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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공동판촉 뛰어넘은 국내제약 R&D 협업 롤모델국내 리딩기업인 유한양행과 GC녹십자의 희귀질환치료제 공동개발 소식은 국내제약사 협업 방식이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인 시그널이다. 유한양행과 녹십자는 최근 희귀질환 치료제를 포함한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기업의 R&D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GC녹십자와 유한양행은 MOU 체결 이후 차세대 경구용 고셔병치료제를 공동으로 개발한다. 후보물질 도출부터 비임상 단계까지 협력 관계를 유지하지만, 임상 개발과 적응증 확장 등은 추후 논의하기로 합의한 만큼 추후 양사간 협업 시스템은 임상단계로 확대될 가능성을 남겨놓았다. '희귀질환치료제'라는 니즈를 갖고 있는 국내 상위제약사의 이번 결정은 제약산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기업간 짝짓기는 코프로모션과 코마케팅이 주류를 이뤘다. 더 엄밀히 말하면 다국적사와 국내제약사 간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국내 상위제약사와 다국적제약사 간 오리지널 제품에 대한 코프로모션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영업력은 국내 상위제약, 제품력은 다국적사'라는 선입견은 오랫동안 코프로모션 형태가 고착화됐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러다보니 부작용도 속출했다. 다국적사의 '돈 되는' 제품을 가져오기 위해 제살깎기를 감수했던 국내 제약사들의 마진 전쟁은 제약산업의 흑역사였다. 그러나 이번 유한양행과 GC녹십자의 R&D 협업 소식은 향후 제약사간 제휴 패러다임 변화와 협업 체계 다변화를 예고하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다행스럽게도 그간 제약사들의 손잡기는 진화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됐다. 다국적사들은 차츰 국내 상위제약사만을 파트너로 선택하지 않고 의원영업에 강세를 보이거나, 특정질환군에 경쟁력이 있는 중견제약사들과 속속 제휴관계를 맺고 의원시장을 공략했다. 또 마케팅과 영업분야에서 국내사-국내사간 눈에띄는 코프로모션 계약들도 등장했다. 이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무엇보다 제약사들의 인식 전환이 한 몫을 했다. 쓸만한 제품을 개발한 이후 '나홀로 영업'을 고집했던 국내사들이 이제는 함께하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사고의 변화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국내사들이 제네릭 위주의 제품개발 전략에서 탈피해 경쟁력있는 품목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도 국내사간 제휴 관계가 늘어난 주 요인이다. 해서 유한양행과 GC녹십자의 희귀질환치료제 공동개발 MOU를 계기로 영업과 마케팅 분야에 집중됐던 제약사간 협업관계가 R&D 분야로 확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유한과 녹십자도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국내 제약산업계의 오픈이노베이션 롤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일동제약 신약 ‘베시보’는 LG생명과학이 개발해 임상 2상이 완료된 B형간염치료신약을 일동제약이 가져와 임상 3상과 신약허가, 영업 마케팅을 전담한 의미있는 협업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제약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중소형제약사들의 생산 및 연구개발 분야의 협력 체계 구축과, 국내제약사 간 영업 및 마케팅 분야 코프로모션, 다국적사의 국내제품 역 도입 계약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는 제약시장 흐름속에서 국내 상위기업 간 공동 연구개발 움직임은 또 다른 성공스토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유한양행과 GC녹십자를 응원해야 하는 이유다.2018-06-20 06:30:15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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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벨기에'가 부럽다면, 국내 제약도 변해야한다정부의 신약개발 지원에 대한 롤모델을 논할 때 유럽의 작은 나라 벨기에는 단골손님으로 등장한다. 벨기에는 인구가 1100만명으로 세계 78위에 불과한 작은 나라다. 면적도 30528㎢로 우리나라 경상도 면적 수준이다. 이 작은 나라가 인구 당 임상시험 수 세계 1위고, 전 세계적으로 개발되는 글로벌 신약의 5%를 점유하고 있다는 것은 반전이다. 벨기에 총 수출액의 10% 이상은 의약품이 차지하고 있고, 벨기에 정부의 신약개발 R&D 투자 규모는 총 15억 유로(1조 8750억 원)에 달한다. 신약개발 투자금액은 벨기에 전체 제약 바이오산업계 R&D투자액 25억 유로(3조 1250억 원)의 40%에 육박한다. 이 같은 성과의 근본은 벨기에 정부의 적극적인 R&D 투자와 정책지원에서 나온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한국은 신약개발 R&D 투자액이 1조 3000억 원이지만 전체 규모의 92%인 1조 2000억 원을 제약산업계가 투자하고 있다. 나머지 8%인 1000억 원 정도만 정부의 지원(2015년 보건산업 연구개발실태 조사분석, 보건산업진흥원)금액이다. 국내 제약산업계는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 비중을 현재 민간 투자의 8% 수준에서 최소 20%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같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도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 한국정부의 국가 연구개발 투자 대폭 확대가 절실하다는 제약산업계의 지속적인 건의가 서서히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방증이다. 