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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협력만이 희망이다2016년 아침의 태양이 솟았다. 올해 정치권을 비롯해 갑과 을이 존재하는 나라 곳곳에 꼭 필요한 말은 바로 역지사지, 협력일 것이다. 범위를 좁혀 이야기 하자면 새해를 맞는 보건의약 및 제약바이오산업계에도 빼놓을 수 없는 절실한 한마디가 '협력(Collaboration)'이다. 서로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는겠다는 큰 마음에서 출발한 '역지사지 협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너 죽고 나살자' 대신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세상'이 펼쳐지기를 소망한다. 바로 2016년이다. 제약바이오업계는 2015년을 기점으로 비로소 르네상스 기운을 맞았다. 한미약품이 8조원 가까운 기술수출을 성공시키며 제약바이오산업은 다음세대 우리의 성장산업이 될 수 있음을 스스로 증명해 보였고 그 여파는 보건의약계 및 제약바이오산업계를 넘어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그 결과, 정부 부처는 앞다투어 '제2의 한미약품을 만드는 정책'을 내놓겠다며 기염을 토하는 실정이다. 외면받았던 산업계에 모처럼 희망의 햇살이 찾아들기 시작했다. 어렵사리 형성된 분위기를 산업 부흥으로 온전하게 이어나가려면 일방적인 협력을 넘어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섬세한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정책적 협력을 이야기하는 정부가 고맙지만, 그 방식은 반드시 제약바이오산업계가 진심으로 원하는 지점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다. 현장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뜻이다. 크게는 'R&D에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믿음과 정책적 구도를 산업계에 확산시겨야 한다. 작게는 그렇게 하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요구를 정책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뜬구름 잡기식 구호는 진정한 협력일 수 없다. 산업계 스스로도 협력을 불러들이도록 변화해야 한다. 대표적인 게 R&D 투자에 집중하면서도 윤리경영에 천착하는 것이다. 동아에스티와 한미약품이 CP AA 등급을 작년 말 달성한 것은 좋은 징조다. 기업이 R&D 투자에는 등한시하면서 물불안가리는 영업활동을 하고서야 정부의 산업 육성정책을 기대할 수 없다. 더불어 오랜 만에 형성된 오픈이노베이션 파트너 십이 글로벌 신약과 글로벌 진출로 연결되도록 전통제약사와 바이오업체가 서로를 살리는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 '너를 발판삼아 발전하겠다'보다 '너와 함께 손잡고 가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제약산업계가 해야할 일은 여기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산업계가 대량 생산체제를 넘어 선진국 규정에 따라 의약품을 생산, 공급한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부족한 점은 많다. 예를들면, 의약품이 안전하게 사용되도록 1차 소비자격인 약국 등과 함께 노력해 내가야 한다. 지금처럼 1차 소비자인 약국에게 떠 맡기는 식은 개선돼야 한다. 약국이 원할하게 투약업무를 할 수 있도록 헷갈리지 않게하는 포장이나, 불량의약품에 대해 약국이 클레임할 때 소비자 안전차원에서 적극 나서는 태도가 곧 협력이다. 이밖에도 시대와 역행하는 공급자 주도형 정책을 누가 강제하기 전에 산업계 스스로 개선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산업계가 변화를 모색하면 정부는 물론 병의원, 약국들도 산업을 돕고 나설 것이다. 병의원 및 약국들의 국산신약과 의약품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한층 높아질 것인데 이는 정부 정책이상 강력하다. 산업계가 불법 리베이트 같은 컴컴한 구태를 버리려 노력하고 동시에 R&D 투자에 몰두할 때 정부 또한 강력한 협력자로 재 등장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구태는 반복하며 입으로만 R&D를 할 때 제약바이오업계의 르네상스 분위기는 신기루가 될 것이다. 다시 솟은 태양처럼 협력의 싹도 솟아 무럭무럭 자라나는 새해가 되기를 데일리팜은 소망한다.2016-01-02 06:14:57데일리팜 -
[칼럼] 삼성이 정말로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중심인가한미약품이 대규모 기술 수출로 분위기를 한껏 띄워놓은 자리에 삼성이 슈퍼스타처럼 등장했다. 신약개발 능력을 최고 가치로 인정하는 이 동네 눈으로 보자면 그저 피지컬 좋은 유망주 일뿐인데, 혁신 신약을 많이 갖고 있는 세계 1위 노바티스같은 대우를 받으며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1일 송도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바이오의약품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제3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한 우물을 파온 부작용(?) 탓인지 살길은 신약개발이라고 신앙처럼 믿으며, 고군분투 중인 제약바이오 업계는 이 장면에 고개를 갸웃한다. 왜? 업계는 지난 11월 한미약품이 사노피와 5조원 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한 게 삼성의 CMO 생산공장 기공식 그 이상 의미있는 모멘텀이라 보고 있다. 제약회사를 평가하는 눈이 연구개발 능력, 다시말해 미래가치를 중시하는 쪽으로 패러다임도 순간이동시키는 계기였다. 그래서인지 한미가 기술 수출을 한날 상상력 풍부한 인사들은 '대통령이 혹시 한미약품을 전격 방문해 격려하는 건 아닐까? 그렇게 되면 제약바이오 업계가 힘좀 받을텐데'라며 기대를 부풀리기도 했었다. 정부와 제약바이오업계 사이엔 왜, 이처럼 뚜렷한 인식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일까. 이유는 만능 키워드가 돼버린 '바이오'의 신비로움 때문일지 모른다. '세계 바이오산업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때면 바이오시밀러, 항체신약, 줄기세포치료제 등이 줄줄이 뒤따라 언급되곤 한다. 해서 근래 정부 지원정책 타이틀이 죄다 바이오를 달고 나오는 것 역시 어색하지 않다. 