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팜, 중국 합작사 상장 추진…신약사업 확대·지분가치↑
- 차지현 기자
- 2026-03-10 12: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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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그니스 크로스오버 투자 결정·개량신약 중국 임상개발 계약 변경 승인
- SK바이오팜, 지분가치 상승·미국 사업 편중 완화·중화권 성장축 확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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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차지현 기자] SK바이오팜의 중국 합작법인이 기업공개(IPO)를 향한 행보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SK바이오팜이 지난해 말 이사회에서 해당 합작사에 대한 상장 전 투자와 개량신약의 중국 임상개발 계약 변경을 승인하면서다. SK바이오팜 입장에서는 중국 사업 확대와 합작사 상장에 따른 지분가치 상승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중국 합작법인 이그니스 크로스오버 투자와 이그니스가 보유한 개량신약의 중국 내 임상 개발 계약 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두 안건 모두 사외이사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그니스는 SK바이오팜의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전진기지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지난 2021년 중국 소재 글로벌 투자사 6 디멘션 캐피탈(6D)과 이그니스를 설립했다. 설립 시기 이그니스는 1억8000만달러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해당 연도 중국 제약 업계에서 진행된 시리즈A 투자 가운데 최대 규모로 루엔텍스 그룹·KB인베스트먼트·WTT인베스트먼트·아부다비 국부펀드 무바달라·HBM헬스케어인베스트먼트·골드만삭스 등이 참여했다.
당시 SK바이오팜은 독자 개발한 뇌전증 혁신신약 '세노바메이트'와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 등 중추신경계(CNS) 자산 6종의 중국 판권을 이그니스에 이전하고 1억5000만달러 규모 지분도 취득했다. SK바이오팜은 계약 조건에 따라 반환의무가 없는 선급금(업프론트) 2000만달러와 개발·허가·매출 단계별 경상 기술료(마일스톤) 1500만달러, 판매에 따른 로열티 등 수익도 확보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SK바이오팜은 이그니스 지분 41%를 보유, 최대주주로 올라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안건 승인을 이그니스 상장 추진과 맞물린 신호로 보고 있다. 크로스오버 투자는 통상 IPO를 앞둔 비상장 기업이 기관투자자를 유치하는 성격의 자금 조달 방식이다. 이그니스가 상장을 추진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이그니스 크로스오버 투자 결정은 이그니스 상장 전 기업가치 제고와 투자 기반 마련을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그니스는 작년 상반기께 홍콩증권거래소(HKEX)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자문단을 구성, IPO 준비 작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함께 개량신약의 중국 임상개발 계약 변경은 중국 내 임상 속도를 높이고 효율적인 상업화 경로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은 임상 수행 주체와 허가 절차 등 규제 요건이 현지 중심으로 운영되는 만큼 이에 맞춘 개발 구조가 필요하다. 현지 규제 환경에 맞춰 계약 구조를 유연하게 조정함으로써 임상 개발과 허가 절차를 보다 신속하게 추진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예상하는 이그니스 상장 시점은 올해 상반기 안팎이다. 이그니스가 계획대로 홍콩 증시에 입성하면 성장 속도가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대규모 공모 자금이 유입되는 데 따라 단기적으로는 세노바메이트와 솔리암페톨의 중국 출시 확대를 위한 자금 여력이 커지고, 중장기적으로는 SK바이오팜으로부터 이전받은 추가 CNS 자산과 자체 파이프라인 개발까지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그니스는 지난해 12월 중국 국가의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세노바메이트와 솔리암페톨에 대한 신약허가(NDA) 승인을 받으며 중화권 시장 진입 여건을 갖췄다. 중국 내 뇌전증 환자는 약 1100만명 이상으로 중국 시장은 2024년 기준 11억 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 수는 1억70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그니스는 두 건의 신약 승인으로 중화권 내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현지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이그니스는 세노바메이트와 솔리암페톨에 대한 위임 제네릭 허가도 병행 신청하며 시장 선점에도 나섰다. 위임 제네릭은 오리지널 의약품 개발사가 직접 허용해 동일 성분 제네릭을 출시하는 방식이다. 특허 만료 이후 경쟁 제네릭에 대응하고 가격 경쟁 시장까지 동시에 공략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이외 자체 신약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그니스는 최근 자체 개발한 파킨슨병 이상운동증(LID) 치료제 후보물질 'IGS01' 임상 1상 첫 환자 투약을 완료했다. IGS01은 뇌 신경전달을 조절하는 M4 무스카린 수용체 양성 알로스테릭 조절제(PAM) 계열 저분자 신약 후보물질이다. 이로써 이그니스는 단순 도입 자산 사업화를 넘어 자체 파이프라인과 연구개발 역량을 갖춘 CNS 바이오텍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그니스의 성장에 따라 SK바이오팜이 얻을 수 있는 이익도 분명하다. SK바이오팜은 이그니스 최대주주로서 보유 지분 가치를 수천억 원대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매출의 90% 이상이 미국에 집중된 현재 사업 구조에서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확보함으로써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꾀할 수 있게 된다.
SK바이오팜 측은 "이그니스가 홍콩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일정은 비공개라 확인이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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