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818건
-
'법차손의 덫'...관리종목 유예 만료 바이오 7곳 경고등[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특례상장 제도로 코스닥에 입성한 바이오 기업 가운데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놓인 기업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리종목 지정 유예 기간이 끝나면서다. 일부 기업은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확충하는 등 관리종목 지정 요건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분위기다.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부로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관련 특례상장 관리종목 유예 기간이 만료된 바이오텍은 총 17곳이다. 2020년 10월부터 2021년 9월까지 특례제도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기업들이 여기에 해당한다.피플바이오, 미코바이오메드, 고바이오랩, 셀레스트라(전 클리노믹스), 퀀타매트릭스, 엔젠바이오, 프리시젼바이오, 지놈앤컴퍼니, 뷰노,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네오이뮨텍, 스피어(전 라이프시맨틱스), 진시스템, 큐라클, 딥노이드, 바이젠셀, 에이비온 등이다.법차손은 사업에서 발생한 지속적인 손실 규모에서 법인세를 차감하기 전 수치를 말한다. 회사가 실제로 본업으로 얼마나 손실을 냈는지를 잘 보여주는 지표다.최근 3년간 2회 이상 법차손이 자본의 50% 초과하면 거래소 관리종목 지정 사유에 포함된다. 다만 기술 특례나 성장성 특례 제도로 상장한 기업은 상장 연도 포함 3년 동안 적용이 유예된다.법차손 유예 기간이 끝난 기업 중 지난해 기준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50%를 초과한 업체는 7곳이다. 2023년 특례상장 관리종목 유예 기간이 만료된 바이오텍 중 41%에 달하는 업체가 이듬해 법차손 비중 50%를 넘긴 것이다.셀레스트라는 지난해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860%까지 치솟았다. 작년 셀레스트라의 법차손은 471억원, 자본총계는 55억원이었다. 셀레스트라는 유전체 진단 검사, 진단용 시약 제조와 판매 등을 주사업으로 영위한다. 셀레스트라는 2020년 12월 상장해 2023년부로 법차손 요건 유예 기간이 끝났다.퀀타매트릭스의 경우 지난해 법차손 비중 301%를 기록했다. 지난해 퀀타매트릭스는 법차손 197억원을 냈는데 자본총계는 65억원에 불과했다. 2010년 설립한 퀀타매트릭스는 2020년 말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퀀타매트릭스는 혈액 기반 알츠하이머병 진단 기술을 보유 중이다.(자료: 금융감독원) 피플바이오와 에이비온은 지난해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160%와 154%로 관리종목 지정 기준인 50%를 훨씬 초과했다. 작년 기준 법차손 규모를 보면 피플바이오는 122억원, 에이비온은 434억원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피플바이오 76억원, 에이비온 281억원이었다.미코바이오메드와 네오이뮨텍은 작년 법차손 비중 100%를 넘겼다. 미코바이오메드의 지난해 법차손은 293억원, 자본총계는 258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114%였다. 네오이뮨텍의 법차손 비중은 106%로 나타났다. 네오이뮨텍의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402억원이었다. 네오이뮨텍은 작년 한 해 법차손 425억원을 내면서 법차손 비중이 높아졌다.엔젠바이오의 지난해 법차손 비중은 81%였다. 작년 엔젠바이오의 법차손은 143억원, 자본총계는 177억원이다. 엔젠바이오는 국내 최초로 차세대염기서열(NGS) 기반 DNA·RNA 암 정밀진단과 분석 기술을 상용화한 업체로, 2020년 12월 상장했다. 이에 따라 엔젠바이오는 2023년 법차손 요건 유예가 만료됐다.이외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중 40%를 넘긴 곳도 5곳으로 집계됐다. 스피어, 진시스템, 큐라클, 딥노이드 등이 여기에 속한다. 특히 특히 큐라클은 작년 법차손 비율이 49%로 관리종목 지정 요건을 겨우 맞췄다. 같은 기간 딥노이드도 법차손 비중 48%를 기록했다.최근 3년간 직전 사업연도 중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50%를 넘는 사업연도가 2번 이상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작년 법차손 비중 50%를 넘긴 기업이 올해에도 법차손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수순이다.지난해 법차손 관련 관리종목 요건을 충족한 업체도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수익성 개선 없이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발행 등 일회성 자본 확충으로 기준선을 넘긴 경우 향후 다시 법차손 비중이 50%를 초과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실제 2023년 법차손 관련 관리종목 요건을 충족한 업체 대부분이 최근 유상증자 또는 CB로 자본을 확충한 이력이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작년 7월 45억원 규모 CB를, 뷰노는 지난해 말 237억원 규모 영구 CB를 발행했다.또 라이프시맨틱스는 작년 말 휴웍스어드바이저를 대상으로 150억원 규모 CB를 발행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모회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를 대상으로 한 제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9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법차손 요건을 만족하지 못해 관리종목으로 편입되는 바이오 업체가 증가하면서 업계에서는 관련 요건을 완화해달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오랜 기간 막대한 연구개발(R&D) 자금을 투입하는 신약개발 업종 특성상 적자 구조는 불가피하다. 연구에 집중할수록 관리종목에 오를 가능성이 큰 구조인 만큼, 법차손에서 R&D 비용을 상쇄하는 등 유연화가 필요하다는 게 업체들의 입장이다.올해 들어서만 애니젠, DXVX, 브릿지바이오, 에스씨엠생명과학, 카이노스메드 등 5곳 이상 바이오 업체가 법차손 요건으로 인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2025-04-18 12:00:39차지현 -
특례 유예기간 끝나니...바이오기업, 상폐 위기 속출[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특례 제도로 코스닥에 입성한 바이오헬스케어 업체 중 관리종목에 지정된 곳이 속출하고 있다. 올해에만 10곳 이상 업체가 관리종목으로 편입됐다.이들 업체 상당수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관리종목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관리종목으로 분류된 곳 가운데 성장성 특례로 상장한 곳도 3곳에 달했다.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특례 제도를 통해 상장한 바이오헬스케어 10곳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셀레스트라(전 클리노믹스), DXVX, 브릿지바이오, 애니젠, 앱클론, 에스씨엠생명과학, 이오플로우, 카이노스메드, 플라즈맵, 피씨엘 등이 해당한다.특례상장 제도는 수익성은 부족하지만 기술성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의 상장 문턱을 낮춘 제도다. 신약 개발에 오랜 기간 대규모 비용을 투자하는 바이오 기업은 기술 특례상장이나 성장성 특례상장 제도를 기업공개(IPO)의 주요 통로로 활용해왔다.한국거래소 관리종목 지정 사유에는 ▲최근 사업연도말 매출 30억원 미만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 발생 ▲최근 3년간 2회 이상 법차손이 자본의 50% 초과 등이 있다. 또 한정·부정적·의결거절 등 감사의견을 받을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다만 기술 특례나 성장성 특례 제도로 상장한 기업은 일정 기간 관리종목 지정이 유예된다. 특례 제도로 상장한 업체는 상장 연도 포함 5년간 매출 요건을 적용받지 않는다. 법차손 요건은 상장 연도 포함 3년 동안 적용이 유예된다.특히 기술 성장 기업 중 바이오 기업은 매출 요건에 대해 좀 더 관대한 기준을 적용받는다. 유예 기간이 지난 뒤에도 ①최근 3년 매출 총합이 90억원 이상이면서 직전 연도 매출이 30억원 이상 ②연구개발·시장평가 우수기업의 경우 매출 요건이 면제된다.반면 법차손 요건은 눈여겨봐야 한다. 법차손은 사업에서 발생한 지속적인 손실 규모에서 법인세를 차감하기 전 수치를 말한다. 회사가 실제로 본업으로 얼마나 손실을 냈는지를 잘 보여주는 지표다.대부분 바이오텍은 수익이 없는 상태에서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출하기 때문에 법차손이 매우 크게 잡힌다. 법차손은 '이익'이 아닌 '손실' 중심 지표이기 때문에 신사업 등으로 단순히 매출을 늘린다고 손실이 줄어들지도 않는다.반면 상장 전 벤처캐피털(VC) 투자 외엔 자본이 크지 않고 상장 후에도 흑자전환 이전까진 결손금이 쌓이는 구조다. 업종 특성상 손실을 낼 수밖에 없는 데다 자기자본 자체가 작다 보니 법차손 요건을 충족하는 게 쉽지 않다.(자료: 금융감독원) 실제 올해 들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의 지정 사유를 살펴보면 법차손 요건 미충족이 가장 많았다. 애니젠, DXVX, 브릿지바이오, 에스씨엠생명과학, 카이노스메드 등이 법차손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관리종목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카이노스메드는 지난해 법차손과 자기자본이 각각 127억원과 53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239%에 달했다. 카이노스메드는 2023년에도 법차손 비중이 97%를 기록, 2사업연도 연속으로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중이 50%를 초과했다. 카이노스메드는 2018년 상장한 업체로, 2020년 법차손 요건 유예 기간이 만료됐다.DXVX도 2023년과 지난해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각각 179%와 191%로, 최근 2년간 법차손 비중이 자기자본의 50%를 넘어섰다. DXVX의 2023년 법차손은 270억원, 자기자본은 151억원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자기자본이 247억원으로 확대됐지만 자회사의 무형자산과 관련된 비현금성 회계 처리의 영향으로 법차손이 470억원으로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법차손 비중이 증가했다.애니젠 역시 지난해 법차손 비중 100%를 초과했다. 작년 애니젠의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중은 123%로, 2023년 86%에 이어 2사업연도 연속으로 법차손 비율 50%를 넘겼다. 애니젠은 2016년 12월 기술특례제도로 코스닥에 입성해 관리종목 유예 기간이 2019년에 종료됐다.에스씨엠생명과학의 경우 지난해 법차손이 130억원, 자기자본이 142억원으로 법차손 비중이 92%를 기록했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의 법차손 비중은 2023년 117%에서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관리종목 기준인 50%를 크게 웃돈다.다만 특례제도로 상장한 업체는 일정 기간 관리 종목이 유예된다. 법차손 요건은 상장 연도 포함 3개 사업연도까지 관리종목 지정이 유예된다.브릿지바이오의 2023년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중 200%를 초과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72%를 기록했다. 브릿지바이오의 작년 기준 법차손과 자기자본은 각각 199억원과 276억원이다. 브릿지바이오는 전년보다 법차손 규모를 줄이고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했으나 여전히 관리종목 법차손 요건을 만족시키지 못했다.이외 앱클론과 피씨엘은 매출 30억원 요건에 미달됐다. 지난해 별도기준 앱클론은 23억원, 피씨엘은 12억원이었다. 피씨엘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억원으로, 분기 매출 3억원에도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피씨엘은 지난해 3분기부터 4분기까지 반기 기준으로도 매출 5억원을 기록했다.셀레스트라와 이오플로우의 경우 상장폐지 사유 발생으로 관리종목으로 편입됐다. 셀레스트라는 감사범위 제한과 계속기업 불확실성으로 인해 의견거절 감사의견을 받았다. 이오플로우도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2024년도 재무제표에 대해 거절 의견을 수령했다. 이오플로우 측은 감사의결 거절 사유로 법정 소송 장기화와 그에 따른 과도한 법률 비용 발생 등을 꼽았다. 이오플로우는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 메드트로닉과 입수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와 특허 소송에 휘말린 상태다.올해 관리종목으로 분류된 곳 가운데 성장성 특례로 상장한 곳도 3곳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업체 중 셀레스트라와 브릿지바이오, 이오플로우가 성장성 특례로 코스닥에 입성했다.코스닥 특례상장 요건은 크게 기술특례상장, 성장성 특례상장, 이익미실현 특례상장(테슬라 요건) 등 3가지로 나뉜다. 성장성 특례는 기술특례보다 성장성에 방점을 둔 제도다. 전문 평가기관의 기술 평가가 없어도 증권사가 거래소에 해당 기업에 대한 성장성 보고서를 제출하면 이를 토대로 특례 상장을 시켜준다. 이익미실현 특례처럼 재무제표나 경영성과 요건을 검토받을 필요도 없다.성장성 특례는 거래소가 아닌 증권사가 상장 적격 여부를 1차로 판단하는 점에서 기술특례 상장 트랙 중 가장 진입장벽이 낮은 편으로 평가받는다. 성장성 특례는 리스크는 상장 후 투자자에게 전가되기 쉬운 구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보통 상장 후 6개월 이내 주가가 공모가의 90% 미만으로 하락하면 일정 수량의 공모주를 주관사가 다시 사주는 풋백 옵션(환매청구권)이 있지만, 풋백옵션 적용 대상과 범위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더욱이 최근 성장성 특례 1호 기업인 셀리버리가 상장폐지되면서 성장성 특례 제도 자체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셀리버리는 한때 시가총액 3조원을 상회하면서 주식 시장에서 주목을 끌었지만 R&D 성과를 내지 못한데다 연이은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 폐지가 결정됐다.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관리종목 지정과 관련해 업계의 의견은 상반된다.먼저 투자자 보호 강화와 시장 회복 측면에서 관리종목 지정이 긍정적 역할을 한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국내 주식 시장은 이제껏 상장 업체 수나 시가총액 등 양적으로는 성장했으나, 개별 기업의 기업가치나 성장성 등 질적 측면에서 발전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중에서도 특례제로도 상장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은 상장 이후 실적 부진이나 자본 잠식 등으로 신뢰를 떨어뜨린 사례가 많다.최근 금융당국이 상장폐지 요건 강화를 골자로 하는 IPO 제도 개편안을 내놓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자본시장연구원은 올 초 IPO 및 상장폐지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제도 개선안에는 상장폐지 시가총액과 매출 요건을 상향조정하고 상장폐지 절차를 효율화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반면 지나친 규제가 바이오산업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안그래도 침체된 바이오 투자 시장에 정부 규제 강화 등이 한층 더 냉기를 몰고 올 것이라는 설명이다.바이오처럼 개발 주기가 긴 산업 특성을 반영하지 않고 제조업 기준의 실적 잣대를 들이대는 게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바이오 업종 특성을 고려한 제도 개편책을 내놔야 한다는 얘기다. 신약개발 바이오텍의 경우 임상단계가 진척될수록 비용도 덩달아 증가하기 때문에 본업에 집중하는 기업이 규제 대상에 오를 확률이 높다. 연구에 집중할수록 관리종목에 오를 가능성이 큰 구조인 만큼, 법차손에서 R&D 비용을 상쇄하는 등 유연화가 필요하다는 게 업체들의 입장이다.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특례제도로 상장한 업체에 대한 후속 관리가 안됐던 것도 사실이고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규제 강화는 필요하다"면서도 "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는 단기 손익과는 무관한, 미래 수익을 위한 전략적 투자로 이를 일반 손실처럼 법차손에 포함시키면 재무구조가 과도하게 부정적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2025-04-18 06:20:45차지현 -
