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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회' 이름값을 제대로 해낸 아태암학회 2017

  • 안경진
  • 2017-06-23 06:14:54
  • 참가규모·학구열 모두 역대급…차별성 돋보인 아태암학회 현장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APCC 2017 대회에는 20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했다.
ASCO(미국임상종양학회)에 뒤지지 않는 학술대회로 성장시키겠다던 포부가 실현되는 날이 그리 멀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6월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는 제24차 #아시아태평양암학회(24th Asia Pacific Cancer Conference, #APCC 2017)가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대한암학회가 주관하고 아시아·태평양암연맹(APFOCC)이 주최한 이번 대회는 여러모로 의미깊은 행사다.

강의 연자로 초청된 미국암연구협회(AACR)의 마가렛 포티(Margaret Foti) 회장과 세계암연맹(UICC) 관계자들을 제외하고도 아시아임상종양학회(ACOS)와 중국암학회(CACA), 중국임상종양학회(CSCO), 일본종양학회(JSMO), 일본임상종양학회(JSCO) 등 아시아 주요 국가를 대표하는 암학회 회원들이 대거 한국을 찾았다. 개막 전까지 전 세계 47개국 2000여 명의 참석자가 등록을 마친 것으로 확인된다.

국내에서도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의학회, 한국유전체학회, 대한신경종양학회, 대한위암학회, 대한대장항문학회 등 11개 유관학회가 동참하며 힘을 보탰다.

아시아 암학회 통합…2018년에는 AACR과 조인트 심포지엄 예고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성과를 하나만 꼽으라면 국제 암관련기구와 교류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일 것이다.

주최 측은 개회 전날인 21일 사전미팅(Pre-Conference)을 열어 UICC 멤버들과 아시아 연구자들간 아태지역의 암 예방과 치료향상을 위한 리더로서 역할을 재인식하고, 인류의 암 퇴치라는 숭고한 사명에 동참하자는 의지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APFOCC 뿐 아니라 ACOS 위원회 주요 멤버들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 암연구자들이 세계 암 분야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하자는 합의를 끌어냄으로써 아시아 암학회 통합이란 숙원사업에 한 걸음 다가간 것으로 확인된다.

학회장 한켠에선 ASCO와 AACR 부스도 만나볼 수 있다.
APCC 2017 조직위원장을 맡은 대한암학회 김열홍 이사장(고대안암병원)은 "2년 전부터 ACOS와 APFOCC 2개 기구를 통합하자는 운을 띄워왔고, 두 학회의 사무국이 이미 서울에 들어와있어 공동캠프 구성안이 받아들여지는 데 무리가 없어보인다"며, "학회통합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기구로 성장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대한암학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 암연구를 리드하고 있는 AACR과는 이미 내년부터 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건이 확정됐다. 3만명 이상의 암 연구자들이 참석하는 AACR 연례회의에서 대한암학회가 중요 파트너로 참석하고, 양 기관의 공동 심포지엄을 지속적으로 운영하자는 논의가 활발하게 오가는 단계다.

AACR이 발간하는 8종의 국제학술지에 국내 연구자들이 논문을 제출할 때도 차별대우를 받지 않도록 편집위원회에 한국인 과학자를 포함시켜달라는 의견도 전달했다는 후문.

대회 전후기간을 활용해 해외 참가자들 대상으로 마련된 8개 의료기관 방문 프로그램(Medical Center Visiting Program)도 위암의 다학제 진료기법을 습득하는 기회로서 호평을 받았다. 위암수술 권위자로 알려진 서울대병원 양한광 교수는 동물실험을 통해 위암수술 기법을 교육하고 실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된다.

2년 전 APCC 2017 유치를 성사시켰던 노동영 대회장(서울대병원)은 "사드배치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 때문에 학술대회 분위기가 위축될까 우려했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두경부암과 폐암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서 아시아계 미주 한인의사 최초로 AACR 회장을 역임한 홍완기 교수를 비롯해 평소 모시기 힘든 석학들이 461명이나 참석했다. 이번 대회의 학술 프로그램은 어떤 국제학회와 비교하더라도 뒤지지 않을 만큼 수준이 높다"고 소개했다.