해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신약개발연구조합 등 제약단체가 최근 복지부 등의 의뢰로 진행하는 '정부의 신약개발 지원을 위한 설문조사'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협회측은 오는 18일까지 제약기업·바이오벤처·학계·의료계 등을 대상으로 신약개발 지원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이 조사는 복지부가 시행중인 신약개발 지원사업이 올해 또는 내년 종료됨에 따라 신규 사업을 기획하기 위한 목적이다. 국내 제약기업들의 신약개발 트렌드와 연구역량을 감안, 향후 10년의 국가신약개발지원 전략과 운영방안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국내 신약개발 수준 및 정부 지원사업 진단, 비임상 부문 개선필요 및 인프라 강화 방안, 임상 부문 개선필요 및 인프라 강화 방안, 오픈 이노베이션 및 글로벌 진출 현황·수요, 신약개발 수요(연구개발 현황 및 향후 계획)등으로 구성된다. 현재 국내 제약 바이오기업들이 신약개발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R&D 과제를 어느정도 오픈해 달라는 취지다. 그래야 정부에서도 R&D 투자지원 금액을 결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정부의 신약개발 투자 규모를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우려되는 부문도 있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R&D 프로젝트를 모두 공개하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협회가 의욕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제약기업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미온적인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해서 정부의 신약개발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 이번만큼은 국내 제약기업들의 적극적인 동참 의지가 중요하다. 정부의 투자지원이 미흡하다고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제약 바이오산업계도 ‘할일은 했다’는 목소리가 필요하다. 다행스럽게도 국내 제약산업계는 과거와 달리 어느정도 글로벌 토양이 마련됐다. 이젠 정부 R&D 투자지원 규모 확대와 자금의 효율적 배분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만큼 일선 제약기업들도 달라져야 한다. R&D 설문조사에 적극 참여해 정부의 산업 육성 의지에 동참하고 있음을 알려야 한다. 글로벌 경쟁력은 제약사나 정부 둘 중 하나가 노력한다고 해서 갖춰지는 것이 아니다. 정부도 제약업계 의지를 확인하고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지원책을 통해 제약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하고, 제약업계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끊임없는 몸부림이 필요하다.2018-06-15 06:30:15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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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보건의약계와 소통하는 청년 데일리팜의 다짐국민건강(國民健康), 신약강국(新藥强國), 의약존중(醫藥尊重)을 사시로 내걸고 1999년 6월 국내 처음 의약전문 인터넷뉴스를 제공했던 데일리팜이 창간 19주년을 맞았습니다. 데일리팜은 대한민국의 보건의약 산업발전을 선도하는 언론매체로서 그 역할과 사명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올바른 의약분업을 정립하여 국민들이 의약품오남용에서 벗어나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데 앞장서며, 제약업체들이 좋은 약을 만들도록 하여 그 약을 취급하는 의사, 약사들이 모든 국민을 내 가족같이 여길 수 있는 풍요로운 사회를 건설해 나가겠습니다. 이와 함께 세계적인 신약강국을 만들어 나가는데 앞장서겠습니다. 국민건강 파수꾼인 의사, 약사, 제약 등 전문인들이 사심 없이 국민의 건강을 돌보는데 최선을 다할수 있는 정책과 제도, 환경을 만드는데 선봉장 역할을 다하고, 국민들에게 존중받는 전문인들이 될 수 있도록 그들의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그동안 데일리팜은 독자가 가장 먼저 찾는 신문, 가장 오래 머무르는 신문이 되기 위해 정진해왔고, 보건의약계의 새로운 의제 설정과 기획기사를 통한 문제제기와 대안 제시를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의약계 유일의 한국 ABC 협회 인증 ▲업계 첫 스마트폰용 모바일 데일리팜 서비스 론칭 ▲국내 의약언론 첫 26개 증권사 HTS 기사 제공 ▲국내 최대 의약인 구인/구직 사이트 운영 ▲의약 사이트 중 가장 많은 댓글 회원 보유를 통한 소통하는 신문 ▲의약 사이트 중 국내 첫 동영상 뉴스 제공 등 책임있는 언론으로서 면모를 갖추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보도의 기능을 넘어 새로운 의제를 찾아 토론하고 대안을 모색함으로써 이를 건전한 여론으로 숙성시키는 일에도 전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또 보건의약계 오피니언 리더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의 창구를 마련하는데도 주력해 왔습니다. 