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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한미 표대결 끝났지만...내년 주총 이사 선임 갈등 예고

  • 차지현
  • 2024-12-20 06:20:46
  • 한미약품 임시 주총서 신동국·박재현 해임건 부결
  • 4인 연합 대 형제 측 7대 3 이사회 현 구도 유지
  • 임기 만료 이사진 공석 두고 치열한 다툼 지속 전망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의 세 번째 표 대결에서 4인 연합 측이 승리했다.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에서 형제 측이 제안한 이사 해임안이 부결됐다. 한미약품은 현재와 같이 4인 연합 측이 수적으로 우위에 있는 이사회 구도를 유지하게 됐다.

다음 시선은 내년 열릴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정기 주총에 쏠린다. 내년 3월 한미사이언스는 3인, 한미약품은 1인의 이사진이 임기 만료를 앞뒀다. 공석을 자신의 측근으로 채우기 위한 4인 연합과 형제 측의 치열한 다툼이 또다시 펼쳐질 전망이다.

세 번째 표 대결 모녀 측 승리, 신동국·박재현 이사 해임 안건 부결dd

20일 업계에 따르면 19일 서울 송파구 서울교통회관에서 열린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서 ▲신동국·박재현 이사 해임의 건 ▲박준석·장영길 이사 선임의 건 등이 부결됐다.

해당 안건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주주제안으로 상정됐다. 신동국·송영숙·임주현·킬링턴 4인 연합 측 이사 2인을 해임하고 여기에 임종윤·종훈 형제 측을 지지하는 이사 2인을 신규 선임해 한미약품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게 형제 측의 구상이었다.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양 측이 확보한 지분율은 형제 측 41.42%(530만6121주)대 4인 연합 측 19.16%(245만4662주)였다. 법원이 임시 주총 개최를 이틀 앞두고 임종훈 대표 1인 의사에 따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형제 측이 지분율을 크게 앞선 상태에서 주총을 맞았다.

이날 주총 참석 의결권은 1268만214주로 집계됐다. 한미약품 총 발행 주식수 1281만991주 가운데 자사주를 제외하고 80.59%가 주총에 참석했다.

임시 주총 결과 제1호 의안은 부결됐다. 이날 주총 참석 의결권 1268만214주 가운데 57.89%가 이사 2인 해임 안건에 찬성, 66.7% 이상 득표율을 얻는 데 실패했다.

이사 해임 안건은 상법상 주주총회 특별결의 요건에 해당한다. 특별결의는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과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첫 번째 안건인 이사 해임안이 부결되면서 두 번째 안건인 이사 2인 선임의 건도 자동으로 폐기됐다. 이로써 이사 해임안을 통해 한미약품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형제 측 계획은 무산됐다.

격랑 속 한미약품 이사회, 4인 연합 우위 이사회 구도 유지

이번 주총 결과로 한미약품은 현재와 같이 4인 연합 측이 수적으로 우위에 있는 이사회 구도를 유지하게 됐다. 현재 한미약품 이사회는 4인 연합 측과 형제 측이 7대 3 전열을 이루고 있다. 박재현·박명희 사내이사, 황선혜·윤도흠·김태윤·윤영각 사외이사,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등이 4인 연합 측 인사로 분류된다. 형제 측 인사는 임종훈·종윤 사내이사, 남병호 사외이사다.

한미약품 이사회는 올 들어 큰 격변과 혼동을 겪었다.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은 올 초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이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 통합을 추진하면서 촉발됐다. 경영권 분쟁 발발 전인 올 초 한미약품 이사회는 임종윤·박재현·박명희 등 3인의 사내이사와 황선혜·윤영각·김태윤·윤도흠 등 4인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었다.