여기에 첨단이라는 말까지 붙고나면 수십년 신약개발에 일로매진 해온 제약회사들은 구닥다리 케미칼 신약에서 벗어나지 못한 곳 쯤으로 평가절하된다. 어떤 때는 정부 지원정책 대상에서 제약산업이 통채로 빠져 사정사정하며 끼워넣기도 했었다. '전통 제약=케미칼=올드버전' 프레임 대체 누가 만들었나 흥미로운 건 세계 최정상 바이오텍이라는 길리어드의 허가된 의약품은 거의 모두 케미칼 기반이다. '바이오, 바이오' 온나라가 열광할 때 한해 통틀어 8조원 가까운 기술수출을 한곳은 어디였나. 제약회사다. 한데 이 회사가 수출한 기술은 펩타이드 약물의 작용시간을 오래도록 유지하게 만드는 바이오 플랫폼 기술이다. 바이오다. '전통 제약=케미칼=올드버전'이라는 이 프레임은 대체 누가 만들어낸 것인가. 유망한 기술을 보유한 학자나 개발자들이 물건 하나 만들어 보겠다고 기업을 세우면 바이오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이름하여 '000바이오벤처' 되겠다. 현실에서 보면 그게 영악한 전략이다. 한데 이들이 갖고 있는 기술이 다 항체신약이거나 세포치료제인가? 아니다. 케미컬일 수도, 펩타이드 단백질일 수도 있다. 이들에게 알맞은 이름은 '신약개발 벤처'일 것이다. 케미칼이든, 펩타이드든, 세포치료제든, 줄기세포든 일반화하면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약'이다. 그런데도 바이오라는 타이틀을 굳이 붙일 수 밖에 없는 것은 정부의 정책이 바이오나 첨단바이오 같은 용어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유망하게 보일테니까. 전통의 제약사나 벤처들이 케미컬의 냄새를 풍기는 순간, 그것은 한물간 유행으로 치부되기 십상이다. 삼성바이오 로직스의 CMO 공장은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이나 바이오시밀러를 주문자 요청에 따라 대신 생산해 주는 곳이다. 의약품 산업을 이루는 분야 중 한 영역이다.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을 모두 견인해 가는 중심은 아니라는 말이다. 메르스정국에서 삼성의료원의 과실에 사과하며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이 바이오에 투자한다고 했을 때 업계는 은근 기대했다. 거대자본을 가진 기업의 벤처캐피탈(VC) 역할이 절실한 시점이기 때문이었다. 삼성의 자본이 연구자 머릿속에 있는 기술을 찾아 육성해 내는 멋진 꿈도 꾸었을 것이다. 벤처 역사의 의미있는 출발점으로 꼽히는 미국의 제넨텍 탄생처럼 말이다. 대한민국의 신약개발 생태계를 조성해 신약개발의 터전을 마련해 줄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것을 통해 신약개발이 이 나라의 신성장동력으로 우뚝서게 되는 그림도 그렸었다. 이 기반에서 삼성이 스위스의 노바티스처럼 되는 것도 즐거운 상상의 한 줄기였다. 그런데 드러난 모습은 대량 생산 능력을 갖춘 CMO다. 물론 삼성은 바이오로직스 CMO 공장과 바이오 의약품 연구개발사 삼성에피스를 통해 특허만료가 시작된 바이오의약품 부문에서 많은 기회를 엿볼 것이다. 에피스도 당분간 바이오 시밀러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삼성의 시장 접근 방식은 이스라엘 기업 테바를 닮은 듯하다. 애초 특허도전과 퍼스트 제네릭으로 몸집을 불린 후 유망기업들을 인수합병한 끝에 이젠 어엿한 글로벌 빅파마가 되었다. 정부, 트렌드를 따르지 말고 본질을 보고 정책펴야 세계적 기업 삼성이 의약품 산업에 진출한 것은 환영할 일이다. 신약개발 등 제약바이오 산업 혹은 의약품산업이 삼성효과에 기대어 발전의 계기를 얻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하게된다. 제약바이오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필요한 정책도 활발하게 나오지 않을까하는 얹혀가기식 기대감도 있다. 그렇지만 자신들이 하는 사업의 물줄기를 크게 내기위해 기존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을 고사시키는 일에는 행여라도 간여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정부 역할도 중요하다.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를 잘 잡는 정책을 만드는데 머리를 모아야 한다. 대세는 검은 고양이라며, 흰 고양이를 굶기는 우를 범해선 안될 것이다. 케미칼 의약품이든, 단백질 의약품이든, 세포치료제든 혁신의 가치가 높은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과 가능성에만 주목해야 한다는 말이다. 단도 직입적으로 말해 삼성이 짓는다는 공장의 크기는 종류만 다를 뿐 웬만한 제약회사들의 공장과 견줘 비슷하거나 그보다 작은 규모다. 투자비용은 높고 성공 확률은 극히 낮은 의약품 산업에서 삼성은 첫발을 내디뎠다. 엄밀히 말해 현 시점에서 바이오 산업의 무게 중심은 전통의 제약회사와 대학과 기업 연구실에서 아이디어와 기술을 다듬고 있는 연구자들에게 있으며, 우리가 꿈꾸는 성과도 '휴미라나 타미플루같은 혁신 신약들'이다. 삼성은 이를 해낼 수 있을까.2015-12-23 12:01:00조광연 -
[사설] 약사회 선거 반목과 갈등, 집단지성으로 풀 때올해 하반기 약사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대한약사회장 선거가 끝났다. 승자에겐 뜨거운 박수를, 고배를 마신 패자에겐 따뜻한 격려를 보낸다. 재선을 목표로 선거에 나선 조찬휘 현 회장은 김대업 후보와 치열한 경선을 치른 끝에 승리했다. 서울시약사회장 등 정글같은 경선을 치른 7개 지역약사회 승자들도 같은 날, 패자들의 눈물 곁에서 선출됐다. 흔히 약사사회의 선거를 잔치로 표현하며 화합을 강조하지만, 선거는 승자가 독식하는 냉혹한 승부다. 외면할 수 없는 선거의 숙명이자 본질이다. 해서 경선과정에선 필연 후보간, 그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 간 마음이 틀어질 수 밖에는 없다. 직선제는 반드시 선거 후유증을 동반하게 된다. 이미 지난 한달간 선거 과정에서 경선 후보들은 SNS와 보도자료 등을 통해 말로써 서로를 비난하고, 깎아 내리며, 상처를 입힌 게 사실이다. 지지층 사이에서도 문자와 홍보물, SNS를 매개로 깊은 골을 만들어버렸다. 그대로 방치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 깊은 상처를 치유하려면 민주주의 선거원리대로 패자는 선거 결과에 대해 깨끗히 승복해야하며, 승자는 포용과 아량으로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선거 공방에서 삿대질하며 네가티브, 마타도어를 상대후보가 일방적으로 했다고 주장하지만, 들여다보면 그들은 모두 가해자이자 피해자들이다. 특히 선거의 공간이 폐쇄성 짙은 전문직능인들로 구성된 약사사회라면, 상처회복을 위해 더더욱 필요한 것은 서로의 존재와 입장을 인정하는 것이다. 