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준, 본업 매출보다 커진 투자자산…자산 절반이 상장주식
- 이석준 기자
- 2026-09-16 06:00:42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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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사를 읽다] 보유 상장주식 장부가 1522억…전체 자산 3298억의 46%
-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 잔액 839억…지난해 102억 증가
- 매출 947억·영업손실 17억…보유 종목·수량은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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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태준제약이 보유한 상장주식의 장부가액이 1500억원을 넘어섰다. 연간 의약품 매출보다 600억원 가까이 많고 전체 자산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지난해 본업은 영업적자로 돌아섰지만 보유주식 가치가 상승하면서 관련 평가이익도 늘었다.
태준제약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지난해 말 보유한 시장성 있는 지분증권의 장부가액은 1522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말 1378억2000만원보다 144억2000만원 증가했다.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시장가격을 반영한 평가금액이다.
보유 상장주식은 태준제약 전체 자산 3297억6500만원의 46.2%를 차지한다. 지난해 매출 947억원과 비교하면 1.6배 규모다. 태준제약이 1년간 의약품 사업으로 올린 매출보다 보유 상장주식의 장부가액이 더 크다.
상장주식 규모는 최근 3년간 빠르게 불어났다. 장부가액은 2023년 말 1024억3200만원에서 2024년 말 1378억2000만원, 지난해 말 1522억4000만원으로 증가했다. 2년 동안 498억800만원, 48.6% 늘었다.
지난해 장부가액 증가는 신규 취득에 따른 것이 아니다. 태준제약은 2025년 매도가능증권을 새로 취득하거나 처분하지 않았다. 기존 보유주식의 결산일 시장가격이 오르면서 장부가액이 144억2000만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본에 반영된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은 102억2400만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평가이익 잔액은 2024년 말 736억3200만원에서 지난해 말 838억5600만원으로 늘었다. 매도가능증권과 관련해 인식한 이연법인세부채도 189억7900만원에서 231억5100만원으로 증가했다.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은 보유주식을 팔아 확정한 이익이 아니다. 결산일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한 미실현이익으로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에 포함되지 않고 자본에 직접 반영된다. 향후 주가가 하락하면 상장주식 장부가액과 평가이익 잔액도 감소할 수 있다.
보유주식 가치가 오르는 동안 본업 실적은 뒷걸음질했다. 태준제약의 매출은 2023년 1110억원에서 2024년 1041억원, 지난해 947억원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1000억원선도 무너졌다.
영업이익은 2023년 177억원에서 2024년 88억원으로 반토막 난 데 이어 지난해 17억원의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매출총이익률이 2023년 51.7%에서 지난해 41.9%로 하락한 가운데 판매비와관리비는 413억원으로 증가했다.
연구개발 투자는 확대했다. 제조원가와 판매관리비에 반영된 전체 연구개발비는 2023년 140억원에서 2024년 151억원, 지난해 178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매출의 18.8%에 달했다. 매출 감소와 연구개발비 증가가 맞물리면서 단기 수익성 부담이 커졌다.
태준제약의 자본총계는 2023년 말 2451억원에서 2024년 말 2812억원, 지난해 말 2916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0억원에 그쳤지만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 102억원이 자본에 추가됐다.
다만 태준제약이 보유한 상장주식의 종목과 수량, 종목별 취득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감사보고서에는 전체 장부가액과 평가 변동만 합산해 기재됐다. 특정 종목에 투자가 집중됐는지, 여러 종목으로 분산됐는지도 확인하기 어렵다.
태준제약은 본업의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에서도 전체 자산의 46%에 달하는 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아직 실현되지 않은 평가이익이 자본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향후 보유주식의 가격 변동이 회사의 자산과 자본 규모에 미치는 영향도 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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