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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 1250원' 성지약국도 가격 인하…동네약국 울상

  • 강혜경
  • 2025-06-24 12:39:21
  • "이러다 공멸...일반약 매출 감소 현실화"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마트형 약국, 창고형 약국 같은 박리다매형 약국의 저가공세에 대표적인 난매지역 약국들도 일반약 가격에 대한 조정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네약국들 역시 다빈도 일반약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25일 복수의 약국에 따르면, 남대문 지역들 역시 최근 해열진통제, 소염진통제, 소화제, 지사제 등 가격을 조정했다.

데일리팜이 지난해 남대문 성지약국을 방문했을 당시와 최근 주요 일반약 판매가격 동향을 비교해 본 결과 최대 28.6% 가량 가격이 인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A약국의 상비약 묶음 판매 가격을 보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해열진통제는 2개 2500원(1개당 1250원), 소염진통제 2개 3000원(1개당 1500원), 소화제 2개 2500원(1개당 1250원), 항히스타민제 2개 2500원(1개당 1250원), 지사제 2개 3500원(1개당 1750원)이었다.

남대문 지역 약국의 지난해 상비약 묶음 판매가격과 최근 가격.
하지만 해당 약국은 최근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해열진통제 2개 2000원(1개당 1000원), 소염진통제 2개 2500원(1개당 1250원), 소화제 2개 2000원(1개당 1000원), 항히스타민제 2개 2000원(1개당 1000원), 지사제 2개 2500원(개당 1250원) 등으로 조정했다.

적게는 16.7%에서 많게는 28.6%까지 일반약 가격을 낮춰 판매하고 있는 것.

지역의 A약사는 "마트형 약국, 창고형 약국 등이 들어서면서 지역 약국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마트형·창고형 약국으로 인해 '약을 쇼핑하는 대상'으로 인식하는 소비자들이 직접적인 가격 비교에 나서면서 마진을 줄이는 대신 '다매'를 늘리겠다는 약국들이 늘고 있다는 것.

일선 약사들은 망연자실하는 분위기다. 구매수량 당 할인정책으로 인해 바잉파워가 상대적으로 약한 동네약국들에서는 차마 따라갈 수 없는 가격 구성이기 때문이다.

B약사는 "제약사에 따라 정책에 차이가 있지만, C제약사의 경우 240개 이상 주문시 60개 주문시 보다 26.7% 할인해 주고 있다"면서 "아마도 마트형 약국이나 창고형 약국들의 경우 이 보다 더 큰 할인혜택이 주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적절한 마진이 사라진 채 가격경쟁으로만 가는 분위기다. 공공재인 의약품이 단순히 기호식품처럼 무작위하게 판매되고 인식되고 있는 것"이라며 "하향평준화를 넘어 공멸의 길로 가게 되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

지역 약사회도 각 구마다 생겨나는 저가형 약국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반응이다.

지역 약사회 관계자는 "최근 신설된 약국을 중심으로 역매품 난매에 대한 회원 민원이 끊이지 않아 현장 점검에 나서게 됐다. 개업자리로 애매한 위치에 있는 후발 약국들이 유명 품목은 물론 역매품을 난매하면서 시장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면서 "일부 약국의 가격 정책으로 인한 주변 약국들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약사회는 이번 창고형 약국에 대해 "기형적 형태 약국 운영 방식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국민 건강을 수호하고 약사 전문성을 지키기 위한 책임감으로 이 사안에 깊은 경각심을 갖고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약사의 전문성과 직능을 위협하는 구조 ▲법과 제도의 목적과 취지를 부정하는 편법 시도 ▲의약품 유통시장 왜곡과 오남용 우려 ▲대형 자본으로 인한 보건의료체계 붕괴 우려에서 창고형 약국을 우려 깊게 바라볼 수밖에 없다는 것.

약사회는 "창고형이라는 공산품 판매 방식을 100년 가까이 보건의료 최일선에서 약료서비스를 제공해온 약국에 적용하려는 시도는 약국의 공공성과 전문성을 정면 부정하고, 약사의 직업윤리와 정체성을 훼손하는 명백한 일탈행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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