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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맹호·조선혜…중소 유통업체 표심 잡기에 '올인'

  • 김민건
  • 2018-01-03 06:14:56
  • 강력한 협회…상생과 미래가있는 유통업계 표방

35대 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 선거는 당초 예상대로 임맹호 보덕메디팜 대표와 지오영 조선혜대표(63) 대결로 사실상 좁혀졌다. 막판까지 거취 표명을 미뤘던 이한우 전 회장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데일리팜은 오는 3일부터 5일까지 진행되는 제35대 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 선거 후보 등록을 앞두고 유력 예비 후보 간 공약을 비교했다. 이들이 내세운 10대 공약 중 '강력한 협회, 상생과 미래가 있는 유통업계'가 무엇인지 들여다보고 특히 중소유통업체를 위한 두 사람의 공약 배경을 살펴봤다.

제35대 한국의약품유통협회 예비 후보인 임맹호(왼쪽) 서울시의약품유통협회장과 조선혜 지오영 회장의 10대 공약
업계 생존권을 해결하기 위한 최우선 공약

지난해 4월 열린 2017년 한국의약품 유통협회 초도 이사회에는 일련번호 제도 시행, 입찰 대행 업체 이지메디컴의 조영제 입찰, 제약사 저마진 대응이 안건으로 상정됐다. 임맹호·조선혜 후보의 10대 공약 중 절반 이상은 여기서 나왔다해도 지나치지 않다. 유통업계 생존권과 관련된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이다.

두 예비 후보는 ▲일련번호 제도 폐지 ▲반품(낱알) 법제화 ▲수액제 마진 정상화로 업계의 생존권을 보장하고 ▲병원 분회(입찰위원회) 설치 ▲제약사 도매 갑질 차단을 통해 유통업계 간 화합을 이끌고 제약사와의 불공정 거래를 막겠다고 공통된 공약을 밝혔다.

업계의 이익과 관련된 단독 공약으로는 임 회장이 ▲직영도매 해결 ▲신 여신제도 마련을 들고 나왔다. 조 회장은 ▲중소도매 업체의 도도매 거래 개선 ▲CSO의 유통업체 도매사업부 흡수 ▲종합병원 대금 결제 법안 관리다.

선거 뒤 화합, 업계 발전을 위한 정책 공약

임맹호·조선혜 두 예비 후보의 공약은 업권 보장을 위한 공약과 협회와 업계를 발전 시키고 화합으로 나아가기 위한 정책 공약으로 나뉜다.

정책 발전의 공통 공약은 ▲분야별 위원회 또는 부회장직을 만들고 회장 직속 위원회 신설 ▲미래전략 수립 및 분야별 회원사를 위한 정책 개발을 전담하는 정책기획국 또는 정책연구소 설립이다. 임 회장은 실무자위원회도 설치하겠다고 밝혔는데 사실상 제약사의 저마진, 반품, 약가인하 등 갑질에 대응하는 조직을 만들겠단 것으로 조 회장의 제약사 갑질 차단 공약과 맞닿아 있다.

임 회장의 차기 협회 구상은 '새로운 인물 등용, 새로운 정책을 실천하는 협회'로 요약되며, 조 회장은 '상생과 비전있는 협회'로 축약된다.

중소업체 표심 얻기 위한 공약 '비슷'…중소유통업체와 대형유통업체의 대리전

10대 공약 중 임 회장은 일련번호 폐지, 반품 법제화, 정보센터 설립, 병원 입찰위원회 신설이 좀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조 회장은 제약사 갑질 차단, 수액제 마진, 중소도매 도도매 애로사항 개선, 반품 법제화를 중요시 여긴다.

현재 유통업계가 마주친 현실적 문제인 일련번호·반품·수액제 화제를 해결하고, 중소도매 등 여러 분야의 유통업계와 공존하는 방안을 찾겠다며 관련 회원사의 표심을 호소한 것이다.

먼저 일련번호나 수액제, 반품 문제 등은 제약사 갑질이 기저에 깔려있다. 회원사 입장에서 두 후보를 비교하기에 큰 차이점을 발견하기 어려운 공약이다. 다만 임 회장은 2017년 중앙회 초도 이사회에서 일련번호 제도 재검토를 요청하기 위한 회원사 연대서명을 제안하였으며, 서울시협회장으로 일련번호 행정처분 유예 등을 이끌어낸 역할이 있어 이 문제에서는 조 회장 보다 적극적이라는 유통업계 인사들의 평가다.

임 회장은 정보센터 설립과 병원 입찰위원회를 중요하다고 했으며, 조 회장은 중소업체의 도도매 거래 개선이 중점이라고 했다. 중소업체의 표심을 가져오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임 회장의 정보센터 설립은 회원사 영업 자료를 보호하고 제약사와의 불공정 거래를 막겠단 것인데 정책기획국 신설과 연계된다. 정책기획국을 유통업계의 미래전략을 짜는 곳으로 만들겠단 구상인데, 백신, 부외품, 입찰, 시약, 기능식품 등 각 분야 특성을 살린 정책을 개발해 중소업체 업권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는 특징이 있다. 해당 내용은 조 회장의 분야별 위원회 설립 공약에서도 나타난다.

병원 입찰위원회 부분에서는 두 후보가 약간 차이를 보인다. 임 회장은 병원 입찰위원회는 중앙회와 각 지부에 입찰위원회를 만들어 수도권과 지방에서 대형업체로부터 중소업체를 보호하는 공존 기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의 입찰위원회는 업체 간 상생 문화를 만든다는 점에선 같지만 중앙회에만 입찰위원회를 설치하고, 서울지회에 병원분회를 만든다는 차이가 있다.

조 회장은 중소도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도도매 애로사항을 최우선으로 개선하겠다고 제시했다. 도도매 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품, 마진, 배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 전국의 지오영 계열사에 의견 수렴 지시가 내려간 것으로 확인된다.

두 예비후보가 중소업체와 백신, 시약, 기능식품 등 분야별 회원사를 공략한 이유는 에치칼(병원)과 약국 유통 등 기득권이 주도해 온 유통업계 정책에서 이들이 소외되어 온 존재였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업계에서 나온다. 공약으로 이들의 표심을 얻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임 회장의 경우 중소유통업체를 이끌고 있어 "누구보다 중소업체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는 입장이며, 조 회장은 "국내 최대 유통업체 지오영 회장이기에 중소업체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번 선거에서 지오영과 경쟁관계에 있었던 대형 유통업체들은 임 회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지오영과 사업관계에서 더욱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중소업체는 조 회장을 지지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선거에서 공약은 그저 가게 앞에 진열해 놓은 상품에 불과할 뿐이라는 지적이 많지만, 예비후보들이 내 놓은 공약은 정책 내용보다 구애 대상자가 누구인지는 명확하게 가리키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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