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년된 분만 1위 산부인과 폐업…인근약국도 개점휴업[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전국 분만건수 1위에 올랐던 경기 성남시 소재 곽생로산부인과, 현 곽여성병원이 돌연 폐업에 나서면서 인근 약국들이 장기 비수기에 돌입했다. 곽여성병원은 40여년 만인 지난달 30일을 끝으로 문을 닫았다. 분만과 제왕절개 출산 중단 예정일은 5월 26일이었으나 그보다 사나흘 먼저 진료 중단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장은 "병원을 믿고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을 생각하며 많은 노력을 했으나 더욱 악화되는 출산율로 더 이상 운영이 불가하게 됐다"며 서울과 경기 성남·분당·용인·화성·수원·과천·의왕 등 전원이 가능한 병원 명단과 연락처 등을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했다. 병원은 "병원을 믿고 진료받고 계신 많은 산모분들께 끝까지 책임을 다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3일 기자가 찾은 병원은 '관계자외 출입금지'가 붙은 채 굳게 닫혀 있었다. 출입문에는 '산과/부인과/소아과 검사결과지 및 서류발급 관련 문의는 전화주시면 안내드리겠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곽여성병원은 1981년 개원해 6층짜리 구관과 11층짜리 신관 총 129병상 규모 병원으로, 갑작스러운 폐업 결정에 인근 약국들도 개점휴업에 돌입했다. 병원과 인접해 있는 약국과 곽여성병원의 처방이 흡수되는 약국은 4~5곳에 달한다. 하지만 태평역 인근에 약국이 밀집돼 있다 보니 간접적인 수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지역 약국가의 얘기다. 인근 약사는 "문을 열고 있다 보니 '요즘 애들을 안 낳아서 병원이 문을 닫았다며'라고 말을 걸어오시는 분들이 정말 많았다. 출산율 저하 역시 영향을 끼쳤겠지만 내부적으로는 4~5년 전부터 경영권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양도·양수 얘기까지 나왔던 상황에서 폐업으로 이어질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지만 근래에 들어서는 진료나 처방 역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다만 다른 병원이 곽여성병원을 인수해 9월경 새롭게 문을 열 계획에 있다고 하더라"라며 "적어도 3~4개월은 개점휴업이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현재 해당 병원을 이용하던 산모들에 대해 전원이 이뤄졌기 때문에 새롭게 환자를 유치하고 안정화하기 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10년 가까이 365로 약국을 운영해 왔기 때문에 병원이 폐업한다고 해 문을 닫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임차료 조정 등을 통해 당분간은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곽여성병원 폐업으로 인해 전원이 이뤄진 가까운 거리의 분당차병원, 서울미즈병원, 동탄제일병원 등은 환자가 몰리면서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의 또 다른 약국도 "처방이 많이 흘러들어오지는 않았지만 폐업으로 인해 어느 정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전국 분만건수 1위 산부인과가 40년만에 문을 닫는다는 것은 저출산 시대 불명예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첫 산부인과인 제일병원 폐업과 서울백병원 폐업 같은 의료붕괴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본인의 SNS를 통해 곽생로 산부인과 폐업 문제를 지적하며, "정부는 이러한 의료문제를 해결할 뚜렷한 대책이 있는지? 정작 그러한 대책에는 손놓고 있으면서 11~14년 후에 있을 의사 전문의 배출 증원을 위해 의대입학정원 증원으로 작금의 대학병원 파행으로 환자들의 고통을 언제까지 방치하고 의료계와 대립만 할 것이냐"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힘들고 진료환경이 열악한 필수과에 의사들이 지원을 많이 하게 하고 힘든(의료사고 발생이 커서 부담이 큰) 분만 등의 분야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불가항력적인 의료사고에 대한 지원책과 진료 수가를 상대적으로 높이는 등의 정책을 왜 안 내놓고 엉뚱한 대책들만 만지작 거리고 있는지 참으로 한심스럽다"며 "의료의 복잡한 시스템과 현장에 전혀 무지한 사람들이 문제는 있지만 세계최고의 한국의료를 망치는 주범들로 역사에 기록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표현했다.2024-06-03 18:17:42강혜경 -
환자 블랙홀된 대형병원...이번엔 뜯어 고칠수 있을까?[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의약분업 이후 고착된 약국 경영 공식이 있다. 바로 병의원과 가장 가까운 곳에 개업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 공식이 가장 극적으로 적용된 곳이 이른바 상급종합병원 앞 문전약국들이다. 상급종합병원은 우수한 의사들과 경증, 증증질환을 망라한 환자들을 끊임없이 흡수하면서 대한민국 의료 블랙홀이 됐다. 여기에 의대정원 증원으로 촉발된 의료대란의 중심에 대형병원 전공의 이탈이 자리를 잡으면서 의료전달체계 개선 논의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전공의 의존적 병원 운영이 문제라는 것인데 빅5 병원 의사 중 전공의 비중이 37%에 달했고 이들이 이탈하자 정부도 의료대란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알았기 때문이다. 경증은 동네병의원, 중증은 상급종합병원으로 틀이 확실하게 잡히면, 불황을 모르던 문전약국가의 경영에도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의료전달체계 개선은 이른바 의료개혁이라고 명명된 '필수의료정책패키지'에 포함돼 있다. 의료전달체계 개선책의 핵심은 상급종합병원, 2차 병원, 전문병원, 의원 등 종별 역할을 명확화 하겠다는 것이다. 먼저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진료 집중, 진료-연구-교육 등 3대 기능 균형발전, 국립대병원은 권역 필수의료 중추 기능을 맡게된다. 