상호 인정의 첫 걸음은 선거 과정에서 켜켜이 쌓인 앙금을 이유 여하를 따지지 않고 순식간에 걷어내겠다는 승자의 결단뿐이다. 앙금 하나 하나 들춰가며 들여다 보고 있는 한 해답을 찾을 수 없다. 약사직능 발전만 바라보며, 함께 가겠다는 품 넓은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서운함을 되새기며 응징하듯 패자를 몰아붙여서는 안된다. 패자 역시 쓰라림을 떠올리며 건건이 뒷 덜미를 잡겠다는 옹졸한 생각을 품어서는 안된다. 이런 환경에서 상처는 치유될 수 없다. 약사들은 같은 목표를 보고 함께 가는 사람들이다. 이 사회에서 누구보다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는 사람들이다. 어쩌다 선거에 맞상대로 나선 운명이지만, 그들이 열어가고 싶었던 세상과 꿈의 크기와 색채는 결코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고 선을 그어 동료들을 피아로 구분하는 순간 약사사회는 대립과 갈등으로 허송세월하게 될 게 뻔하다. 직선제를 통해 열어가고 싶었던 집단지성의 지향점이 이런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선거는 끝났다. 훌훌털고 엉킨매듭을 차근차근 풀어내는 뒷풀이가 필요한 시점이다. 멀리가려면 함께 갈 수 밖에 없는 존재들임을 깨달아야 한다.2015-12-11 06:14:48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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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약사회장 선거, 투표하고 화합을 생각할 때치열했던 대한약사회장 선거가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다가오는 10일 저녁이면, 전국 유권자들이 발송한 우편투표 용지가 일괄 개표돼 이내 38대 회장이 누구인지 가려지게 될 것이다. 김대업, 조찬휘 후보 입장에선 지금이 진인사 대천명이겠으나,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들에게는 아직 할 일이 남았다. 투표로 자신의 소중한 의사를 표시하는 것이다. 4일 현재 투표율이 26.3%로 추계 됐는데, 이는 지난 선거 같은 기간 집계치와 견줘 1%p 낮은 수치다. 이같은 추세라면 투표율은 62%선에 이를 것이며, 투표참여자는 1만9000명 안팎일 것으로 추정된다. 결코 낮은 투표율은 아니지만, 여전히 3만명을 돌파한 유권자를 감안하면 1만명 이상 투표에 나서지 않는 결과다. 또 이렇게 보면 1만명이 적다고 무시할 수치도 아니다. 이번 선거가 어느 때보다 치열했고 이 과정서 드러난 네거티브 선거운동이 유권자들을 질리게 만들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그렇다해도 민주주의 사회에서 투표는 가장 강력하고 책임있는 의사표현 방법이다. 전국 어느 지역 약사 유권자라도 오늘(7일)과 내일(8일) 기표해 우편발송하면 서초우체국 사서함에 기한내 도착해 유효한 의사표시가 가능하다. 투표를 통해 의사표현을 한 유권자들만이 투표이후 단결과 화합을 이야기하는데 스스로에게 께름칙하지 않을 것이다. 투표에 참여하지 않고, 나중에 승자를 혹은 패자를 향해 손가락질 하는 것은 공허한 메아리다. 투표용지를 받아 한쪽에 미뤄둔 유권자라면 바로 기표해 우체국으로 가기를 권고한다. 그것은 자신이 속한 직능의 미래를 위해 한뼘이라고 나은 선택일 것이다.2015-12-07 06:14:48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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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미약품 R&D는 '샤워실의 여우같은 곰'누구나 한번쯤 경험하지 않았을까? 샤워부스에 들어가 온수를 틀었는데 예상과 달리 찬물이 나온다. 급히 빨간색 표시가 된 수도꼭지를 끝까지 돌려본다. 이번에는 뜨거운 물이 쏟아진다. 화들짝 놀라 다시 파란색 수도꼭지를 돌려본다. 그런데 찬물이 나온다. 이름하여 '샤워실의 바보(a fool in the shower room)'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튼 프리드먼은 정부의 섣부른 경제정책이 경기변동폭을 오히려 크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기 위해 이같은 비유를 들었다(출처 네이버). 이같은 현상은 투자에 비해 성과물은 더디고, 종종 아예 포기해 버리는 사례가 국내 신약개발 R&D 환경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최근들어 기술수출 7조6000억원의 한미약품 성공을 요모조모 뜯어보려는 시도가 제약산업계 안에서 활발하다고 한다. 그리해서 얻은 산업계 전반의 일반적 교훈은 '제약회사는 꾸준히 R&D를 해야 한다'는데로 모아지고 있다. 한데, 일각에선 씁쓸한 이야기도 들린다. 진위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모 연구소장이 반성문을 썼다'거나 '우리는 왜 그렇게 못했는지 리포트를 내라'는 따위의 회사 최고 경영진의 채근 때문에 연구원들이 심한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흉흉한 소문들이다. 근래 한미약품의 성과가 충격적일만큼 대단하기는 하지만, 이미 어느 정도 알려진 것처럼 '찬물을 견뎌내며 따뜻한 물을 기다려 온 게 한미약품의 R&D 기조였다. 별안간 별을 딴 것은 아니었다. 상징적으로 말해 한미 R&D 기조는 '샤워실의 여우같은 곰'에 가깝다. 임성기 회장은 웬만해선 흔들리지 않는 신념과 '엔드리스(Endless) 욕심'과 디테일로 중무장한 에누리없는 실용주의자란 평가를 받고 있다. "1973년 회사 창립 때부터 글로벌 신약 개발을 꿈꿨다"면서도 정작 걸어온 길은 언제나 회사가 감당할 수 있는 일부터 불도저처럼 먼저했다. 고구려 백제 신라 등 삼국의 싸움처럼 성을 하나 점령하고 나면 속도를 내 다음 성으로 진군하는 방식이다. '신약개발'이라는 수식어를 달지 않으면 산업계와 연구계가 시시한 것으로 치부할 때 그 이름도 낯설고 촌스러운 '개량신약'이란 용어를 들고 나온 것도 임 회장이었다. 대한민국 제약산업의 수준과 글로벌 신약개발 능력간 엄연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했던 것이며, 그 간극을 효과적으로 줄여줄 수 있는 도구를 개량으로 보았던 것이다. 고혈압치료제 아모디핀은 개량신약의 상징이다. 개량신약으로 재미를 본 후 남들이 이 개량신약에 주목할 때 복합신약으로 뛰었고, 복합신약에 사람들이 몰릴 때 신약기술 수출로 퀀텀점프를 했다. 개량신약에 관한 그의 믿음은 1997년 노바티스를 상대로 한 기술수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사이클로스포린 제제의 효율성을 개선시킨 마이크로 에멀전 기술수출로 약 1억불을 벌어들이면서 '개량신약을 통한 단계적 접근'이 머지않아 자신과 한미약품을 글로벌 시장으로 데려다 줄것으로 확신한 것같다. 