올해 7번째 행사를 마친 '제약회사 CEO초청 세미나'와 30회 꾸준하게 소통과 여론을 조성한 '제약산업 미래포럼', 그리고 올해 6회를 맞는 '대한민국 제약산업 광고대상'은 제약산업계의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하는 첨병이 되도록 업그레이드시켜 나가겠습니다. 의사와 약사를 비롯한 전문직능인이 사회가 기대하는 본연의 역할과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데도 앞장 서겠습니다. 데일리팜은 내년 20돌을 맞이합니다. 이제 청년 데일리팜은 앞으로 더 큰 눈으로 보건의약계를 바라보겠습니다. 의약인이 상호 존중하는 풍토를 조성하고, 국내 제약산업이 글로벌로 진출하고 경영하는데 보탬이 되도록 바람직한 제약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보건의약계 커뮤니티와 이를 감시하는 언론으로서 언제나 사명감을 잃지 않고 국민 보건복지 향상에 기여하는 데 앞장설 것입니다. 앞으로도 여론을 선도하는 전문 언론으로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독자 제위의 지도편달을 큰 귀로 듣는 데일리팜이 되겠습니다.2018-06-01 06:30:20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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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GC녹십자, 대상포진백신 현지화 전략 응원한다백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업은 단연 GC녹십자다. 오랜 기간 백신과 혈액제제 개발에 정진하며 외길을 걸어왔다. 그 결과 GC녹십자는 국내 제약기업 중 가장 특화된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갖게됐다. 하지만 백신과 혈액제제 아이템은 SK케미칼의 가세로 경쟁체제에 돌입한다. SK케미칼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세포배양 독감백신을 첫 개발하고 스카이조스터라는 대상포진백신 개발에 성공하며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GC녹십자가 품지 못했던 시장이 바로 대상포진백신을 비롯한 프리미엄백신이었다. 올 초 허은철 사장을 만났을때 대상포진백신 개발과 관련한 질문을 던진적이 있었다. 그는 "프리미엄백신과 성인백신 시장의 성장곡선이 가파르다"며 "다양한 아이템을 구상중이고 올해안에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GC녹십자도 프리미엄백신 개발에 참여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 그러나 GC녹십자는 국내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MSD의 조스타박스라는 대상포진백신을 마케팅 하고 있다는 점에서 참 어려운 숙제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해봤다. 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카드가 바로 '현지화와 차별화'였다. 허은철 사장의 궁극적인 비전이기도 하다. 그는 입버릇 처럼 녹십자 전체 매출에서 글로벌 부문 매출 50%를 넘어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허 사장은 해외시장을 향한 녹십자의 도전정신과 목마름은 여전하고, 그 꿈은 이뤄질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GC녹십자가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에 신규 법인 '큐레보(CUREVO)'를 설립하고 차세대 백신 개발에 나선다고 밝힌 것은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과감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기초 백신에 강점을 보이는 GC녹십자의 첫 프리미엄백신 개발의 거점이 미국시장이라는 점에서 더 큰 박수를 보낸다. 이 회사의 전문법인 큐레보 설립과 대상포진백신 개발의 의미는 남다르다. 미국 현지와 국내 목암연구소 백신 전문가들이 의기투합해 만들어 낼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GC녹십자 목암연구소는 3년전 세계적인 솔크 연구소(Salk Institute) 구조생물학실험실을 설립하고 22년간 이끌었던 최승현 교수를 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목암연구소는 매년 세계적인 석학을 초청한 'Mogam Lecture Series'를 개최하는 등 연구 네트워크를 강화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바이오 신약 발굴과 원천개발의 연구소로 도약중이다. 다양한 연구개발 분야에서 족적을 남겼던 최승현 박사를 큐레보 프리미엄백신 개발에 투입함으로써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GC녹십자의 전략이다. 최승현 박사와 함께 미국 감염병 전문 연구기관인 이드리(IDRI: Infectious Disease Research Institute)가 대상포진백신 개발에 참여한다. 프로젝트 총괄은 세계적인 감염병 분야 석학이자 북미에서 대규모 임상을 이끈 경험이 풍부한 IDRI 코리 캐스퍼(Corey Casper) 박사가 맡았다. 한국과 미국의 유명 연구자들이 조인한 이번 대상포진백신 개발 프로젝트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큐레보는 올해안에 프리미엄백신 임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추후 GC녹십자는 미국 현지에서 임상과 허가 절차를 모두 진행하게 된다. MSD, GSK 등 글로벌법인들의 대상포진백신에 맞서 GC녹십자가 ‘베스트인클래스’ 전략을 어떻게 수립할 것인지 주목되는 부문이다. 대상포진백신 개발기간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미국시장서 성공적인 허가가 마무리 된다면 머지않아 국내시장에서도 GC녹십자의 대상포진백신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 하고 있는 GC녹십자의 행보를 응원하는 이유다.2018-05-25 06:30:30가인호 -
