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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창업의 조건 5가지…너무 빠른 창업은 실수

  • 김민건
  • 2017-10-26 17:53:42
  •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 바이오벤처 전망 밝혀

(왼쪽)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와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가 패널토론에 참석한 모습.
지난해 8월 오름테라퓨틱을 창업한 이승주 박사는 국내 바이오의 미래를 토의하는 자리에 나와 MIT의 한 교수로부터 들었던 '바이오 창업'에 관한 조언을 공개했다.

26일 서울시 서울프라자 호텔에서는 2017 바이오 미래포럼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벤처 기업가를 비롯해 바이오협회, 벤처캐피털, 의대, 연구기관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승주 박사는 "창업 고민을 가질 때 도움을 준 분은 MIT의 Bob Langer 교수님이었다. 그분이 한국에서 오셔서 세미나를 하면서 보통 바이오 창업의 가장 큰 실수는 너무 일찍하는 것이라고 했다"며 5가지 조건을 따져본 다음에 오름테라퓨틱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5가지 조건은 ▲제품(신약후보)이 될 만한 게 있는지 ▲제품 하나로는 위험하며 플래폼을 확보 하는 것 ▲특허 의존도가 높은 바이오 특성상 좋은 특허를 내고 논문을 내는 것 ▲좋은 페이퍼를 내야 투자자들이 인정하는 것 ▲최소한 동물실험에서 효능을 봐야하는 것 등이다.

그는 위의 조건을 전부 맞추지는 않았지만 이를 기준으로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을 때 창업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공공기관 특허를 내면 수익비보다 유지비가 높아 안 내는 게 이득인 상황이다"며 "그동안 특허개수에 집중해 특허권의 질이 낮았다"며 이러한 부분을 보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산학협력단은 하나당 50만원의 특허가 나가는데 이것을 가지고 큰 규모의 라이센스를 하겠다는 건 말이 안 된다. 회사의 경우 보통 한 시간당 50만원하는 특허 변호사 도움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국내 바이오산업이 갈라파고스처럼 국내에서만 활동하는 상황으로 정부의 역할을 줄여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VC로부터 투자를 받으면 정부 펀드와 모태 펀드가 많다. 상장 후에는 일반투자자들이 투자하는 현실이다"며 "결국 국내에서 모든 게 돌아가는데 중국은 해외에서 투자받고 나스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브릿지바이오 이정규 대표는 "중국은 혁신성은 떨어져도 사이즈가 크지만 우리는 지금도 앞으로도 사이즈가 커질 일은 없다. 그렇기에 혁신주도의 성장만이 살아남는 방법이다"며 국내 바이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그러기 위해선 전략적 마인드를 가진 바이오기업가의 육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는 연구자와 기업, 경영자가 구분되지 않는 상황으로 연구와 특허, 제품의 상업적 성공을 조합해 하나의 사업으로 만들 줄 아는 '바이오 기업가'가 필요하단 것이다.

여기에 국내 바이오벤처는 과감한 투자로 능력 있는 인재를 영입하고, 개발을 진척시켜야 하는데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업의 경영 안전성을 지분 규모로 판단해 투자를 막는 결정적 요소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의 핵심은 자본이다. 사람을 못 데려오고 진행 속도가 느려지니 정부 과제에 의존하면서 회사 타임라인이 정부 과제와 엉키게 된다. 라이센스 전략의 기업은 돈으로 시간을 사야 한다. 특허 잔여기간이 10년이 넘어야 기술수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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