일부 상급종합병원은 고도 중증진료병원 이른바 4차 병원으로 기능 개편도 검토된다. 2차병원은 인력 집중화를 통한 중증(심뇌질환 등) 및 중등증 이하 필수의료 기능(입원& 8231;수술& 8231;응급) 활성화 대상이 된다. 즉 의료인력의 상급종합병원 행을 막고 2차병원으로 유입될 수 있게하고 수가 지원도 대폭 강화하겠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전문병원도 지정되는데 특정 치료 분야 즉 심뇌혈관, 중독, 소아, 분만, 화상 등으로 전문병원 제도도 개편된다. 성과중심 사후 보상 도입과 의료전달체계 내 의원과 3차 병원을 잇는 중간 가교역할을 하게 된다. 의원은 전문과목 외 예방& 8231;통합적 건강관리 중심 일차의료 기능을 확립하고 의원 간 다학제 일차의료 협력 강화가 목표다. 정부는 이같은 큰 골자를 만들어 놓고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위를 통해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공급체계 = 중등도·기능 중심 의료기관 역할 재정립을 위해 의료기관이 환자의 질환과 중증도에 맞춰 명확히 역할을 분담& 8231;협력하는 의료 공급체계를 구축한다. 3차 의료는 중증& 8231;필수 진료 기능에 집중하고, 진료-교육-연구 역량을 균형적으로 제고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하고, ▲2차의료는 포괄 종합병원& 8231;특화 강소병원& 8231;회복기 병원으로 기능을 구분해 육성하는 한편, ▲일차의료는 지속·통합적 건강관리 중심 혁신모델을 마련한다. 2차 의료도 세분화되는데 포괄 종합병원은 심뇌 등 골든타임 요하는 응급& 8228;중증 진료 역량 갖추고 다양한 수술 가능하도록 하고 특화 강소병원은 심·뇌·분만·소아·화상 등 특정 중증질환에 특화시키며 회복기 병원은 회복·유지기 환자를 위해 재활·아급성 진료 중심 회복기를 전담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이행하기 위해 기능 중심 지표를 개발해 각종 평가& 8231;지정 및 보상에 활용하고, 시범사업과 우수·거점병원 지정을 통해 대상 의료기관을 단계적 으로 확대한 이후 전면 적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과도한 병상 확장을 억제하고, 특히 상급종합병원은 전문의 및 숙련된 간호인력 확보에 투자하는 등 병원 운영구조를 혁신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한다. ◆보상-평가 = 기능 중심 보상·평가체계도 전면 개편되는데 보상체계는 현행 종별가산금(7000억)+의료질 평가 지원금(8000억)+적정성 평가 지원금(300억)을 통폐합해 기계적 종별가산이 아닌 기능 중심 보상으로 단계적 전환하는 방안이 마련된다. 평가체계는 중증 환자 중심으로 의료 이용이 이뤄지도록 진료량을 늘리기보다 중증도에 적합한 환자를 효과적으로 진료할수록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전면 재정비된다. ◆이용체계 = 기능에 맞는 의료 이용 유인 제도 강화된다. 상급종합병원은 중증환자 중심으로 의료이용이 이뤄지도록, 경증환자나 2차급 병원 의뢰서가 없는 환자에 대한 본인부담을 높이는 방안이 검토된다. 현행 종이 의뢰서보다는 의사의 명확한 소견을 포함한 전자의뢰서로 단계적으로 전환된다. 전산 의뢰서가 도입되면 의뢰병원, 진료과목, 소견기재 등 내실화, 의사 전문적 판단에 따른 의뢰 제도 강화될 전망이다. 또한, 환자가 중증도에 적합한 역량 있는 병원을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정보공개를 강화해 소비자 알 권리를 향상시키는 방안도 구체화된다. ◆수련체계 = 의료기관 기능 재정립과 연계, 수련체계 획기적 개선, 의료기관 기능 중심 개편에 맞춰 수련체계도 개편된다. 현재는 전공의가 주로 특정 상급종합병원에 소속돼 소속 병원 외 지역 병& 8231;의원 등을 경험할 기회가 부족했으나, 앞으로는 전공의가 다양한 의료기관을 경험할 수 있도록 대학병원부터 일차의료기관까지 포괄하는 네트워크 수련체계 도입도 논의된다. ◆역점 추진 = 의료전달체계 개선의 핵심은 상급종합병원의 전문의 중심병원 전환이다. 정부도 이러한 개편이 일시에 이뤄지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우선 상급종합병원 체질 개선에 역점을 두고, 전문의 중심병원 전환 방안을 집중 검토할 예정이다. 전문의 중심병원 전환은 ▲상급종합병원이 전공의 의존도를 낮추고 ▲전문의 등 숙련된 의료인력 중심으로 운영하며 ▲중증환자에게 질 높은 진료를 제공하면서, ▲전공의는 수련을 수련답게 받을 수 있는 충실한 수련체계 운영을 골자로 한다. 그동안 수많은 대안만 제시됐을 뿐 완결되지 못한 과제였던 의료전달체계 개선에 대한 전문가들 제언을 들어보자. 먼저 최수경 심평원 건강보험혁신센터장은 우리나라 의료전달체계 문제점으로 수도권에 대형병원이 집중해 있는 점과 환자들이 의원 진료 후 병원급 2차 기관을 거치지 않고 상급종합병원급 3차로 갈 수 있게 허용된 구조를 지적했다. 이 때문에 환자의 상급종병 이용 집중 경향성이 지속되고 지방병원이나 하위 종별 의료기관 역량에 대한 환자 불신이 커진다는 것이다. 신현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의료기관별 역할 개편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신 연구위원은 "상급병원은 중증 진료, 교육, 연구 중심으로 개편하고 2차 지역병원은 지역별 수요와 특성을 반영해 특화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며 "지역사회 중심인 일차의료기관은 진찰, 예방, 건강관리, 진료협력 등 본연의 기능 강화하기 위해 혁신모델 개발·시범사업특화 지역 선정 등을 통해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권역 거점병원 중심의 지역의료 거버넌스 구축도 강조했다. 그는 "지역서 중추 역할을 할 국립대병원들을 빅5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화끈한 투자와 보상이 필요하다"며 "권역별 임상교육훈련센터 설치 확대, 권력별 의사인력뱅크(가칭) 설치, 국립대병원 겸직교수 1000명 증원과 연계한 공공임상교수제도 개편 및 확대 등도 맞물려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충북대병원 한정호 교수(기획조정실장)는 지난 3월 복지부가 개최한 '의료개혁, 상생의 의료전달체계 토론회' 패널로 참석해 개원 수가와 전문의 가산수가 등 잘못된 정책으로 대학교수들이 개원하게끔 만들었다고 질타했다. 한 교수는 "같은 의료 행위를 해도 외과는 30%, 흉부외과는 두배 가산을 받는다. 