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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제약, 매출 동반 성장…약가개편에 실적 체력 꺾이나

  • 천승현 기자
  • 2026-04-24 06:00:58
  • 한미약품, 작년 제품매출 1.4조 최다...상품 비중 7%
  • 녹십자·유한양행·대웅제약 등 신약 판매로 제품매출↑
  • 제일약품, 상품 급감 수익성 개선...동국제약, 82% 제품매출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대형 전통제약사들이 자체 생산 제품의 매출이 크게 뛰었다. 제품매출 성장률이 상품매출을 크게 앞서며 탄탄한 실적 체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한미약품은 매출의 90% 이상을 제품매출로 채우며 선두를 질주했다. 유한양행, 녹십자, 대웅제약, 제일약품 등 자체개발 신약을 내놓은 제약사들의 제품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제약사들은 정부의 제네릭 약가인하로 수익성이 악화하면 상품매출 판매 시도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매출 5위 한미약품, 제품매출  선두...녹십자·유한양행, 제품매출 첫 1조원 돌파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미약품의 제품매출이 1조3962억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의약품 주력 전통제약사 중 매출 상위 10곳을 대상으로 집계했다. 제품매출은 기업이 직접 생산해 물건을 판매해 얻은 매출을 말한다. 

한미약품은 지난 2021년 국내제약사 중 처음으로 연간 제품매출 규모가 1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까지 상승세를 지속했다. 한미약품의 작년 제품매출 규모는 2020년 9631억원에서 5년 만에 45.0% 늘었다. 같은 기간 한미약품의 상품매출은 869억원에서 1052억원으로 21.1%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미약품은 지난 5년 간 제품매출이 4331억원 증가하는 동안 상품매출은 183억원 늘었다. 상품매출은 재고자산을 구입해 가공하지 않고 일정 이윤만 붙여 판매되는 매출 형태를 말한다.  

한미약품은 판매 중인 의약품이 대부분 자체 기술로 개발한 제품으로 구성됐다. 상당수 제약기업들이 국내외 제약사의 신약 판매를 늘리며 외형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과는 달리 자체 개발 의약품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제품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90.2%에 달했다. 상품매출 비중은 6.8%에 불과했다. 

한미약품은 로수젯, 아모잘탄 등 R&D 성과로 내놓은 복합신약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복합신약 로수젯은 지난해 외래 처방금액이 전년보다 8.4% 증가한 2279억원을 기록했다. 로수젯은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2개 성분으로 구성된 복합제다. 로수젯은 2024년 처방액 2103억원으로 국내 개발 의약품 최초로 전체 선두에 올랐고 2년 연속 정상을 수성했다. 아모잘탄은 작년 처방액이 전년보다 0.9% 감소한 903억원을 기록했다. 아모잘탄은 암로디핀과 로사르탄 성분이 결합된 복합제다. 최근 성장세는 주춤했지만 매년 1000억원에 육박하는 처방액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전체 매출은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 등에 밀렸지만 제품매출은 선두를 견고하게 수성했다. 한미약품은 외래 처방시장에서도 2018년부터 8년 연속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다만 한미약품이 최근 상품 판매를 늘리고 있어 압도적인 제품매출 비중이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한미약품은 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 베링거인겔하임, 한독테바, 비보존제약 등과 제휴를 맺고 신약, 바이오시밀러 등의 공동판매를 시작했다.  

녹십자와 유한양행이 자체개발 신약의 활약을 앞세워 처음으로 제품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녹십자의 작년 제품매출은 1조1790억원으로 전년대비 25.2% 증가했다. 2020년 7612억원과 비교하면 5년 만에 54.9% 뛰었다. 같은 기간 상품매출은 6501억원에서 6815억원으로 4.8% 증가하는데 그쳤다.  

녹십자는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매출 확대가 제품매출 성장을 주도했다. 지난 2023년 12월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허가를 받은 알리글로는 혈장분획으로부터 정제된 액상형 면역글로불린제제다. 선천성 면역결핍증, 면역성 혈소판감소증과 같은 1차성 면역결핍 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알리글로는 2024년 486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1511억원으로 수직상승했다. 녹십자는 지난해 혈액제제 매출이 7904억원으로 전년대비 50.0% 확대됐다. 지난 2023년에는 혈액제제 내수 매출이 3106억원으로 수출액 1139억원보다 3배 가량 많았지만 지난해에는 수출이 57.4%를 차지하며 내수 매출을 압도했다.  

유한양행은 작년 제품매출이 전년보다 12.5% 증가한 1조17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유한양행의 제품매출은 지난 2020년 5789억원에서 지난 5년 동안 73.0% 급증했다. 같은 기간 상품매출은 8709억원에서 1조262억원으로 18.8% 증가하는 것과 대조를 이뤘다. 유한양행의 작년 상품매출은 전년대비 1.3% 줄었다.  