'개국공신의 퇴장'...삼성에피스, 고한승 사장 이사회 퇴진고한승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고한승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사장)이 삼성바이오에피스 이사회에서 빠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설립과 함께 등기이사에 오른 지 13년 만이다.17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고한승 사장은 지난달 28일 삼성바이오에피스 이사회에서 물러났다.고 사장은 삼성그룹 바이오 사업의 기틀을 닦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3년생 고 사장은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 생화학과 졸업 후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유전공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고 사장은 미국 타겟퀘스트 최고경영자(CEO)와 다이액스 부사장 등을 거쳐 2000년 8월 삼성종합기술원 바이오연구 기술자문으로 삼성그룹에 합류했다.고 사장은 삼성종합기술원 바이오&헬스랩장, 삼성전략기획실 신사업팀 담당임원, 삼성전자 신사업팀 담당임원, 삼성전자 바이오사업팀 담당임원 등을 역임했다. 그는 2012년 2월 삼성바이오에피스 설립 당시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이사회에도 진입했다.이후 그는 총 4번의 연임을 통해 삼성그룹 계열사 내 최장수 CEO라는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고 사장은 지난해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 단장으로 임명되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미래사업기획단은 지난해 11월 신설된 조직으로, 삼성그룹의 신사업 발굴을 맡고 있다.고 사장은 대표직을 내려놓은 뒤에도 이사진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으나, 올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등기이사직에서도 사임했다. 고 사장은 13년 만에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 일선에서 공식적으로 완전히 손을 뗀 셈이다.고 사장의 이사회 퇴임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새로운 대표이사 체제에서 경영권과 책임 구조를 명확히 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조직 내 권한과 책임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새 리더십 아래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독립적인 경영을 지원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작년 말 김경아 개발본부장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하고 대표이사로 발탁했다. 김 사장은 1968년생으로 서울대 약학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독성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김 사장 역시 고 사장처럼 삼성종합기술원 출신이다. 2010년 삼성종합기술원 바이오 신약개발 수석연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합류해 바이오시밀러 개발, 공정, 품질, 인허가 등 사업 전반에 걸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김 사장은 삼성그룹 최초 여성 전문경영인 CEO다.고 사장이 퇴진하면서 생긴 삼성바이오에피스 이사회 빈 자리는 홍성원 부사장이 채웠다. 홍 부사장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약대 출신으로 글로벌 제약사 리제네론을 거쳐 2018년 LG화학에 입사했다. LG화학이 미국 보스턴에 설립한 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의 초대 센터장을 맡았다. 홍 부사장은 2023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부사장으로 영입됐고 현재 개발1본부장을 이끌고 있다.이로써 삼성바이오에피스 이사회 구성은 김경아 사장(사내이사)·홍성원 부사장(사내이사)·노균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기타비상무이사)으로 재편됐다. 노균 부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EPCV센터장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이사회에 모두 진입해 있는 상태다.2025-04-17 12:05:26차지현 -
안국약품, 영남 산불 피해 복구 위한 물품 기부안국약품 본사 전경(자료: 안국약품)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안국약품은 최근 영남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 이재민과 지역 사회를 돕기 위해 총 5000만원 상당 건강식품을 기부했다고 17일 밝혔다.안국약품은 산불 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위해 기관지 건강과 체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건강식품 등 5000만원 상당 물품을 전달했다.건강식품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참여하고 있는 '약업계 의약품 긴급구호 네트워크'를 통해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했다. 기부된 물품은 영남권 피해 지역 이재민에게 순차적으로 배포될 예정이다.안국약품 관계자는 "피해를 겪은 지역 주민들께서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산불 진화와 복구를 위해 헌신하시는 모든 분께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이어 "안국약품은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2025-04-17 11:09:55차지현 -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정부 재정투자 강화방안 환영"[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가 정부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반도체 경쟁력 선점을 위한 재정투자 강화방안' 4대 추진과제 중 바이오 산업에 대한 인프라 지원기준 신설과 투자보조금 신설에 대해 환영한다는 뜻을 16일 밝혔다.이번 정부 과제에는 ▲바이오 첨단특화단지 인프라 지원기준 신설 ▲국가첨단전략산업 소부장 기업에 투자보조금 신설 등이 포함됐다. 협회는 "제조 인프라 확충과 생산설비 국산화, 기술자립, 사업화 등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첨단바이오분야 선도 기업에 가뭄 끝의 단비와 같은 희망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바이오 첨단특화단지 인프라 지원기준 신설은 지난해 6월 지정된 인천·시흥, 대전, 강원(춘천·홍천), 화순, 경북(안동·포항) 바이오 첨단특화단지에 대해 바이오산업에 특화된 국비지원 기준을 마련한 것이다. 수도권·비수도권 또는 투자 규모에 따라 국비지원 비율이 최대 50%까지 확대된다. 협회는 이를 통해 바이오산업 기반시설 구축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국가첨단전략산업 소부장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 투자 보조금은 국가전략산업에 포함되는 바이오산업분야 중소·중견기업이 입지와 설비 투자금의 최대 50%까지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다. 기업당 최대 200억 원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협회는 "바이오 분야 투자 활성화에 큰 마중물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협회는 이번 방안이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정책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 정책을 통해 국산 바이오 원부자재 생산기반 확대, 첨단설비 투자 촉진, 공급망 안정성 강화 등에서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이정석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회장은 "이번 재정투자 강화방안이 바이오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바이오의약품 산업 발전에 있어 중요한 전기(轉機)가 될 것이며 정부의 선제적 조치와 정책적 지원에 깊이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이어 이 대표는 "협회는 앞으로도 국내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기술 자립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이 같은 정부의 노력이 산업현장에서 효과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산업계와 정부 간의 긴밀한 소통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2025-04-16 10:17:50차지현 -
와이투솔루션 "네이처지, 미국 합작사 황반변성 연구 인용"[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와이투솔루션은 자연과학 분야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가 건성 황반변성 환자의 시력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으로 와이투솔루션 미국 합작법인 룩사 바이오테크놀로지 연구를 인용했다고 16일 밝혔다.황반변성은 백내장, 당뇨병성 망막병증과 함께 실명에 이를 가능성이 있는 3대 안과 질환이다. 황반변성의 초기에는 글자나 직선이 흔들려 보이거나 휘어져 보이는 등 왜곡이 일어나며, 결국에는 시력이 크게 저하되고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다. 황반변성을 앓고 있는 환자 수는 세계적으로 약 1억9600만명으로 추산된다. 노인 인구 증가에 따라 2040년 환자 수는 2억88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황반변성은 건성 황반변성과 습성 황반변성으로 구분된다. 황반변성 환자의 90%는 건성 황반변성이 차지한다. 하지만 현재 시판 중인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 중 근본적으로 치료가 가능한 치료제는 부재한 상황이다. 시포브레(Syfovre), 아이저베이(Izervay)등 시장에 출시된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는 질환 악화를 12%~27% 지연시키는 데 그치는 수준이다.(자료: 와이투솔루션) 이번에 네이처는 나이 관련 황반변성(AMD)을 다룬 기사에서 한 번 치료를 통해 건성 황반변성 환자의 질환 악화를 멈추고 시력을 개선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있는 치료법을 소개했다. 이 치료법은 RPE세포를 이식하여 손상된 RPE세포를 대체하는 것이다.룩사가 개발 중인 건성 황반변성 세포치료제 'RPESC-RPE-4W'가 이에 해당한다. 와이투솔루션 측은 "네이처가 위의 치료법을 설명하면서 실제 RPESC-RPE-4W 임상에 참여한 미국 스탠포드대 의대 안과 교수 테드 렝(Ted Leng) 박사의 말을 인용했다"고 했다.룩사는 와이투솔루션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미국 최초의 독립적인 줄기세포 연구소인 NSCI와 함께 2019년 설립했다. 현재 한 번의 주사를 통해 시력을 개선하는 RPESC-RPE-4W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이다.RPESC-RPE-4W는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의약품 우선 심사 제도 중 하나인 재생의학 첨단치료(RMAT)에 선정됐다. 또 지난달 세계적인 안과 학술 대회 윌스 아이 콘퍼런스에서 임상 1/2상의 중간 데이터를 발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2025-04-16 09:50:28차지현 -
안국, 사령탑 교체·R&D 협업 확대…전방위 혁신 속도[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안국약품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연구개발(R&D) 업무 협업을 늘리는 동시에 지분 투자 등을 적극적으로 단행하면서 신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사옥 이전과 리더십 재편 등과 맞물려 일어난 변화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16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안국약품은 최근 방사성의약품 전주기 솔루션 개발사 레이메드와 전략적 투자와 방사성의약품 공동 R&D 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 설립한 레이메드는 영상 기반 신약 효력·독성 평가 솔루션 등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이를 통해 방사성 항암제 개발 효율성과 정밀도를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둔다. 안국약품은 이번 협력을 통해 방사성의약품 분야에서 R&D 역량을 높이고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안국약품은 바이오벤처 등과 협업을 맺거나 지분 투자를 단행하면서 면역항암제·항체 약물 접합체(ADC) 등으로 R&D 범위를 넓혀왔다.안국약품은 지난해 말 에이피트바이오와 전략적 투자와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으로 안국약품은 에이피트바이오 지분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안국약품은 에이피트바이오가 가진 항체 라이브러리와 항체신약개발 플랫폼을 활용해 혁신 항체 기반 신약개발에 대한 협력을 공고히할 예정이다.안국약품은 2023년 피노바이오와도 전략적 투자(SI) 계약을 맺었다. 피노바이오는 2017년에 설립한 ADC 플랫폼과 표적항암제 개발 바이오벤처다. 앞서 안국약품과 피노바이오는 2022년 12월 차세대 ADC 항암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1년 만에 안국약품이 지분 투자까지 결정하면서 양사 협력의 폭을 넓혔다.안국약품 연구개발 협업 계약 현황(자료: 금융감독원, 안국약품) 이외 안국약품은 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 브이원바이오, 대우제약 등과도 R&D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안국약품은 지난 2022년 티씨노바이오와 면역항암제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티씨노바이오는 2020년 9월에 설립한 저분자 항암혁신신약 개발 업체로, 선천면역항암제 평가기술 LIN/TMED와 키나아제 저해제 평가기술 Ba/F3 평가계 등 핵심 플랫품 기술을 갖고 있다.브이원바이오는 2021년 설립한 마이크로바이옴 개발사다. 안국약품은 자사 면역항암제 연구개발 역량에 브이원바이오의 독자적 마이크로바이옴 연구플랫폼 기술을 결합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면역항암제 개발에 나섰다. 또 안국약품과 대우제약은 레마미피드 성분을 활용한 안구건조증 치료 개량신약을 개발하고 있다.안국약품은 관계사 머스트바이오를 통해서도 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머스트바이오는 2021년 초 설립한 이중항체 기반 면역항암제 개발사다. 안국약품 전 부사장이자 연구소장을 지낸 김맹섭 대표가 창업주다. 안국약품은 2021년 3월 머스트바이오에 처음으로 2억1000만원을 보통주 형태로 투자, 지분 11.33%를 확보했다. 