지난 3월 한미약품 정기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된 임종윤 사장의 재선임이 이뤄지지 않았고, 대신 서진석 OCI홀딩스 사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그러나 하루 뒤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에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우군으로 확보한 형제 측이 승리하면서 이사회 변동이 생겼다. OCI그룹과 통합이 무산되면서 서진석 사내이사는 자진 사임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장악한 형제 측은 한미약품 이사회 입성을 추진했다. 형제 측은 한미사이언스의 주주제안 형식으로 한미약품 임시 주총을 개최했다. 6월 18일 한미약품 임시 주총이 열렸고 임종윤·종훈 형제를 포함해 신동국 회장, 남병호 헤링스 대표가 이사회에 진입했다. 당시 한미약품 이사회 구도는 모녀와 형제 측 6대 4 구도였다.

형제의 편에 섰던 신동국 회장이 다시 모녀와 손을 잡으면서 반전이 생겼다. 7월 3일 신동국 회장과 모녀 측이 3인 연합을 결성하고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약정 계약을 체결했다. 올 초부터 줄곧 형제 측을 지지했던 신동국 회장이 모녀 쪽으로 돌아서면서 한미약품 이사회 균형이 모녀 측으로 기울었다.

이후 임종윤 사장은 자신을 한미약품 대표로 선임하고 그의 최측근 임해룡 씨를 북경한미약품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했다. 이에 따라 9월 2일 한미약품 이사회가 열렸으나 두 안건 모두 부결됐다. 이 같은 결과에 반발한 형제 측이 경영진 재편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신동국·박재현 해임안이 상정된 이번 임시 주총이 열리게 됐다.

내년 주총 이후 이사진 임기 대거 퇴진, 경영권 갈등 격화 불가피

다음 시선은 내년 열릴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정기 주총에 쏠린다. 내년 3월 한미사이언스는 3인, 한미약품은 1인의 이사진이 임기 만료를 앞뒀다.

한미약품은 내년 3월 4인 연합 측 인사로 분류되는 황선혜 사외이사의 임기가 끝난다. 오는 2026년 3월에는 박재현·박명희·김태윤·윤도흠·윤영각 등 5명 이사진 임기가 한꺼번에 만료된다.

한미사이언스의 경우 내년 3월 정기 주총에서 4인 연합 측 인사로 분류되는 신유철·곽태선·김용덕 등 이사진 3인 임기가 만료된다. 이어 송영숙 회장의 임기가 2026년 3월 정기 주총에서 끝난다.

이 공석을 자신의 측근으로 채우기 위한 4인 연합과 형제 측의 치열한 다툼이 또다시 펼쳐질 전망이다.

앞서 임종훈 대표는 지난달 8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4인 연합 측 한미사이언스 이사진 3인 자리에 자신의 인사를 기용해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임종훈 대표는 최악의 경우에도 2026년 3월이 되면 기존 이사진이 대거 퇴진하는 만큼 손쉽게 경영권을 빼앗아올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4인 연합 측도 경영권을 지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 중이다. 이날 한미약품 임시 주총이 끝난 직후 개최한 간담회에서 박재현 대표는 "(내년부터 임기가 만료되는 한미약품그룹 이사진을 교체해 2026년까지 경영권을 되찾아오겠다는 형제 측의 계획에 대해) 지금부터 고민을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다만 경영권을 탈환하겠다는 형제 측 계획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기준 한미사이언스 지분 구성을 보면 4인 연합 측 우호지분이 49.41%, 형제 측 우호지분이 26.87%로 모녀 측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경우에도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중 5% 이상 지분을 가진 개인은 없는 반면 신동국 회장이 7.72%, 한양정밀이 1.42%를 보유 중이다. 이번 임시 주총에서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임종훈 대표가 한미사이언스를 대표해 한미약품 지분 41.42%를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었지만 향후에도 대표이사 1인 의사에 따른 의결권 행사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수원지방법원은 4인 연합 측이 제기한 임종훈 대표의 의결권 행사 금지를 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 대해선 이미 이사회 결의가 있었던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판단, 신청을 기각한다"면서도 "한미사이언스의 한미약품 의결권 행사는 한미사이언스 경영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으로 이사회 결의 없이 대표이사가 단독으로 결정을 할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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