[사설] 복지부의 제약산업 규제개혁 의지 환영한다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제약 바이오산업 규제를 개혁하기 위한 공동 실무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의 발언은 규제부처라는 인식이 강했던 보건복지부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와의 유기적 협의를 통해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겠다는 패러다임 변화로 읽혀진다. 결론부터 말해, 보건복지부의 정책 수립에 있어 과학기술부 등 타 부처가 요구하는 규제 개혁에 대한 접점을 찾아보겠다는 복지부 수장의 지속적인 의지를 환영한다. 제약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각 기업들의 제품개발력과 끊임없이 환골탈태를 해야하는 투명경영 노력이 있어야 함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제약바이오산업을 규제산업으로 바라보지 않는 정부의 시각과 지원정책이다. 아쉽게도 그동안 제약 바이오 업계는 보건복지부를 산업 육성을 위한 부처로 인식하지 않았다. 제약산업이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복지부가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는 고정관념은 정부와 산업계의 오랜 수평선이었다. 복지부의 규제정책은 최고 수준이라는 불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제약산업 자체가 공공성이 연관돼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산업분야에 비해 지나칠 정도라는 것이 제약 바이오 산업계의 주장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복지부 장관의 규제개혁 의지는 마른땅에 단비와도 같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몇 년간 범부처 신약개발지원과 육성정책이 잇따라 마련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해서 이번기회에 제약산업이 국가경제를 주도하고 바이오 분야 핵심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범 정부 차원의 소통 확대는 필연적이다. 문재인 정부가 국정과제로 제약 바이오 산업 육성추진 계획과 의지를 밝혔고, 지난해 12월 4차 산업혁명위원회 산하 헬스케어 특별위원회를 가동한 것은 부처간 협력을 위한 첫 단추로 인식된다.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중심이 된 '제약산업육성협의체' 구성과 대통령 직속 제약·바이오산업 특별위원회 가동 등을 통해 산업 육성을 위한 컨트롤타워 마련과 대화창구를 지속 확대해야 한다. 글로절 신약 개발의 무한한 시장성과 성공 가능성을 감안할 때 이미 도출돼 있는 후보물질들의 임상시험을 위한 연구개발 자금을 범 정부 차원에서 과감히 지원해 준다면 신약 개발 선진국에 진입하기는 더욱 수월해진다. '보건부' 부활도 제약산업 육성을 위한 또 다른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생각해봐야 한다. 보건부와 사회복지부로 정부 조직을 분리할수 없다면 복수차관제 도입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 업무 영역이 보건의료분야와 사회복지분야로 분리됨에도 불구하고 1명의 차관만 두고 있는 것은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산업육성을 담당할 전담 차관을 두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정부 정책의 근간이 규제보다 '진흥'이고 '지원'이 될 수 있다면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 지원을 위한 정부 전략은 이미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공공성과 함께 경쟁력에 근간을 둘 수 있는 제약바이오산업 육성 정책과 인식 변화는 '글로벌 기업‘ 탄생의 가장 확실한 지름길이다.2018-05-14 06:30:20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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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제약 '홀로서기'...책임·전문경영 패러다임 정착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국내 제약사들의 독립경영 행보를 눈여겨봐야 한다. 최근 몇 년간 확산되고 있는 '홀로서기'가 국내 제약산업의 또 다른 패러다임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부 분사와 별도 법인 설립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경영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하겠다는 의도다. 독립경영은 향후 국내 제약산업계에 발빠르게 정착할 것이 확실하다. SK케미칼이 혈액제제와 백신 전문법인을 출범한 사례는 최근 산업계 흐름을 잘 대변한다. 이 회사는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백신 전문회사를 설립하는 안을 의결했다. 회사명은 'SK바이오사이언스(SK bioscience Co.,Ltd.)'다. 이사회 결의에 따라 신설법인은 6월 15일 주주총회를 거쳐 7월 1일 정식 분할하게 된다.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2015년 전문법인 SK플라즈마를 출범시킨 SK그룹이 올해 백신사업부를 독립시킨 별도법인을 설립하면서 백신과 혈액제제 부문에서 책임경영과 전문경영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다. SK케미칼은 2021년 백신법인에 대한 IPO도 검토하고 있다. 기업공개와 맞물려 투자유치에 나서고 글로벌 백신 생산 설비 투자와 M&A,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글로벌 백신 및 혈액제제 전문 회사로 도약한다는 비전이다. 휴온스글로벌의 바이오부문 전문법인 설립도 눈에띈다. 