그래서 대학병원에 있던 교수들이 병원 바로 앞에 개원하고 있다"며 "종병으로 가야 할 하지정맥류 수술이나 담낭절제술 등이 개원가로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 교수는 "그런데 지난해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도 같은 방식으로 수가를 올렸다. 당연히 교수들이 나가 개원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는 아니라고 하지만 결국은 개원을 장려하는 쪽으로 갔다"고 비판했다. 의료전달체계 개선에 대해 약사들의 목소리도 들어봤다. 서울지역의 A분회장은 "의료전달체계 개선은 수년간 해결하지 못한 과제다. 환자들이 진료비를 더 내서라도 서울대, 아산, 세브란스, 삼성병원 등을 가려고 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인위적인 개선은 환자들의 저항만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지역의 한 분회장도 "일차의료기관 활성화 대책도 나올텐데, 약력관리를 기반으로 한 단골약국 제도화도 동시에 추진됐으면 한다. 약력관리를 통한 단골약국제 시행도 의료전달체계 개선의 의제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2024-06-03 15:19:41강신국 -
내년 수가 이렇게 달라진다…3일분 소아조제료 7480원[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내년 1월 1일부터 약국에서 성인, 또는 소아 환자의 처방의약품을 조제할 때 얼마의 조제수가가 적용될까. 3일 최종수 전 약학정보원장은 데일리팜을 통해 2025년 1월 1일부터 적용되는 투약일수, 성인, 소아 별로 달라지는 조제 수가 조견표를 공개했다. 이번 결과는 지난 1일 오전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약사회가 2025년도 약국 조제수가 인상률에 최종 합의하면서 결정된 것이다. 내년도 약국 환산지수는 2.8%원으로 3일치 조제료 기준 올해보다 190원 오른다. 우선 성인 기준 마약류, 가루약을 제외한 3일분 내복약 조제료는 6800원(야간 8410원)이며, 내복약과 외용제를 함께 조제한 경우 7410원(야간 9210원)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소아의 경우 3일 분 기준 내복약 단독 조제료는 7480원(야간 9090원), 내복약에 외용제가 추가되면 8090원(야간 9890원)이 적용된다. 약국에서 단일처방으로 가장 많은 조제료가 발생하는 소아의 91일 이상 내복+외용제 처방에 야간가산이 적용될 경우의 총 조제료는 2만7460원이다. 성인 외용 단독 처방의 경우 투약 일수에 관계없이 5850원(야간, 휴일 7180원), 소아 외용 단독 처방은 투약 일수 관계없이 6530원(야간, 휴일 7360원)이며, 주사제 단독 처방은 760원, 자가주사제는 투약 일수 관계없이 5850원의 조제료가 발생한다. 마약류가 포함된 성인의 내복약 3일 분 단독 처방의 조제료는 7060원(야간 8670원), 내복약+외용제 3일분은 7670원(야간 9470원)이다. 소아의 경우 마약류가 포함된 내복약 3일 분 처방 조제료는 7740원(야간 9350원), 내복약+외용제는 8350원(야간 1만150원)으로 책정된다. 가루약이 포함된 경우를 가정하면 내복약 단독 처방 조제 성인 3일분은 7580원(야간 9190원), 내복약+외용제 3일 분은 8190원(야간 9990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마약류, 가루약이 모두 포함된 경우 내복약 3일 분 단독 처방의 조제료는 7840원(야간 9450원), 내복약+외용제 3일 분은 8450원(야간 1만250원)으로 인상될 예정이다2024-06-03 11:51:11김지은 -
온라인까지 침범한 한약사…커뮤니티 '약사인증' 골머리[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오프라인 약국 치들(치고들어가기)을 넘어 한약사들의 영역 침범이 확대되면서 약사 커뮤니티와 카페 등이 인증 이슈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약사 전용 커뮤니티와 카페 등에 일부 한약사가 잠입하면서 피해를 입은 카페는 물론 그외 카페와 커뮤니티 등까지 약사 인증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면허 인증 이외 계좌나 후기 인증 같은 방법을 통해 비약사가 잠입하지 못하도록 추가 장치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에도 온라인 커뮤니티 내의 비약사 브로커 활동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던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약사 잠입이 신호탄이 돼 문단속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태의 시발은 한약사가 약사 전용 카페에 잠입, 이를 한약사 전용 커뮤니티에 공론화하며 가시화됐다. 이 과정에서 한약사는 약국에 게시돼 있는 약사 면허증을 촬영해 약사 인증을 한 것으로 전해지며 경악을 낳았다. 해당 카페는 운영되고 있던 단체 카톡방을 해산하고 신규 방을 개설하는가 하면 매년 주기 갱신과 재인증을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카페들도 계좌인증과 아이디 해킹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약사들은 약국 내 면허증 관리에 대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A약사는 "약사 면허증을 촬영해 이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름과 생년월일 등을 모두 포스트잇으로 가려뒀다. 약국에 면허증을 걸려 있다는 점을 악용해 약사 인증을 하고, 이를 또 다시 인증한 것은 상식 이하의 행동"이라고 말했다. B약사도 "한약사나 브로커 등이 커뮤니티 내에서 엉뚱한 글을 작성하거나 댓글을 씀으로써 전체적인 분위기가 저해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관리자 측의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며 "일부 한약사들로 인해 약사들 마저 인증이나 등급업에 나서야 하는 것은 매우 번거로우면서도 화나는 일"이라고 토로했다. 이 약사는 "한약사가 면허를 도용한 행위에 대해서는 죄를 물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에서까지 한약사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야 말로 진짜 문제"라고 지적했다. 업계 역시 고심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인증과 관련된 부분이다. 약사들만의 공간에 비약사가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추가 인증을 하고, 건전한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절차가 생길수록 이탈 역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부분 역시 양날의 칼"이라고 말했다. 기존 약사 회원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정보 이슈 등으로 인해 추가 인증을 꺼려하거나, 혹은 카페나 온라인 게시판 등을 이용하지 않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어떻게 균형을 잡아나가야 할지가 공통된 고민일 것"이라며 "한약사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2024-06-03 11:44:50강혜경 -