당연히 성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아모디핀, 슬리머 등 염변경 개량신약에서 성공을 맛본 경험은 항혈전제 플라빅스 개량신약에서 쓴맛을 본다. 야심찼던 개량신약 접근방법은 미흡했던 특허 예측 탓에 제네릭으로 직진했던 국내 제약사들에게 참패를 당했다. 넥시움 개량신약 에소메졸도 미국에서 빅파마 아스트라제네카를 상대로 특허도전까지하며 허가를 받았지만, 정작 손에 쥔 것은 현금대신 도전과 경험이라는 자산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미약품은 글로벌 도전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CRO와 계약했으나 자체 실력 부족으로 이를 적절하게 관리하지 못했다. 복기를 해 보니 휘둘렸다. 문제가 드러나자 즉시 임상조직을 보강했다. 글로벌 임상시험을 위해 필요한 임상시험용 의약품생산도 이름깨나 있다는 CMO에게 의뢰해 해결하려 했으나 시일이 늦춰지는 등 현실적 문제에 직면했다. '늦었다고 판단할 때가 제일 빠른 시점'이라는 말처럼 한미는 다시 임상시험용 의약품만 생산하는 전용공장을 지었다. 한미는 마치 고구려군처럼 행동했다. 얼어붙은 압록강을 건너 대륙으로 나가겠다며 도착한 강엔 살얼음조차 얼지 않았다. 고구려군은 포기하는 대신 인근 나무를 베어 부교를 만들었다. CTO같은 CEO 이관순 사장의 말처럼 한미는 '적당히 빨리빨리'로 시작해 '철저히 빨리빨리'로 변신해왔다. 임성기 회장이 '뚝심'으로 상징되는 것은 이처럼 난관에 부딪혔을 때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관성이라는 R&D 문화의 시발점이 임 회장이라고 한미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병역특례자로 왔다가, 임 회장의 설득에 연구원, 연구소장, CEO로 31년째 근무하는 이관순 사장이 이를 보여준다. 통상 다른 제약회사 같았으면, 이 사장은 그동안 크고 작은 성취에도 불구하고 여러 돌출된 문제의 책임을 지고 짐을 싸도 여러번 쌌을 것이다. 초창기부터 임 회장을 지켜봐왔던 정지석 전 부회장은 "임 회장은 적당히 하려다 실패하면 용서 않지만, 잘 해보려다 실패한 때는 절대로 힐책하지 않는다"고 한미약품 30년사에서 밝혔다. 이관순 사장도 최근 KPAC 발표 때 "한창 의욕적으로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예측못한 경쟁물질이나 기술 때문에 드롭한 적이 있지만 이로인해 연구자가 문책을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R&D에 관한한 31년째 동지인 임 회장과 이 사장의 대화는 늘 연속선상에 있다. 정례 회의에 불려가 결과를 보고하고, 가끔 칭찬을 받고 종종 호통을 당하는 일반적인 제약계 문화와 다르다. 임성기 회장은 R&D 디테일을 풍부하게 갖춘 바윗덩어리같은 부동심의 소유자로 평가 받는다. 제약산업의 R&D 특성과 본질을 꿰& 46903;고 있었기 때문에 2005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11년간 9333억원의 R&D 비용을 줄기차게 투자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기간중엔 영업이익이 바닥을 친때도 있었다. '저러다 회사 망한다'고 공개석상에서 한미를 걱정했던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도 30명의 연구원이 기반기술 랩스커버리(롱액팅 기술) 기술 개발과 확립에 13년을 전념할 수 있었다. 한미의 특성이다. 만약, 이 기간 중에 임 회장이 "대체 13년동안 돈만 쓰고 뭔 일을 한거요"라고 의문을 품고 질책만했다면 어찌 되었을까. 대규모 기술수출의 뿌리는 이미 뽑혀 버렸을 것이다. 연구원들도 '이 산이 아닌가보네' 하며 임 회장을 안심시킬 그럴싸한 보고서를 또 만들었을 테고, 냉탕과 온탕을 오고 가는 시발점이 되었을 것이다. 회사 경영진이 R&D에 굳건한 지지를 보내지 않는 한 연구원들이 평상심을 갖기란 불가능하다. 줄기찬 투자가 가능했던 건 막연한 고집 때문이 아니라 임성기 회장이 디테일에 강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신약개발 연구의 특성이 무엇인지, 연구가 어디까지 진척이 됐는지, 임상결과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연구원이 왜 그렇게 결정할 수 밖에 없었는지, 세계 연구개발 동향은 어디로 흐르는지 같은 디테일에 밝았기 때문에 그의 신념도 유지됐을 것이다. 연구 인력 육성 방식만 해도 그렇다. 학사나 석사학위로 입사한 연구원들은 대개 회삿 돈으로 박사학위를 받는다. 이관순 사장과 권세창 연구소장이 1, 2호다. 지금도 30여명의 박사과정 연구원이 이렇게 공부하며 프로젝트를 진척시키고 있다. 회사 연구 프로젝트를 가지고 연구원들이 공부하며 실력을 닦고, 이런 기반에서 롱텀 파트너십이 나온다는 생리를 임 회장은 알고 있었던 셈이다. 바둑대회를 위해 프로기사에게 기초부터 배우고, 1년 후 필드에 나갈 계획을 세운 후 거의 매일 새벽 500개씩 연습공을 치는 주도 면밀함이 R&D 한미의 초석이었던 셈이다. 한미약품의 최근 성취가 제약산업계에 주는 메시지는 간결하다. 제약사들이 애초에 회사의 특성에 맞춰 고민끝에 결정한 방향대로 꾸준히 밀고 나가면서 시행착오에 좌절하지 않고 문제를 극복해 내다보면 설정한 목표점에 이르게 된다는 굳건한 믿음의 장착이다.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도 5000~1만개 물질중에서 겨우 2~3개가 상업적으로 성공할까 말까하는 게임이 신약개발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왜 한미처럼 못했느냐고 채근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만약 성찰이 필요하다면 우선순위는 연구원이 아니라 최고경영진부터 일 것이다. 지금 산업계에는 어느때보다 뿌려놓은 씨앗이 많다. 고령의 회장이 고혈압치료제 카나브를 들고 남미를 누비는 보령제약이나, 글로칼리제이션을 주창하며 글로벌 시장개척에 박차를 가하는 대웅제약이나, 자기 색채가 뚜렷한 녹십자나 보유 강점을 극대화하려는 모든 제약사들이 다 승자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시대적 과제인 R&D를 꾸준히 하고, 윤리경영을 하다보면 5년, 10년 뒤엔 각자 소기했던 목표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믿음이 반성문보다 필요한 시점이다.2015-12-02 06:14:55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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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만에 온 기회…정부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라전형적인 '창조경제의 영역'인 제약산업에 드디어 서광이 비치고 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콩나물 시루에 물 주듯 제약회사들이 각자 처지에 맞게 20년이상 R&D에 투자해 온 성과물들이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때 맞춰 한미약품이 성공 사례를 보여준 것은 그동안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준 것이자, 아득했던 신약개발의 꿈을 우리나라 제약산업계도 충분히 해 낼 수 있음을 강력하게 웅변해 주는 것이다. 