA 조건 중 '희귀난치성질환'과 '대체약제가 없는 경우'는 충족하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질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 적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물론 루프스를 생명과 직결된 질환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루프스는 평생에 걸쳐 다양한 장기 기관에 침범하는데, 특히 심장, 폐, 신장 및 뇌신경 등 주요 장기에 침범할 경우 비가역적 손상으로 인하여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질환 특성상 대부분의 환자가 가임기 여성이며 임산부의 19%가 태아 사망, 자궁내 태아 발육 부전, 저체중 출산, 조산 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겪는다.또 벤리스타 이외 개발중이던 루푸스치료제 후보물질들은 잇따라 임상연구에서 실패한 상황이다.보건당국이 후발약제, 희귀질환 간접치료제 등에 대한 RSA 확대 적용을 고려중인 만큼, 벤리스타가 국내 환자들에게 원활하게 처방되는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2019-06-25 06:22:51어윤호 -
화이자 PARP 항암제 유럽 허가...린파자에 도전장탈젠나 제품사진화이자가 유방암 분야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추가했다. 3년 전 메디베이션을 인수하면서 확보한 PARP 표적항암제가 미국에 이어 유럽 진출권을 따내면서 아스트라제네카의 블록버스터 항암제 '린파자'와 전면전을 예고했다.21일(현지시각) 화이자는 '탈젠나(탈라조파립)(talazoparib)'가 유럽의약품청(EMA)의 시판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BRCA 유전자 변이를 동반한 HER2(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음성 유방암 환자가 투여 대상으로, 1mg을 하루 한번 복용이 권고된다.EMA는 지난 4월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탈젠나 승인권고 의견을 낸지 2개월 여만에 최종허가 결정을 내렸다. 작년 8월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게재된 EMBRACA 3상임상 결과가 허가근거로 반영됐다.EMBRACA는 BRCA 변이가 확인된 HER2 음성 유방암 환자 대상으로 PARP 저해제의 효능을 평가했던 3상임상 중 가장 규모가 큰 연구다. 피험자 431명을 무작위배정하고 무진행생존기간(PFS)을 평가한 결과 탈젠나 복용군이 8.6개월로 카페시타빈, 에리불린, 젬시타빈 등 항암화학요법을 투여한 환자군(5.6개월)보다 46% 개선됐다(HR 0.54; 95% CI, 0.41, 0.71).종양반응률(ORR)은 탈젠나 복용군이 62.6%, 대조군이 27.2%로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전체생존기간(OS)은 미성숙한 단계로 비교가 어렵다. 피로(57.1%), 빈혈(49.6%), 오심(44.3%), 호중구감소증(30.2%), 혈소판감소증(29.6%), 두통(26.5%) 등이 연구기간 중 흔한 이상반응으로 보고됐다. 피험자의 10% 이상에서 나타난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은 빈혈(35.2%), 호중구감소증(17.4%), 혈소판감소증(16.8%) 등이다.화이자는 2016년 140억달러에 메디베이션을 인수하면서 당시 3상임상 단계인 '탈라조파립'을 확보했다. 작년 10월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이어 EMA 허가를 받으면서 PARP 저해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다.PARP 시장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린파자(올라파립)'가 주도하고 있다. 린파자는 2017년 기준 글로벌 매출 3000억원 이상을 올린 것으로 확인된다. 작년 말에는 GSK가 테사로를 인수하면서 PARP 저해제 '제줄라(니라파립)'를 파이프라인으로 추가했다. 국내 제약사인 일동제약도 동일한 기전의 'IDX-1197'를 개발 중이다.2019-06-24 12:15:28안경진 -
