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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약국과 동아제약, 소비자 향해 동행하는 파트너"

  • 조광연
  • 2017-05-24 05:29:59
  • 광고를 사랑한 남자...최호진 동아제약 대표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작년 11월16일 OTC 전문회사 동아제약 대표이사에 만 50세 최호진 상무를 임명했을 때 업계 사람들은 "파격"으로 받아들였다. 그의 프로필도 그걸 말해준다. 2010년 광고업계에서 부장으로 옮겨와 2013년 2월 이사대우, 2015년 1월 상무로 빠르게 승진의 길을 걸어왔다.

통상 제약업계에선 대표이사로 임명하더라도 대표이사 상무, 대표이사 부사장이라는 꼬리표를 남겨 놓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한데 최호진 상무는 아예 '꼬리표없는 대표이사'가 됐다. 금융업에 첫 발을 내딛었다가 광고인, 제약인으로 변신한 그의 커리어도 관심을 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그에게서 어떤 가능성을 보았길래 그를 동아제약의 리더로 선택한 것일까. 대표이사가 된지 반년 가까이 흘렀다.

4월 하순 어느 날 오전 그의 사무실에 들렀다. 수십명의 관리직 사원들과 눈이 마주치기도 하면서 통로를 따라가자 그의 방이 나왔다. 방 한켠에 박카스D 등 동아제약 상품 수십개가 유리상자 안에 줄맞춰 모여 있었다. 마치 최호진 사장의 손길을 기다리는 인큐베이터 속 아기들처럼 보였다. 최 대표와 박카스 한병, 오로나민씨 한병을 마시며 이야기 했다.

최호진 대표는 어떤 면에서 인큐베이터일지 모른다. 출근하며 마주치는 제품들은 그에게 손짓한다. 사랑해 달라고.
작년 대표이사 발표가 났을 때 사람들이 좀 놀랐죠. 본인은 어땠나요.

"밖에서 보는 것처럼 안에서도 파격으로 생각하는 듯했어요. 놀라웠죠. 전혀 예상 못했고, 당황스러웠어요. 괜찮은 기분이었는데 파도처럼 무거운 책임감도 확 몰려왔죠. 지금까지 잘해서라기보다, 앞으로 잘하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니 이 자리서 더 많은 과제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회사는 왜, 이 때 최호진을 호명했을까요?

"변화의 필요성 때문이라고 짐작했어요. 젊은 동아와 변화에 대한 그룹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판단했고, 그렇게 받아들였습니다."

사령장은 강신호 회장에게 받았나요? 뭐라 하시던가요.

"시장을 잘 보고, 아이디어를 많이 내 신제품도 잘 만들고, 잘 키워줬으면 한다고 하셨죠. 잘 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격려 말씀도 하셨죠."

대표이사가 된 이래 지주사 동아쏘시오홀딩스나 강신호 회장님이 특별히 주문하는 게 있나요?

"그렇지 않아요. 무언의 가르침이라고나 할까요. 홀딩스는 맡겨 놓는 쪽입니다. 동아제약을 분할할 때 계열사별로 독립적으로, 전문적으로 하자는 취지였듯 말입니다. 새로운 방향성을 잡는 것까지 지켜보고 있죠."

상무에서 대표이사가 되고보니 무엇이 다른가요.

"전엔 윗선에 물어보고 지시받고 했어요. 지금까지 직장생활이 그랬으니까 아주 새로운 국면에 들어선 겁니다. 더는 물어보고 지시받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에 익숙해 지고 있어요. 의사 결정을 위해 토론하지만 최종 판단과 결정을 제가 하는 게 아주 낯설었죠. 현장의 소리, 현장의 아이디어와 임직원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생각에 생각을 거듭합니다."

머리는 복잡해 졌겠지만 실무의 양은 훨씬 줄지 않았을까요?

"하하, 그럴까요? 바라보는 시선이 몇명에서 전부로 바뀌니 야근도 못하는 처지에요. 전엔 꽤 했거든요. 제가 야근하면 조직원들이 불편해 지니 일거리를 집으로 가져갈 수 밖에 없어요."