약사가 말하는 '약사 인플루언서' 4가지 가이드는?[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약사 인플루언서가 늘어나면서 사회적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약사사회에서도 이들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보 정확성 검증과 성분명 사용 등 구체적인 ‘약사 소셜미디어 사용 가이드라인’ 방향성도 제시되고 있다. 이윤표 서울시약사회 디지털콘텐츠 이사는 최근 서울시약사회지를 통해 가이드라인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플루언서 활동의 부작용과 가이드라인 필요성의 사례로 마데카솔 분말 대란을 설명했다. 한때 피부미용에 효과가 좋다는 SNS 영상이 입소문을 타면서 약국가에 품귀현상이 벌어진 바 있다. 이윤표 이사는 “마데카솔 분말에 에센스를 섞어 바르면 저렴한 비용으로 좋은 피부를 가질 수 있다는 SNS 게시물들이 있지만, 피부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는 탤크 성분이 포함돼있어 모든 사람에게 유용한 정보로 전달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플루언서 약사들은 건강 정보와 의약품 사용에 대한 조언을 전파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있지만, 항상 긍정적인 결과만 낳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일부 인플루언서는 과장된 표현을 사용하거나 상업적 광고에 가까운 내용을 포함시키고 있다는 것. 140만 사회고발 유튜버도 약사 인플루언서의 과대광고를 저격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SNS 정보를 가지고 약국에 방문하는 환자들로 인해 약국은 크게 2가지 문제를 겪게 된다고 했다. 이 이사는 “환자들이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를 근거로 약사의 추천과 조언에 의문을 제기하면 약사 전문성이 도전받게 된다”면서 “또 이러한 갈등은 환자를 대면하는 약사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장기적으로는 직업 만족도를 낮출 수 있다”고 했다. 따라서 약사 인플루언서들이 검증된 지식을 전달하면서 건강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동시에 직업 이미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 이사가 제시한 4가지 방향성은 크게 ▲정보의 정확성 ▲광고 규정 준수 ▲개인정보 보호 ▲성분명 사용이다. 과학적 근거 기반해 정보를 전달하고, 광고 의뢰를 받았다면 규정에 맞춰야 한다는 것. 또 공익성을 지키기 위해 저작권, 상표권이 없는 성분명을 사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의사협회는 2021년 9월 의사 소셜미디어 사용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시약사회는 홍보위원회를 디지털콘텐츠위원회로 개편해 가이드라인 제정에 앞장설 준비가 돼있다”면서 “인플루언서 약사, 법률전문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정되는 것을 넘어 적극적 교육과 홍보가 돼야 한다. 실천으로 옮길 수 있도록 약사 연수교육에 포함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약사 전체를 대표하는 대한약사회 차원의 가이드라인이 제정돼야 한다”고 밝혔다.2024-06-03 11:20:44정흥준 -
휴베이스, 휴칼리지 계절학기 개강…461개 강좌 한눈에[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약국체인 휴베이스(대표 김현익)가 2024 휴칼리지 여름 계절학기를 개강한다. 휴칼리지는 약국 전문약사 양성을 목표로 하는 휴베이스의 독자적 교육시스템으로 휴캠퍼스에서 운영된다. 1년에 정규학기 2학기와 계절학기 2학기로 총 4학기가 개설되며 계절학기에는 2019년부터 정규학기에 개설된 모든 강좌가 열린다. 계절학기를 등록하면 개별 과목 신청없이 계절학기에 열리는 모든 강좌를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2024 여름 계절학기에 열리는 누적 과목수는 46개, 강의영상 숫자는 총 461개로 대략 461시간에 달하는 대규모 강좌가 한번에 열리게 된다. 특히 신규 회원의 경우 가입 전 개설된 강의까지 수강할 수 있어 매년 신규 회원의 신청비율 역시 늘고 있다는 것. 강의는 약국학술 18과목, 약국경영 12과목, 약국상담 6과목, 약국교양 5과목, 약국한방 4과목, 약국동물약 1과목으로 구성된다. 일반적인 OTC, ETC, 한방제제를 넘어 휴베이스의 강점인 약국 진열과 라벨, 고객 커뮤니케이션 등까지 다방면 교육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교육부문 남태환 이사는 "휴베이스는 회원들의 콘텐츠 활용 편의성과 접근성 향상을 위해 올해 초 휴캠퍼스를 OTT 형태로 전환, 썸네일을 교육 콘텐츠의 키워드 중심으로 개편해 회원들이 원하는 교육 영상을 빠르고 편하게 찾아볼 수 있다. AI 시대에 전문가다운 소통은 약국의 고객확보에 점점 더 역할이 커지고 있다"며 "휴베이스는 회원 약사들의 전문가다운 소통 강화를 위해 트렌드와 지식을 아우르는 다양한 교육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24 휴칼리지 여름 계절학기는 Advance-휴칼리지 옵션 이상 회원만 휴캠퍼스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며, 이번 여름 계절학기는 6월 3일부터 8월 11일까지 총 10주간 운영된다.2024-06-03 09:04:50강혜경 -