FDA, '여성용 비아그라' 2번째 허가...졸속승인 논란바이리시 제품사진미국식품의약국(FDA)이 여성용 성욕감퇴치료제 판매를 허가했다. 2015년 '핑크비아그라'로 불리던 '애디(Addyi)' 허가 이후 2번째 약물이지만,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논란이 뜨겁다.21일(현지시각) FDA는 폐경 전 여성의 후천적성욕저하장애(HSDD) 치료제로 바이리시(Vyleesi)를 허가했다고 밝혔다. 원인불명의 성욕저하 증상을 겪는 여성들에게 치료제 선택의 폭을 확대한다는 취지다.힐튼 조프(Hylton V. Joffe) FDA 약물평가연구센터(CDER) 뼈·생식·비뇨기부문 책임자는 "원인을 알지 못한 채 성욕저하로 괴로움을 겪는 여성들이 존재한다. 이번 허가로 그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나게 됐다"며 "여성의 성기능장애 치료를 위한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제 개발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바이리시는 환자 스스로 복부 또는 허벅지에 투여하는 피하주사제다. 개발사인 AMAG 파마슈티컬즈는 성행위 45분 전에 투여하도록 권장한다. 바이리시의 주성분인 브레멜라노타이드(bremelanotide)는 멜라노코르틴(melanocortin) 수용체를 활성화 시킨다고 알려졌는데, 아직 정확한 기전은 확인되지 않았다.AMAG 파마슈티컬즈의 줄리 크롭(Julie Krop) 최고의학부책임자(CMO)는 "뇌의 주요 수용체를 활성화함으로써 신경계 흥분을 증가시키고 억제력을 줄이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단순한 성욕조절을 넘어 여성의 관계와 삶의 질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FDA가 여성의 성기능장애 치료용도로 약물을 허가한 건 이번이 2번째다. 지난 2015년 미국 스프라우트사가 개발한 '애디(플리반세린)'가 세계 최초로 허가를 받으면서 화제를 모았다. 애디는 뇌내 충독자극호르몬인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분비를 늘리고, 성욕을 저하시키는 세로토닌 분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작용한다.하지만 약물의 기전과 증상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FDA가 졸속허가를 내줬다는 비난이 제기되면서 미국 내 여론은 좋지 않다. FDA는 HSDD로 진단받은 폐경 전 여성 1247명 대상으로 진행된 무작위대조임상을 근거로 바이리시의 판매를 허가했다.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2~3차례 바이리시를 투약한 여성 환자의 약 25%가 성욕점수가 1.2점(6점만점 척도) 이상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위약군의 경우 약 17%가 비슷한 수준의 증상개선 효과를 나타내 차이가 크지 않았다.성관계 시 괴로움을 반영하는 디스트레스점수 측정 결과도 유사하다. 디스트레스점수가 1점(4점만점 척도) 이상 감소했다고 응답한 환자비율은 바이리시 투여군이 약 35%, 위약군이 약 31%로 집계됐다. 연구참여 기간 동안 만족스러운 성관계 횟수를 응답한 비율 역시 두 군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주관적 척도로 측정한 성기능개선 효과마저 뚜렷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워싱턴포스트는 "성욕저하는 스트레스 등 다양한 심리, 생리학적 요인과 외부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며 "약물로 성욕저하를 치료하는 게 과연 옳은 방법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고 지적했다.FDA가 이번 허가에 앞서 자문위원회를 소집하지 않은 데 대해 의구심을 품는 시선도 있다. 미국여성건강네트워크(NWHN)의 신시아 피어슨(Cynthia Pearson) 전무는 성명서를 통해 "이 약이 여성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지 확인할 수 있는 정부가 충분하지 않다. 개발사는 온전한 임상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고, FDA 역시 공공전문가 패널에 의한 검토과정을 생략한 점이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2019-06-24 06:15:07안경진 -