이후 2022년 11월 4000억원가량을 전환상환우선주(RCPS) 형태로 추가 투자해 2.16%의 지분을 확보했다.안국약품은 최근 들어 타업종 단순 지분투자를 진행하고 외부 인재를 수혈하는 등 적극적인 변화도 꾀하는 모습이다.안국약품은 지난해에만 15건의 타법인 신규 투자를 집행했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한 타법인 출자가 5건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꽤 공격적인 투자 행보다. 안국약품이 작년 한 해 투자한 건수는 회사 설립부터 2023년까지 단행한 총 투자 건수 16건과 맞먹는 수준이다.안국약품 타법인출자 현황(자료: 금융감독원, 안국약품) 특히 안국약품이 기존에는 바이오제약 중심 투자에 집중해왔다면 작년부터 투자 대상 업종이 다양해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작년 안국약품 타법인 투자 현황을 보면 모든 대상이 미국 상장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적극적인 투자 행보로 배당, 주가 상승 등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작년 안국약품이 투자를 집행한 곳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코스트코, 베스트바이, 이베이, 룰루레몬, 익스페디아 등이다.안국약품은 외부 영입을 통해 R&D 인력도 강화했다. 김도경 전무가 생산부문장으로, 연구개발부문장에 최청하 전무가 지난 2월 새롭게 합류했다. 김도경 전무는 성균관대 제약학과를 졸업한 28년간 제약업계에서 생산, 연구개발, 영업을 두루 경험한 인사다. 최청하 전무는 서울대 약대 학사와 동 대학원 석사 졸업 후 28년간 신약·개량신약 연구개발과 글로벌 라이센싱을 수행했다.이 같은 변화는 사옥을 이전하고 리더십을 재편하면서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안국약품은 지난해 4월 과천지식정보타운으로 사옥을 이전하면서 과천 시대를 열었다. 이어 같은 해 8월 안국약품 과천 R&D 센터를 개소했다. 안국약품 과천 R&D 센터는 전용면적 약 3740㎡ 규모로 기존 서울 연구소의 약 3배 크기다. 이에 따라 약물전달기술(DDS) 기반 개량신약과 바이오신약 등을 개발할 수 있는 연구진을 확충하고, 활발한 공동연구가 가능한 연구 환경을 갖추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안국약품 과천 사옥 안국약품은 올해부터 박인철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하면서 어진·박인철 각자 대표이사 체제도 가동했다. 어진 부회장은 미래 성장 동력인 신사업 분야를, 박인철 신임 대표는 전반적인 회사 경영 등을 각각 관리한다.박 신임 대표는 중앙대 약대 졸업 후 동대학원 석사를 마쳤다. 이후 종근당과 한미약품 등에서 개발과 마케팅을 두루 경험했다. 박 신임 대표는 지난 2016년 2월 안국약품에 입사했다. 의약총괄사업부장, 마케팅본부장을 거쳐 안국약품 자회사 안국뉴팜 대표를 역임했다. 박 대표는 디지털 마케팅과 데이터 기반의 고객 분석을 통해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영업전략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어 부회장은 안국약품 창업주 고 어준선 명예회장 장남이다. 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어 부회장은 앞서 지난 2022년 대표이사직과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하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는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2년 만에 대표이사로 복귀했다.안국약품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로 오는 2027년까지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고 국내 제약 업계 10위권에 진입하겠다는 포부다. 박인철 신임 대표는 신년사에서 "대표이사 재임 중 매출 5000억원 달성과 업계 10위권 진입을 이루겠다"면서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약가 인하 정책 등 어려움 속에서도 올해 10% 이상 추가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2025-04-16 06:19:45차지현 -
기술수출 반환과 임상실패...브릿지바이오 굴곡진 여정[데일리팜=차지현 기자]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폐섬유증 신약 임상에서 고배를 마셨다. 해당 신약은 회사가 6년 전 글로벌 빅파마에 1조원대로 기술수출했다가 잠재적 독성 문제로 권리를 반환받은 물질이다. 이후 브릿지바이오는 추가 연구를 통해 자체적으로 개발해왔으나 임상 2상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했다.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14일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 다국가 임상 2상 탑라인(주요 지표) 데이터 분석 결과 1차 평가지표인 24주차 강제 폐활량(FVC) 변화에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확인하지 못했다.BBT-877 임상 2상은 IPF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의 유효성과 안전성, 내약성을 평가하기 위해 한국, 미국, 호주, 폴란드, 이스라엘 등 5개국에서 진행됐다. 총 129명의 환자가 참여했다. 연구 결과 FVC 변화가 약물군과 위약군 모두에서 관찰됐으나, 두 군 간 통계적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IPF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섬유 조직이 과도하게 생성되면서 폐가 딱딱하게 굳어가는 질환이다.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40% 미만인 희소질환이다. 2023년 기준 전 세계 IPF 환자 수는 약 30만명에서 5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 중 미국에만 약 10만명 이상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IPF 치료제는 베링거인겔하임의 '오페브'(성분명 닌테다닙)와 로슈의 '에스브리엣'(성분명 퍼페니돈) 2개 품목밖에 없다 각각 2023년 매출이 7억7000만달러와 37억달러에 달한다. 다만 두 약물 모두 폐기능 저하를 늦출 뿐, 근본적인 치료 가능성이 낮아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브릿지바이오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 개요(자료: 브릿지바이오) BBT-877은 오토택신 저해제다. 오토택신은 우리 몸에서 지방 신호물질로 알려진 리소포스파티드산(LPA)을 생성하는 일종의 효소 단백질이다. LPA가 몸에서 과도하게 만들어지면 섬유화가 진행된다. BBT-877는 오토택신을 선택적으로 저해해 섬유화를 막는 효과를 낸다.앞서 브릿지바이오는 2017년 5월 리가켐바이오로부터 BBT-877에 대한 전 세계 독점실시권을 획득했다. 브릿지바이오는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업프론트) 20억원을 포함해 총 300억원에 BBT-877의 권리를 도입했다. 계약에는 브릿지바이오가 기술수출을 달성할 경우 이후 개발·판매 과정에서 단계별로 발생하는 모든 수익 중 45%를 리가켐바이오와 배분하는 조건이 달렸다.브릿지바이오는 2019년 7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에 BBT-877을 최대 1조5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임상 1상 단계의 BBT-877을 넘기면서 업프론트와 단계별 기술료(단기 마일스톤)으로 약 600억원을 받았다. 2019년 말 BBT-877 임상 1상 완료에 따라 약 50억원을 마일스톤 수익분배금 명목으로 리가켐바이오에 지급했다.그러나 이듬해인 2020년 베링거인겔하임은 잠재적 독성 문제로 BBT-877의 권리를 반환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추가 실험에서 독성 문제가 고농도 약물 처리에 따른 것으로 판단, 자체적으로 후보물질을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BBT-877 원개발사 리가켐바이오는 2021년 초 제3자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통해 브릿지바이오에 50억원 규모 자금을 지원하면서 개발 지속에 힘을 보탰다.브릿지바이오는 2022년 5월 BBT-877의 안전성을 다각도로 입증할 수 있는 추가 자료를 FDA에 모두 제출했다고 밝혔다. 회사가 제출한 자료에는 약물 복용 후 DNA 손상 원인이 약물 자체의 유전 독성에 의한 직접적인 손상이 아닌, 고농도 약물 처리에 의한 간접적인 손상에 있다는 혜성분석 실험 결과가 포함됐다.이후 브릿지바이오는 2022년 7월 FDA로부터 BBT-877 임상 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이어 2023년 4월 호주에서 첫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브릿지바이오는 대한민국, 폴란드, 이스라엘 등에서 임상을 진행해 왔다.브릿지바이오는 올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에서 국내 신약개발 바이오텍 가운데 처음으로 메인 세션 발표 업체로 선정돼 BBT-877 최신 임상 2상 진행 현황을 공개한 바 있다. 또 브릿지바이오는 JPM에서 1000명 이상 IPF 환자를 대상으로 52주간 투약하는 BBT-877 임상 3상 연구 계획과 기술수출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당시 브릿지바이오 측은 "지난 12월 말 기준 BBT-877 치료군과 위약군 105명 피험자에서 확인된 FVC 전체 평균 변화값은 투약 24주 후 측정 기준 -44.3mL로, 기존 경쟁 약물 임상들에서의 위약군 피험자들이 보인 폐활량 감소폭(약 -104 ~ -134mL)을 고려했을 때 BBT-877 투약군 피험자의 폐기능 회복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했다.또 회사 측은 "이번 JPM 행사에서 다수 글로벌 빅파마와 BBT-877 기술수출 계약 타진을 위한 구체적 협의도 진행했다"면서 "현재까지 진행된 사업개발 활동을 통해 글로벌 상위 10개 빅파마 중 절반이 넘는 다수의 기업과 기밀유지협약(CDA)을 체결했고 JPM 현장에서 BBT-877 향후 임상 계획 등을 기반으로 기술거래 방식 및 세부 일정 등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했다"고도 덧붙였다.BBT-877 임상 2상 톱라인 결과 관련 온라인 기업설명회(자료: 브릿지바이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15일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통해 그동안 예측한 BBT-877 탑라인 데이터와 최종 탑라인 데이터 간 차이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이전에는 116명의 FVC 수치의 전체 평균만을 단순 계산해서 보여준 것인데 이번 공시에 나온 탑라인 수치는 반복측정 혼합모델(MMRM) 통계 방식을 통해 분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대표는 "MMRM 통계 모델에는 기저 FVC 수치, 나이, 성별 등 인체 특성, 측정값이 빠진 환자까지 고려해서 수치를 보정한다"면서 "이런 보정 작업을 하면, 실제보다 변화량이 더 크게 나타날 수도 있고 이 같은 통계처리 모델 때문에 나오는 수치의 차이가 있다는 걸 이해해달라"고 했다.이번 임상 결과로 브릿지바이오의 BBT-877 임상 3상과 기술수출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 회사는 최종 임상시험 결과보고서를 수령한 후 하위 그룹 분석, 바이오마커 결과와 고해상도 CT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이번 결과를 포함한 개별 환자 데이터를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임상 개발과 사업 전략을 재수립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향후 계획과 관련 이 대표는 "현재는 BBT-877 탑라인만 받은 상황이라 전체 데이터를 받은 뒤 추가 분석을 통해 세부사항을 확인하는 걸 우선으로 할 계획"이라며 "당초 우려했던 부작용 프로파일은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발견됐으므로 BBT-877 추가 적응증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이 대표는 "원개발자인 리가켐바이오와 면밀히 협의해 향후 대응 방안을 같이 모색할 것"이라면서 "현재 탑라인 데이터로는 BBT-877의 즉각적인 기술이전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추가 분석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빅파마와 논의를 재개하고 기술수출 가능성을 알아보겠다"고도 덧붙였다.2025-04-15 12:00:17차지현 -
'의결권 3% 룰'…바이오기업, 감사선임 실패 속출[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바이오텍이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감사 선임 등 중요 안건이 부결되는 사례가 등장했다. 기업들은 감사 선임 시 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3%룰' 때문에 의결권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들 기업은 전자투표제도 도입 등의 노력에도 정족수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한다. 일각에서는 3%룰 적용 기준을 완화하거나 조건부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 네오이뮨텍, 덴티스, 제놀루션, 테라젠이텍스, 현대바이오 등 바이오 업체가 지난달 열린 정기 주총에서 감사 선임에 실패했다. 이들 기업 모두 의결정족수가 부족해 안건을 상정하지 못했다.네오이뮨텍은 지난달 31일 개최한 정기 주총에서 김선민 감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했는데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네오이뮨텍의 감사 선임 실패는 2년째 이어지고 있다. 네오이뮨텍은 작년 정기 주총에서도 감사 선임 안건을 올렸으나 통과시키지 못했다.덴티스는 3년 연속으로 감사 선임 안건이 무산됐다. 덴티스는 김사홍 감사 선임 안건을 올해 정기 주총 안건으로 상정했지만 의결정족수 미달로 감사 선임 안건이 무산됐다. 덴티스는 앞서 2023년과 2024년 정기 주총에서도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감사를 선임하지 못했다.제놀루션과 테라젠이텍스, 현대바이오 등도 처지가 비슷하다. 제놀루션도 3년 넘게 의결정족수 미달로 정기 주총에서 감사 선임에 실패했다. 제놀루션은 올해 문준필 감사 선임 안건을 상정했으나 부결됐다. 제놀루션은 작년과 재작년 송태회 감사 선임 안건을 올렸지만 두 번 모두 안건이 통과되지 않았다.테라젠이텍스의 경우 올해 주총에서 박상회 감사 선임 안건이 불발됐다. 테라젠이텍스 역시 2023년과 2024년에 박상회 감사 선임 안건을 상정했지만 모두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부결됐다. 현대바이오도 올해 정기 주총에서 조용호 감사 선임에 실패했다. 현대바이오는 작년 정기 주총에서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가결정족수 미달로 가결되지 못했다.(자료: 금융감독원) 바이오텍은 대주주 지분율이 낮고 소액주주 지분율이 높은 편이다. 뚜렷한 수익원이 없어 연구개발(R&D)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만큼, 공모나 증자를 통해 소액 투자자를 모집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통상 국내 바이오 기업에 대한 소액주주 지분율은 70~80% 수준이다.실제 올해 정기 주총에서 감사 선임 안건이 부결된 바이오텍 6곳 모두 소액주주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업체라는 공통점이 있다. 작년 12월 말 기준 현대바이오는 소액주주 지분율이 83.17%에 달했다. 네오이뮨텍(78.82%), 테라젠이텍스(74.62%), EDGC(72.42%)도 소액주주 지분율이 70%를 초과했다.코로나19 이후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소액주주 비중이 늘었지만 소액주주의 주총 참석률은 저조한 상황이다. 현실적으로 주총에 참석할 수 있는 소액주주가 많지 않기 때문에 기업들이 의결정족수를 채우기 쉽지 않고 이로 인해 중요한 안건이 부결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특히 바이오 기업들은 감사 선임 안건이 부결된 주된 원인으로 3%룰을 꼽는다. 3%룰은 상장 기업의 감사나 감사위원을 선임할 때 지배주주가 의결권 있는 주식의 3%까지만 행사하도록 제한한 규정이다. 