특히 이를 계기로 온 나라가 신약개발의 가치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산업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런 때야 말로 냉정할 필요가 있다. 한미약품이 조단위 기술거래의 물꼬를 텄다고는 하지만 글로벌 환경과 국내 산업계 여건을 고려해 냉혹하게 평가해 보면, 국내 제약산업계의 역량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일 뿐이다. 걸음마라도 했으니 앞으로 반드시 걷고 뛸 수도 있겠다는 가능성 혹은 믿음을 분명하게 확인했을 따름이다. 가능성, 다시말해 산업계 공통의 꿈을 현실로 만들려면 정부와 산업계가 각자 위치에서 꼭 해야할 일이 있다. 정부는 제약산업에 대한 원초적 편견을 버리고, 귀를 열어 제약산업 R&D 제약산업 현장과 소통해야 한다. R&D 투자가 많은 기업, 200여 다양한 형태의 제약사 이익을 대변하는 제약협회, 연구개발 진흥에 꾸준히 앞장서온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등이 다 현장일 것이다. 정부는 지금까지 '카피약을 만들어 컴컴한 리베이트로 장사를 한다'는 편견에 사로잡혀 '신약개발 가능성과 국가 경제적 가치' '이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R&D 관련 정책'에 대한 산업계 요구를 외면했던 게 사실이다. 이 참에 정부는 산업계와 함께 중장기 로드맵을 새로 그려야 한다. 지금도 계획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피부에 닿는 현장의 사연들이 담겨야 실효성은 더 담보될 것이다. 정부의 신약개발 R&D 중장기 계획이라면, R&D 지원금 증액같은 단편적 항목의 나열이 돼서는 안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가 제약산업을 성장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일관된 방향 설정이다. 방향이 설정이 되면, 정부 R&D 자금이 신약개발 생태계에 맞게 적재적소로 흐르고 있는지 면밀하게 점검해 왜곡된 물줄기가 있다면 이를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연구실 아이디어가 벤처기업의 씨앗이 되고, 씨앗이 싹을 틔워 자금력과 개발경험을 축적한 제약기업에 옮겨져 큰 나무로 자라나는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정부와 정책의 역할은 필수적이다. 지금까지 나타난 패러독스는 가능성있는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곳이 대개 '산학연으로 구성된 제약산업계'인데도 정작 이곳에 투하되는 자금은 미약하다는 점이다. 이는 산업계가 갖고 있는 일상적 불만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정부가 실효성 높은 신약개발 로드맵을 그리려면 R&D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트렌드 용어를 앞세운 몇몇 솜씨좋은 사람들에게 보고서를 내게하면 생태계는 왜곡될 수 밖에 없다. 피끓는 현장의 이야기지만 하도 많이 들어 식상한 약가인하와 신약가격 책정 등의 정책에 대해서도 말하기 전에 새 마음가짐으로 들어야 한다. R&D 조세감면 등 정책들도 마찬가지다. 또 그 얘기야?라는 편견을 깨지 않으면 100년만에 찾아온 제약 르네상스 기운은 이내 신기루가 될 것이다. 산업계도 이 참에 새롭게 다져야 할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R&D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점이다. 한미의 성과를 두고 비법을 찾아보려는 노력이 업계에서 일고 있지만 끊임없이, 우직하게 R&D를 했다는 점 외에 비법은 없다. 연구원 30명이 랩스커버리라는 플랫폼 기술 개발을 위해 13년동안 몰입했다는 점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이는 연구원 선택사항이 아니라 최고 경영진의 신념과 같은 말임을 산업계는 알고 있다. 그 만큼 최고경영진의 R&D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 다른 하나는 분위기가 좋아졌다해도 피해갈 수 없는 불법리베이트 적폐를 '불활화 단계'까지 낮추는 노력을 산업계가 해야한다. 한미 기술수출로 인해 언론이나 정부가 산업계에 모처럼 따뜻한 시선을 주고 있지만 불법 리베이트 한건만 터지면 그 열광은 몇배의 비판과 비난으로 되돌아 올 것이다. 경향적으로 불법 리베이트가 축소되고는 있으나 더 경계하고 노력해야 한다. 불법 리베이트는 어떤 성취나 성과도 삼겨버리는 포식자다.2015-11-17 06:15:00데일리팜 -
[칼럼] 꿀벌들과 함께 잠에서 깨어난 유한양행 R&D100년이 넘는 국내 제약산업史에서 작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 고지의 문을 열어젖힌 '버들표 유한양행'엔 찬사만큼이나 물음표도 따라 찍힌다. 매출 1조원의 벽을 깨 일등이 됐는데도, 제약산업계 안에서는 이를 액면 그대로 인정해 박수를 쳐주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있다. 박수보다 되레 평가절하의 쓴소리가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 이유는 기업 덩치와 다르게 동급 경쟁자들과 견줘 매출액 R&D 투자비율이 낮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국적제약회사 의약품 판매 비중이 높아 '과연 제약회사란 무엇인가' 따위의 정체성 논란의 진원지가 된 탓도 있다. 매출액 R&D 비율은 그 크기 자체로도 평가의 기준이 되지만, 회사 경영진의 R&D에 관한 의지를 보여주는 척도도 된다. 그래서 2000년 이후 유한양행에 대한 우호적 평가는 대개 창업자 故 유일한 박사의 후광으로부터 나왔다. 이 고질적인 물음표는 지난 3월 이정희 대표가 취임한 이래 빠르게 느낌표로 변모되는 듯하다. 