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안병증 표적치료 시대 개막…'테페자' 국내 시장 진입
- 손형민 기자
- 2026-08-21 06:00:56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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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GF-1R 표적해 안구돌출·복시 개선…기존 치료 한계 보완
- 안구돌출 2mm 이상 감소 83%…수술 부담 낮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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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손형민 기자] 갑상선안병증(TED) 환자의 안구돌출과 복시 등 구조적 증상을 개선하는 표적치료제가 국내에 본격 출시됐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스테로이드 등을 이용해 염증을 억제하고, 안구돌출이나 복시가 남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방식이 주로 활용돼 왔다. 질환 발생에 관여하는 특정 경로를 표적해 안구돌출 자체를 줄이는 약물이 추가되면서 중등도 이상 환자의 치료 선택지도 넓어질 전망이다.
20일 암젠코리아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갑상선안병증 치료제 '테페자(테프로투무맙)' 국내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외 치료 현황과 임상적 가치를 소개했다.
테페자는 지난 4월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중등도에서 중증의 갑상선안병증 성인 환자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갑상선안병증 치료를 목적으로 국내 허가된 첫 인슐린유사성장인자-1 수용체(IGF-1R) 표적치료제다.
갑상선안병증은 자가면역 반응으로 눈 주변 근육과 지방 등 안와 조직에 염증과 구조적 변화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안구돌출과 복시, 통증, 충혈이나 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중증에서는 시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염증 억제 넘어 안구돌출 개선…"2mm도 임상적 의미 커"

기존 갑상선안병증 약물치료는 주로 염증과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활동성 중등도·중증 환자에서는 스테로이드 기반 치료가 사용돼 왔지만 염증이 가라앉은 이후에도 안구돌출이나 복시 같은 증상이 남을 수 있다. 이 경우 환자 상태에 따라 안와감압술이나 사시수술 등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테페자는 갑상선안병증의 병태생리에 관여하는 IGF-1R을 표적하는 단일클론항체다. IGF-1R 신호를 차단해 안와 조직의 염증과 팽창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기존 면역억제 중심 치료와 차이를 보인다.
윤진숙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는 테페자 치료에서 확인된 안구돌출 감소 효과의 임상적 의미를 강조했다.
윤 교수는 "안구돌출을 2mm 줄이려면 기존에는 안와감압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했다"며 "수술은 시행 범위가 커질수록 부작용 위험이 있고 기존에 없던 복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사 치료만으로 안구돌출을 2mm 줄일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실제 테페자의 글로벌 임상3상 OPTIC 연구에서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활동성 갑상선안병증 환자를 대상으로 24주간 치료 효과를 평가했다.
일차평가지표인 안구돌출 반응은 치료 전보다 안구돌출이 2mm 이상 감소하면서 반대편 눈에서는 2mm 이상 악화되지 않는 경우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 24주 시점 안구돌출 반응률은 테페자 투여군 83%, 위약군 10%로 나타났다. 평균 안구돌출 감소폭도 테페자군 2.82mm, 위약군 0.54mm로 차이를 보였다.
복시에서도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기저 시점에 복시가 있던 환자 가운데 증상이 한 단계 이상 개선된 비율은 테페자군 68%, 위약군 29%였다. 갑상선안병증 환자의 시각 기능과 외형에 따른 영향을 평가하는 삶의 질 지표에서도 테페자군의 개선 폭이 더 컸다.
테페자는 3주 간격으로 정맥 투여하며 총 8회 치료하는 방식이다. 임상에서는 첫 투여 후 이르면 6주부터 안구돌출 개선이 관찰됐고 치료 기간에 걸쳐 효과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중등도·중증 환자서 활용…"이상반응 대부분 관리 가능"

테페자의 국내 도입으로 실제 임상에서는 어떤 환자에게 치료를 우선 적용할지가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갑상선안병증은 환자마다 안구돌출과 복시, 염증 정도가 다르고 질환의 활동성이나 유병기간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테페자는 미국에서 2020년 허가를 받은 이후 실제 임상 현장에서 사용돼 왔다. 초기에는 활동성 중등도·중증 갑상선안병증 환자를 중심으로 활용됐으며, 이후 만성 환자까지 사용 범위와 치료 경험이 축적되고 있다.
돈 기카와(Don Kikkawa)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 의과대학 샤일리 안과연구소 교수는 안구돌출이나 복시 등으로 기능적·구조적 개선이 필요한 중등도 이상 환자에서 테페자를 주요 치료 선택지로 활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기카와 교수는 "복시나 안구돌출 등을 개선하고 싶은 환자에서 테페자를 사용하게 된다"며 "중등도에서 중증의 갑상선안병증 환자에서 매우 유용한 치료 옵션"이라고 전했다.
이어 "치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상반응 역시 실제 임상에서 관리가 가능하다. 대부분의 이상반응에는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OPTIC 연구에서도 이상반응은 대부분 경증 또는 중등도였으며 테페자의 주요 안전성 관리 대상으로는 고혈당, 근육경련, 설사, 청력 관련 이상반응 등이 알려져 있다.
암젠은 투여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피하주사 제형 개발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온바디인젝터를 이용한 피하주사 제형의 글로벌 임상3상에서는 24주 안구돌출 반응률이 테페자군 76.7%, 위약군 19.6%로 나타났다. 평균 안구돌출 감소폭은 각각 3.17mm와 0.80mm였다.
현재 국내에는 정맥주사 제형이 허가된 상태다. 향후 실제 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건강보험 적용 여부도 주요 과제로 남는다.
기존 치료로 염증을 조절한 이후에도 안구돌출과 복시가 남아 수술적 치료까지 고려해야 했던 환자에서 테페자가 새로운 약물치료 선택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신수희 암젠코리아 대표는 "중등도 및 중증 갑상선안병증은 외형 변화와 시각 기능 저하로 환자의 일상과 사회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중증 희귀 자가면역질환이지만, 그동안 치료 옵션은 매우 제한적이었다"며 "테페자의 국내 출시가 환자들이 잃어버린 일상을 되찾는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하며, 암젠은 국내 환자들이 적시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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