로슈·아스트라제네카·MSD·화이자·노바티스…제약사 총출동

APCC 2017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3일동안 기조강연부터 키노트 강연, 특별강연 등 기초 및 중개연구, 임상연구 분야를 망라한 158개 세션에서 567개의 연제가 구두 발표된다. 390여 편에 달하는 포스터 전시와 비디오 프리젠테이션으로 발표되는 수술영상 26편은 별개다.

메인스폰서로 참석한 로슈와 아스트라제네카
스케일에 걸맞게 스폰서로 참여한 제약사 수도 역대급이었다. 가장 많은 비용을 지원하는 다이아몬드+ 등급에 로슈와 아스트라제네카가, 한단계 아래인 다이아몬드 등급에는 MSD와 오노약품, BMS, 화이자, 노바티스가 참여했고, 플래티넘 등급에는 릴리가 단독으로 포함됐다. 골드 등급 스폰서는 아스텔라스와 머크, 테이호제약, 사노피 젠자임 등으로 확인되는데, 국내 제약사들 중에는 보령제약과 제일약품, 종근당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부스 위치나 규모만 따진다면 타그리소, 린파자 등 표적항암제를 대거 보유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알레센자, 티쎈트릭 등 항암신약 출시를 목전에 둔 로슈가 단연 독보적이겠지만 국내 기업들도 제법 선전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순)보령제약·대화제약·한미약품·종근당 부스
3층에 차려진 포스터 전시장에선 국내 기업들이 차린 부스를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었다. 항암개량신약 '리포락셀' 개발사인 대화제약은 경구용 파클리탁셀로 해외 참가자들의 시선을 끌었고, 보령제약은 암환자 식욕부진 개선제 '메게이스 에프'를 전면에 내세웠다. 일본 테이호제약과 공동부스를 운영한 제일약품은 첫날 저녁 특별 세션(Satellite symposium)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줬다.

'옥사플린, 이리테신' 등의 항암제를 보유한 광동제약이나 '엘로쎄타, 이리티닙, 캠토벨' 등을 내세운 종근당 부스도 눈에 띄었다. 그 외 대우바이오메디카, 우정SC 등 NGS 검사업체나 암플랫폼 서비스 제공업체들도 여럿 참석해 해외시장에 국내 기업을 알리는 기회로 삼았다.

대세는 면역항암제…참가자들의 뜨거운 관심 한몸에

학술 프로그램 중 참가자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주역은 단연 #면역항암제였던 듯 하다. MSD와 로슈가 자사의 면역항암제를 소개한 런천심포지엄은 앉을 자리가 없을 만큼 높은 성원을 받았다.

MSD가 후원한 키트루다의 런천심포지엄은 끝날때까지 앉을 자리가 없을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면역항암제 최초로 비소세포폐암(NSCLC) 1차치료 적응증을 획득했던 '키트루다'의 KEYNOTE-024 연구는 여전히 핫한 주제였다.

1차치료와 2차치료 옵션에 대한 우선순위와 면역항암제 병용조합,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발굴하는 방안이나 EGFR 돌연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면역항암제를 적용할 수 있는 전략 등에 관해서도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폐암 면역항암제의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마련된 심포지엄은 많은 참석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달 요로상피암 환자 대상으로 세포독성항암제와 비교했던 IMvigor211 연구가 일차종료점 도달에 실패했다는 소식으로 충격을 안겨줬던 '티쎈트릭'에 대한 관심도 사그라들지 않은 모양새다. 방광암을 차치하더라도 비소세포폐암과 두경부암, 흑색종 등 다양한 암종에 대한 가능성이 남아있는 덕분으로 해석된다.

아직 론칭 전이지만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에 대한 기대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암 예방을 위한 걷기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제공된 운동화 기념품의 인기는 대단했다.
한편 APCC 2017 조직위원회는 암예방에 효과적인 "걷기 운동" 홍보 차원에서 대회 참가자 전원에게 기념품으로 운동화를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드넓은 행사장을 오가며 암 예방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지식과 정보를 교류하라는 취지였는데, 수백명이 운동화를 받기 위해 전시장에 줄을 서는 장관이 펼쳐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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