유한의 몸짓이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가 산업계에서 샘물처럼 솟아나기 시작했다. 바이오벤처 최적의 생태계 조성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달 28일 열린 '데일리팜 21차 제약산업 미래포럼'에선 유한양행의 최근 행보가 단연 화제로 떠올랐다. 기술을 가진 바이오벤처 등과 개방형 R&D에 집중하며, '꿀벌로 비유되는 바이오업체들'의 희망으로 부상했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면 유한은 양봉업자가 되는 셈이다. 유한은 지난 9월 실력있는 바이오벤처로 꼽히는 바이오니아에 100억원 규모 지분투자를 해 면역항암제 공동 개발에 나섰다. 10월23일에는 제넥신과 신약연구개발 및 사업화 협업관계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근래 드러난 것은 이것 뿐이지만, 유한은 국내 다양한 바이오업체와 접촉을 활발하게 접촉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유한에 따라 붙었던 '판매전문회사(CSO)가 되려는 것인가' 따위의 비아냥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유한양행이 바이오 산업계의 희망"이라는 바이오 산업계 관계자의 칭찬과 "R&D 협력 모델의 궁극적 지향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남수연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상무)는 답을 했다. "국내 M&A 환경은 오너십이 강한 등의 이유로 어려움이 있다. 해서 회사는 최근 R&D에 관해 매우 유연하게 생각한다. 기술있는 벤처와 협력해 IPO(기업공개)나 (벤처등과) 함께 글로벌 기술이전 등을 고려한다. R&D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으로 회사 밖에 바이오 기업과 조인트벤처(JV)를 세우는 등 스핀오프(Spin- off) 컴퍼니를 만드는 것을 놓고 매우 활발하게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 단지, 한가지 기술이전을 받아 이에 전념하기 보다, 유망한 파이프라인을 쌓아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초기비용을 유한이 대 출발하면서 중간 과정에서 벤처캐피탈 도움을 받아 가치와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을 활발히 진행시키고 있다"고 했다. 전형적인 R&D 오픈 이노베이션 형태다. 유한은 지금 다양한 협력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유한양행이 신약개발 R&D 분야서 뛰는 것은 누구보다 유한 스스로를 위해 좋은 일일 것이다. 이차적으로는 국내 제약산업계에 건설적인 R&D 투자 경쟁을 촉발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이정희 사장 취임으로 유한양행의 R&D가 봄날을 맞은 것은 여러모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R&D는 지속성이 관건이다. 강력한 오너가 버티고 있는 회사인 경우 일단 오너가 R&D에 꽂히면 이를 끝까지 견인해 갈 수 있다는 게 산업계 관계자들의 일반적 생각이다. 그래서 제약산업은 다른 산업과 다르게 '오너 산업'이라고 까지 불리는 형편이다. 그렇다면 강력한 오너가 없는 유한양행은 과연 일관되게 이같은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까? 유한의 오너는 사실상 '이사회'다. 지금까지는 이사회 일원인 이정희 사장의 비전이 관철되고 있는 중이지만, 중요한 지점은 R&D가 계획대로 속도를 내지 못할 때일 것이다. 신약개발 R&D는 비용도 천문학적이지만, 조개가 영롱한 진주를 만들어 내는 것처럼 인고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대개 연구개발자보다, 투자자들의 인내심은 약한 게 사실이다. 유한양행 이사회도 시간이 흐르면 시험에 들 때가 있을 것이다. 그 순간, 이사회는 한가지를 생각해야 한다. 故 유일한 박사가 유한양행을 세워 무엇을 하려했는지 말이다.2015-11-03 06:14:55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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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신약개발·글로벌 진출·윤리경영은 "생존의 길"한국제약협회가 26일 창립 70주년 기념식을 열고, 미래 비전이자 시대적 과제를 명징하게 그려 공표했다. '신약개발·글로벌 진출·윤리경영·사회적 책임과 실천'이 바로 그것인데, 이는 제약산업계 종사자는 물론 정부 관계자, 일반 국민까지 오래전부터 공감해 온 내용이다. 제약산업계 미래 생존과 국익 창출의 길 역시 네가지 비전과 과제의 달성으로 완성될 것이라는데 우리는 한치의 의심도 갖지 않는다. 의약품 시장은 전 세계 모든 산업분야 중 유일하게 '석양이 깃들지 않을 성장 가능한 분야'로 꼽힌다. 작년 1000조원을 넘어섰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대한민국이 자동차와 전자산업으로 압축 성장했다지만, 지금까지 성취가 위협받을 만큼 나라밖 경쟁자들의 기세는 세고, 미래는 낙관적이 않다. 그렇다고 한다면 제일 크고, 성장 가능성 높은 의약품 시장은 당연히 대한민국의 타깃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의약품은 시장은 레드오션이다. 스위스 노바티스는 물론 미국 화이자, 이스라엘 테바 등 이름만으로도 위압적인 글로벌 맹수들(빅파마들)이 득실거린다. 이 뿐 아니다. 이들과 생명선을 맞대고 있는 세계 곳곳의 바이오벤처들과 1인기업(버투얼 기업)이 불을 밝히며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국내 제약산업에게 위안이 된다면 '애초에 블루오션이란 없었다'는 말뿐이다. 레드오션 안에 블루오션이 있고, 블루오션은 금세 싸움터가 된다. 결국 실력이다. R&D 투자와 신약개발은 중요하고도 기초적인 경쟁 요소다. 1990년대 신약개발에 나선 국내 기업들은 2000년대 신약개발을 본격화 해 최근에는 미국 FDA 문턱에 글로벌을 겨냥한 파이프라인을 줄세워 놓았다. 이는 한 때 "화이자의 연간 R&D 비용이 대한민국 의약품 시장보다 크다"는 따위의 회의론을 극복한 빛나는 결과다. '쥐꼬리 만한 연구비'를 부여잡고, 시큼한 연구실의 고된 시간을 견뎌낸 우수한 두뇌들이 분투한 결실이다. 이 결실들은 이제 제약산업과 개별기업들에게 글로벌에 대한 꿈을 심어주고 있다. 