최종 의사결정자가 되고나면 도움을 줄 수 있는 믿을만한 인재가 그립다고 하던데요.

"공감합니다. 저 역시 사람을 키워야 겠다고 느끼죠. 배로 예를들면 노젓는 사람은 많지만, 키를 잡고 방향을 설정해 줄 인물도 필요하거든요. 대표라고 골방에 앉아 혼자 방향을 막 정하는 건 쉽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으니까요."

이야기 중에 한가지 짚어보고 가죠. 전무, 부사장제가 없어서 상무에서 바로 대표가 됐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그건 아닙니다. 전무도, 부사장 직급도 있지만 분할하면서 그런 인사가 없었던 것이죠. 당연히 전무, 부사장 나올 수 있는 것이죠."

어쩌다 제약산업계 일원이 됐는지 궁금한데요, 사회생활은 어느 업종에서 시작하셨죠?

"(서강대) 경영학과를 나와 1990년 한국투자신탁에 들어갔어요. 당시 증권사가 뜰 때였죠. '각광받는 증권맨이 되시겠습니까? 평범한 샐러리맨이 되시겠습니까'라는 증권사 모집광고가 나올 정도 였으니까요."

잘나가는 직종서 광고인으로 변신하셨어요. 무슨 사연이 있는 건가요.

"마음에서 창의적인 일을 해보자, 과감히 업종을 바꿔 가보자는 생각이 꿈틀거렸죠. 회사 다니며 시험을 봐 광고회사 코래드에 입사했어요. 그곳에선 대우전자 광고를 맡아 7년간 탱크주의를 표현해 냈어요. IMF 금융사태로 회사가 어려워져 제일기획으로 옮겼죠."

탱크주의 저도 기억납니다. 탱크주의, 어떻게 나왔죠?

"기업광고는 철학이 중요한데, 백투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 다시말해 기본에 충실한 가전에 착안한 것이죠. 튼튼하고 사용하기 편리한 것, 오래 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잖아요. 기본을 말하는 탱크주의는 제 삶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탱크주의 다음에 나온 광고, 다시말해 창의적인 카피라고 할까요?

"제일기획으로 옮기던 1999년은 한창 금융광고 붐이 일었어요. 삼성생명이랑 일을 했는데 다시 기본에서 이끌어내려고 했어요. 보험이 주는 철학적 시사는 삶, 인생 이런 거잖아요. 보험사가 당신의 인생을 응원한다는 개념의 브라보 유어 라이프라(Bravo Your Life)라는 광고 카피는 그렇게 나왔어요."

늘 사고의 출발점이 기본, 원론에 있는 것 같은데요.

"대학 무역학 시간에 교수님이 무역의 목적이 뭐라 생각하느냐 질문한 적이 있었죠. 다들 수출이라 생각했는데 교수님은 수입, 다시말해 필요한 것을 얻기위한 행위라고 일갈하셨어요. 뭔가 사고의 틀을 확 바꿔주는 기분이 들었어요. 돈도 버는 것보다 쓰는 것에 목적을 둬야한다, 수단이 목적화되지 않도록 하자는 생각을 하게된 계기 였죠."

그러면 이런 생각 혹은 습관들이 동아제약서 어떻게 적용되는 건가요.

"강신호 명예회장님이 고민 끝에 만드셨다는 '사회정의에 따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는 사시는 늘 제 마음을 붙잡습니다. 왜냐면 우리가 정말 가치있는 일을 해야한다고 말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의 행동지침도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가치있는 일을 한다는 쪽으로 강조합니다. 다른 출발은 나중 결과에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고 믿거든요."

가치있는 일을 기업 홀로 할 수는 없을 텐데요.

