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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전 발행 수 부풀리는 의원에 속지 마세요"

  • 정혜진
  • 2019-04-02 19:55:57
  • 처방 발행 순번 '의사 마음대로'...공통 원칙 없어
  • "뾰족한 방법 없다...발품 팔아 직접 확인하는 수 밖에"

처방전을 많이 발행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발행 순번을 조작하는 의원에 대한 약사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대구의 한 약국은 데일리팜에 처방전 발행 수가 많아보이도록 발행 순번을 조작하는 의원 실태를 제보하고 약사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 약국에 따르면, 해당 약국 근처에 위치한 A의원은 최근 1층에 입점했던 약국 약사와 크게 다퉈 다른 약국이 입점할 상황이 되자, 발행 처방전 순번을 임의대로 조정해 발행건 수를 올리는 정황이 엿보였다.

제보한 약사는 "의원이 전전세로 약국 임대를 하는데, 새로운 약국이 들어올 상황이 되자 처방전 발행 순번을 띄엄띄엄 입력해 발행건을 높이고 있다"며 "임대료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약사가 확인한 결과 해당 의원은 아는 사람끼리 방문해 진료를 받으면 연속된 번호로 처방전을 발행하지만, 각각 다른 환자가 따로 방문하는 경우 숫자를 띄워 발행하고 있다.

실제 하루 발행 처방전이 20~30건 남짓이지만 이런 방식대로라면 하루 처방건은 50~60건으로 뛰어오른다.

이 약사는 "비단 이 의원뿐이 아니다. 전에 다른 지역에서 약국을 운영할 때도 비슷한 수법으로 발행 처방건수를 높이는 의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며 "문제는 타지에서 약국 입지를 보러 오는 약사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약사의 발언처럼, 이같은 경우는 의원이 눈속임으로 처방전 건수를 높이기 위해 쉽게 활용하는 꼼수다.

처방전 발행 순서에 따라 입력하는 순번은 특별한 기준 없이 의원 자의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약의 한 임원은 법으로 강제할 수 없으니, 약국 입지를 살필 때 약사가 직접 발품을 팔아 처방전 수를 파악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이 임원은 "의원에 따라 다르다. 처방전 발행 순서대로 1번부터 번호를 매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외래 환자 별로 순번을 매겨 처방전을 발행하지 않는 환자 순서를 띄고 번호를 정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약사는 의원에 문제를 제기할 수 없다. 만약 중간 컨설팅이 있어 이렇게 띄엄띄엄 발행한 처방건수를 실제 발행건수라고 속여 입지를 소개했다면 사기죄로 법적 절차를 밟을 수 있으나, 의원이 임의대로 발행하는 처방 번호 자체로는 문제를 제기할 수 없다.

이 임원은 "약사가 직접 발품을 팔거나 아르바이트생을 고용, 직접 하루를 투자해 처방전을 들고 나오는 환자 수를 세보는 수 밖에 없다"며 "그렇지 않고서는 이를 확인할 방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사의 양심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대부분 의원이 양심적으로 하지만, 일부 의원이 처방전 발행 수를 이런 식으로 조작해 약국이 골탕을 먹는다"며 "실제 방문 환자와 처방전 발행 환자를 구분해 정확한 정보를 얻어 임대차 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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