한때 '세계화'라는 말처럼 이제 글로벌 진출은 식상하고 피곤한 용어로 다가오지만, 국내 제약산업계에겐 여전히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병아리 눈물만큼 작은 내수'에서 미래를 찾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해서 미국으로 유럽으로, 남미로, 아프리카로 경쟁의 영토를 넓힐 수 밖에 없다. R&D 투자와 신약개발이 바탕이 되어야 겠지만 이 부문의 역동성은 어느 때보다 나아졌고 계속 좋아지고 있다. 이제 더 필요해 진 것은 글로벌로 나가 성공해보겠다는 결단과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어린 도전 뿐이다. 신약개발이든, 글로벌진출이든 앞서 할일은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의 실천이다. 사회에서 지지 받지 못하는 산업이 성장할 수 없다. 정부가 사회적 저항을 감당하며 육성정책을 펴기는 어려운 탓이다. 10여년 묵은 숙제인 불법 리베이트는 최소한 불활화 상태까지 개선돼야 한다. 신약개발과정서 윤리 문제도 중요하다. 최근 '독일차의 윤리적 배신'을 보고 있지만 이게 의약품 문제였다면 상황은 한층 심각했을 것이다. 글로벌 진출하려다, 기업이 아예 사라질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윤리경영에 눈떠야 한다. 제약기업들도 더 적극적으로 사회 일원으로서 합당한 역할을 해야 한다. 제약산업이 국가 신성장 동력이 되려면, 정부 역할과 애정을 빼놓을 수 없다. R&D 등 직접 지원도 의미있지만, 산업이 산업으로서 생존활동을 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먼저다. 이름 거창한 정책 대신 R&D에 투자하면, 돈좀 만질 수 있다는 신뢰 프로세스 확립이 우선이다. 그렇게되면 기업은 알아서 움직일 것이다. 또 지식산업으로 연구개발 기간이 길고 비용이 천문학적인 만큼 고부가가치가 인정되고, 정책에 반영돼야 한다. 산업계가 이젠 웬만한 약가인하에 대해 변수가 아니라 상수로 보게됐다지만 R&D 선순환이 이뤄지는 합당한 선은 반드시 찾아내야 할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대학연구실의 연구가 직접 다국적제약회사로 팔려 나가지 않고, 국내 제약회사에서 좀더 부화돼 빅파마로 연결됨으로써 그 부가가치가 국내 산업계에 환류되도록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 연구자들의 기술이전과 벤처캐피탈의 더 활발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말뿐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제약산업이 창조경제의 씨앗이 되도록 연구자, 투자자, 기업가, 산업계의 자율성이 작동되는 큰 틀의 계획을 설계해야 한다. 대한민국 신약개발 역량이 분산되지 않고 모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2015-10-27 06:15:00데일리팜 -
[칼럼] 팔은 안으로? 동문이 밥 먹여 주지 않는다대한약사회장 선거가 시작됐다. 12월10일 밤이면 어김없이 새 회장은 선출될 것이다. 그 날의 주인공을 꿈꾸며, 오랜동안 뜻을 품어온 인사들이 출마 선언을 하며 대열을 갖추고 있다. 좌석훈 제주시약사회장(49), 김대업 전 대한약사회 부회장(51), 박기배 전 경기도약사회장(62)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력 예비후보 4명 중 3명이 유권자들에게 진정성과 의지를 호소했다. 남은 한 사람은 일찌감치 몸은 풀고 있었으면서도, 스타트 라인엔 서지않고 때를 기다리는 조찬휘 현 회장(67)이다. 전국 유권자들, 다시말해 약사들에겐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약사들의 직능 이익을 지켜내야만 살 수 있는 고단한 약사회장이란 의자에 앉겠다는 인사가 4명이나 되고, 모두 헌신 봉사하겠다고 약속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유권자 직접선거로 회장을 뽑는 대한약사회장 선거는 대한민국 직능 단체 선거에서 단연 발군이자, 자랑거리다. 12년을 대과없이 선거를 이어온 까닭이다. 이 자체만으로도 약사들의 민주적 역량은 검증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만큼 약사 유권자들은 충분히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질 자격이 있다. 약사회 선거는 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처럼 민주적 절차로 진행된다. 선거 운동기간에는 진영을 나눠 치열하게 공방을 펼치면서도 그 결과에는 깨끗하게 승복하는 훌륭한 모습을 그간 보여왔다. 선거운동 중에는 후보자들의 정견발표가 있고, 후보자 간 토론이 열린다. 이 장면은 탄탄하게 구축된 여러 전문언론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전달된다. 선거관리위원회 감시 아래 진행되는 절차도 대통령선거 못지 않다. 3년에 한번씩 치러지는 직접선거는 모처럼 민의를 모으고, 전국 약사들의 에너지를 집약하며, 약사직능의 미래를 고민해 보는 계기로 약사사회여론을 모처럼 생물로 만든다. 세상사 모든 일에 빛과 그늘이 있듯 직선제도 마냥 긍정적일 수많은 없다. 여러 부작용이 지적되지만, 그중 가장 큰 문제는 동문회가 일반 정치의 정당처럼 행세하는 것이다. 동문회가 후보 단일화에 압력을 행사하고, 동문회장은 당대표처럼 나서 다른대학 동문회와 손을 잡고, 추후 자리를 약속하는 등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이렇다 보니 선거가 풀뿌리 약사들의 민의를 수렴하고, 대변하는데 주력하기보다 정치공학적으로 흐르는 경향도 점차 짙어지고 있다. 이런 셈법으로 따져보면 약사사회에는 약학대학 숫자만큼 정당이 있는 것이나 한가지다. 서른 다섯개다. 6년제와 함께 신설돼 졸업생이 많지 않은 학교를 제외하면 20개 정당은 되는 것이다. 예전 대의원 선거에서 횡행했던 밀실 합종연횡이 직접 선거에서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해서 선약사 후동문, 약사당 같은 구호는 선거철이면 무력할 뿐이다. 외려 선거판을 제법 읽는다는 제갈량들만 목에 한껏 힘을 주고 득세를 하는 실정이다. 개인정보법강화로 약사대상 여론조사 리스크 커 죽기살기로 약사 유권자들에게 다가설 수 밖에 후보자들은 당선되기 위해 동문회 프레임에 갇히지 않을 수 없다. 어쩌면 이 프레임에 스스로 걸어들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판이 이처럼 견고한데도 좌석훈 예비후보와 박기배 예비후보가 선언을 했다. 물론 다른 후보들이 '동문회를 등에 업겠다'고 한 적은 없지만 좌, 박 두 예비후보들은 "동문회에 의탁하지 않고 풀뿌리 약사들의 마음을 얻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과연 이같은 도전이 약사들의 마음을 움직일지 현재로선 알지 못한다. 