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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셉트, NASH 3상임상 첫 성공...시장성은 '물음표'

  • 안경진
  • 2019-02-21 12:15:48
  • 오칼리바 REGENERATE 연구 결과 발표...일차목표 달성했지만 부작용 이슈 제기

미국 바이오기업 인터셉트가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개발경쟁에서 승기를 잡았다. 담즙성담관염 치료제로 판매 중인 '오칼리바'가 처음으로 후기임상에서 NASH 환자의 간섬유증 개선효과를 입증했다. 최종허가로 이어질 경우 인터셉트는 40조원 가치로 추산되는 글로벌 NASH 시장을 1년가량 독점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오칼리바의 상업적 성공을 낙관하는 시선은 많지 않다. 초기 개발단계부터 지적받아온 부작용을 해결하지 못했고, 저용량은 효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성에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인터셉트, 오칼리바 3상결과..."일차평가변수 도달"

오칼리바
19일(현지시각) 인터셉트파마슈티컬즈(Intercept Pharmaceuticals)는 NASH 환자 대상으로 '오칼리바(오베티콜릭산)'의 효능을 평가한 REGENERATE 3상임상 결과 일차목표를 달성했다고 공표했다.

REGENERATE는 조직검사를 통해 간섬유증 2~3등급으로 진단받은 NASH 환자 93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다. 오칼리바 10mg과 25mg 투여군 또는 위약군으로 나눠 18개월간 약물치료를 진행하고,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일차평가변수는 NASH 악화없이 섬유증 등급이 1단계 이상 개선된 환자비율이다. 이차평가변수로는 간내 지방과 염증이 감소됐음을 의미하는 'NASH 해소(resolution)' 상태에 도달한 환자비율을 살펴봤다. 2가지 평가변수 모두 FDA가 NASH 치료제 허가조건으로 제시하는 요건에 해당한다.

분석 결과 오칼리바 고용량(25mg)을 투여받은 환자의 23.1%가 일차평가변수에 도달하면서 위약군(11.9%)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다. 저용량(10mg) 투여군은 섬유증 개선효과를 나타낸 환자 비율이 17.6%에 그치면서 위약군과 통계적 차이를 입증하지 못했다. 두 번째 평가변수는 고용량(11.7%)과 저용량 투여군(11.2%) 모두 위약군(8.0%)과 통계적 차이를 입증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된다.

REGENERATE 연구 디자인(자료: 인터셉트 IR)
피험자들이 연구기간 중 가장 빈번하게 경험한 이상반응은 가려움증이다. 오칼리바 고용량 투여군의 51%가 가려움증을 호소했다. 그 중 9%가 가려움증으로 연구참여를 중단한 것으로 집계된다. 중증 심혈관사건을 보고한 피험자는 드물었다.

인터셉트의 마크 프루잔스키(Mark Pruzanski) 최고경영자(CEO)는 "간이식, 간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NASH 치료제 중 처음으로 긍정적인 3상임상 결과를 확인했다"며 "NASH로 인한 섬유증을 동반한 환자는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하고, 사망 위험도 높다"며 "올해 하반기에 미국, 유럽 보건당국에 신약허가신청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연구의 세부 결과는 오는 4월 유럽간학회 연례학술대회(EASL 2019)에서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FDA 허가는 무난...시장성공은 쉽지 않아"

길리어드가 셀론설팁 임상실패 소식을 전한지 일주일만에 인터셉트가 3상임상에 성공했다고 발표하자, 업계는 큰 관심을 나타냈다.

2025년 글로벌 시장 규모가 350억달러(약 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NASH 치료제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오칼리바의 새로운 데이터가 발표된 19일 나스닥 개장 전 인터셉트의 주가는 27%까지 뛰어올랐다.

인터셉트는 "NASH 유효성 평가기준 2가지 중 1가지만 달성해도 되는 것으로 FDA와 합의를 마쳤다. 연구기간 중 확인된 이상반응은 대부분 경미하거나 중등도 수준으로 기존에 알려진 오칼리바의 프로파일과 일치했다"며 FDA 허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칼리바가 이미 시판 중으로 2년 넘게 처방경험이 쌓였다는 점은 허가에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오칼리바는 2016년 원발성지방성담관염(PBC) 치료제로 FDA 허가를 받았다. 간섬유증 진행에 관여하는 FXR(파네소이드 X 수용체)을 촉진하는 기전으로, 우루소데옥시콜린산(UDCA)에 투여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에게 처방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1억2500만달러의 누계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인터셉트의 최근 주가변동 추이(자료: Yahoo Finance)
반면 FDA 허가를 받더라도 상업적 성공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선행 연구보다 유효성이 떨어지는 데다, 부작용 발생률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데이터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쏟아져 나오면서 급증했던 회사 주가는 하락세를 맞았다.

블룸버그의 맥스 니센(Max Nisen) 헬스케어 전문 칼럼니스트는 "인터셉트가 NASH 개발경쟁에서 승기를 잡았다. FDA 허가를 받는다면 1년 넘게 NASH 시장을 독점할 수 있다"면서도 "이러한 혜택을 오랜 기간 누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데이터가 FDA로부터 NASH 적응증을 허가받는 데는 충분할지 모르나, 시장에서 환영 받을만한 수치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니센 칼럼니스트는 "오칼리바 고용량 투여군에서 중증 가려움증 발생률이 지나치게 높았다. 저용량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섬유증 감소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며 "별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FDA가 허가과정에 유연성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지만 실제 판매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투자전문매체 밴티지(Vantage)는 "오칼리바의 NASH 임상데이터가 표면적으로는 성공일지 모르나 시장 생존능력은 떨어진다"는 우려어린 시선을 제기했다. 과거 Flint 연구에서 관찰됐던 부작용이 끝내 발목을 잡을 것이란 평가다.

실제 FDA는 지난해 오칼리바 제품라벨에 적정용량을 처방하지 않을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블랙박스 경고문을 추가한 바 있다. 담즙성담관염 환자에게 권고되는 투여량은 오칼리바 5~10mg이다. 이번 연구에서 오칼리바 저용량(10mg)은 NASH 환자에서 유의미한 섬유증 개선효과를 입증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밴티지는 "인터셉트가 담즙성담관염 치료제로 처방할 때와 같이 5mg 저용량으로 시작해 서서히 증량하면 부작용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저용량은 섬유증 개선효과가 떨어진다"며 "이 같은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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