바이오 산업 분야에서 선도적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설립된 연구개발(R&D) 전문 법인 '휴온스랩(Huons Lab)'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유다. 지주회사 휴온스글로벌이 향후 바이오 분야를 리딩하겠다는 장기 전략에 따라 바이오 R&D전문 법인을 신설함으로써 그룹 차원의 바이오 R&D 역량 집중 및 효율성 및 생산성 제고를 도모하고 있다. 처방약중심 기업의 사업영역 확대도 관심이다. 제일약품은 제일헬스사이언스라는 OTC 전문법인을 설립했고, 화장품 시장에도 본격 진출하면서 사업다각화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의료기기사업부를 본격 출범 시킨 이후 필러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 회사는 OTC 전문법인과 함께 유통판매전문 법인 '제일&파트너스'를 가동하고 있다. 제일약품은 ETC와 OTC 부문 분할과 유통판매 부문에 대한 법인 분리를 통해 책임경영을 가속화하고, 기존 전문의약품 마케팅 부문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리딩기업 유한양행의 신사업 의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대형 도입품목을 통해 외형확대에 나섰던 이 회사는 오래전부터 미래전략실을 가동하며 신사업 진출을 고민해왔다. 이후 ‘유한필리아’라는 뷰티 전문 법인을 출범시켰고 화장품을 타깃으로 한 신규사업 영역에 본격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 1월에는 건강기능식품과 건강관련식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헬스앤푸드 사업부를 발족하면서 다각경영에 나서고 있다. 전통의 OTC 강자였던 동국제약은 조영제와 진단사업을 별도 분리한 동국생명과학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다. 2012년 헬스케어 사업부를 독립시키며 센텔리아 등 화장품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던 동국제약이 조영제, 의료기기, 진단장비 사업부문을 아우르는 전문 법인을 가동시키며 ‘파미레이’로 대변되는 주력 사업부문인 조영제를 포함해 타 사업군도 키워나가고 있다. 동국생명과학은 신규 사업군 확대를 통해 매출 1000억원대 진입과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OTC 전문법인 설립은 산업계 트렌드다. 1세대였던 동아제약과 한미약품을 필두로 국내제약사들의 잇단 전문법인 설립은 이어지고 있다. 보령제약은 보령수앤수와 보령제약 OTC 부문을 통합한 보령컨슈머헬스케어를 가동시키며 일반의약품 판매와 온라인몰 사업 역량강화에 나서고 있다. 부광약품은 OTC 생산, 판매 전문 자회사인 부광메디카를 설립한 이후 간 약 30여종의 OTC, 컨슈머헬스케어 신제품을 발매하는 등 제품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문법인을 설립하지 않았지만 헬스케어사업부를 신설하거나 조직을 통합하는 등 비급여 시장 확대를 위한 국내 기업들의 다양한 움직임도 지켜봐야 한다. 일반의약품과 헬스케어 사업부문 전문성을 확보하겠다는 제약사들의 의지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뷰티, 의료기기 등 국내사들이 사업다각화에 적극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투자대비 빠른 수익환원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 독립경영은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역량강화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한다. 처방약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약가 등 처방약 규제가 강화되면서 국내 제약업계의 신규사업 진출은 필연적이다. 기존 처방의약품으로는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국내 제약사들의 인식은 향후 전문법인 설립, 신규 사업부 가동, 신시장 진출이 확대될 수 밖에 없는 절대적인 이유다.2018-05-08 06:30:30가인호 -
[사설] 퇴출위기 국내제약 베트남 수출 방관할텐가2014년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PIC/s)와 2016년 ICH(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 가입은 국내 제약산업의 국제적 신뢰도 상승과 지위 향상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국내제약사들도 픽스 및 ICH가입과 맞물려 GMP 업그레이드와 품질향상에 주력해왔던 만큼 이젠 대한민국 제약산업이 전세계 진입 장벽을 뛰어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믿음이 컸다. 그러나 최근 베트남 정부의 수출의약품 입찰 기준 변경 방침은 국내 제약사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 기대감을 실망감으로 바꾸고 있다. 베트남은 우리에게는 상징적인 국가다. 국내 의약품 수출규모가 2000억원대에 달하는 최대 수출국 중 하나다. 수출 제약기업 수는 65곳에 이르고 있다. 현지 공장을 보유하거나 설립을 추진중인 기업이 3곳이고, 대웅제약, 대원제약, 대화제약, 삼일제약, CJ헬스케어, 유한양행, JW중외제약, 종근당 등은 대표사무소나 법인설립을 통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2020 베트남 제약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과 비전 2030'에 따라 자국 생산 비율 증대 및 현지 생산 의약품 판매를 장려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현지 생산 업체의 공공기관 입찰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베트남정부의 자국 기업 보호정책이 입찰등급 변경 추진이 이뤄진 배경으로 볼 수 있다. 