전공의발 의료대란...새국면 맞은 대형병원 환자쏠림[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정부가 대대적으로 카드를 꺼내 든 의료전달체계 개선은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지속돼 온 해묵은 이슈로, 의료 자원 편중을 막기 위한 고민은 계속돼 왔던 난제 중 하나다. 최근 의료전달체계 이슈가 다시 화두가 된 배경에는 의대증원 발 의료대란이 있다.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곧 국가 의료체계 마비, 대란 사태를 불러오는 현 상황은 의료전달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음을 재확인 시키는 계기가 됐다. “의료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는 정부. 현 진료 체계에 대대적 수술을 예고하고 나선 정부의 강경한 의지가 추후 보건의약계에 미칠 파장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상급종합병원 집중도는 얼마나=일명 ‘원정진료’로 불리는 서울,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은 정부는 물론 국회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개선 필요성을 언급해 온 부분이다. 이 같은 현상은 수치로도 증명되고 있다. 지난해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은 지방에서 수도권 대형 병원으로 진료를 보러 가는 원정 진료 환자가 1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조 의원은 건보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지방환자 수도권 의료기관 진료 현황’ 자료를 바탕으로 2022년도 기준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을 찾은 지방 환자는 총 93만55명이었으며, 이는 전년도인 2021년보다 11% 이상 상승한 수치라고 밝혔다. 조 의원 측은 또 이 기간 지방 환자의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진료비도 전년 2조4203억원에서 3천여억원 증가해 2조7060억원(11.8%)이 됐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보면 충남지역의 수도권 원정진료 환자가 가장 많았는데 지난해 총 46만9913명이 수도권의 의료기관을 찾았고, 이들을 위해 건강보험에서 지불한 진료비는 총 8억6413만6380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강원 지역에서는 34만3477명(진료비 6억3232만8971원), 충북 26만9253명(5억2852만4234원)이 2023년 한해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해 진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조 의원은 “지방 환자들이 수도권으로 쏠리는 것은 국가의료 균형 발전 붕괴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지적하며 “지역 간 의료 환경 격차가 더 이상 심해지지 않도록 정부의 특단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상급종합병원으로의 진료 쏠림 현상은 심평원이 발표하는 진료비 통계지표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올해 초 심평원이 공개한 2023년도 진료비 통계지표를 보면 의료기관 중 상급종합병원의 요양급여비가 전년도인 2022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종합병원과 병원, 요양병원은, 의원은 그 자리를 유지하거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심평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급종합병원 환자 내원 일수는 6695만일로 전년 대비 11.1% 증가했고, 요양급여비는 21조 6679억원으로 25.2% 급증했다. 반면 의원급은 내원일수가 5억 9339만일로 전년 대비 6.4% 증가, 요양급여비는 24조 6496억원으로 6.6% 증가하는데 그쳤다. ◆‘원정 진료’ 왜 줄지 않나=정부도 상급종병 진료 쏠림 현상, 지방 환자의 서울, 수도권 원정 진료 현상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이 같은 현상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수년간에 걸쳐 여러 정책 추진으로 진료 분산을 시도해 왔다. 하지만 이런 정부 정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의료 서비스에 대한 국민 인식을 바꿔 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지방 환자가 서울, 수도권으로 몰리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무엇보다 근본적으로 지방의 의료 인프라가 수도권에 비해 취약하다는 현실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상급병원이 서울, 수도권에 대부분이 몰려있는데다 의사 수도 서울,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는 확연하다. 수도권에만 전문의가 5만여명 몰려있는 점만 봐도 지방 환자가 서울, 수도권으로 원정 진료를 올 수 밖에 없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희귀 질환, 암 치료와 같은 중증 질환의 의료 인프라는 서울, 지방 격차가 특히 더 클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수도권 대형 병원 쏠림 현상은 국민 정서와 더불어 사회적 변화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KTX, SRT 등 고속전철의 등장은 서울, 수도권 대형 병원 쏠림의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일각에서 서울 수서역으로 통하는 SRT가 환자 수송열차라는 말까지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수서역은 빅5 병원과 지리적으로 근접해 있어 사실상 암 환자 등 중증질환 환자의 거점역이 되고 있다. ‘빅5’ 병원 중 삼성서울병원(서울 강남구, 약 2㎞), 서울아산병원(서울 송파구, 8㎞), 서울성모병원(서울 서초구, 14㎞)과 거리가 가까워 삼성서울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수서역에서 셔틀버스를 운행되기도 한다. 