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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성희롱·의사 갑질 낙인 찍힌 강원대병원

  • 이혜경
  • 2018-08-21 17:26:06
  • 의료연대본부, 로비에서 기자회견...대책마련 촉구

강원대병원이 간호사 성희롱·의사 갑질 병원으로 낙인 찍혔다.

의료연대본부(본부장 현정희)와 강원대병원분회(분회장 오종원)는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대한전공의협의회, 시민·여성단체와 함께 21일 오후 1시 병원 1층 로비 앞에서 '강원대병원 사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의료연대본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7월 27일 수술실 간호사 37인이 의사들의 성희롱·성추행, 갑질, 허술한 감염관리, 부당한 의사 업무 대체에 대한 내부고발 문서를 노동조합에 전달한 이후에도 병원 측과 보건복지부, 교육부가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자 이를 비판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정희 본부장은 "지난 7월, 노동부, 교육부, 복지부, 인권위원회가 태움이나 성폭력이 더 이상 병원에 존재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며 정부부처의 책임있는 태도를 요구했다.

오종원 분회장은 "20년 이상 강원대병원에 다녔던 노동자"라며 "병원이 성희롱과 의사들의 갑질이라는 고질적인 문제에도 불구하고 무책임하고 무성의하게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분회장은 "2008년에도 지금과 같은 문제로 대자보가 붙었고, 병원은 '개선해 나가겠다, 이제는 달라질 것이다, 병원을 믿고 기대해달라'고 이야기 했다"며 "하지만 사람은 바뀌었지만, 현장은 바뀌지 않았다. 심장내과 H교수의 갑질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근본적인 대책을 내는 것이 아니라 양심고발을 한 간호사들을 처벌하는 것으로 PA간호사 문제를 축소하려는 점도 비판했다.

오 분회장은 "PA간호사에게 의사 업무를 강요하는 문제는 전국적으로 만연한 사실이나 드러나지 않았던 것"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드러났다. 성희롱과 성추행 피해자들과 양심적인 간호사들의 고백을 처벌로 넘기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간호사들이 노조에 전달한 내부고발 문서에는 ▲회식에 불러 억지로 옆에 앉히고 허벅지와 팔뚝을 주물렀다. 장기자랑을 시켰다 ▲섹시한 여자가 좋다며 간호사들에게 짧은 바지를 입고 오라고 말했다 ▲수술 도중 순환간호사가 고글을 벗겨 주려하자 얼굴을 들이밀며 뽀뽀하려는 행동을 취했다. 수술용 가운을 입혀 줄 때 껴안으려 했으며, 근무복을 입고 있을 때 등부위 속옷부분을 만졌다 ▲제왕 절개 수술시 수술을 하는 중간에 본인 얼굴에 있는 땀이 나면 수술에 들어가 있는 소독간호사의 어깨, 팔, 목 등에 닦았다. 모멸감을 느꼈다 등의 상황이 적혀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 강원대병원 또한 21일 입장을 발표했다.

강원대병원은 지난 3일 별도의 '수술장 근무환경개선 TFT'를 구성했으며, 14일 노·사 동수로 구성된 고충처리위원회에서 진상에 대한 조사와 처리 방침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고충처리위원회에서는 수술장 내에서 일부 부적절하게 이루어지던 폭언과 성희롱 등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는 한편, 불합리한 업무 처리에 대해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도출하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강원대병원은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밝히고 그 내용에 따라 엄중하게 처리할 것"이라며 "지난 시절 잘못되었던 관행들, 폭언과 폭행, 성희롱적 행동들에 대해서는 묵과하지 않고, 잘못된 조직문화를 바로잡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수술실 감염 예방에 대해서는 이미 대책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으며, 일련의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신속하고 공정하며 엄중하게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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