감사와 감사위원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소액주주의 권익을 제고하겠다는 취지로 지난 2020년 12월 도입됐다.감사 선임은 주주총회 보통결의 사항이다. 보통결의 안건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총 발행주식수의 4분의 1 이상, 주주총회 참석 주주 의결권 과반수를 넘겨야 한다. 이미 소액주주의 주총 참석률이 낮은 상태에서, 대주주 의결권마저 제한되는 3%룰이 더해지면서 감사나 감사위원을 선임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게 기업들의 주장이다.상법상 사외이사나 감사 등 요건 미충족은 관리종목 지정 사유에 해당한다. 다만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감사 선임에 실패할 경우 기존 감사가 임시로 임기를 이어갈 수 있다. 이후 회사는 신임 감사 선임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는 조항에 따라 3개월 내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고 재선임 절차를 밟아야 한다.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도 일정 부분 제도 개선에 나섰다. 앞서 정부는 보통결의 의결정족수를 완화해달라는 기업의 목소리를 반영, 지난 2020년 말 상법을 개정했다. 이에 따르면 전자투표 도입 시 감사 선임 등 안건에 있어 총 발행주식수의 4분의 1 이상 요건은 충족하지 않아도 된다. 3%룰은 그대로 적용한다.이후 많은 바이오텍이 전자투표를 도입해 소액주주 주총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의결권 위임 권유를 통해 소액주주로부터 의결권을 위임받고, 이를 통해 주총에 필요한 의결정족수를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지속 중이다.하지만 기업들은 전자투표 도입 등 노력에도 여전히 의결정족수 확보에 한계가 많다고 토로한다. 전자투표 도입은 참여를 높이는 수단일 뿐, 그 자체로 정족수를 보장해주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올해 정기 주총에서 감사 선임 안건이 부결된 바이오텍 중 테라젠이텍스와 현대바이오는 전자투표를 도입했음에도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테라젠이텍스 정기 주주총회 결과 공시(자료: 테라젠이텍스) 테라젠은 지난달 게재한 정기 주총 결과 공시에서 "제35기 정기 주총에서 감사 선임의 건 승인을 위해 전자투표제도 도입 및 의결권대리행사 권유 등 의결권 확보에 최선을 다했으나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해당 안건이 부결됐다"면서 "상법에 의거 새로 선임된 감사가 취임할 때까지 현 감사가 다음 주총 때까지 업무를 이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전자투표를 도입하지 못한 업체 역시 사정은 있다. 전자투표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정관을 변경해야 한다. 정관 변경은 보통결의 안건보다 통과 기준이 높은 특별결의 사항에 해당한다. 총 발행주식수의 3분의 1 이상, 주주총회 참석 주주 의결권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실제 랩지노믹스와 테라젠이텍스는 지난 2022년 정기 주총에서 전자투표 도입을 위한 정관 개정 안건을 올렸지만 의결정족수 미달로 부결된 바 있다.일각에서는 소액주주 참여율이 낮은 현실을 감안해, 3%룰 적용 기준을 완화하거나 조건부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주주 지분이 일정 수준 미만인 기업이나 주주총회를 성실하게 개최하고자 노력한 기업, 소액주주 참여율이 일정 기준에 미달하는 경우 등에 예외를 인정하자는 얘기다. 감사 또는 감사위원 전원에게 일괄적으로 3%룰을 적용하지 말고 외부 감사위원에만 제한적으로 적용하는 방식으로 설계를 바꾸자는 제안도 있다.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3%룰은 대주주 영향력을 제한해 감사 독립성을 확보하자는 취지지만, 실제로는 소액주주 참여가 저조해 제도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면서 "제도 자체는 유지하되, 기업 특성별 예외 적용, 전자투표 활성화와 연계한 유예조항 등을 통해 제도의 현장 적응성을 높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2025-04-15 06:19:54차지현 -
기술성 평가 최고 등급 제노스코, 장고 끝에 상장 제동 왜?[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오스코텍 신약개발 자회사 제노스코의 기업공개(IPO)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한국거래소 상장심사위원회가 제노스코의 코스닥 상장 안건에 대해 '미승인 추천' 결론을 내면서다. 주력 파이프라인을 모회사와 자회사가 공유하고 있어 제노스코 상장 시 시장에서 같은 자산이 두 번 평가받을 수 있다는 중복상장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14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거래소 상장심사위원회는 최근 제노스코 코스닥 상장 안건에 대해 '미승인 추천' 결론을 냈다. 통상 상장심사위원회가 미승인 추천 결론을 내리면, 코스닥 시장위원회도 같은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사실상 거래소가 기업에 상장을 자진 철회하라는 압박으로 여겨진다.제노스코는 국산 31호 신약이자 국내 첫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항암신약인 '렉라자(레이저티닙)'의 원개발사로 유명하다. 2010년 초 모회사 오스코텍과 함께 후보물질을 개발해 2015년 전임상 직전 단계에서 유한양행에 기술수출했다. 올 3분기 말 기준 오스코텍이 제노스코 지분 59.1%를 보유했다.제노스코는 작년 4월 거래소 지정 전문 평가기관 두 곳으로부터 모두 AA등급을 받아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이제까지 기술성 평가에서 최고 등급(AA·AA)을 획득한 신약개발사는 제노스코가 유일하다.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종으로 범위를 넓혀도 업체는 의료 인공지능(AI) 업체 루닛 한 곳뿐이다.앞서 제노스코는 지난해 10월 22일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바 있다. 제노스코는 기술성 평가에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았음에도 코스닥 예심을 청구한 지 116영업일 만에 거래소 상장심사위원회로부터 상장 미승인 추천 결론을 통보받았다. 이후 코스닥 시장위원회가 상장 미승인으로 결정하면 제노스코 코스닥 상장은 최종 무산된다.제노스코 상장 심사 과정에서 거래소가 문제 삼은 지점은 중복상장 문제다. 제노스코는 2000년 오스코텍 창업주 김정근 대표가 미국 보스턴에 신약개발을 목적으로 설립한 바이오텍이다. 모회사 기존 사업부를 떼어내 설립한 게 아닌, 처음부터 독립적인 법인으로 출발했다는 점에서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 이른바 쪼개기 상장과는 결이 다르다.다만 주력 파이프라인 레이저티닙을 모회사와 자회사가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복상장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오스코텍과 제노스코는 레이저티닙 외에도 면역혈소판감소증(ITP) 치료제 '세비도플레닙'도 공동개발 중이다. 오스코텍이 보유한 신약 자산의 상당 부분이 제노스코에도 포함된다면 향후 제노스코 상장 시 시장에서 같은 자산이 두 번 평가받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특히 양사는 레이저티닙에서 동일한 수익을 창출한다. 오스코텍은 유한양행이 얀센바이오테크로부터 확보한 레이저티닙 기술료 수익 중 40%를 받는다. 이를 오스코텍과 자회사 제노스코가 절반씩 나눠 갖는 구조다. 레이저티닙 기술료가 사실상 오스코텍과 제노스코 매출 대부분을 차지한다. 두 회사가 한 신약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기에 투자자가 두 회사를 별개 기업으로 평가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주장이다.여기에 오스코텍 주주 반발 역시 거래소가 상장 미승인 추천 결론을 내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오스코텍 소액주주 연대는 제노스코 상장 반대 캠페인을 벌여 왔다. 제노스코가 상장 후에도 오스코텍과 동일한 후보물질을 핵심 자산으로 평가받을 경우 결국 모회사가 저평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들 소액주주 측 주장이다. 소액주주 연대는 오스코텍 측에 제노스코 상장 대신 합병을 요구한 상황이다. 반면 오스코텍과 제노스코 입장은 다르다. 오스코텍과 제노스코 측은 양사의 역할이 명확하게 구분돼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오스코텍과 제노스코가 레이저티닙 수익을 공유하고 있지만, 독자적인 R&D 역량을 기반으로 각기 다른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기에 중복 가치평가에 대한 리스크가 낮다는 게 양사 설명이다.실제 제노스코는 오스코텍과 차별화된 독립적인 신약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 오스코텍은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임상 1a상 단계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ADEL-Y01'을 보유했다. 카나프테라퓨틱스로부터 도입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OCT-598'은 올해 임상 진입을 앞뒀다. 이외 3~4개 현식신약 과제도 디스커버리 단계에 있다. 심장 질환을 적응증으로 개발 중인 전임상 단계의 'OCT-648'은 이르면 내년 임상 진입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제노스코의 경우 카이네이즈 억제제 후보물질을 대표 파이프라인으로 내세운다.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후보물질 'GNS-3545'은 염증 반응과 섬유화 과정을 조절하는 신호전달 경로 ROCK2를 억제하는 기전이다. 올 4분기 임상 1상 진입이 목표다. 같은 기전이면서 대뇌해면기형을 적응증으로 개발 중인 전임상 단계 'GNS-3288'도 확보했다. 이외 항체-약물 접합체(ADC)에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을 융합한 차세대 신약도 개발하고 있다.또 양사는 제노스코 상장이 불발되면 오히려 오스코텍의 기업가치가 하락할 것이라고도 피력했다. 제노스코는 연내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을 개시할 계획인데, 제노스코가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지 않고 오스코텍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면 기존 주주 지분 희석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여기에 오스코텍이 상장 유지 조건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도 오스코텍이 무한정 제노스코에 자금을 지원할 수 없는 배경으로 꼽았다.제노스코는 이번 거래소 미승인 추천 결론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오스코텍과 제노스코가 리보세라닙을 통해 공동으로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으로 상장이 지연되는 것이 역차별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한다. 제노스코가 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뒤 후속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려는 시점에서, 이미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이 오히려 발목을 잡는다면 기술특례제도 본래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일각에서는 제노스코가 국내 상장 내신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는 지난달 개최한 온라인 주주간담회에서 "법률적으로 한국 회사와 미국 회사간 합병은 불가능하다"면서 "삼각합병 등을 다각토로 검토했으나 세무적, 법적 비용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는 것을 확인했고 코스닥 상장이 가장 효과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제노스코에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아직은 내부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면서 "시장위원회 트라이(추진) 검토가 우선이고 최종 상장이 불발될 경우에는 나스닥 상장, 합병 등 모든 안을 검토할 계획인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오스코텍 관계자는 "제노스코가 나스닥 상장은 현재 전혀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 것으로 전달 받았고 당사와 합병 역시 현재 단계에서는 고민 중에 있지 않다"고 했다.2025-04-14 12:00:11차지현 -
"PD-1 면역항암제 기회 많아"...이뮨온시아, 틈새 공략[데일리팜=차지현 기자] "PD-(L)1 항체는 면역항암제의 백본(backbone·중추)이다. 향후 면역항암제 개발사는 PD-(L)1 신약을 가진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로 나뉠 것이다. 이뮨온시아는 자체개발 PD-(L)1 치료제를 상용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속해서 성장하겠다."서울 강서구 마곡동 본사에서 만난 김흥태 이뮨온시아 대표이사는 회사의 성장 전략과 비전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단순히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제품을 출시해 면역항암제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다.김흥태 이뮨온시아 대표 이뮨온시아는 2016년 유한양행과 미국 소렌토테라퓨틱스가 설립한 합작사다. 2023년 말 유한양행이 소렌토 지분을 전량 인수하면서 67% 지분을 보유 중이다. 소렌토가 2000억 규모 손해배상소송에서 패소, 파산신청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유한양행이 소렌토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이뮨온시아는 기술력과 독자 파이프라인을 앞세워 기업공개(IPO) 도전장을 내밀었다.김 대표는 종양내과 전문의로 학계, 의료계, 정부 부처 등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종양학 분야 권위자다. 서울대 의대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를 취득한 뒤 단국대 의대 교수를 거쳐 미국국립암연구소(NCI)에서 연수했다.이후 그는 국립암센터에 17년 넘게 재직하면서 임상시험센터장과 폐암센터장, 기획조정실장, 부원장 등의 주요 보직을 수행했다. 국내 유일 암전문 국가연구개발사업인 암정복추진연구개발사업을 총괄하는 기획단장을 4년간 역임하면서 국내 암 연구 수준을 획기적으로 향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대표는 2021년 이뮨온시아에 합류했다.30년 이상 임상 현장을 누빈 김 대표가 강조하는 건 신약의 상용화다. 진정한 신약개발이란 약을 출시해 환자에게 안전하게 쓰이도록 하면서 효과도 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기술수출을 통해 수익을 조기에 실현하거나 리스크를 분산하기보다 직접 신약을 발매해 환자 치료에 기여하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그가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임상을 이끌 당시 단독요법 3상을 통해 국내 시장에 출시해야 한다고 피력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김 교수는 "2018년 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얀센이 유한양행의 레이저티닙을 도입했는데, 얀센이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 병용 임상에 실패할 경우 레이저티닙은 그대로 시장에서 사라지는 수순이었다"면서 "레이저티닙이 살아남으려면 유한양행이 국내에서 단독요법 임상을 진행해 자체적으로 판매해야 한다고 회사를 설득했다"고 했다.그는 "유한양행은 렉라자 국내 출시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한 동시에 글로벌 신약개발사라는 브랜드 가치도 갖게 됐다"면서 "처음 이뮨온시아에 왔을 때도 약을 출시해야 한다고 했을 때 대부분 반대했지만 지금은 신약 상용화의 필요성에 모두가 공감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이뮨온시아의 목표는 면역항암제 출시다. 