포시가 용매화물 특허 '무효' 성공…회피전략 대안국내 제약사에게는 '천만다행'이다.SGLT-2 계열 당뇨병치료제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프로판디올올수화물)와 직듀오(다파글리플로진프로판디올수화물-메트포르민염산염) 특허 회피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가운데 국내사들의 특허 무효 청구가 받아들여졌다.이에 업계에서는 빠르면 2023년 4월경 후발의약품 출시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특허심판원은 종근당 등 14개사가 제기한 포시가 용매화물 특허(2027년 6월 21일 만료예정) 무효 청구를 인용했다.국내사의 무효청구가 인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용매화물인 '프로판디올올수화물'을 바꿔 청구한 특허회피(소극적 권리범위 확인) 심판 청구가 인용된 적은 있다.하지만 해당 특허회피 전략은 당초 목표를 이루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원래는 용매화물 변경 제품으로 용매화물 특허는 물론 연장된 물질특허도 회피할 방침이었다.하지만 지난 1월 대법원이 염변경약물도 연장된 물질특허에 저촉받는다고 판결하면서 포시가 용매화물 변경 제품은 물질특허가 종료되는 2024년 1월경까지 출시하기 어려울 전망이다.따라서 연장회피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해진 상황. 이번 용매화물 특허 무효는 회피전략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사들이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허무효가 확정되면 굳이 용매화물 변경 제품으로 개발하지 않아도 된다.업계는 더 나아가 조만간 심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포시가 두번째 물질특허(2024년 1월 만료예정)의 무효심판 청구도 인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이렇게 되면 포시가 첫번째 물질특허가 끝나는 2023년 4월 7일 이후에는 후발의약품의 출시가 가능해진다.용매화물 회피전략이 극적으로 성공해 내년 10월경 제품을 발매하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지만, 현재로서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무효 전략이 차선책이 될 전망이다.이번 특허무효 심판에 관여한 변리사는 "이번 용매화물 특허에 이어 두번째 물질특허도 무효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렇게 되면 후발주자들은 실패 가능성이 큰 회피 전략보다 특허 무효를 대안으로 삼는게 낫다"고 설명했다.한편 국내 제약사들의 포시가·직듀오 후발의약품 개발은 이미 시작된 상태다.2019-06-22 06:50:40이탁순 -
FDA, '키트루다' 소세포폐암 2차 단독요법 허가키트루다 제품사진블록버스터 항암제 '키트루다'가 폐암 분야 새로운 적응증을 확보했다.18일(현지시각) 미국 머크(MSD는 PD-1 억제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가 소세포폐암(NSCLC) 환자에 대한 미국식품의약국(FDA) 적응증 확대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플래티넘계 항암화학요법을 진행한 후 질병진행을 보인 전이성 소세포폐암 환자에게 단독투여하는 용도다.그간 키트루다는 비소세포폐암(NSCLC) 분야 여러 적응증을 획득했지만, 소세포폐암 환자에 대한 사용 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면역관문억제제 중에서는 로슈의 PD-L1 억제제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이 지난 3월 FDA로부터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치료제로 카보플라틴과 에토포시드와 병용투여하는 요법을 허가받은 바 있다.FDA는 KEYNOTE-158과 KEYNOTE-028, 2건의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종양반응률(ORR)과 반응기간(DoR)을 토대로 가속승인 결정을 내렸다. 향후 전체생존기간(OS) 연장과 같은 추가 임상자료를 제출해야만 허가사항을 지속할 수 있다는 의미다.머크연구소에서 항암제임상연구를 총괄하는 조나단 청(Jonathan Cheng) 부회장은 "키트루다는 이미 비소세포폐암 분야 확고한 치료옵션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적응증 확대를 계기로 소세포폐암 분야 연구개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키트루다는 MSD의 성장동력으로 지목되는 핵심 파이프라인이다. 지난해 연매출은 70억달러를 돌파했고, 올해는 분기매출이 23억달러를 기록했다. 폐암은 키트루다의 여러 적응증 가운데 매출의 65%를 담당하는 중요 암종으로 거론된다.소세포폐암 발생률은 전체 폐암의 10~15%를 차지한다고 알려졌다. 비소세포폐암 만큼은 아니지만 이번 적응증 확대로 키트루다 매출이 더욱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키트루다는 지난주 두경부 편평지난주에는 두경부 편평세포암 1차치료제로도 적응증 확대 승인을 받았다.2019-06-19 12:15:30안경진 -