베트남 DAV(Drug Administraion of Vietnam)가 추진중인 의약품 입찰 기준은 EU GMP, cGMP, JGMP만 1~2등급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기존 1등급에 해당하던 ICH(국제조화기구) 가입국, 2등급으로 인정하던 PIC/S(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 가입국은 인정을 하지 않는다.이 기준을 적용받는 다면 유럽, 미국, 일본의 GMP를 받지 않은 국내기업들의 수출의약품은 취하위 등급으로 조정될 수 밖에 없다. 입찰규정 개정안은 오는 7월 시행 예정이다. 무엇보다 한국이 PIC/S 가입국가이면서 ICH 가입 국가 임에도 불구하고 등급 조정에서 철저하게 배제됐다는 점은 이해하기 힘든 부문이다. 베트남 정부가 국내 제약기업 수출약 입찰등급을 최하위 등급으로 조정하려는 시도를 반드시 막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제기구 가입으로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는 국내 제약기업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 분명하다. 특히 베트남정부의 입찰등급 변경 방침은 이미 현지 수출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의 문제제기에 따라 지난해부터 불거진 이슈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 정부기관이 적극적인 대응전략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통령 순방일정에도 핵심 주무 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동행하지 않았고,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꾸린 베트남 보건당국 고위급 관계자와 면담에서도 식약처와 복지부 관계자는 찾을 수 없었다. 물론 식약처도 제약단체 등과 함께 베트남 대응 테스크포스를 가동하고 있고, 지난 2월에는 외교부를 통해 베트남 정부에 입장을 전달하는 등 꾸준하게 대응해왔다. 최근엔 보건당국 국장급 회의를 개최하는 등 해당 안건을 계속 논의하고 있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번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하고 제약계와 함께 보다 확실한 액션을 보여야 할 것이다. 류영진 식약처장의 베트남 방문을 통한 한국의 강력한 입장 전달은 명확한 시그널이 될 것이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제약계와 정부기관이 힘을 모아 베트남 수출의약품에 대한 입찰등급 2등급 유지를 관철시켜야 한다. 베트남 수출시장을 살릴 수 있는 길이기도 하지만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국내 제약기업들의 사기진작의 문제이기도 하다. 부디 국내기업들도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수출을 지양하고 특화품목이나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이번 베트남 사태가 일부 품질관리가 허술했던 제약기업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서 국내제약사들은 이번 이슈를 거울삼아 단순 수출전략에서 탈피해 직접투자, 합작투자, 기술제휴를 통한 현지화 전략 등으로 글로벌시장에서 당당히 겨뤄야 할 것이다.2018-04-16 06:25:30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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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산업의 혹, 리베이트...오빠 믿지?로는 부족"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벽을 바라보고 있던 술래가 구호를 마치는 순간 뒤를 돌아보며 움직이는 사람을 잡아내는 어린시절 놀이는 참 재미있었다.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태어난 세대가 아니라면 누구나 한번쯤 동네 어디에선가 친구들과 어울려 해 봤을 것으로 짐작된다. 뻔히 뒷편에서 '움직이는 인물들'이 있는데도 재빠르게 이들을 잡아내지 못하면 술래는 그 임무에서 벗어 날 수 없다. 술래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란 구호를 빠르게 했다가, 느리게도 했다가 변화를 주며 '범인 잡기'에 몰두한다. 딱 들어맞는 비유는 아니겠으나 의약품 거래와 관련한 불법 리베이트 뉴스를 접할 때면 이 놀이가 연상되곤 한다. 정부는 반(反) 리베이트 사정과 정책들을 내놓으며 제약산업계에 켜켜이 쌓인 적폐와 10여년 째 사투를 벌이고 있다. 사투의 결과로 인한 법적 다툼도 진행중이다. 정부의 칼날은 다국적사는 물론 국내 제약기업, 유통업체, 요양기관을 거쳐 전문언론을 헤집은 후 요즘 대세라는 CSO(계약판매대행) 업체까지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이처럼 지난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이윤동기가 얽힌 이 문제에 결코 마침표가 찍히지 않을 것임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 한 때 100대 100이네, 100대 200이네하는 말처럼 드러내놓고 했던 불법 리베이트는 10여년 전쟁 끝에 어떻게 되었나. 건전해야할 제약산업계의 혹 같은 존재, 불법 리베이트는 최근들어 그 규모나 경향성 측면에서 크게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일반적 평가일 것이다. 그러나 혹자는 "그래서 리베이트가 사라지기라도 했다는 말인가" "오히려 더 교묘해 진 거 아니냐" "CSO의 가면 뒤에 숨은 것 아니냐"며 의구심을 풀지 않고 있다. 굳이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자본주의 사회 시장경제 환경에서 100% 리베이트 박멸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상식적이며, 정부의 맞대응도 필연적으로 리베이트의 행태에 맞춰 뒤 따를 것이다. 