암세포는 면역세포의 공격을 피하는 '회피 능력'을 가진다. 면역관문이라는 속임수를 사용해 면역세포의 공격 신호를 차단하고 스스로를 정상 세포처럼 위장한다. 면역항암제는 이런 회피 기능을 차단해 면역세포가 제대로 작동하고 암을 효과적으로 공격하도록 하는 기전의 치료제다.이뮨온시아는 현재 PD-L1 표적 'IMC-001', CD47 표적 'IMC-002', CD47xPD-L1 동시 표적 'IMC-201' 등의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이 중 개발 단계가 가장 빠른 건 IMC-001이다. IMC-001은 단독요법 임상 2상에서 객관적반응률(ORR) 79%, 완전반응률(CR) 58%를 기록, 탁월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다만 일각에서는 새 면역항암제의 성공 가능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시각도 많다. 다수 PD-(L)1 치료제가 시판 중인 상황에서 면역항암제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가 아니냐는 질문이다. 현재 미국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받은 PD-(L)1 계열 약물은 총 10개로, 이 중 국내에서 승인받은 약물은 8개다. 특히 머크(MSD)의 키트루다는 폐암, 흑색종, 신세포암, 방광암 등 적응증을 30개 이상으로 확대하면서 면역항암제 시장 내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이에 대한 김 대표의 답은 명확하다. 면역항암제 시장은 앞으로 더욱 확대할 것이며, 전략적 접근에 따라 여전히 기회는 남아 있다는 것. 그는 "병용요법 등을 통해 PD-(L)1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라면서 "중국 내에서 허가된 PD-(L)1 약물만 20개인데, 중국이 PD-(L)1 신약을 계속 개발하는 것만 봐도 이 시장의 성장성을 알 수 있다"고 했다.후발주자로서 PD-(L)1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이뮨온시아가 내세우는 방안은 틈새시장 공략이다. 경쟁이 치열한 일반 암 대신 아무도 개발하지 않는 즉, 치료 옵션이 부족한 희귀암에서 먼저 품목허가를 받고, 바이오마커 기반 암종불문 고형암으로 적응증을 확대해나가는 전략이다.김 대표는 "처음 품목허가를 받는 게 어렵지, 한 번 허가를 받으면 적응증을 추가하는 건 상당히 쉽다"면서 "니치 마켓을 비집고 들어가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겠냐는 질문을 하는데, 그 이후 시장은 내가 만들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뮨온시아가 예상하는 IMC-001 상용화 시점은 2029년께다. 제품화와 시장 진입까지 염두에 둔 종합 전략을 일찍이 실행하고 있다. 모회사 유한양행이 국내 독점적 유통업체(distributor)로 실시권 계약에 명시돼 있다. 이로써 품목허가 이후 유한양행이 약가와 급여 등재, 영업, 재고관리 등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IMC-001을 허가받은 뒤 이를 기반으로 차세대 항체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등으로 개발 영역을 넓히면서 면역항암제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이뮨온시아는 자체적으로 확보한 PD-(L)1 치료제를 기반으로 차세대 항체를 지속해서 발굴·개발하는 '프랜차이즈 항체'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이뮨온시아 주요 파이프라인 개요(자료: 이뮨온시아) IMC-002 역시 이뮨온시아의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꼽힌다. 앞서 지난 2021년 이뮨온시아가 중국 3D메디슨에 중국 내 개발·판매 권리를 계약금 800만 달러를 포함 총 4억7050만 달러 규모로 이전한 물질이다. 암세포 내 CD47과 대식세포 신호를 차단하는 기전으로 임상 1b상 단계다.몇 년 전까지만 해도 CD47 표적 면역항암제는 PD-(L)1 다음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던 분야다. PD-(L)1이 일부 암종에서만 효과적인 반응률을 보이는 반면 CD47은 대부분 암세포에서 과발현하는 만큼,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가장 초기 단계의 면역 회피를 차단한다는 점도 CD47 표적 면역항암제의 차별점으로 부각됐다.그러나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다소 바뀌었다. 미국 애브비, 길리어드 사이언스, 화이자 등 글로벌 빅파마가 속속 CD47 표적 면역항암제 개발을 중단하면서다. CD47 계열 약물이 부작용이나 효능 이슈를 극복하지 못하면 차세대 면역항암제로 자리 잡기 어렵다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온다.김 대표는 빅파마들의 임상 중단이 오히려 이뮨온시아에 기회라는 입장이다. 이뮨온시아는 CD47 표적 면역항암제의 부작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구별해 선택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항체를 발굴하는 데 집중해왔다. 그 결과 찾아낸 항체가 IMC-002다. IMC-002는 암세포에는 강하게 결합하면서도 적혈구에는 거의 결합하지 않는다.이뮨온시아는 오는 6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IMC-002 임상 1b상의 효능과 안전성 데이터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학회 임상 결과 발표가 다소 침체돼 있는 CD47 시장을 다시 붐업(활성화)시키는 기회가 되리라 본다"면서 "그동안 CD47 약물에서 문제가 됐던 게 효능과 안전성인데, IMC-002이 아마 게임체인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Changing the standard of cancer treatment By bring Korea's 1st immuno-oncology drug.' 김 대표가 이뮨온시아에 오자마자 만든 슬로건이다. 국산 1호 면역항암제를 만들어 암 치료의 표준을 바꾸겠다는 뜻이다. 그는 이 문구를 회사 명함에도 새겼다.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반드시 현실로 이뤄내겠다는 각오의 표현이다.그는 이번 IPO를 통해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을 가속화하고 첫 번째 국산 면역항암제를 상용화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이뮨온시아가 국내 첫 면역항암제 개발에 성공하면 제2의 렉라자를 출시한 기업으로서 강력한 브랜드 가치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기술적 우수성과 차별화한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면역항암제 분야 혁신을 주도하고 예비 투자자들에게 높은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했다.2025-04-14 06:18:13차지현 -
유한양행, 임직원 자발적 봉사 통해 사회적 가치 실현(자료: 유한양행)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유한양행(대표이사 조욱제)이 창립 99주년을 맞아 임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ESG활동을 확대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유한양행은 최근 사업장별 봉사단 운영 및 월별 임직원 참여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유한양행은 환경 보호, 지역사회 취약계층 지원, 생물다양성 증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유한양행은 지난 2월 소아암 환아를 위한 히크만 주머니 만들기 활동을 진행해 환아들의 건강하고 위생적인 투병생활을 지원했다. 3월에는 전 사업장 헌혈캠페인을 실시하여 기부한 헌혈증은 소아암 환아들을 위해 기부했다.또 4월 서울 노을공원에서 임직원이 직접 참여한 나무심기 활동을 통해 도시 녹지 조성과 탄소 저감에 기여할 예정이다. 임직원 가족이 함께 참여해 자연과의 공존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생물다양성 탐구활동도 진행한다.하반기에는 '안티푸라민'과 '해피홈'을 활용한 나눔박스 제작을 통해 도움이 절실한 이웃에 실질적인 온정을 전달할 계획이다.유한양행은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진 봉사단도 사업장별로 상시 운영 중이다. 임직원은 아동과 노인을 위한 활동과 동물 보호, 취약계층을 위해 자신의 재능을 활용해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문화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 낭독봉사단, 취약계층에게 직접 만든 빵을 전하는 제빵봉사단, 시각장애인과 함께 달리는 가이드 러너 봉사단, 유기견/유기묘 봉사단, 학습과 스포츠 멘토링 등 각 사업장별로 재능과 특기를 활용한 다양한 봉사단이 운영되고 있다.이에 따라 유한양행 임직원의 봉사활동 참여도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한 외부 요인에 의해 잠시 감소했었지만, 2024년 연간 연인원이 3000명을 넘어서는 등 임직원의 자발적인 봉사활동이 이어지고 있다.유한양행 관계자는 "유한양행은 창립자 유일한 박사의 사회에 대한 나눔과 환원 정신으로,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다양한 ESG 활동을 지속해왔다" 며 "앞으로도 임직원이 함께 만드는 사회적 가치 실현에 힘쓰겠다'고 했다.2025-04-11 17:05:39차지현 -
제약 CEO 40%, 보수 5억↑...존림 삼바 사장 79억[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지난해 매출 상위 제약 업체 50곳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연봉 5억원 이상을 수령한 인사는 총 27명으로 집계됐다. 고액 연봉자 중에서는 오너경영인이 더 많았지만, 일부 전문경영인은 오너보다 높은 보수를 받으며 눈길을 끌었다.데일리팜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 중 지난해 매출 상위 50곳의 CEO 67인을 분석했다. CEO 보수는 급여·상여 등을 포함한 CEO 개인의 지난해 연간 급여를 기준으로 산출했다.각 기업이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매출 상위 50곳 CEO 67인 중 지난해 5억원 이상 보수를 수령한 CEO는 총 27명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40%가 연간 5억원이 넘는 급여를 받았다는 얘기다.오너경영인과 전문경영인으로 나눠서 볼 때 오너경영인은 16명, 전문경영인은 11명으로 각각 전체 CEO의 24%와 16%를 차지했다. 고액 보수를 받은 인사 가운데 오너경영인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 셈이다.오너경영인 CEO 중 가장 높은 연봉을 수령한 인물은 서진석 셀트리온 사장이다. 서진석 사장은 지난해 수령한 연봉은 20억7000만원으로 공동대표로 올라 있는 김형기 부회장과 동일한 금액을 지급받았다. 다만 서진석 사장이 수령한 보수는 또 다른 공동대표인 기우성 부회장 연봉(20억8000만원)보다는 소폭 낮았다.그 다음으로 강덕영 유나이티드제약 사장(15억원)과 강원호 유나이티드제약 사장(13억원)이 연봉 10억원 이상을 받은 오너경영인 CEO에 이름을 올렸다. 부자(父子)가 2인 대표 체제로 회사를 운영 중인 강덕영·강원호 사장은 작년 연봉으로 총 28억원을 받았다.허은철 녹십자 사장과 허승범 삼일제약 회장도 각각 13억원과 12억원을 수령하면서 이들 고액 연봉 오너경영인 CEO의 뒤를 이었다. 이어 최성원 광동제약 회장(10억원), 이광식 환인제약 회장(9억원), 윤웅섭 일동제약 부회장(9억원) 순으로 연봉이 높았다.오너경영인 CEO 중 김영진 한독 회장, 류기성 부회장, 정현호 사장 등은 8억원대 보수를 지급받았다. 7억원대 연봉을 받은 오너경영인 CEO는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회장, 최지현 삼진제약 사장, 조규석 삼진제약 사장 등이다. 최지현 사장은 작년 연봉 5억원 이상을 받은 CEO 중 유일한 여성이었다.김정균 보령 사장과 이원석 대한뉴팜 사장에는 각각 5억원의 보수가 책정됐다. 1985년생 김정균 사장과 1977년생 이원석 사장은 모두 40대 젊은 CEO다. 김정균 사장은 각자대표였던 장두현 대표가 사임하면서 올해 단독대표 체제를 열었다. 이원석 사장은 지난 2023년부터 단독대표 체제를 가동했다. 전문경영인 CEO 중 가장 높은 연봉을 수령한 인물은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다. 존림 사장은 지난해 급여 14억원과 상여금 63억원 등을 포함해 총 79억원을 지급받았다. 존림 사장 연봉은 오너경영인과 전문경영인을 통틀어 압도적인 1위로, 다음 순위에 오른 CEO 4명의 연봉을 모두 합한 금액보다 많은 수준이다.존림 사장은 미국 제넨텍 최고재무책임자(CFO), 다국적 제약회사 로슈 미국법인 CFO 등을 거쳐 2018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제3공장 담당 부사장, 제3공장 공정운영 총괄 센터장 등을 역임했고 2020년 대표이사로 선임돼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실적 호조를 지속하면서 존림 사장에 풍성한 상여금이 주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3201억원으로 전년보다 18.5% 늘었고 매출은 4조5473억원으로 23.1%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역대 최대 기록이다.존림 사장과 기우성 부회장에 이어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이 전문경영인 CEO 연봉 상위권에 포진했다. 이동훈 사장이 작년 수령한 보수는 총 13억원이다. 이동훈 사장은 급여 8억5000만원과 상여금 4억2300만원 등을 지급받았다. 이외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이 11억원을 수령했다.또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김영주 종근당 사장, 이창재 대웅제약 사장 등이 7억원대 보수를 받았다. 6억원대 보수를 수령한 전문경영인 CEO는 이항구 알리코제약 부회장, 박재현 한미약품 사장, 유영호 셀트리온제약 사장 등이다.정재훈 동아에스티 사장의 경우 동아에스티에서 급여가 5억원 미만이었으나, 그룹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에서 지난해 5억900만원을 지급받았다. 정재훈 사장은 1997년 동아제약에 입사해 26년 이상 동아쏘시오그룹에 몸담은 인사다. 앞서 동아쏘시오그룹은 정재훈 사장을 동아에스티 대표으로 선임하고 김민영 동아에스티 사장을 지주사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로 선임하는 사장 맞교환 인사는 낸 바 있다.연봉 상위권 인물 중 오너경영인 수가 더 많았지만 일부 전문경영인은 오너보다 더 높은 연봉을 수령했다.김영주 사장과 박재현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김영주 사장의 작년 연봉은 7억1000만원 수준으로 오너 2세 이장한 종근당 회장 연봉 6억원보다 더 많았다. 박재현 한미약품 사장은 한미약품그룹 오너 2세인 임종윤·종훈 한미사이언스 사장보다 높은 보수를 받았다.장두현 전 보령 대표는 최근 자진 사임으로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이번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오너 3세 김정균 사장보다 약 5억원 높은 보수를 취득했다. 작년 장두현 사장의 보수는 9억4637만원으로 책정됐다.이번 집계에 포함된 제약사 50곳은 HK이노엔, JW생명과학, JW중외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경동제약, 경보제약, 광동제약, 국제약품, 녹십자, 대웅제약, 대원제약, 대한뉴팜, 대한약품, 동구바이오제약, 동국제약, 동아에스티, 동화약품, 메디톡스, 명문제약, 보령, 부광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일제약, 삼진제약, 삼천당제약,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신풍제약, 안국약품, 알리코제약, 에스티팜, 영진약품, 유나이티드, 유한양행, 일동제약, 일양약품, 제일약품, 종근당, 종근당바이오, 테라젠이텍스, 파마리서치, 팜젠사이언스, 하나제약, 한독, 한미약품, 현대약품, 환인제약, 휴온스, 휴젤 등이다.[기획] 제약바이오 리더십 지형 분석(5)2025-04-11 06:21:10차지현 -