FDA, 빅토자 소아 적응증 승인...비인슐린주사 최초빅토자 제품사진노보노디스크의 GLP-1 수용체 작용제 '빅토자' 사용범위가 넓어졌다.17일(현지시각)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빅토자(리라글루티드)를 제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10세 이상 어린이에게 사용 가능하도록 허가했다고 밝혔다. 1형이 아닌 2형 당뇨병에서 소아용 비인슐린계 약물이 FDA 허가를 받은 첫 사례다. 2000년 메트포르민 허가 이후 20여 년동안 소아 환자 대상 제2형 당뇨병 치료제가 승인된 사례는 전무했다.FDA는 지난 4월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게재된 ELLIPSE 3상임상을 근거로 적응증 확대 결정을 내렸다. ELLIPSE는 제2형 당뇨병과 비만을 동반한 10~17세 소아청소년에게 빅토자와 메트포르민 병용요법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연구다.메트포르민 1.8mg을 복용하면서 빅토자를 투여받은 환자들은 26주 후 당화혈색소(A1C) 평균 수치가 위약군(메트포르민 단독요법) 대비 0.64% 감소했다. 이러한 혈당감소 혜택은 52주의 추적관찰기간동안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다만 GLP-1 유사체 계열 약물의 단점으로 거론되는 위장관계 이상반응 발생률은 위약군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FDA 약물평가연구센터(CDER) 리사야노프(Lisa Yanoff) 내분비대사의약품 분과장은 "최근 소아청소년 사이에서 제2형 당뇨병 진단자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번 적응증 확대를 계기로 소아 당뇨병 환자들의 치료제 선택의 폭이 늘어나게 됐다"고 말했다.빅토자는 음식물 섭취 후 분비되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한 기전을 나타내는 당뇨병 치료제다. 지난 2010년 제2형 당뇨병 성인 환자 대상으로 FDA 허가를 받았다. 뇌의 시상하부에 전달되어 배고픔을 줄이고, 포만감을 증가시켜 식욕을 조절한다는 점에서 빅토자와 성분이 동일하고 용법용량이 다른 삭센다는 비만치료제로 시판 중이다.2019-06-18 12:15:14안경진 -
"대웅 올로스타 잡아라"…후발제약사 잇따라 특허도전대웅제약의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올로스타' 특허를 회피하기 위해 16일까지 13개사가 심판을 청구한 것으로 나타났다.해당 특허는 2033년 3월 22일 만료예정인데, 특허회피에 성공한다면 후발주자들은 특허와 상관없이 PMS가 만료되는 내년 1월 28일 이후 품목허가를 취득하고 시장에 나설 수 있다.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동구바이오제약, 한국글로벌제약, 동화약품이 올로스타 제제특허(올메사탄 메독소밀 및 로수바스타틴 또는 그의 염을 포함하는 약학 조성물) 회피를 위한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을 청구했다.이로써 지난 3일과 4일 10개사에 이어 추가로 3개사가 특허회피를 위한 심판을 진행한다.이들은 최초 심판청구 자격으로 9개월간 제네릭시장 독점권이 부여되는 우선판매품목 허가 조건도 갖추게 됐다.대웅제약이 판매하는 올로스타는 지난 2014년 상반기 시장에 진출해 화이자 카듀엣, 한미약품 로벨리토 등과 함께 고혈압 및 고지혈증 동시 치료 복합제 시장을 키웠다.작년 유비스트 기준 원외처방액은 127억원으로, 시장에서 확고한 블록버스터로 자리매김했다.내년 PMS(신약 재심사) 기간이 만료되면서 후발의약품 개발이 가사화되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 3월 처음으로 올로스타와 동등성을 비교하는 시험약의 생물학적동등성시험계획서를 승인받았다.한국콜마는 지난 3일 첫 심판청구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현재까지 한국프라임제약, 한국휴텍스제약, 신일제약, 마더스제약, 한풍제약, 하나제약, 화이트생명과학, 한국콜마, 대한뉴팜, 크리스탈생명과학, 동구바이오제야, 한국글로벌제약, 동화약품이 소극적 권리범위 확인 심판을 제기했다.오리지널사 대웅제약은 그동안 후발주자에 맞서 성공적인 방어 정책을 보여준 터라 이번 대응전략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항궤양제 알비스 제네릭 진입 때는 수탁생산하는 위임형 제네릭을 양산해 생산제품의 시장 점유율을 오히려 끌어올리기도 했다.2019-06-18 06:21:25이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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