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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사, 한국시장 축소화…국내사에 판권 매각

  • 이탁순
  • 2017-10-11 12:14:59
  • 산도스, 졸레드론산 대웅에 매각...로슈 제니칼도 종근당에 허가권 이전

다국적제약사들이 사업 효율성을 이유로 제품 판권을 국내 제약사에 넘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허만료 따른 경쟁 부담과 선택과 집중을 위한 개편 작업 일환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내 제약사들은 오리지널약물 판권을 확보, 다양한 제품 라인으로 시장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11일 대웅제약은 지난 2014년부터 판매해온 한국산도스의 골다공증치료제 '졸레드론산 주 5mg/100ml'의 국내 판권 및 허가권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코프로모션 계약 연장 대신 아예 제품을 인수해버린 것이다. 업계는 이를 두고 서로 '윈윈' 계약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비스포스네이트 계열의 졸레드론산 주는 1년 1회 투약하며 사용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약물이지만, 대웅제약이 판매하기 전까지 매출실적은 부진했다. 이 약물의 최초 한국네임은 '아클라스타'. 한국노바티스가 지난 2007년 출시했다가 실적부진과 영업력 부재 등의 이유로 2012년 산도스로 양도됐다. 그 이후 제품명도 한국산도스졸레드론산주사액으로 변경했다.

이번에 다시 대웅제약으로 허가권과 판권이 이전, 한국시장에서 주인만 세번째 바뀌었다.

2014년 대웅제약이 판매에 합류하면서 실적이 많이 올랐다. 작년에는 IMS데이터 기준 81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으로서는 자체 영업망을 통해 육성한 이 약물을 놓칠 수 없었다. 이번 판권 및 허가권 인수 계약으로 대웅제약은 코프로모션할 때보다 더 안정적 매출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이 약물 특허권이 2021년 6월 만료를 앞두고 있어 향후 후발약 경쟁이 예고된다는 점은 부담이다. 산도스가 대웅제약에 판권을 넘긴 것도 이러한 요소가 작용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특허만료 직전 약물 매각은 다국적제약사들이 몸집을 줄이는 이른바 '다운사이징' 일환으로 자주 하는 일"이라며 "산도스는 졸레드론산을 국내시장에서 판권을 갖고, 비용을 유지하는데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지난 4월에도 아스트라제네카의 궤양성 대장염치료제 '엔토코트'의 허가권을 양도·양수하기도 했다.

대웅뿐만 아니라 올초 종근당은 로슈의 오리지널 비만치료제 '제니칼'의 국내 허가권 및 판권을 인수했다. 제니칼은 이미 특허가 만료돼 제네릭 공세 등으로 매출 하향세를 타던 터라 한국로슈사 입장에서는 판권유지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대로 종근당은 오리지널 비만약을 확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제약업계 다른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들도 최근 실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여러 지역의 제품판권을 매각해 사업 효율성을 강화하는 추세"라며 "한국시장도 예외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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