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FN 직격탄…글로벌제약, 미 행정부와 합의 시도 분주
- 손형민
- 2025-11-06 06: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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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릴리·노보노디스크, GLP-1 비만치료제 약가 협상 중
- 화이자·AZ 이어 투자 압박 확산…국내 영향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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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최혜국 대우(MFN, Most Favored Nation)' 약가 정책이 제약업계를 흔들고 있다.
비만 치료제 시장을 주도하는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가 미국 정부와 가격·급여 협상에 돌입하며, 합의에 도달한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신약 약가 인하, 투자 압박 등의 연쇄 반응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비만 치료제 '월 149달러' 협상…트럼프 약가정책 확산

논의에는 메디케어 등 연방보험 급여 확대도 포함됐다. 미국 정부는 약가 인하 대신 공적보험 적용을 넓히는 방향으로 절충점을 찾고 있다.
릴리는 추가적으로 경구형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 신약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심사 신속화(1~2개월 내 승인 검토)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협상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두 달간 추진해온 약가-투자 패키지 합의의 연장선상에 있다.
미국 정부는 올해 들어 제약사들에 자국 내 약가를 주요 선진국 수준으로 낮출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핵심은 미국 환자가 해외보다 비싼 약을 쓰지 않게 하겠다는 게 주요 원칙이다. 또 글로벌제약사들의 미국 내 생산시설 투자에 대한 압박에도 나섰다.
이에 주요 글로벌제약사들은 미국 행정부와 합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화이자가 백악관을 찾아 약가 합의를 체결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자사 주요 제품군의 미국 내 가격을 선진국 평균 수준으로 낮추고, 신규 출시 품목에도 동일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일부 만성질환 치료제는 최대 85% 할인, 신규 의약품은 해외 대비 동등가를 유지하는 조건이다. 대신 ‘TrumpRx.gov’ 직접판매 플랫폼 참여와 3년간 관세 유예, 미국 내 R&D, 제조 투자 확대가 패키지로 묶였다.
뒤이어 아스트라제네카도 지난달 합의를 공식화했다.
회사는 만성질환 처방 약의 직접판매를 최대 8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고, 연방정부 직구 플랫폼에 참여하기로 했다. 대신 관세 적용 3년 유예와 미국 내 생산시설 확대를 조건으로 부여받았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버지니아 등지에 향후 5년간 50억 달러(약 7조원) 규모의 제조시설 투자를 예고하며 생산 온쇼어링(국내화)을 가속화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들 합의를 "글로벌 가격불균형 해소의 첫 단추"라 평가하며, 다른 제약사들에게도 가격 동등화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제 그 무대가 환자 수요도가 급격하게 올리간 비만 치료제 분야로 확산된 셈이다.
국내 제약·유통시장에도 '연쇄효과' 가능성

우선 미국 가격이 국제 비교 가격의 기준선으로 작용할 경우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의 약가 협상에도 추가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 글로벌 본사들은 해외 저가 판매 기조를 조정해 전체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추려 할 가능성이 크다.
또 미국 정부의 온쇼어링 요구로 위탁생산(CMO), R&D 투자 방향이 변할 경우 한국 바이오기업이 맺고 있는 글로벌 공동개발·생산 계약에도 조정이 예상된다. 특히 미국향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 가격 및 공급 체계 변화에 직면할 수 있다.
실제로 글로벌 제약사들은 이미 대응에 나섰다. 사노피는 미국 내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해 뉴저지 생산시설을 미국 기업 써모피셔사이언티픽에 매각했으며, 로슈는 미국 내 재고 확대를 통해 단기 공급 차질에 대비 중이다. 위탁생산 확대, 공급망 다변화, 재고 비축 등이 주요 대응 전략으로 꼽힌다.
그러나 모든 것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역으로 해석하면, 미국 시장 안에서의 생산·유통 거점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기업은 관세 장벽의 수혜자가 될 수 있다.
미국 정부가 제조 인프라 구축에 적극 지원 의사를 밝힌 만큼, 현지 투자와 고용 창출을 앞세운 전략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시장 지위를 보장할 수 있다. 기존 공급망 재편은 불가피하지만, 그 과정에서 기민하게 대응한 기업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된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약가정책은 단순한 가격인하가 아니라 제약사의 투자 및 생산 구조를 재편하는 정책 패키지"라며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 중인 국내 기업들도 공급망·가격 전략 전반을 점검해야 할 시점"이라고 전했다.
결국 MFN 정책은 미국 내 약가 불균형 시정 차원을 넘어, 글로벌 의약품 가격과 공급 생태계를 재편하는 정책 도미노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 제약산업도 이 흐름 속에서 리스크와 기회를 동시에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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