불법 리베이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고조되던 2010년 11월28일 '리베이트 쌍벌제'가 도입되고, 2013년 4월1일 리베이트 제공 및 수수자 행정처분 강화, 2014년7월2일 리베이트 약제에 대한 급여 정지 및 제외 등 리베이트로 가는 출구를 봉쇄하는 제도는 속속 나왔다. 이와 달리 2016년 12월2일에는 의약품 공급자 등에게 경제적 이익 제공에 관한 지출보고서 작성이라는 제도를 도입해 납득할만한 경제활동에 관해 출구를 열기도 했다. 리베이트 햇볕정책인 셈이다. 그런데도 조사를 받고 법정을 서성이는 기업체나, 행정처분 통지서를 받는 리베이트 수수자들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관행에 순응한 평범한 사람들이 자행하는 악의 평범성이 이곳에도 작동하는 것일까? 그대로 두어선 안된다. 건강보험체계 안의 의약품이라는 특성 때문에 의약품 불법 리베이트는 대한민국 안에서 누구의 지지도 받을 수 없다. 제약회사들도 분위기를 간파하고 CP부서를 설치하며 내부 단속을 강화하는 추세다. 내부 단속 결과로 징계 해고를 하는 기업까지 등장하고 있다. 어떤 기업은 제약협회가 추진하는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 37001)을 인증받으며 반 리베이트 대열 동참했다. 어떤 기업은 내부인 고발로 기업이 휘청거리는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관행이라는 이름의 때를 벗겨내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리베이트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더라도 불활화 단계까지 이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입만 가진 깨끗한 기업들'도 꽤 된다. "우린 리베이트 안해. 한데 무슨 CP고 ISO냔 말야"라며 결백을 외쳐대는 CEO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가로등 불빛 아래 연인들의 "오빠 믿지?" 같은 말들은 그저 투명한 사회를 갈망하는 사회에 공허하게 비쳐질 뿐이다. '형식이 내용을 갖추게 만든다'는 말처럼 기업들의 행동을 통한 구체적 노력들이 커질 때 악의 평범성도 최소한으로 줄어들 수 있고, 사회적 공감대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잘한 일도 많은데 리베이트로만 산업이 폄훼된다'는 산업계의 불만 또한 행동으로서만 가라앉힐 수 있다. 입만 깨끗한 기업들이 산업계의 혹인 리베이트를 키우고, 나중에 제 발등 찍힌다는 사실을 CEO들은 각성해야 한다.2018-02-28 06:25:50조광연 -
[칼럼] 반도체·휴대폰처럼 무르익는 제약강국, 대한민국드디어 대한민국 제약바이오산업계가 가보지 않은 곳에 물 길을 만들어 내고 있다. 숲 속 나뭇 잎과 꽃 잎에 애초로이 달려 있던 이슬방울들이 하나 둘 떨어져 계곡을 따라 흐르기 시작했다. 도도한 물줄기를 만들어 아래로 아래로 퍼져 나가며 곳곳의 생명까지 살릴 정도엔 미치지 못하더라도, 발원지에서 꽤 멀리 떨어져 흐르고 있다. 구호조차 민망했던 '제약강국 대한민국이란 꿈'이 눈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물줄기가 형성됐으면, 푸르른 제약바이오 생태계가 나라 안에 펼쳐지는 그날도 어찌 멀었으리오. 캘리포니아에선 지금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계 최대 행사로 꼽히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다. 이 곳은 450여곳 기업과 9000명이 넘는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혁신 신약 기술의 경연장이다. 연구자들에겐 신약개발의 핫 트렌드를 읽어내는 기회며, 해외 투자자와 빅파마들에겐 될성부른 연구에 투자하거나 기술을 사들일 수 있는 사냥터다. 한미약품이 대규모 기술수출 기회를 잡은 곳이기도 하다. 한국인의 발길이 뜸했다던 곳에 올해 국내 7~8개 기업이 초청 받았다. 팀을 꾸려 참석한 국내 기업들도 적잖다. 국내 산업계 플레이어들은 이제 무대의 주인공은 아니지만, 비중있는 조연으로 성장했다. 함께 식사할 사람이 없어 혼자 햄버거를 먹었다는 슬픈 이야기는 옛말이다. 기업들은 '희망을 품은 파이프라인'을 챙겨 컨퍼런스에 나서고 있다. 대웅제약과 한올바이오파마는 P-CAB(칼륨-결쟁적 위산분비억제제) 기전의 항궤양제와 섬유증 치료제로 외국 업체와 미팅을 갖고, 수면장애치료제와 뇌전증치료제 후보물질을 확보한 SK바이오팜은 상업화 전략을 발표한다. 당뇨병성신경병증(DPN) 분야 유전자치료제로 미국 3상 임상을 진행하는 바이로메드는 빅파마와 여러 건의 미팅을 잡았다. 뇌종양치료 후보물질을 보유한 항체신약 기업 파멥신은 빅파마와 개별미팅은 물론 오픈 프리젠테이션을 한다. 브릿지바이오 역시 혁신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수출을 타진했고, 툴젠도 30개 기업들과 미팅 약속을 잡았다. 기업들의 마인드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향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며, 2013년부터 2016년사이 7조원의 기술수출 실적도 현실이다. 국내 연구가 동떨어지지 않고 글로벌 물결과 함께 호응하는 것도 매우 희망적이다. '한참 멀었다'며 늘 지청구를 받아온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어떻게 이토록 빠르게 발전하고 있을까? 여러 요인들이 결합돼 있겠으나,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혁신 갈망이 크고, 도전을 두려워 않으며, 응용 능력이 세계 어느나라보다 뛰어난 엘리트 인재들 덕분이다. 불모지서 반도체 산업과 자동차산업, 조선산업, 휴대폰 산업을 저돌적으로, 그리고 스마트하게 일으켜 세웠던 인재들처럼 제약바이오산업계에도 창의적인 인재들이 곳곳에 포진한 덕분이다. 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기반만 조성된다면, 아니 산업을 불필요한 규제나 보험재정 정책이라는 통조림 안에 구겨 넣지 않는다면 빙상계의 '김연아 같은 불세출의 바이오 스타'는 머잖은 장래에 꽤 여럿 출현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정부의 관심과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규모가 크네 작네 지적은 받아 왔지만 정부가 끊임없이 신약개발 R&D를 지원하며 우물 펌프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은 인정받아야 한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정부는 매년 2200억원에서 2695억원을 지원했고, 이는 9가지 신약을 개발하는 성과를 이끌었다. 