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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하회 SK바사, '전직원 RSU'로 인재 결속·주가 부양

  • 차지현 기자
  • 2026-04-30 06:00:40
  • 171억 자사주 매입, 전 임직원 대상 RSU 보상 시행…3년 근무 후 지급
  • 1인당 단순 환산 346주·1518만원 규모…인재 유지·주주가치 제고 포석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조건부 주식 보상제도(RSU)를 도입한다. 상장 초기 '따상' 흥행과 코로나19 백신 특수로 주가가 급등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 주가가 공모가를 40%가량 밑도는 수준까지 내려앉은 상황에서 임직원 보상과 주주가치 제고를 동시에 겨냥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향후 과제는 파이프라인 성과를 통해 주가 반등을 이끌어내는 일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39만1254주를 장내에서 직접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취득예정금액은 171억3693만원이다. 취득예상기간은 4월 29일부터 7월 28일까지다.

이번 자사주 취득은 임직원 보상을 위한 재원 확보 목적이다. 회사는 RSU(Restricted Stock Unit) 제도를 도입하고 매입한 자사주를 일정 기간 이후 임직원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RSU는 일정 조건을 충족한 임직원에게 회사 주식을 지급하는 보상 방식이다. 스톡옵션이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라면 RSU는 약정한 조건을 채우면 주식을 실제로 받는 구조다. 단기 주가 변동에 민감한 스톡옵션과 달리 임직원과 주주의 이해관계를 장기적으로 일치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선진국형 보상 체계로 평가받는다.

이번 제도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적용된다. 구성원은 최소 3년의 의무근무기간을 충족한 이후 주식을 부여받게 된다. 이를 통해 회사는 핵심 인재의 장기근속을 유도하고 조직의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단순 계산하면 SK바이오사이언스 임직원 1인당 346주, 금액으로는 1518만원 규모 보상이 이뤄질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 기준 SK바이오사이언스 총 직원 수 1129명을 기준으로 이번 자사주 매입 물량을 전 직원에게 균등 배분한다고 가정해 산출한 결과다. 다만 실제 지급 규모는 지급 대상, 직급, 성과, 약정 조건, 최종 취득 주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이번 RSU는 강도 높은 수준이다. RSU 도입을 발표한 기업을 보면 HLB가 2024년 임직원 84명을 대상으로 총 135억원 규모 RSU를 부여한 것이 가장 큰 수준으로 꼽힌다. 휴젤과 대웅제약, 한올바이오파마 등은 대표이사 등 경영진 중심으로 RSU를 부여했고 하나제약 역시 5만주 규모를 일부 임직원에게 단계적으로 지급하는 등 대부분 특정 인력에 국한된 사례가 많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171억원 규모 자사주를 전 임직원 대상으로 설계했다는 점에서 범위와 보상 강도 모두 차별화된다.

이번 RSU 도입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 부진 상황에서 임직원 이탈을 방지하고 주가 회복 의지를 시장에 전달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 증시에 입성했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청약 증거금만 63조6197억원을 끌어모았고 최종 경쟁률은 335대 1을 기록했다. 6만5000원이었던 공모가는 상장 첫날 16만9000원까지 올랐고 같은 해 8월에는 주가가 36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과 자체 백신 개발 기대감이 맞물리며 상장 5개월 만에 주가가 약 450% 급등한 것이다.

IPO 당시 임직원 우리사주도 큰 관심을 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체 공모주 2295만주 가운데 20%인 459만주를 우리사주 형태로 직원에게 배정했다. 직원 1인당 평균 7500주 내외를 배정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상장 당일 '따상'에 성공하면 1인당 예상 평가차익이 7억8000만원 수준으로 추산되면서 직원 사이에서는 기대감이 크게 고조됐다. 회사는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해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최대 2억원 한도 대출까지 지원할 정도로 내부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그러나 현재 분위기는 상장 초기와 크게 달라졌다. 지난 28일 SK바이오사이언스 종가는 4만3400원으로 공모가 6만5000원보다 33% 낮다. 2021년 8월 기록한 고점 36만2000원과 비교하면 88% 하락한 수준이다. 이 회사 주가는 상장 이듬해 7만원대까지 떨어진 이후 뚜렷한 반등 동력을 찾지 못했다. 지난해 5월에는 3만87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뒤 다시 조정을 거치며 최근 4만원대에서 등락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과거 백신 특수에 기반한 투자 열기는 상당 부분 사라지면서 우리사주를 보유한 임직원 입장에서도 평가손실 부담이 커졌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회사는 이 시점에 자사주 매입과 RSU 제도를 꺼냄으로써 주가 부진 국면에서 임직원 이탈을 막고 장기 보상 체계를 통해 조직 결속을 강화하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이번 자사주 매입과 RSU 도입은 주가 저점 구간에서 회사의 자신감을 드러내는 신호로도 해석 가능하다. 통상 회사가 현금을 들여 자사주를 직접 매입한다는 것은 현재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특히 해당 자사주를 소각이 아닌 임직원 보상 재원으로 활용하는 구조는 단기 주가 부양보다는 장기적인 기업가치 상승에 베팅하는 결정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다.

이제 SK바이오사이언스에 놓인 과제는 주가를 실제 기업가치 회복으로 연결시키는 일이다. 단순한 자사주 매입이나 보상제도만으로는 장기적인 주가 반등을 담보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RSU가 임직원에게 의미 있는 보상이 되기 위해서 주가 회복과 기업가치 상승이 전제돼야 한다. 결국 과거 코로나19 백신 특수에 의존했던 성장 모델에서 벗어나 신규 파이프라인 성과와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실질적인 기업가치를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회사는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GBP410'의 다국가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GBP410은 폐렴과 급성 중이염, 침습성 질환을 일으키는 폐렴구균 피막 다당체에 특정 단백질을 접합해 만든 단백접합 백신 후보물질이다. 단백접합 방식은 시판 중인 폐렴구균 백신 중 가장 높은 예방효과를 제공한다고 알려진다. 회사는 오는 2027년 다국가 3상을 완료한다는 목표로 이후 상업화를 통해 엔데믹 이후 실적 공백을 메울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플랫폼과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역시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주목된다. 회사는 CEPI와 협력해 일본뇌염 백신 후보물질 'GBP560' 다국가 임상 1/2상을 진행하며 mRNA 기술 기반 파이프라인을 확장 중이다. 앞서 2024년에는 독일 CDMO 기업 IDT 바이오로지카를 3700억원에 인수,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신규 성장축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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