항암신약 렉라자가 본격적으로 매출에 가세했다. 렉라자는 2021년 1월 국내 개발 31호 신약으로 허가 받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2021년 7월 건강보험 급여목록 등재와 함께 본격적으로 처방 시장에 진입했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렉라자는 작년 외래 처방금액이 801억원으로 2023년 250억원에서 2년 만에 3배 이상 뛰었다. 2023년부터 렉라자가 1차치료제로 건강보험 급여 범위가 확대되면서 외래 처방도 급증했다.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로수바미브는 작년 처방액이 1022억원을 기록하며 유한양행 자체개발 의약품 중 처음으로 외래 처방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로수바미브는 지난 2020년 처방액 543억원에서 5년 동안 88.1% 확대되며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제일약품, 상품매출 급감으로 수익성 개선...동국제약, 제품매출 비중 82%

제일약품은 작년 제품매출이 2559억원으로 2020년 1516억원보다 68.8% 치솟았다. 제일약품의 제품매출은 2023년 1625억원에서 2024년 2082억원으로 28.1% 증가했고 지난해에도 22.9% 늘었다.  

제일약품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신약 자큐보를 판매하면서 제품매출이 크게 늘었다. 2024년 4월 국내개발 37호 신약으로 허가받은 자큐보는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제일약품은 동아에스티와 자큐보를 공동으로 판매 중이다. 자큐보는 지난 2024년 제일약품의 매출에 83억원 반영됐고 지난해에는 671억원으로 치솟았다.  

제일약품은 작년 상품매출이 3004억원으로 전년대비 38.1% 줄었다. 2020년 5370억원에서 44.1% 감소했다. 제일약품은 2024년 화이자의 리리카와 쎄레브렉스로 올린 상품매출이 1130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공동판매 종료로 184억원으로 축소됐다.   

제일약품은 상품매출 공백으로 작년 매출이 5672억원으로 전년대비 19.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07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 2024년 매출원가율이 74.8%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62.5%로 낮아졌다. 상대적으로 다른 업체로부터 사들이는 상품매출의 경우 원가율이 제품매출에 비해 크게 높을 수 밖에 없다. 상품매출 공백에도 제품매출이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 셈이다. 

보령은 지난해 제품매출이 5316억원으로 전년대비 8.0% 늘었다. 2020년 3383억원과 비교하면 5년새 57.1% 증가했다.  

자체개발 고혈압신약 카나브를 포함한 카나브패밀리가 작년 매출 1420억원을 올리며 제품매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보령은 상품매출 증가 폭도 컸다. 지난해 상품매출은 4819억원으로 2020년 2204억원보다 2배 이상 불어났다. HK이노엔의 P-CAB 계열 신약 케이캡이 가세한 영향이다. 보령은 2023년 말 HK이노엔과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고 케이캡의 공동판매를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보령의 상품매출이 전년대비 7.9% 줄었다. 도입 신약의 직접 생산체제 전환이 상품매출 축소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보령은 2020년부터 항암제 젬자, 조현병치료제 자이프렉사, 항암제 알림타 등의 권리를 인수했고 수입 제품을 판매하다 자체 생산으로 전환했다.  

JW중외제약은 작년 제품매출이 3826억원으로 5년 전보다 53.4% 증가했다. 이 기간 상품매출 증가율은 32.3%로 제품매출 증가 폭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고지혈증치료제 리바로패밀리가 1899억원의 매출을 발생하며 제품매출 성장세를 주도했다. JW중외제약은 피타바스타틴 성분의 고지혈증치료제 리바로를 기반으로 리바로젯과 리바로브이, 리바로하이 등 리바로패밀리 라인업 4종을 구축했다. 리바로젯은 지난해에만 1170억원의 처방실적을 올렸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제품매출 비중이 82.2%로 한미약품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동국제약은 작년 제품매출이 7616억원으로 5년 전보다 59.6% 확대됐다. 같은 기간 상품매출은 667억원에서 1464억원으로 797억원 증가하는 동안 제품매출은 2843억원 증가했다. 

종근당은 작년 상품매출이 8101억원으로 5년 전보다 3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제품매출 증가율 21.3%보다 상품매출이 앞섰다. 종근당은 최근 아스피린프로덕트, 아달라트오로스, 케렌디아, 펙수클루, 고덱스, 위고비 등 도입신약을 장착하면서 상품매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매출에서 상품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7.9%로 2020년 46.2%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제네릭 약가인하로 제약사들의 상품매출 확대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다.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26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논의한 개편 약가제도에서는 특허만료 의약품과 제네릭 모두 특허만료 전 신약의 53.55%에서 45%로 내려간다. 산술적으로 제네릭 약가가 16.0% 삭감된다. 

생동성시험 수행과 등록 원료 사용 등 최고가 요건을 기등재 제네릭에 적용하면 약가인하 폭은 더욱 커진다. 개편 약가제도에서 최고가 요건 미충족시 적용되는 인하율은 15%에서 20%로 확대된다. 2020년 7월부터 제네릭 제품은 생동성시험 직접 수행과 등록 원료의약품 사용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만 최고가 53.55%를 받을 수 있는 기준 요건이 도입됐다. 한 가지 요건이 충족되지 않을 때마다 상한가는 15%씩 내려간다.   

제네릭 산정 기준 45%와 최고가 요건 미충족 인하율 20%를 적용하면 최고가 요건 1개 미충족 제네릭은 36%, 2개 미충족 제네릭은 28.8%로 낮아진다. 최고가 요건 1개 미충족 제네릭의 약가는 현행보다 20.9% 인하되고 2개 미충족 제네릭은 현재보다 약가가 25.6% 떨어진다.   

제약사들은 제네릭 약가인하 이후 원가 절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이 10%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한 제네릭의 수익성이 20% 이상 떨어지면 수익 확대를 위해 도입신약이나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의 판매를 늘릴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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