개량신약도 6개에 이르며, 펀드를 운용해 효과를 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신약후보물질 발굴이나 국내 임상시험 3상까지 연구개발비 세액 공제를 우대하는 한편 신성장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한 사설 투자 때 투자금액의 최대 10%까지 세액공제를 하도록 했다. 정부는 제약바이오산업을 미래형신산업 육성대상으로 지정하고, 2018년부터 제2차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대한민국 정부와 제약산업계엔 줄탁동기(& 21840;啄同機)의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슬방울들이 말라 흐르던 물줄기가 끊기지 않게 하려면 정부와 산업계가 더 긴밀하게 소통 협력하며, 노력해야 한다는 군걱정도 든다. "한국 경제를 이끌 미래 먹거리" "막대한 가치창출이 가능하지만 시장 실패가 있을 수 있는 분야로 정부 정책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2차 육성계획을 추진하는 정부가 진단했듯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R&D 선순환의 임계점을 넘어서도록 대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석양이 깃들지 않고 화수분처럼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산업인만큼 반도체산업을 키웠던 것처럼 국가 차원서 정책적으로 전폭 지원해야 할 것이다. 산업계 또한 작은 성취에 안주하지 말고, 길들여 지지 않는 늑대의 야성으로 도전과 모험을 즐기며 R&D를 밀고 나가야 한다. 새해는 이슬방울들이 바다에 이를 날이 머잖았다는 '우리들의 믿음'이 한층 확고해 지기를 소망한다.2018-01-10 06:14:56조광연 -
[사설] 무술년 새 아침 '행복한 의약품'을 소망한다무술년 새해 아침이 밝았다. 보신각 종소리가 어제와 오늘, 작년과 새해를 완벽하게 단절시켜 아주 다른 세상을 열어주지 않을지라도 언제나 희망을 품을 수 밖에 없는 존재인 우리에게 새해는 늘 각별할 수 밖에 없다. 새해에도 넘어서야할 장벽은 한둘이 아니겠지만, 개인에게든 국가에게든 이는 그저 뛰어넘어야할 도전과 모험의 대상일 뿐이다. 보건의약산업계 일원인 데일리팜은 '행복한 의약품'을 소망한다. 의약품은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통해 인류의 건강 증진과 행복한 삶을 이끌어 주는 주재료이자 산업적 관점에서 국부에 크게 기여하는 혁신의 대상이다. 인류의 생명이 연장되는데는 눈부신 의료기술의 발전도 영향을 미쳤지만, 수많은 연구자와 제약기업들이 연구개발 끝에 내놓은 의약품의 공헌을 빼놓 수 없다. 세계 각국은 지금 희귀 난치병 치료 의약품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대한민국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는 국내 연구자와 바이오텍, 전통의 제약회사, 정부가 혁신의 생태계를 조성해 인류 질병치료에 기여하는 혁신적인 의약품을 개발하고 이것이 상업적 성공을 거둬 국부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기를 소망한다. 응용력과 열정적인 인재가 뛰어나다는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를 잡기위해 지혜를 모으는 새해이기를 기대한다. 그리하여 나아갈 때 제약산업은 '국민산업' 아니 '국민행복산업'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혁신적인 의약품 개발 못지 않게 이미 나와있는 의약품이 이를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적시에 공급되는 접근성 강화는 물론 안전하게 쓰이기를 새해 아침에 소망한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의 핵심인 비급여 의약품의 급여화를 이끌어 줄 '문재인케어'가 의사와 정부간 대화와 토론으로 합의점에 도달하기를 희망한다. 의사와 정부가 최선과 최악을 목표로 협의하되 차선과 차악도 선택할 수 있는 여유를 갖기를 바란다. 건강보험 이면에 가려진 의료 저수가라는 숙제도 같은 맥락에서 풀려나가기를 희망한다. 의약품의 접근성 못지 않게 안전성에도 이 사회가 관심을 기울이기를 우리는 소망한다. 의약품의 사명은 개발과 생산, 유통못지 않게 궁극적으로 환자들에게 안전하게 쓰여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생산자인 제약회사는 모든 의약품이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약국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정부 역시 편의점 품목 확대같은 섣부른 정책은 거둬들이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대신 의약품 전문가라는 약사들이 그들에게 부여된 직능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줘야하며, 약사들도 타이틀에 걸맞는 역할을 개발하고 수행하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연구자 및 산업계에서 혁신의약품을 개발하려는 에너지가 꿈틀거리고, 이를 정부가 뒷받침하는 생태계가 조성되면 '반도체 대한민국'은 '혁신의약품의 대한민국'으로 이행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전문가인 의사와 약사들이 환자를 최우선에 두고 접근성과 안전성을 고려는 마음가짐으로 일신우일신하면 우리에게 더 나은 행복한 사회가 펼쳐질 것이다. 우리는 의약품 때문에 갈등이 유발되는 사회를 멀리하고, 의약품 덕분에 행복한 나라를 새해 아침에 소망한다.2018-01-01 06:14:58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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