제약 전문경영 CEO 평균 15년 근속...오너 2세 16년[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국내 제약 업계 최고경영자(CEO)는 평균 15년 회사에 근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한 회사에서 CEO까지 오르는 사례는 많지 않았다. 오너 경영인이 전문경영인보다 평균 3년 이상 더 오래 재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오너 후계자 평균 근속 기간은 16년으로, 이들이 단기 요직을 거쳐 대표직을 물려받는 게 아니라 체계적으로 경영 수업을 밟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제약 업계 CEO, 평균 16년 근속…오너경영인 평균 3년 더 재직데일리팜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 중 지난해 매출 상위 50곳의 CEO 67인을 분석했다. CEO의 근속 기간은 지난해 12월 말을 기준으로 산출했다.각 기업이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매출 상위 50곳 CEO 67인의 평균 근속연수는 16년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30년 이상 재직한 초장기 CEO는 12명으로 전체 CEO의 18%를 차지했다.개인별로 보면 가장 오래 재직한 CEO는 남영우 국제약품 명예회장이다. 창업주 고 남상옥 회장 장남 남영우 회장은 국제약품에 52년 동안 몸담았다. 남영우 회장은 1974년 국제약품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고 현재 아들 남태훈 사장과 2인 대표 체제를 운영 중이다. 이로써 남영우 회장은 제약 업체 50곳 중 최고령 CEO이자 최장수 CEO에 이름을 올렸다.이어 이광식 환인제약 회장(46년), 김동연 일양약품 부회장(46년), 김영진 한독 회장(41년), 백승열 대원제약 부회장(40년) 순으로 재직 기간이 길었다.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38년), 강덕영 유나이티드제약 회장(37년), 신영섭 JW중외제약 사장(36년), 유준하 동화약품 사장(35년),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회장(34년), 최성원 광동제약 회장(32년), 이항구 알리코제약 부회장(30년) 등도 30년 이상 재직 CEO에 속했다. 오너경영인과 전문경영인으로 나눠서 볼 때 이들 간 재직 기간에 뚜렷한 차이가 확인됐다. 오너경영인 CEO가 전문경영인 CEO보다 3년 4개월 이상 오래 회사를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오너경영인 29명의 평균 근속 기간은 220개월, 전문경영인 38명의 평균 근속 기간은 180개월이었다.전문경영인의 재직 기간이 짧다는 건, 해당 기업에서 초기부터 근속한 인물이 많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CEO 자리에 오르기까지 오랜 시간 한 회사에서 경력을 쌓아온 내부 성장형 인사보다는, 임기제 성격으로 영입된 외부 출신 전문가가 많은 구조라는 의미다.특히 30년 이상 근속한 CEO의 대부분이 오너경영인이었다. 장기 집권 CEO 중 오너경영인은 전체의 60%에 해당하는 7명에 달했다. 남영우 회장, 이광식 회장, 김영진 회장, 백승열 부회장, 강덕영 회장, 조용준 회장, 최성원 회장 등이다.전문경영인 중 재직 기간이 30년을 넘긴 CEO는 5명뿐이었다. 김동연 부회장, 조욱제 사장, 신영섭 사장, 유준하 사장, 이항구 부회장 등이다. 재직 기간 20년 이상으로 범위를 넓혀도 백진기 한독 부사장, 정재훈 동아에스티 사장, 배철한 명문제약 사장, 이창재 대웅제약 사장 등 4명에 불과했다.오너 후계자, 낙하산 아닌 준비된 리더…평균 14년 경영 수업오너경영인의 장기 재직이 도드라지는 가운데, 오너 후계자도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경영에 참여하며 '준비된 승계'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너 자녀들이 단기간에 경영권을 물려받는 게 아니라, 오랜 실무 경험 등을 거쳐 고위 임원으로 올라서는 양상이 포착됐다.작년 매출 상위 50곳 CEO 67인 중 창업주를 제외한 오너 2~4세는 총 23명이다. 이들 CEO의 평균 재직 기간은 192개월, 약 16년으로 나타났다. 제약 업체 50곳 CEO 67인의 평균 근속연수와 맞먹는 수치다.최근 경영권을 이양받은 젊은 오너 CEO들도 평균 근속연수가 긴 편이었다. 40대 CEO 12명의 평균 재직 기간은 172개월로 도출됐다. 나이가 어린 오너 후계자들 역시 평균 14년 이상 경영 수업을 받아 대표 위치에 오른 셈이다.(왼쪽부터) 이상준 현대약품 사장, 이원석 대한뉴팜 사장, 허승범 삼일제약 회장 40대 오너 후계자 중 가장 긴 재직 기간을 기록한 인물은 이상준 현대약품 사장이다. 1976년생인 이상준 사장은 22년 가까이 회사에 근무했다. 만 26세 전후에 입사한 것이다. 창업주 고 이규석 현대약품 회장 장손 이상준 사장은 2003년 현대약품에 입사해 2008년 상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후 2018년 각자대표에 올랐고 2021년 단독대표로 올라섰다.이원석 대한뉴팜 사장, 허승범 삼일제약 회장도 20년 이상 장기 근속한 CEO다. 1977년생 이원석 사장은 재직 기간이 241개월, 1981년생인 허승범은 재직 기간이 240개월이다. 두 CEO 모두 20대 초중반 회사에 입사해 장기간 경영 승계를 준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허승범 회장의 경우 대학 졸업 직후 바로 입사에 실무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강원호 유나이티드 사장(19년), 류기성 경동제약 부회장(18년), 정유석 일양약품 사장(18년), 남태훈 국제약품 사장(16년) 등도 15년 이상 경력을 쌓았다. 윤인호 동화약품 사장과 백인환 대원제약 사장의 재직 기간도 각각 11년씩으로 10년 이상 회사에서 경영에 참여해왔다.(왼쪽부터) 서진석 셀트리온 사장, 김정균 보령 사장 반면 서진석 셀트리온 사장과 김정균 보령 사장은 상대적으로 재직 기간이 짧았다. 서진석 셀트리온 사장의 근속연수는 6년, 김정균 사장의 근속연수는 3년이었다. 1985년생 김정균 사장은 제약 업체 50곳 CEO 중 최연소 인물로, 연령 자체가 어리기 때문에, 기업 내 재직 기간도 짧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부자(父子)가 2인 대표 체제를 꾸리며 '세대 공존형 리더십'을 보여주는 사례도 있다. 창업주의 장기 리더십 아래에서 오너 후계자가 경영 수업을 받으면서 점진적으로 책임과 권환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유나이티드제약(강덕영-강원호), 환인제약(이광식-이원범), 국제약품(남영우-남태훈) 등이 대표적이다.이번 집계에 포함된 제약사 50곳은 HK이노엔, JW생명과학, JW중외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경동제약, 경보제약, 광동제약, 국제약품, 녹십자, 대웅제약, 대원제약, 대한뉴팜, 대한약품, 동구바이오제약, 동국제약, 동아에스티, 동화약품, 메디톡스, 명문제약, 보령, 부광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일제약, 삼진제약, 삼천당제약,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신풍제약, 안국약품, 알리코제약, 에스티팜, 영진약품, 유나이티드, 유한양행, 일동제약, 일양약품, 제일약품, 종근당, 종근당바이오, 테라젠이텍스, 파마리서치, 팜젠사이언스, 하나제약, 한독, 한미약품, 현대약품, 환인제약, 휴온스, 휴젤 등이다.[기획] 제약바이오 리더십 지형 분석(4)2025-04-10 06:20:16차지현 -
잉여금 1300억·차입 43억...한미 대주주의 한양정밀 활용법[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지난해 한양정밀로부터 약 40억원을 빌렸다. 신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입하는 과정에서 한양정밀이 자금줄 역할을 한 셈이다. 한양정밀 이익잉여금이 1300억원 이상 남아 있는 만큼, 향후 신 회장이 한양정밀을 추가 자금 조달 창구로 활용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양정밀은 지난해 단기대여금 명목으로 신 회장에 43억1043만원을 지급했다. 신 회장은 한양정밀 지분 100%를 보유한 실질적 오너다. 현재 신 회장은 장남 신유섭 대표 그리고 김인동 대표와 공동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신 회장이 한양정밀에서 자금을 대여한 건 8년 만이다. 앞서 신 회장은 2014년과 2015년에도 각각 31억원과 4억원을 단기대여금으로 수령했다. 신 회장은 2016년에도 한양정밀에서 32억원을 차입했다. 하지만 그 뒤로는 회사와 자금 대여 내역이 없다.이번에 신 회장이 한양정밀로부터 차입을 실시한 건 한미사이언스 지분 매입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주식 매입 재원을 확보하는 데 있어 한양정밀이 주요 자금줄은 아니지만, 일정 부분 재무적 보탬이 됐다는 설명이다.신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 동안 한미사이언스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신 회장은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오랜 벗으로서, 오너일가 상속세 문제 해결을 위한 조력자를 자처하며 이들 지분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지난해 초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발발 이후 신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주식 매입에 투입한 금액은 총 1753억원에 달한다. 신 회장은 작년 7월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과 주식매매계약과 의결권 공동행사 계약을 맺었다. 계약에 따라 신 회장은 송 회장의 매도 주식 중 174만1485주를 644억원에 취득했다.신 회장은 지난해 12월 24일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205만1747주를 759억원에 장외매수하는 주식매매계약도 체결했다. 신 회장은 올 3월 킬링턴 유한회사로부터 한미사이언스 주식 100만주를 총 35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도 맺었다. 킬링턴은 사모펀드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기관으로, 송영숙·임주현 모녀가 포함된 4인 연합의 일원이다.신 회장이 향후 한양정밀을 추가 자금 조달 창구로 활용할 여지도 충분하다. 작년 말 기준 한양정밀 이익잉여금이 1304억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익잉여금은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 중 아직 배당하거나 쓰지 않고 남겨둔 돈이다.한양정밀은 지난해 매출 850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보다 3%와 2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7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72% 급감했다. 실적은 부진했으나 과거 꾸준히 흑자 기조를 유지해온 데다 작년에도 20억원가량의 순이익을 내면서 이익잉여금이 전년보다 1% 늘었다.(자료: 금융감독원) 신 회장이 한양정밀 지분 100%를 갖고 있기에 한양정밀이 배당을 실시하면 배당금이 전부 신 회장 개인 자금으로 유입되는 구조다. 신 회장은 배당금 형태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한양정밀은 2020년 1130억원 규모 배당을 실시했고 이는 모두 신 회장의 주머니로 들어갔다.신 회장은 한양정밀로부터 직접적으로 자금을 빌린 것뿐만 아니라 한양정밀 자체를 한미사이언스에 대한 지배력 확대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작년 6월 송 회장, 임 부회장과 의결권 공동행사 계약을 맺을 당시 모녀 지분 인수에 한양정밀을 끌어들였다. 당초 신 회장 혼자 모녀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었으나 계약 변경을 통해 매수인에 한양정밀을 추가했다. 한양정밀이 송 회장과 임 부회장, 임 사장 지분 취득에 사용한 금액은 총 1000억원이다.법인을 활용하면 법인 명의로 외부 차입 등을 통해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늘릴 수 있다. 특히 한양정밀처럼 비상장 법인이고 현금흐름과 자산이 축적된 구조일 경우 활용 가능성이 훨씬 많아진다. 보유한 자산을 담보로 설정해 대규모 차입을 하는 방식 등을 통해서다.실제 한양정밀은 지난해 보유 중인 토지와 건물을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하고 차입을 진행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에 한양정밀의 토지와 건물을 담보로 제공했다. 신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한양정밀 비상장 관계사 한양에스앤씨의 토지와 건물도 담보로 설정했다. 담보로 잡힌 자산의 장부가는 총 714억원이다. 이를 통해 대출 한도를 930억원으로 늘렸다.업계에서는 한미약품그룹에서 신 회장의 지배력 행사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이사회에 모두 진입한 상태다. 신 회장은 지난해 6월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와 작년 11월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서 각각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다만 한미약품그룹이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도 공식화한 데 따라 신 회장이 이사회 내에서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나온다.2025-04-10 06:18:19차지현 -
녹십자 계열 GC지놈 IPO 속도…"2028년 순익 220억 전망"[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녹십자그룹 유전체 분석 계열사 지씨지놈이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비교 기업에 해외 상장사 3곳을 포함했다. 오는 2028년까지 약 221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이를 기반으로 추산한 예상 시가총액은 2130억~2485억원이다.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씨지놈(대표이사 기창석)은 8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지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신고서를 제출하면서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앞서 지씨지놈은 지난달 26일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예심 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 기술특례상장의 첫 관문인 기술성평가는 지난해 11월 거래소 지정 전문 평가기관으로부터 각각 A등급을 획득하면서 무난하게 통과했다.지씨지놈은 2013년 출범한 임상유전체 분석 전문 업체다. 녹십자가 유전자 분석과 질병유전자 발굴 사업을 위해 약 20억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환자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 질병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을 영위한다. 질병 진단과 예측은 물론 이를 통해 맞춤형 치료까지 지원하겠다는 포부다. 삼성서울병원 교수 출신 기창석 대표가 2018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지씨지놈의 사업은 크게 ▲산과 검사 ▲암 정밀진단 ▲검진검사 ▲유전희귀 정밀진단 등 4가지다. 현재 국내 상급종합병원 45개 기관을 포함해 병·의원 900여곳에 300종 이상 산과, 건강검진, 암 정밀진단, 유전 희귀질환 분야 맞춤형 분자진단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현재 미국, 유럽, 중동, 아시아태평양 등 19개국에도 진출한 상태다. 이들 제품을 앞세워 지씨지놈은 지난해 매출 259억원, 순손실 13억원을 올렸다.(자료: 금융감독원) 지씨지놈은 공모 예정 주식 400만주를 포함해 총 2366만6666주를 상장할 계획이다. 공모 구조는 100% 신주모집이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9000원에서 1만500원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공모 금액은 360억~420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2130억~2485억원이다.지씨지놈은 희망 공모가액을 계산하기 위해 상대가치법 중 주가수익비율(PER) 계산 방법을 활용했다. PER은 주가를 한 주당 얻을 수 있는 이익(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 영업활동의 수익성과 위험성, 시장 평가 등을 종합 반영한 지표다.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순이익, 발행주식총수, 기준주가 등을 고려해 기업가치를 산출했다.