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병원 인근 약사 "희생자들 약국단골...슬프다"
- 정혜진
- 2018-01-29 06: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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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동분향소 찾아 고인들 명복 빌어...약사사회 도움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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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현장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또 다른 피해자 세종병원 옆 D약국 B약사는 28일 데일리팜과 통화에서 "참담하다. 깊은 슬픔에 빠져있다"며 그날 상황을 전했다.
B약사는 26일 오전 7시 30분쯤 병원에 불이 났다는 직원 연락을 받았다. 병원과 가까운 곳에 거주하는 직원이 화재 소식을 알렸을 때까지만 해도 '금방 진압되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는 "사람이 24시간 상주하는 병원이라, 처음 들었을 때에만 해도 이렇게 큰 피해로 이어질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다"며 "8시 반쯤 약국에 도착하니, 이미 병원 주변으로 통행이 통제되고 있어 약국에 접근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B약사는 약국건물로 불길이 옮겨붙지 않은 것만 확인하고 현장을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오전 12시가 다 되어서야 약국에 진입할 수 있었는데, 다행히도 약국 안에는 연기가 가득한 것 말고는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그는 "불이 나면서 전화선이 타버려 유선 상 연락이 불가했다. 걱정해주신 분들이 전화 연결이 되지 않으니 더 걱정을 했다고 한다"며 "내부를 환기한 후 오후부터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오후가 되고 사상자가 늘어나는 가운데에서도 약국에 환자들이 찾아왔다. 화재 당일에도 6~7명의 환자가, 토요일에도 10명 가까운 환자가 찾아왔다. 만성질환을 가지고 세종병원에서 처방을 받고 있던 지역 주민들이 약이 떨어져 우선 약국을 찾은 것이다.
세종병원은 중급 병원이지만 장기 처방이 많고 처방 의약품도 대학병원 급이다. 대학병원이 너무 멀어 자주 가지 못하는 환자들이 대부분 세종병원에서 그만한 수준의 처방을 받았기 때문이다. D약국도 처방 건수가 많다 할 수는 없지만 장기처방 조제가 많았다.
B약사는 "병원 화재로 전산이 모두 소실돼 환자들의 처방내역을 알 수 있는 곳이 우리 약국 밖에 없었다. 금요일과 토요일에도 약을 구하려는 환자들이 여럿 왔기에, 급한 대로 처방내역을 뽑아 드리며 가까운 다른 병원에서 처방을 받고 그 주변에 약이 없으면 이 약국으로 오시라고 안내했다"고 말했다.
현재 약국은 외관 상 피해가 없지만, 매출 대부분이 병원 환자로부터 나오던 터라 B약사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당장 타버린 전화선을 복구하려 해도 화재 조사가 끝나야 복구가 가능하다. 전화선이 다시 연결되는 데에만 한달 넘은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그는 "평소 저희 약국을 이용하셨던 많은 분들이 희생됐다. 환자들은 물론, 희생된 간호사와 의사 모두 저희 약국을 이용하시던 분들"이라며 "심경이 복잡하고 안따깝다. 27일에는 합동분향소를 찾아 고인이 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약국 생계도 걱정이다. 병원 처방이 없으니 어렵지 않겠나. 당장 직원도 2월부터는 함께 일하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당장 어제오늘 약국을 찾는 환자들이 있어 나도 놀랐다. 지역 주민들에겐 이 지역에 약국이 이곳밖에 없다. 힘 닿는 데까지 두세달만이라도 약국을 더 운영하려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정부와 약사사회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B약사는 "마음을 다잡고 세종병원을 이용해온 환자분들 불편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 할 생각이다. 하지만 혼자의 힘으론 불가능하다"며 "직접적인 화재 피해를 입은 것이 아니라서 하소연하기도 어렵다. 화재로 의료서비스를 받기 어려워진 지역 주민을 위해서라도 정부와 약사사회가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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