여기에 수익을 포기할 수 없었던 대형 병원들의 경영 방침도 영향을 미쳤다. 중증질환자 치료에 집중해야 할 상급종합병원들이 외래 진료 수익을 위해 고혈압·당뇨 등 경증 만성 외래 환자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보건의료계 한 전문가는 “가벼운 질환조차 큰 병원으로, 서울, 수도권 대형 병원으로 몰리면서 정작 중환자가 제때 상급병원을 이용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며 “이는 곧 전체적인 의료비 상승과 지역 격차 확대를 가져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의대증원 이슈로 단지 수련 받는 전공의들이 떠났을 뿐인데 대형 병원들의 업무가 마비되는 상황을 두고 정부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둘 수 만은 없다”…속도 내는 정부=현재의 의대증원 발 의료 대란을 기회로 정부는 의료전달체계 정상화를 포함한 의료개혁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필수 의료를 담당해야 할 전국의 대형 병원이 1만 여명 전공의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현 상황은 분명 정상적인 진료 체계라고 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이번 의료대란을 계기로 예상치 못한 변화도 감지되는 모습이다. 대형 병원들이 전공의 공백에 의해 진료를 줄이면서 응급실, 진료실을 찾는 경증 환자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의사들의 집단행동 이후 상급종합병원 신규 환자 입원과 수술은 감소했지만, 모두 중등증 또는 경증 환자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1월부터 삼성 서울병원·인하대병원·울산대병원을 대상으로 ‘중증진료체계 강화 시범사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정부 기조에 기대와 공존이 우려한다. 이번 의대증원 발 의료대란을 계기로 각성한 정부가 이번만큼은 경증 환자는 지역에서, 증중, 응급환자는 대형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제대로 된 의료전달체계가 자리 잡을 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반면 그간 여러 시도에도 불구하고 막아내지 못했던 상급종병 쏠림 현상을 제대로 개편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론도 나온다. 또 다른 보건의료계 한 전문가는 “정부가 상급종병에서 경증 환자를 동네 병원으로 돌려보내면 수가를 주는 일명 회송 수가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지만, 이런 당근책이 상급종병원의 환자 쏠림을 막지는 못했다”며 “정부의 의료개혁은 당근책과 더불어 패널티도 함께 가는 쪽으로 가야 일정 부분 여파가 있지 않을까 싶다. 만약 정부가 기존과는 다른 강력한 정책을 도입한다면 전반적인 의료체계, 약국가에도 일정 부분 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2024-06-03 05:10:19김지은 -
"상담중 입니다"...1인약국 약사, 방문약료 선두주자로[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약사의 역할이 약국 안에만 있지 않아요. 약사 직능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제는 사회가 약사에게 그런 역할을 요구하고 있고요. 30년 넘게 운영해온 1인 약국이지만, 한번 변화시켜 보자는 생각을 한 것도 그런 흐름에 따른 것이죠.” 경기도 시흥에서 30년 넘게 보화약국을 운영 중인 안화영 약사. 안 약사는 개국 약사인 동시에 경기도약사회 부회장, 대한약사회 지역사회약료사업 본부장 등 다양한 약사회 직함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안 약사는 최근 약국의 대대적인 리모델링 감행(?)했다. 20년 넘게 운영하며 이미 주민들에게는 익숙한 동네 약국인데다 15평 남짓한 1인 약국의 갑작스런 변화에 의아해 하는 반응도 있었지만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다제약관리사업 하면 흔히 방문약료만 떠올리기 쉬운데 ‘내방형’ 상담도 있어요. 방문약료는 고령 환자나 거동불편 환자가 대상이라면 그렇지 않은 환자의 경우 약국을 방문하도록 해 약사가 상담하는 것이죠. 방문약료에 비해 재정도 절감되면서 환자는 약물 관리와 상담을 받을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죠. 1인 약국도 내방형 상담이 가능하다는 것을 우리 약국을 통해 확인하고 증명하고 싶었어요.” 20년 넘게 써온 약장을 새로 칠하고 약국 매대도 새로 정리했다. 투약대 한켠은 상담 공간으로 확보하고 상담을 위한 태블릿PC도 마련했다. 1인 약국이다 보니 상담과 다른 업무를 병행할 수 없어 상담 시간에는 약국 출입구에 ‘상담중’이라고 표기하고 문을 닫는다. 외부에서 약국 안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치안을 확보하는 동시에 약국에서 상담이 가능하다는 점을 주민들에 홍보하는 효과도 노렸다. 약국 외관에는 고민 끝에 ‘내가 먹는 약 상담약국, 가정 방문 약국’이라는 문구를 고안해 게시하기도 했다. “상담 시간은 대체적으로 환자가 없는 시간을 활용해요. 점심시간이나 저녁 8시 이후로요. 방문 상담은 환자의 집으로 직접 가서 복용 중인 약이나 건기식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면 내방형 상담은 제약이 따르잖아요. 그래서 상담 전 환자에게 최대한 자신이 복용 중인 약이나 건기식의 사진을 찍어 오시라고 해요. 어떤 환자는 약 포장지를 일일이 접어서 가져오셨더라고요. 한정된 시간에 더 많은 정보와 관리를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에요.” 10여년 전 시흥시약사회 분회장을 맡았을 당시 동료 약사들을 직접 설득해 방문약료의 첫 발을 내딛었던 안 약사. 당시 안 약사는 약사의 역할이 더 이상 약국 안으로만 한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약사의 방문약료가 시행되고 있었고, 우리나라는 멀지 않아 사회가 약사의 환자 약물 관리, 방문 약료를 필요로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분회장을 맡았을 때에도 지자체 관계자나 지역 주민, 지역 국회의원들을 일일이 찾아가 약사의 약물안전사용 교육, 방문약료 필요성 등을 설명하는 한편, 조례 제정, 수가 지원 등을 요청해 왔다. “어제도 약국 문을 닫았어요. 