먼저 지씨지놈은 2028년 220억6700만원의 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순이익 47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하고 이후 3년간 순이익이 5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할인율 15%를 적용해 추정 순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뒤 비교 기업 4곳의 PER 26.04배를 곱해 희망 공모 범위를 결정했다.눈에 띄는 점은 지씨지놈이 비교 기업으로 선정한 4곳 중 3곳이 모두 해외 기업이라는 점이다. 지씨지놈이 비교 기업으로 선정한 곳은 바디텍메드, 레비티(Revvity), 홀로직(Hologic), 디아소린(DiaSorin) 등이다. 코스닥에 상장한 바디텍메드를 제외하고 나머지 3개사 모두 해외 상장사다.2023년 퍼킨엘머에서 분할하며 출범한 레비티는 연간 3조원 이상 매출을 내는 생명과학·진단 업체다. 뉴욕증권거래소에 'RVTY'라는 종목코드(티커)로 상장돼 있다. 8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10억달러(약 16조원)다.홀로직은 유방촬영기기, 자궁경부암 진단기기 등 여성 건강과 조기 진단에 특화된 의료기기 제품을 보유 중이다. 1985년 설립해 1990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HOLX'라는 티커로 거래 중으로, 8일 종가 기준 시총은 131억달러(약 19조원)이다. 홀로직의 2023년 매출은 5조1867억원, 영업이익은 1조1816억원이다.디아소린은 이탈리아 소재 면역화학과 분자진단 전문 체외진단 업체다. 골대사, 심혈관 질환, 자가면역 질환 등 다양한 분야 진단 솔루션을 제공한다. 2023년 디아소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6221억원, 3331억원이다. 2007년 이탈리아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8일 종가 기준 디아소린 시총은 51억3200만유로(약 8조원)이다.지씨지놈은 IPO로 확보한 공모 자금을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공모가 하단 기준 공모액에서 상장주선인의 인수 금액과 발행제비용을 제외한 순수입금 353억원을 R&D와 검사설비 증설, 검사실 확장, 서버구축 등에 사용한다. 세부적으로 R&D 측면에서는 다중암 조기 선별검사 제품의 암종 확대, NGS 플랫폼 추가 등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지씨지놈은 내달 12일부터 16일까지 5영업일 동안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후 같은 달 22일부터 23일 이틀간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 상반기 내 코스닥에 입성하는 걸 목표로 한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지씨지놈이 성공적으로 코스닥에 입성하면 GC그룹 입장에선 상장 계열사가 총 7개로 확대된다. 그룹의 상장 계열사는 녹십자홀딩스, 녹십자, 녹십자웰빙, 녹십자엠에스, 지씨셀, 유비케어 등이 있다.2025-04-09 12:00:47차지현 -
와이바이오로직스, ADC 최적화 PD-L1 항체 발굴[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항암 항체의약품 개발 업체 와이바이오로직스가 자사 항체 발굴 플랫폼을 통해 항체-약물 접합체(ADC) 약물에 최적화한 PD-L1 항체를 확보했다고 9일 밝혔다.PD-L1은 암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이다. PD-L1을 표적하는 면역관문억제제는 항암제 분야에서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지만, 약 70% 암환자는 불응성 또는 저항성을 보이기 때문에 여전히 미충족 의료 수요가 존재한다.PD-L1은 다양한 암종에서 광범위하게 높은 발현을 보이는 반면, 정상 조직에서는 상대적으로 발현이 낮다. 이에 따라 면역관문억제제의 타겟이자 ADC 개발을 위한 잠재적 표적이 될 수 있다.다만 대부분의 PD-L1 항체는 ADC 약물로 개발하기에는 명확한 한계가 있었다. ADC 약물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항체의 세포 내재화율이 높아야 하는데, PD-L1 항체는 암세포 내재화율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자료: 와이바이오로직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자체 항체 발굴 플렛폼인 YmaxÒ-ABL을 활용, 다양한 PD-L1 항체를 발굴했다. 이로써 면역관문억제제로 이미 승인받은 PD-L1 항체보다 2배 이상 내재화율이 높은 후보 항체를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내재화율이 높은 PD-L1 항체뿐만 아니라, 면역 항암 치료제 개발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다수 미공개 항체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면서 "여러 기업과 협력해 글로벌 바이오 산업에서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했다.이어 회사 측은 "2024년 하반기부터 유명 ADC 사와 와이바이오로직스의 PD-L1 후보 항체에 대해 기술이전 전 단계인 물질이전계약(MTA)을 체결해 평가를 진행해 왔다"며 "최근 성공적으로 평가를 완료했다"고도 덧붙였다.2025-04-09 11:01:40차지현 -
견고한 오너체제·전문경영인 역할↑…여전한 유리천장[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오너 중심 지배구조가 깊게 뿌리내린 국내 제약 업계에도 최근 들어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감지된다. 기술이 복잡해지고 사업 영역이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면서 외부 출신 전문경영인의 존재감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다만 여성 최고경영자(CEO) 비중을 보면 유리천장은 여전히 견고했다.전문성 요구 커진 제약 산업…한미, 오너 회장 퇴진·전문경영인 등용데일리팜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 중 지난해 매출 상위 50곳의 CEO 67인을 분석했다. 또 이들 기업의 2019년 CEO 74인을 조사, 최근 5년간 국내 제약 업계 CEO 구성 변화를 비교했다.각 기업이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매출 상위 50곳 CEO 67인 중 전문경영인 비중은 57%로 나타났다. 2019년에는 전문경영인 비중이 59%였는데 지난 5년 동안 2%포인트가량 줄었다.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이사회 중심 의사결정 체제를 강화하는 글로벌 지배구조 개편 흐름과 역행하는 구조다. 국내 제약 업계에서 아직까지 오너경영인의 입김이 강하지만, 전문경영인의 역할은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기술이 고도화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술, 규제, 시장 환경 등 과학적·산업적 이해력을 갖춘 경영진이 필수가 됐다는 분석이다.지난해 매출 상위 50곳 중 지난 5년 새 오너 경영 체제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곳은 2곳이다. 대웅제약과 HK이노엔이 해당한다.대웅제약은 2019년 윤재춘 부회장이 대표직에 올라 있었다. 윤재춘 부회장은 전승호 전 대웅제약 사장과 각자대표를 맡아 공동으로 회사를 이끌었다. 이후 윤재춘 부회장은 2022년 대웅제약 대표에서 사임하고 대웅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대웅제약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안착시켰다. 현재 대웅제약은 이창재·박성수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 중이다.(왼쪽부터) 윤재춘 대웅 부회장, 전승호 전 대웅제약 사장, 이창재 대웅제약 사장, 박성수 대웅제약 사장 HK이노엔의 경우 2019년 오너 2세인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이 전문경영인 강석희 HK이노엔 사장과 공동대표를 맡았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장남 윤상현 부회장은 서울대 농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런던정경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윤상현 부회장은 2020년 한국콜마 대표이사와 HK이노엔 대표이사를 사임하면서 현재는 콜마홀딩스만 이끌고 있다. 윤상현 부회장은 HK이노엔 상장 과정에서 금융당국 상장 규정 등 충족을 위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HK이노엔은 1984년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로 출발해 2018년 한국콜마에 인수됐고 2020년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HK이노엔은 지난 2021년 8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현재 HK이노엔 대표는 곽달원 사장이다.(왼쪽부터) 윤상현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 강석희 전 HK이노엔 사장, 곽달원 HK이노엔 사장 2019년과 2024년 모두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 중인 곳도 23곳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 상위 50곳의 46%는 오너의 입김 없이 전문경영인이 혼자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것이다.오너경영인과 공동 경영을 하지 않고 5년째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어오고 있는 업체에는 JW생명과학, JW중외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경보제약, 동국제약, 동아에스티, 명문제약, 부광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신풍제약, 알리코제약, 에스티팜, 영진약품, 유한양행, 종근당, 종근당바이오, 팜젠사이언스, 하나제약, 한미약품, 휴온스, 휴젤 등이 있다.유한양행은 일찍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안착한 제약사로 유명하다. 유한양행은 창업주 고 유일한 박사 철학에 따라 1969년부터 50년 넘게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켜왔다. 유한양행은 대표이사가 1회만 연임할 수 있도록 정관에 규정해 최대 CEO 임기를 6년으로 제한한다. 현재 유한양행 대표를 맡은 인물은 조욱제 사장이다. 조욱제 사장은 지난해 연임에 성공 오는 2027년 3월까지 임기가 연장됐다.한미약품은 제약사 중 가장 과감한 변화를 추진 중인 곳으로 꼽힌다. 한미약품그룹은 1년여간의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 끝에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본격화했다. 선진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해 오너 리스크를 해소하고 지속가능한 경영 시스템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김재교 한미사이언스 경영총괄 부회장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 부인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대표이사와 이사직을 사임했다. 송영숙 회장은 2020년 8월 임성기 회장이 별세 이후 줄곧 이사회에 참여했으나 약 5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공식적으로 퇴장했다.송영숙 회장으로 인해 생긴 공백은 전문경영인이 메웠다. 한미사이언스는 정기 주총이 끝난 직후 개최한 이사회에서 유한양행과 메리츠증권 등을 거친 김재교 경영총괄 부회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오너일가가 아닌 전문경영인이 지주사 대표를 맡는 건 2010년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오너경영인과 전문경영인이 공동 또는 각자대표 체제를 가동 중인 업체도 많다. 셀트리온, 일양약품, 안국약품, 테라젠이텍스 등이 대표적이다. 오너십 기반 지배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외부 인사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전략이다. 오너 후계자가 아직 완전히 경영 능력을 갖추지 않았을 때 전문경영인과 공동체제를 통해 안정성 확보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제약 업계, 여성 리더십 5년째 제자리…전체 CEO 중 여성 비중 3%경영 전문성 강화라는 변화 속에서도 여성 리더십의 진입장벽은 여전히 높았다. 작년 매출 상위 50곳의 CEO 67인 가운데 여성 CEO는 두 명 밖에 없었다. 여성 CEO 비중은 전체 CEO의 3%가 채 안 된다는 의미다.여성 CEO로서 제약사를 이끌고 있는 인물은 최지현 삼진제약 사장과 김혜연 팜젠사이언스 사장이다. 삼진제약은 지난달 21일 정기 주총 이후 조의환 회장 장남 조규석 사장과 최승주 회장 장녀최지현 사장을 각자대표로 선임하면서 2세 공동 경영 시대를 열었다. 삼진제약은 동갑내기 조의환·최승주 회장이 1968년 공동으로 설립했다.김혜연 사장은 12년 이상 팜젠사이언스에 몸담았다. 1957년생 김혜연 사장은 이화여대 약학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 캔사스주립대 약학대학원과 성균관대 약학대학원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혜연 사장은 대화제약 개발본부장과 우리들제약 개발본부장을 거쳐 지난 2012년 팜젠사이언스에 합류했다. 이후 2019년 3월 대표로 선임돼 연구개발 부문을 총괄 중이다.(왼쪽부터) 최지현 삼진제약 사장, 김혜연 팜젠사이언스 사장 5년 전에도 CEO 74인 중 여성 CEO는 단 두 명뿐이었다. 당시 여성 CEO에는 김혜연 사장을 포함해 유희원 부광약품 전 사장이 이름을 올린 바 있다.유희원 전 부광약품 사장 유희원 전 사장은 한국 제약사 최초 여성 CEO라는 상징성을 지닌 인물이다. 1964년생 유희원 전 사장은 이화여대 약대 제약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약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2년간 미국국립보건원(NIH)에서 박사후과정 연구원을 역임하고 1999년 부광약품에 입사했다.유희원 전 사장은 2015년 부광약품 공동대표로 선임됐고 2018년부터 단독대표로 올라섰다. 유희원 전 사장은 2022년 OCI홀딩스가 부광약품 최대주주에 오른 뒤에도 연임에 성공, 이우현 OCI그룹 회장과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그러나 2023년 말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면서 대표직을 내려놨다.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요성이 커지는 등 시대가 변화하고 있지만 제약 업계의 여성 리더 진출은 5년째 답보 상태인 셈이다. 특히 2019년과 비교해 형식적으로 여성 CEO 수는 2명으로 동일하지만, 실질적으로 전문경영인 자리를 오너일가가 대체한 구조 변화라는 점에서 이전보다 퇴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제약 업계의 유리천장은 견고하지만 눈에 띄는 진전도 있다. 이번 조사 대상에서는 제외됐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작년 말 김경아 개발본부장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하고 대표이사로 발탁했다. 김경아 사장은 삼성그룹 최초 여성 전문경영인 CEO다.(왼쪽부터)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서지희 SK바이오팜 이사회 의장 김경아 사장은 1968년생으로 서울대 약학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독성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경아 사장은 삼성그룹 바이오 사업의 시발점인 삼성전자 삼성종합기술원(SAIT) 출신이다. 2010년 SAIT 바이오 신약개발 수석연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합류해 바이오시밀러 개발, 공정, 품질, 인허가 등 사업 전반에 걸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SK바이오팜의 경우 CEO는 아니지만 여성 인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추대했다. SK바이오팜은 이번 정기 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창사 이래 최초로 여성 이사회 의장을 선임했다. 이번에 선임된 서지희 SK바이오팜 이사회 의장은 30여년간 회계, 감사, 위험관리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KPMG 삼정회계법인 파트너를 역임했고 다수 기업의 회계와 감사, 리스크 관리 업무도 총괄했다. 서지희 의장은 지난해 3월 SK바이오팜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후 감사위원회 등 주요 위원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이번 집계에 포함된 제약사 50곳은 HK이노엔, JW생명과학, JW중외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경동제약, 경보제약, 광동제약, 국제약품, 녹십자, 대웅제약, 대원제약, 대한뉴팜, 대한약품, 동구바이오제약, 동국제약, 동아에스티, 동화약품, 메디톡스, 명문제약, 보령, 부광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일제약, 삼진제약, 삼천당제약,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신풍제약, 안국약품, 알리코제약, 에스티팜, 영진약품, 유나이티드, 유한양행, 일동제약, 일양약품, 제일약품, 종근당, 종근당바이오, 테라젠이텍스, 파마리서치, 팜젠사이언스, 하나제약, 한독, 한미약품, 현대약품, 환인제약, 휴온스, 휴젤 등이다.[기획] 제약바이오 리더십 지형 분석(3)2025-04-09 06:21:00차지현 -