"그렇죠. 최종소비자에 가치를 주기위해 우리도 노력해야 하지만 약사님들의 전문가적 중재가 필요합니다. 함께 최종소비자를 바라보는 거라고 생각해요. 따라서 OTC가 전문인 저희는 약국과 동행하며 할 수 있는 것을 찾는데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최 대표는 동아제약이 아이어 팩토리가 되어 개인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기를 꿈꾼다.
2010년 11월 광고회사를 떠나 동아제약에 합류했습니다. 왜죠?

"광고는 연기자와 비견되는데요, 광고담당자는 본인이 타깃이 될때 제일 좋은 광고 콘셉트를 찾아 낼 수 있어요. 다시말씀 드려 제가 동아를 선택하게 된 것은 약이 필요한 나이가 되었다는 이야기죠. 다른 측면에선 운전을 할 때 가보지 않은 길을 꼭 가보는 성향도 작용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동아에 와서 어떤 광고를 기획하셨나요.

"합류 이전에도 젊은 박카스에 대한 광고 콘셉트가 있었고, 저 또한 계승발전시켜려 했어요. 아시다시피 외품으로 전환될 때 광고를 둘러싸고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피로'라는 콘셉트만큼은 가져가려했고 그 때 나온 게 풀려라 피로, 풀려라 대한민국이었죠."

대표님에 대해 경청하는 인물이라고 합니다.

"어떤 때 말을 끊는 등 급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곤 놀랍니다. 그럴수록 더 들으려 하고 어떤 상황에서든 교훈을 얻으려 합니다. 초등학생 시절 무심코 돌을 걷어찼다가 되돌아 온 돌에 맞은 적이 있는데 함부로 차면 안되겠구나 깨달았죠. 테니스에서도 많이 배웠죠. 공보다 미리가서 자세를 잡자, 미리 준비하자 같은 것이에요. 빨리빨리보다 미리미리가 더 효과적이고 완벽하죠. 하다보니 기승전 자기자랑이 되네요.하하"

회사와 조직원들이 어땠으면 하고 바라나요.

"동아제약이 그냥 제약사가 아니라 조직원들의 감각을 끌어내는 아이디어 팩토리였으면 해요. 현장의 생생한 아이디어들이 지속적으로 넘쳐나면 회사도 창의적으로 바뀌지 않을까 기대하는 거죠. 어떻게 제도화 할까 고민하고 있어요. 제약의 테두리에서만 보지 않고 융합을 생각하는 건데 제약 플러스 식품, 화장품, IT 등으로 확장하는 개념이죠."

동아제약의 비전 뭔가요.

"OTC를 전문으로 하는 동아제약의 타깃은 반건강인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약자를 도와 예방하게 하거나 건강하게 해주는 헬스케어 기업이라고 봅니다. 이같은 정체성 아래서 조직원들이 '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태어난 사나이(강신호 명예회장의 말)'라는 자세로 일해 개인도 회사도 성장하기를 원합니다."

박카스는 동아의 보배지만, 그 또한 약점일 수 있지 않을까요?

"(동아에스티와) 분사 이전 박카스 매출 비중이 15%까지 내렸갔는데 분리하니 동아제약 매출의 50%가 됐어요. 비중을 20%까지 낮추면 1조 매출이 된다는 각오로 분발해야 하죠. 신제품도 연구개발해야 겠죠. 물론 박카스는 브랜드 자산을 잘 지켜 더 오래가는 장수품목으로 가는 게 목표에요."

OTC 신제품 연구는 누가하죠?

"OTC 제품 개발만 전담하는 석박사급 연구원이 11명 있습니다. 임상 등 근거를 가지고 효능효과가 우수한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려고 합니다. 흉터치료제 노스카나 같은 약이 그렇죠."

주목하는 영역이나 제품이 있나요?

"실버영역이에요. 고령사회를 보는 건데, 어르신의 경우 피부 소양증이나 구강건조를 겪으시잖아요. 어린이 영역에 맞는 제품도 있을 수 있고요. 아까 말씀드린대로 반건강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동아제약과 약국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하나요.

"동아제약은 OTC 전문회사니까 약국과 늘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궁극적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것, 약국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거죠. 미래를 함께 준비하는 파트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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