개인정보법 강화에 따라 약사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역시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사회가 되고보니, 두 후보는 좌고우면 할 것 없이 그저 앞만 보고 뛸 수 밖에 없다. 대한약사회가 발간한 회원명부를 가지고 여론조사를 하는 경우에도 유권자들이 문제 삼으면, 개인정보법에 저촉된다. 후보들은 가슴을 칠 일이겠으나,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더 좋은 일일지 모른다.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위해 피니시 라인까지 혼신을 다해야 달려야 하기 때문이며 그 결과는 약사들에게 이롭기 때문이다. 대놓고 말해, 동문이 밥먹여 주지 않는다. 동문이라는 이유로 지지해 회장에 당선되면 정서상 당연히 기쁘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그 때 그 순간 뿐이다. 약사 입장에선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아주면 된다. '우리 동문회는 누구를 밀기로 했다'는 말에 혹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말이다. 그렇게해서 당선시켜봐야 결국 돌아오는 건 '한자리 좋아하는 어느 동문의 꿈'을 실현시켜 주는 허무함 뿐이다. 동문간 우정은 동문회 행사에서 쌓으면 된다. 정작 중요한 건 누가 약사의 직능을 더 공고하게 다져줄 수 있느냐는데 있을 터다. 약사로서 본업에 충실할 때 자신을 대신해 촉수를 한껏 치켜 세울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는 일에만 몰두하면 된다. 약사의 미래와 관련해 절박한 사람은 자신이지, 복잡한 정치적 함의로 머리를 굴리는 동문회나 동문회장은 아닐 것이다. 이제부터 출신대학은 단순 참고사항으로 치부하고 개개 인물과 그의 진성성과 그가 내놓게 될 실효성 높은 정책에 주목하면 된다. 동문회의 걱정과 약사의 걱정은 성격이 천양지차다.2015-10-21 12:15:55조광연 -
동네약국 지갑 털고, 제약회사 생살 깎겠다는 것인가정부가 '구입가미만 판매 금지 규정(약사법 시행규칙 44조)'을 없애려하는 것은 가격을 두고, 약국은 약국대로, 제약회사는 제약회사대로 무한 출혈경쟁, 이전투구를 하라는 적극적인 주문과 다르지 않다. 달리말해, 동네약국에겐 구입가대로 파는 것도 못마땅하니 제로마진도 포기하라는 요구에 다름아니며, 제약회사에겐 최저가 입찰에서 1원 낙찰도 부족하니 할 수 있다면 '전단위 경쟁'까지 하라고 신작로를 깔아주는 꼴이다. 정부는 이렇게 되면, 국민들이 지금보다 더 경제적으로 구매활동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겠지만, 이는 주먹구구만 해봐도 근시안적 소탐대실임이 금세 드러난다. 주춧돌이 눈에 거슬린다고, 이를 빼내 건물을 무너뜨리자는 것과도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제일 먼저 염려되는 지점은 바잉파워 면에서 뒤쳐지는 동네약국의 몰락이다. 판매력 높은 대형약국과 동네약국이 제약회사나 도매업체로부터 일반의약품을 구매하는 가격은 애초부터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가격경쟁은 여기서부터 시작될 것이고, 동네 곳곳에 포진해 소비자들을 맞는 소형약국은 견딜 재간이 없게된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은 가격에 민감해 당연히 대형약국 쏠림현상이 나타나게 되고, 소형약국은 경영난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소비자들은 조금이라도 싼맛에 대형약국을 찾게될 것이고, 시간이 흐르면 동네약국이 하나 둘 사라지게 될 것이다. 가격경쟁 분위기에 편승해 대형약국이 일부 미끼 품목으로 가격유인을 할 경우 양상은 한층 심각해 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동네의원에서 처방을 받고도 나중에는 대형약국을 찾아 거리로 나서야 할 판이다. 이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소비자들은 아예 동네의원조차 멀리하게 될 것이며, 이는 곧 의료전달체계의 붕괴를 의미하는 것이다. 지금도 마땅한 해법이 없는 대형병원 쏠림현상이 한 예다. '구입가미만 판매금지 조항'이 사라지게 되면 제약회사 또한 직격탄을 피할 수 없게 될것이다. 진원지는 지금도 1원 낙찰로 인해 적잖은 문제가 유발되고 있는 대형병원의 전문의약품 입찰시장이다. 만약 '구입가 미만 판매 금지 조항'마저 사라지게 되면 최저가 입찰제, 구매력 높은 대형병원의 그칠줄 모르는 저가구매 욕구, 이를 부추기는 정부의 저가구매 장려금제가 어우러져 출혈 경쟁은 막장까지 갈 게 틀림없다. 문제가 내재화돼 있는 상황에서도 입찰시장 질서가 그나마 꾸역꾸역 가고 있는데는 구입가미만 금지조항의 긍정적 역할 때문이다. '할 수만 있다면 1전에라도 낙찰시키려'는 도매업체의 원초적 욕망을 견제하고, 그나마 일부 품목이나마 적정 입찰 하도록 견인하는 장치가 바로 약사법 시행규칙 44조다. 대형병원 원내 입찰의 결과는 궁극적으로 원외처방으로 이어져 이를 포기하기 힘든 제약회사들은 '마음대로 가격을 적어낼 수 있는 도매업체들의 볼펜 끝'에 따라 춤출 수 밖에 없다. 알려진 것처럼 이 과정에서 흘러나온 약들이 유통가를 휘젓고,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정부가 하나부터 열까지, 요람에서 무덤까지 통제를 가하는 보건산업과 보건의료시스템에서 '공정한 거래'는 공급자들이 무한 출혈경쟁을 하도록 유인해 소비자가 싸게사도록 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산업과 보건의료 시스템이 건강하게 작동하도록 적정 생태계를 관리,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공정거래일 것이다. '국민이 싸게살 수 있다는데 무슨 토를 다느냐'는 식의 주장은 포퓰리즘의 구호에 불과하다. 구입가 미만 판매 금지 조항의 해체는 시장 자율경쟁의 첨병이라는 판매자표시가제(오픈프라이스제)와도 크게 어긋난다. 판매자표시가제는 대형약국이든, 소형약국이든 구입능력 등 각자 공급자 처지에 맞게 가격을 책정해 경쟁하라는 뜻이다. 여기에 구입가미만 판매 금지조항이 덧붙는 것은 자율경쟁의 기반에서 제로마진까지 소비자를 위해 내놓아도 좋다는 의미다. 제로마진 이하의 경쟁을 금지하는 것은 공급자, 다른 말로 대한민국 보건의료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원들에게 '최소한의 산소호흡기'를 나눠준 것이나 한가지다. 구입가미만 판매금지 규정은 '싼게 비지떡'이 되지 않도록 만드는 최소한의 장치로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2015-10-13 06:15:41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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