약사회 임원으로서 복지부 담당자와 조율할 일이 있어 세종까지 내려갔었거든요. 약사회 회무도 있지만 방문 상담도 많죠. 제가 외출이 잦다보니 약국 앞에 걸어놓을 여러 종류의 안내문을 만들어 놓기도 했어요. 제 역할이, 직능이 약국 안에만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약국 밖에서의 활동들도 다 약사로서의 책무이자 역할인걸요.” 40년 넘게 약국을 운영한 개국 약사이자 약사회 임원, 다제약물관리 자문약사 등으로 바쁘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여느 약국과 달리 평일 오후 시간에 문이 닫혀 있는 시간은 많지만 보화약국은 고객이 일부러 찾아오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고령 인구가 많은 곳에 위치해 있는 데다 유동 인구도 많지 않은데 네이버 평점이나 후기만 봐도 이 약국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다. 안 약사는 후배 약사들이 약국 안에서 만의 역할에 자신의 능력을 가두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약국 밖에서 약사가 할 수 있는 수많은 역할이 있고, 이미 사회가 그런 약사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점차 약국 밖에서의 보건의료인, 약사의 역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약사가 정당한 대우를 받으며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 사람의 개국 약사로서, 약사회 회무를 하는 사람으로서 계속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2024-06-03 05:09:53김지은 -
산업약사 평균 근속연수 14.1년…평균 이직횟수 2.8회[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제약산업계에 종사하는 약사들은 평균 14.1년의 근무경력을 갖고 있으며, 평균 이직횟수는 2.8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제약사의 경우 남성 비율이 여성 보다 높았으며, 다국적사의 경우 여성이 높은 비율을 보였다. 직무별로는 제조·품질 관리가 42.9%로 가장 많았으며 이직에 있어 주된 사유는 업무량, 회사 복지 등 '더 나은 업무 환경'이라는 응답이 53.2%를 차지했다. '업무 분야의 변경·확대'와 '더 높은 임금'도 각각 30.5%와 29.6%로 뒤를 이었다.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이상원 교수는 지난 1일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산업약사대회를 통해 약사 315명과 업체 22곳을 대상으로 한 국내 산업약사 직무현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2년 기준 면허신고를 한 산업 근무 약사가 4559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응답자 수는 7%에 불과하지만 산업약사에 대한 직무현황 조사가 이뤄진 것은 처음이라는 데서 의미를 가진다. ◆5년 미만 63.2%…동료관계·직업안정성 '만족', 승진기회·임금수준 '불만족' 응답자의 70%는 국내 제약사에, 15%는 다국적 제약사에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로는 30대가 가장 많았고 40대, 50대, 60세 이상, 20대 순으로 조사됐다. 근속기간은 5년 미만이 63.2%로 가장 높았고 5~10년 미만 16.8%, 10~15년 미만 7.9%, 20년 이상 6.7%, 15~20년 미만 5.4%로, 80%가 10년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응답자 가운데 64.4%는 '이직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직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평균 이직횟수는 2.8회인 것으로 집계됐다. 직무만족도 관련 항목에서는 '동료관계, 직업안전성, 능력활용'에서 만족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 '승진기회, 임금수준'에 대해서는 불만족에 대한 응답이 높았다. 특히 남성에 비해 여성이 사회적 지위, 승진기회 항목의 직무만족도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특히 제약 공장에서 일하는 약사 비율이 적고 이직이 잦아 약사에 부정적인 인식이 퍼져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업무량이나 책임에 비해 보상 수준은 낮아 약사 인력을 산업계로 유인하거나 유지하기 어렵다는 답변도 압도적이었다"며 "전문성과 역량과 관련해서는 학부 교육과정이 부족하고 네트워킹이나 체계적인 교육 기회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약사 역할의 중요성이 드러나지 않으며, 약사의 전문성이 인정받지 못하는 부분, 고용된 입장에서 품질을 관리하는 약사의 책임 업무를 독립적으로 수행하기 어렵다는 부분도 한계로 지적됐다고 설명했다. ◆약사 역할 가장 필요한 '제조·품질관리', 인력공급은 제로 업체들이 공통적으로 제기한 문제는 인력공급이었다. 응답 업체의 95%가 '약사 인력의 충원과 운영·유지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제조·품질관리 관련 분야의 경우 태부족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약사 역할 요구도에서 제조·품질관리가 1순위를 차지했지만, 약사 인력공급의 충분성에서는 마지막 순위인 12위를 차지했다"며 "희망하는 약사 인원 대비 현재 근무는 57.5%에 그친다고 조사됐다"고 말했다. 그는 "공장의 경우 지방 근무로 약사 채용이 상당히 어렵고 이직과 퇴사가 빈번하며, 완제의약품 대비 원료의약품 회사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바이오벤처에서는 산업약사가 수행하는 업무 가치를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제조품질 관련 업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지만 대우를 받고자 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인 처우 개선과 인턴십 등을 통해 신규 약사들이 산업계에서 일정 기간 근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약사회와 산업계 교류를 통한 인재 확보, 산업약사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이 역차별이 되지 않는 분위기 조성 등을 제안한다"고 제시했다. 