[기자의 눈] 제약업계 견고한 유리천장의 아쉬움[데일리팜=차지현 기자] 3%. 지난해 매출 상위 제약 업체 50곳 최고경영자(CEO) 67인 중 여성 CEO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국내 제약 업계에서 여성이 수장 자리에 오르는 건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다.단순히 여성 CEO 수가 적은 게 문제가 아니다. 약사회에 회원 신고를 한 약사 수를 기준으로 전체 약사의 60%가 여성이라는 현실을 고려하면, 낮은 여성 CEO 비중은 여성 인재가 능력에 걸맞은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구조적 불균형을 보여준다. 고학력·전문직 여성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에 오르는 비율은 턱없이 낮다는 얘기다.사실 그동안 여성 CEO의 낮은 경영 참여율은 그다지 큰 이슈로 부각되지 않았다. 국내 제약 산업은 과거 내수 중심의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해 왔다. 외부로부터 감시나 글로벌 스탠더드에 대한 요구가 높지 않았던 산업 구조 속에서 여성 CEO의 부재가 큰 문제라는 인식이 거의 없었다.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국내 제약 기업들이 내수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삼으면서다. 글로벌 시장을 상대하기 위해선 신약개발 역량을 갖추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준 충족 등 비재무 경쟁력이 평가 지표로 작용한다. ESG 중 지배구조(G) 항목에서는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 특히 성별 다양성이 주요 평가 요소다.ESG 기준을 충족하는 게 중요한 이유는 세계적인 연기금과 기관투자자가 이를 핵심 투자 지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ESG 요소를 갖추지 못한 기업에 대한 투자가 제한되거나 배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블랙록, 노르웨이 국부펀드, 칼퍼스 같은 세계적 자산운용사는 ESG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한다. 국민연금, 한국투자공사(KIC) 등 국내 기관도 ESG를 반영한 투자 전략을 확대하는 추세다.ESG 역량 부족으로 인해 파트너사와 협력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 고위험·고비용 제약 산업은 공동개발, 기술이전 등이 필수적인데, 이 과정에서 ESG는 장기적 협업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여성 CEO의 부재가 단순한 성비 문제를 넘어 국제 경쟁력과 직결되는 구조적 리스크로 부상했다.국내 제약 업계가 성별 균형 잡힌 리더십 구성에 관심을 둬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무엇보다 제약 산업은 고난도 과학적 의사결정과 기술개발을 동반한다. 다양한 배경과 시각을 지닌 리더가 경영에 참여할수록 불확실성을 줄이고, 조직 내 창의성과 유연성을 높일 수 있다.물론 기업 입장에서 현실적인 제약은 존재한다. 제약 산업은 약학, 의학, 생명과학 등 고도로 전문화된 지식이 요구되는 분야다. 이로 인해 경영진 후보 풀 자체가 좁은 데다 내부 승진이나 인사 인선에서 검증된 경력 중심으로 접근하는 보수적 방식이 일반적이다.많은 제약사가 여전히 가족경영, 오너십 기반 지배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여성 CEO가 적은 배경이다. 오너 일가 중 남성 후계자가 주로 주요 경영 직책에 오르는 구조다. 동일 업계 내에서 성공한 여성 CEO가 적다 보니, 여성 인사의 도전이나 기업 내부 변화 동력이 부족하기도 하다. 다만 변화가 힘들다는 이유로 변화를 거부하는 건 더 큰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다행히 최근 들어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여성 전문경영인을 CEO로 발탁했다. 삼성그룹 내 최초의 여성 전문경영인 CEO가 바이오 계열사에서 탄생했다. SK바이오팜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여성 이사회 의장을 추대했다. 제약산업의 보수적인 특성을 고려하면 이 같은 변화는 상징성이 크다.다양성과 포용성을 중시하는 글로벌 스탠더드가 정착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리천장을 깨는 일은 선택이 아닌 미래 생존 전략이다. 이는 여성만을 위한 게 아니라 제약 산업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변화이기도 하다. 제약 업계가 성장하기 위해 성별에 따른 기회의 불균형을 바로잡을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2025-04-09 06:18:32차지현 -
젊어진 제약 CEO, 40대 약진...오너 후계자 급부상[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제약 업계 최고경영자(CEO) 연령대가 젊어지고 있다. 작년 매출 상위 50곳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을 기준으로 최근 5년간 50~70대 CEO 비중이 줄어든 반면, 40대 CEO 비중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다만 이 같은 변화를 단순히 '세대교체'로 보긴 어렵다. 젊은 CEO 중 대부분이 세습형 경영인이기 때문이다. 비(非) 오너 출신 40대 인사가 수장으로 발탁되는 사례는 여전히 극히 드물었다.제약 CEO 평균 나이 '만 58세', 젊은 피 40대 CEO 영향력↑데일리팜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 중 지난해 매출 상위 50곳의 CEO 67인을 분석했다. 또 이들 기업의 2019년 CEO 74인을 조사, 최근 5년간 국내 제약 업계 CEO 구성 변화를 비교했다.각 기업이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매출 상위 50곳의 CEO 67인의 출생연도 평균치는 1965년이었다. 나이로 보면 CEO 67명의 평균 연령은 만 58세로 집계됐다.통상 국내 대기업이 임금피크제를 적용하는 기준점인 1969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제약 업계 리더십 구조는 고령화돼 있는 편이다. 제약사 CEO 평균 연령대가 주요 대기업에서 CEO가 퇴장을 준비하는 시점보다도 4살 정도 높다는 얘기다.다른 산업군보다 제약 업계의 세대교체 속도는 더딘 구조지만 제약사 CEO 연령대는 젊어진 모습이다. 2019년 CEO 74인의 평균 연령은 만 60세였다. 2024년은 5년 전보다 CEO 평균 연령대가 2살가량 낮아졌다.특히 40대 CEO 비중이 대폭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2019년 40대 CEO는 8명으로 전체의 11%를 차지했다. 반면 2024년 40대 CEO는 15명으로 비중이 22%로 확대됐다. 지난 5년 동안 젊은 CEO 비중이 두 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제약사 CEO의 주 연령층이었던 50~60대는 소폭 감소했다. 50~60대 CEO 비중은 2019년 71%(54명)에서 2024년 67%(45명)으로 4%포인트 줄었다. 이는 40대 CEO가 늘어난 것과 연관이 있으며, 점진적인 세대교체 과정으로 볼 수 있다.70세 이상 고령 CEO 수는 줄었다. 2019년에서 2024년까지 70대 CEO는 8명에서 6명으로, 80대 CEO는 2명에서 1명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70세를 넘긴 CEO 비중은 14%에서 10%로 바뀌었다. 개인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최고령 CEO는 남영우 국제약품 명예회장으로 만 83세(1942년생)다. 남영우 명예회장은 창업주 고(故) 남상옥 회장의 장남이다. 1974년 국제약품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고 1981년 부회장으로, 2985년 회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2009년 국제약품 회장직을 내려놓고 명예회장직을 맡았으나 아들 남태훈 사장과 2인 대표 체제는 유지 중이다.2019년에는 고(故) 어준선 안국약품 명예회장이 가장 나이가 많은 CEO에 이름을 올렸다. 어준선 회장은 1969년 부실기업화 된 안국약품을 인수하고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제약업계에 발을 들였다. 어준선 회장은 국내 제약 업계 1세대 경영자로서 53년간 안국약품을 이끌었다. 어준선 회장은 2022년 숙환으로 별세했다.작년 기준 최연소 CEO는 만 40세(1985년생)인 김정균 보령 사장이다. 오너 3세 김정균 사장은 보령 창업주 김승호 회장의 손자이자 김은선 회장의 장남이다. 각자대표였던 장두현 대표가 사임하면서 올해부터 김정균 사장 단독대표 체제의 막이 올랐다. 앞서 김정균 대표는 지난해 말 사실상 개인회사인 보령 파트너스를 통해 지주사 보령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면서 지분 승계를 마무리한 바 있다.또 백인환 대원제약 사장(1984년생), 서진석 셀트리온 사장(1984년생), 윤인호 동화약품 사장(1984년생)이 만 41세로 젊은 CEO 축에 속했다. 이어 류기성 경동제약 부회장(1982년생), 허승범 삼일제약 회장(1981년생), 남태훈 국제약품 사장(1980년생) 순으로 나이가 어렸다.이외 박철민 휴젤 대표집행위원(1977년생), 이원석 대한뉴팜 사장(1977년생), 이창재 대웅제약 사장(1977년생) 등이 40대 CEO로 분류된다. 강원호 유나이티드 사장, 박성수 대웅제약 사장, 이상준 현대약품 사장, 정유석 일양약품 사장, 한상철 제일약품 사장 등은 모두 1976년생, 만 49세였다.제약사 '젊어진 CEO'의 착시, 40대 CEO 중 80%가 오너 후계자5년 전 대비 40대 CEO가 대폭 늘어난 점을 보면 국내 제약사들이 젊은 리더를 적극적으로 등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제약 업계에서 젊은 경영진이 점차 자리 잡고 있으며, 세대교체가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라는 신호로도 해석 가능하다.다만 이 같은 변화를 단순히 세대교체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젊은 CEO 중 대부분이 가업 승계를 통해 자리한 오너 후계자였기 때문이다. 2024년 기준 40대 CEO 15명 중 전문경영인은 단 3명에 불과했다. 젊은 CEO의 80%는 오너 2~4세인 것이다.(왼쪽부터) 강원호 유나이티드 사장, 김정균 보령 사장, 남태훈 국제약품 사장, 류기성 경동제약 부회장, 백인환 대원제약 사장, 서진석 셀트리온 사장, 윤인호 동화약품 사장, 이상준 현대약품 사장, 이원석 대한뉴팜 사장, 정유석 일양약품 사장, 한상철 제일약품 사장, 허승범 삼일제약 회장 오너 2세 40대 CEO에는 강원호 사장, 류기성 부회장, 서진석 사장, 이원석 사장이, 오너 3세 40대 CEO에는 김정균 사장, 남태훈 사장, 백인환 사장, 이상준 사장, 정유석 사장, 한상철 사장, 허승범 회장 등이 있다. 윤인호 사장은 오너 4세다.45세 이하로 범위를 좁히면 오너일가가 아닌 CEO가 단 한 명도 없었다. 2019년의 경우 전승호 전 대웅제약 사장(1975년생)이 국내 제약 업계 최연소 전문경영인 CEO라는 타이틀을 보유했다. 대웅제약을 1조 클럽 반열에 올려놓은 주역인 전승호 전 사장은 2018년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고 한 차례 연임을 통해 작년 초까지 대웅제약의 사령탑을 맡았다.즉, 오너일가가 아닌 40대 인사가 CEO에 오르기에는 여전히 장벽이 높았다는 의미다. CEO 연령대가 낮아졌다기보다 실상은 오너 경영권의 세대 간 승계가 본격화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젊어진 CEO'라는 표현 속 오히려 더 공고해진 오너 체제가 자리한 셈이다.지난 5년간 전체 CEO 중 오너경영인 비중이 증가한 것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는다. 오너 출신 CEO의 비중 변화를 보면 2019년 41%에서 2024년 43%로 소폭 증가했다. 작년 기준 CEO 구성을 보면 오너경영인은 29명, 전문경영인은 38명이었다. 창업주가 대표이사로서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는 곳도 총 4곳으로 나타났다. 메디톡스, 테라젠이텍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환인제약 등이다.이광식 회장은 1978년 환인제약소를 인수하면서 환인제약을 설립한 이후 이제까지 대표직을 내려놓은 적이 없다. 만 78세 고령의 나이에도 대표이사로 회사를 직접 이끌면서 46년 이상 재직 중이다. 이광식 회장은 아들 이원범 사장과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1987년 출범한 한국유나이티드제약도 창업주 강덕영 회장이 장남 강원호 사장과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국내 제약사 영업사원 출신 강덕영 회장은 1970년대 후반 회사를 나와 의약품 도매상인 연합메디칼상사를 설립했다. 이후 의약품 개발에 직접 뛰어들기로 결정, 부도가 난 락희제약을 인수하며 지금의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을 일궜다.테라젠이텍스의 경우 창업주 고진업 회장 단독대표 체제다. 테라젠이텍스의 전신은 고진업 회장이 1987년 세운 창호약품이다. 고진업 회장은 1997년 의약품 유통 전문업체 리드팜을 설립해 사업을 확장했다. 이후 2005년 코스닥 상장사 테라젠(전 에쎌텍)과 2007년 전문의약품 중심 제약사 이텍스제약을 인수한 뒤 양사를 합병해 테라젠이텍스로 사명을 변경했다.정현호 사장이 창립한 메디톡스는 국내 1세대 보툴리눔 톡신 업체로 꼽힌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국산화하는 등 성과를 앞세워 연 매출 2000억원대 회사로 성장했다. 정현호 사장은 1992년 국내서 처음으로 보툴리눔 톡신 연구로 학위를 받은 국내 1호 보툴리눔 톡신 박사다.이번 집계에 포함된 제약사 50곳은 HK이노엔, JW생명과학, JW중외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경동제약, 경보제약, 광동제약, 국제약품, 녹십자, 대웅제약, 대원제약, 대한뉴팜, 대한약품, 동구바이오제약, 동국제약, 동아에스티, 동화약품, 메디톡스, 명문제약, 보령, 부광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일제약, 삼진제약, 삼천당제약,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신풍제약, 안국약품, 알리코제약, 에스티팜, 영진약품, 유나이티드, 유한양행, 일동제약, 일양약품, 제일약품, 종근당, 종근당바이오, 테라젠이텍스, 파마리서치, 팜젠사이언스, 하나제약, 한독, 한미약품, 현대약품, 환인제약, 휴온스, 휴젤 등이다.[기획] 제약바이오 리더십 지형 분석(2)2025-04-08 06:20:28차지현
오늘의 TOP 10
- 1"13년 전 악몽 재현되나"…유통·CSO업계 약가개편 촉각
- 2'묻지마 청약' 규제했더니...상장 바이오 공모가 안정·주가↑
- 3의사 남편은 유령환자 처방, 약사 아내는 약제비 청구
- 4[기자의 눈] 절치부심 K-바이오의 긍정적 시그널
- 5비대면 법제화 결실…성분명·한약사 등 쟁점법 발의
- 6[팜리쿠르트] 삼진제약·HLB·퍼슨 등 부문별 채용
- 7유통협회, 대웅 거점도매 연일 비판…“약사법 위반 소지”
- 8제일약품, ESG 경영 강화…환경·사회 성과 축적
- 9희귀약 '제이퍼카-빌베이' 약평위 문턱 넘은 비결은?
- 10약사회, 청년약사들과 타운홀 미팅...무슨 이야기 오갔나
-
순위상품명횟수
-
1타이레놀정500mg(10정)30,426
-
2판콜에스내복액16,732
-
3텐텐츄정(10정)13,671
-
4까스활명수큐액12,867
-
5판피린큐액12,8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