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도매업 퇴출선고…닥터나우, 수익모델 향방은?
- 강혜경 기자
- 2026-09-16 12:02:54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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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랫폼 의약품 도매 운영 금지법 내년 9월 시행…1년간 유예
- 비급여 주사제 수량 할인·무통장입금 추가할인 마케팅 주력
- "약 배송 환영"…'변칙적 수익화 모델' 폭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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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나우가 야심차게 띄웠던 의약품 유통 사업이 2년 만에 법적 퇴출 선고를 받았다.
닥터나우가 2024년 2월 자회사인 비진약품을 설립해 같은 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약국 대상 도매 사업에 나선 지 2년 만이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의 의약품 도매상 우회 진입을 차단하는 약사법 개정안이 15일 공포됨에 따라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 9월 16일 본격 시행된다.

아직까지 1년이라는 유예기간이 남아있지만 도매상 운영 자체가 원천 불법화됨에 따라 닥터나우의 사업 축소 및 정리 수순은 불가피해졌다.
◆환자 불편 해소 명분이었지만 '줄세우기 논란' 자초

닥터나우는 비대면 진료 후 환자들이 약국에 약이 없어 처방 조제를 거부당하는 이른바 '약국 뺑뺑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2024년 2월 도매법인 비진약품을 설립했다.
주 진료과목 등에 따라 약국이 확보하고 있는 의약품 리스트가 상이한 데서 비롯된 환자 불편을 해소하겠다며 자회사인 비진약품을 설립하게 됐다.
하지만 필수 의약품 패키지와 'NOW 조제확실', '재고확실' 뱃지 부여가 패착이 됐다.
총 29종으로 구성된 100만원 상당의 의약품 패키지를 구매한 약국에 대해서만 앱 화면에 뱃지를 부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다.
플랫폼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약국에 특정 도매상의 약품 구매를 사실상 강제하고, 구매 여부에 따라 환자를 유인·알선하는 전형적 담합이자 약국 종속화 시도라는 게 약사들의 지적이었다.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집중포화를 맞기도 했다.
결국 닥터나우는 지난해 비진약품을 본사로 흡수합병했지만 국회와 보건복지부는 플랫폼 사업자 본인은 물론 특수관계인이나 친족이 운영하는 모대상까지 결합하는 '닥터나우방지법'을 추진하게 됐다.
◆사업 동력 상실했지만 저가 공세 마케팅은 진행형
유예기간은 부여됐지만 실질적으로는 사업 동력을 상실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의약품 재고를 소진하고 유통 사업 부문을 조기 청산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닥터나우는 여전히 저가 공세 마케팅을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마운자로, 위고비 같은 비급여 다이어트 주사제 품목에 '수량 할인', '무통장 입금 추가 할인' 등을 제시하며 저가 경쟁에 여념없는 모습이다.

가령 마운자로2.5mg의 정가를 27만8066원으로 설정해 두고 ▲2개 이상 구매시 7066원 할인 ▲5개 이상 구매시 7466원 할인 ▲11개 이상 구매시 7666원 할인 등이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여기에 무통장 입금시 4000원의 추가 할인이 더해진다는 산식이다.
최근 제휴 약국들을 대상으로 보낸 메시지 역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주문 마감을 안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낮은 공급가를 홍보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수익 일부 떨어져 나간 플랫폼, 수익화 모델은?

닥터나우는 지난달 20일 닥터나우방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후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약 배송 제도화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들은 "약국 뺑뺑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닥터나우가 의약품 유통 사업을 시작, 사업 과정에서 제기된 우려에 대해 선제적 보완을 해왔으나 이 같은 시도가 좌절된 것은 안타깝지만 의약품 접근성 문제가 사회적 의제로 대두된 데 대해서는 의미있는 행보였다"며 "닥터나우의 시도가 좌절된 것은 사실이지만 선례가 없고 잠재적 우려가 제기된다는 이유만으로 합법적인 혁신 사업의 순기능과 국민 편익에 대한 기여도까지 객관적으로 평가되지 못하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약 배송 전면 확대 추진에 대해서는 "국민 약 수령 편의를 높이기 위해 모든 비대면 진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약 배송 확대 논의가 시작된 것은 진심으로 환영하는 바"라며 "닥터나우가 제기해 온 비대면 진료 환자의 의약품 접근성 문제가 개별 기업의 사업 방식이 아니라 사회적 의제로 다뤄지게 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안타깝다'는 말로 일축했지만 사실상 핵심 수익 파이프라인이 봉쇄되면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만큼 닥터나우가 또 다른 수익화 모델을 발굴·선보일 수 있다는 가능성과 우려 역시 높아지고 있다.
가장 손쉬운 접근이 중개 수수료 유료화 전환이다. 그간 이용자는 물론 의사와 약사에게도 일부 서비스를 제외하면, 무료로 제공돼 왔지만 의원과 약국 등에 건강 혹은 월정액 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과거 한국야쿠르트와 손잡고 의사가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하면 정기 배송을 해줬던 것과 같이 건기식, 화장품, 의료기기 커머스를 강화하거나 자체 브랜드 상품을 출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진료 기록과 처방 내역, 약품 수령 데이터 등을 비식별화해 제약사나 보험회사, 헬스케어 연구기업에 제공하는 데이터 비즈니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이 의약품 유통 마진을 노리다 제동이 걸리자 이제는 수수료나 비급여 커머스로 눈을 돌릴 텐데, 어떤 방식이든 기존 보건의료 체계와 충돌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플랫폼이 지속 가능한 모델을 찾지 못하고 무리한 영리화만 좇는다면 갈등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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