끝으로 이상원 교수는 "산업약사는 제약산업 전체 종사자에 비해 짧은 근속기간을 보였고, 이는 산업약사 유치와 유지를 위해 업무환경 개선이 필수적임을 시사한다"며 "직무만족도 개선을 위해서는 승진기회, 임금수준 측면의 개선이 필요하며 산업약사의 전문성 향상, 미래 비전 제시, 인력풀 확대를 위해 한국산업약사회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는 의견이 공통적으로 제시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개인의 경우 구글폼을 통해 온라인으로 설문이 이뤄졌으며, 업체의 경우 전자메일을 통한 서면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2024-06-01 19:55:42강혜경 -
청자에서 백자까지…평생모은 유물 기증한 부부약사[데일리팜=강혜경 기자] "고려 12~13세기 청자음각 모란문 표형 주자, 고려 13세기 청자유병, 조선 19세기 백자청화 모란문 호, 조선 19세기 백자청화 연적까지... 우리 부부가 평생을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수집한 유물들을 우리만 누리려는 욕심을 과감히 버리고, 자산적 가치도 접어두고, 후학들과 후손들, 고미술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귀한 자료가 됐으면 합니다." 이세민·김춘자 약사부부가 세계 100여개국을 여행하며 모아온 유물을 김춘자 약사의 모교인 이화여대에 기증했다. 이세민(88·서울대 약대) 약사와 김춘자 약사(83·이화여대 약대)는 성동구에서 2009년까지 42년간 약국을 운영하며 한평생 약사로서 헌신해 온 부부다. 또 동문들에게는 소문난 수집가로 통한다.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은 31일 두 약사의 뜻을 기리는 기증식을 열고 기증된 유물을 감상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전달된 유물은 114건 121점으로 고려 초기 청자부터 전성기 청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탁잔, 접시, 대접, 정병, 유병, 매병은 물론 조선시대 백자 양이찬, 청화백자 십장생문 발 등 전례가 드물고 미술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수집품들까지 포함돼 있다. '63년 약학과를 졸업한 김춘자 약사는 "모든 영광을 동문회에 돌리고, 약사사회에 일조할 수 있어 기쁘다"며 "유물이 박물관에 영구보존돼 후학들에게 전통과 지혜를 전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약사는 "그간 고미술을 배우고 수집하고 마음 가득 소장의 기쁨을 누리고 살아왔다. 그러나 우리만 누리려는 욕심을 과감히 버리고 모든 분들과 나누려는 보람된 일을 하려고 한다. 한 켠으로 허전함이 드는 게 솔직한 마음이지만 기증을 계기로 우리보다 더 훌륭한 기증들이 이어지기를 기원하며, 그간 누렸던 행복과 설현들의 지혜를 많은 분들과 함께 누리고 싶다"고 전했다. 김춘자 약사는 기증을 하기까지의 솔직한 심정도 전했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한옥을 리모델링해 개인박물관을 운영하는 방안도 고민해 국립박물관과 개인박물관, 전국의 여러 대학 박물관 등을 다녀본 끝에 남편의 모교인 서울대와 이화여대로 범위를 좁혔고, 이화여대 박물관의 전통과 역사, 영구 보존의 믿음이 동기가 돼 2년여에 걸쳐 박물관 측과 기증 품목 등을 논의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어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이세민 약사에게 감사함과 미안함을 전한다"며 "우리는 고령이지만 앞으로도 계속 고미술을 공부하고 사랑하고 수집하며 조상들의 가르침을 배우려고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 부부는 미술사와 감정까지 공부해 가며 유물을 수집해 왔다. 이세민 약사는 "소시민 지원 없이는 나라 발전이 없다. 밑바닥에서부터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는 차원에서 가지고 있던 유물을 내놓게 됐다"며 "'돈 주고 산 걸 왜 기부하느냐'는 주변 만류도 있었지만 우리는 잠시 보관할 뿐이었다"고 말했다. 장남원 관장은 "2년 전부터 여러차례 두 분을 찾아뵙고 목록을 정하는 과정을 거쳐 오늘날 기증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친구처럼, 동지처럼 살아오신 두 분의 뜻에 감사를 전하며, 전시와 연구에 활용하고 아끼고 전수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광훈 대한약사회장과 권영희 서울시약사회장도 기증식에 참석해 두 약사를 격려하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최광훈 회장은 "두 분께 소감을 여쭤보니 '내가 평생 모은 거 기부하는데 아깝긴 아깝지. 그래도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 아니겠어?'라고 말씀하셨다. 평생 수집하고 가꿔온 유물을 기증해 주심으로써 약사들의 자존심을 세우고, 어떻게 할 것인가 지표를 열어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며 "두 분의 마음을 깊이 새기고 학교에도 감사함을 전한다"고 격려했다. 권영희 회장도 "자주 와서 보시고 길이 길이 보면 좋을 거라고 말씀해 주셨다. 지역에서도 좋은 일을 많이 해 오신 두 선배님이 존경스럽다"며 "선배님 가정과 학교에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2024-05-31 17:35:10강혜경
오늘의 TOP 10
- 1"진짜 조제됐나?"...대체조제 간소화에 CSO 자료증빙 강화
- 2서울 강서·동대문·중랑 창고형약국들, 오픈 '줄지연'
- 3제약·의료기기업계, 의사에 8427억원 경제적이익 제공
- 4네트워크 약국 퇴출·필수약 생산명령법, 복지위 통과
- 52027년 의대정원 490명 증원…강원·충북대 최다 배정
- 6서명운동에 현수막 게시...제약업계, 약가개편 저지 여론전
- 7연처방 1170억원 '리바로젯'도 저용량 신제품 탑재
- 8"약국서 약 덜 줬다"…장기처방, 약국-환자 분쟁 불씨로
- 9의료취약지, 비대면 진료·약 배송으로 의료 공백 메운다
- 10국제약품, CSO 효과로 매출 최대…이익률 개선 기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