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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바꿀게요"...주가 상승 바이오, CB 전환청구 활발

  • 차지현 기자
  • 2026-01-17 06:00:41
  • 인벤티지랩 CB 투자자, 전환 시 7배 평가익…주가 급등에 차익 실현↑
  • 기업, 부채→자본 전환해 재무 개선…상장 후 '매물 폭탄' 오버행 우려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바이오·헬스케어 업계에 전환사채(CB) 전환청구권 행사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주요 기업 주가가 급등하면서 투자자가 시세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다.

바이오텍은 CB 전환을 통해 부채 비율을 낮추는 등 재무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주식 수 증가에 따른 희석 부담이 뒤따르는 만큼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주가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인벤티지랩은 지난 15일 제3회차 CB에 대한 전환청구권 행사가 이뤄졌다. 이번 전환청구로 40억8000만원 규모 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된다. 이번 전환청구권 행사로 상장하는 주식 수는 20만7084주로 기존 발행 주식 총수의 1.6%에 해당한다. 전환가액은 주당 1만9702원으로 전환청구일 종가 8만1300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인벤티지랩의 CB 전환청구권 행사는 이달 들어서만 두 번째다. 이 회사는 지난 5일에도 2회차 CB 가운데 48억원 규모에 대해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고 공시했다. 해당 전환으로 상장하는 주식 수는 25만2844주로 기존 발행 주식 총수의 2.0%에 해당한다. 전환가액은 주당 1만8984원으로 전환청구일 종가 8만8200원 대비 78.5% 낮다.

바이오·헬스케어 CB 전환청구권 행사 공시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한 달간 관련 공시만 15건을 넘어선다.

HLB이노베이션은 지난 5일 1회차 CB에 대한 전환청구권 행사가 이뤄졌다. 이번 전환청구로 24억원 규모 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된다. 이번 전환청구권 행사로 상장하는 주식 수는 234만8335주로 기존 발행 주식 총수의 1.6%에 해당한다. 전환가액은 주당 1022원으로 전환청구일 종가 2090원의 절반 수준이다.

엘앤케이바이오도 지난 5일 10회차 CB에 대해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 전환 규모는 24억6512만원으로 이에 따라 38만6928주가 추가 상장된다. 이는 기존 발행 주식 총수의 1.8%에 해당한다. 전환가액은 주당 6371원으로 전환청구일 종가 대비 54.7% 낮다.

젠큐릭스도 지난달 31일 6회차 CB 전환이 진행됐다. 이번 전환으로 20억원 규모 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된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131만5789주로 기존 발행 주식 총수의 5.6%에 해당한다. 전환가액은 주당 1520원으로 전환청구일 종가 1551원 대비 2.0% 낮은 수준이다.

제이에스링크의 경우 최근 한 달여 사이에만 전환청구권 행사가 여섯 차례 이뤄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22일과 23일, 26일 각각 5000만원씩 전환청구권이 행사된 데 이어 지난 2일 5억3000만원 규모 전환이 이뤄졌다. 이후 5일에도 11회차 전환사채 2억원, 12회차 전환사채 2억5000만원에 대해 전환청구권이 연이어 행사됐다.

CB는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모두 지닌 주식연계채권이다. 채권자가 회사에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다가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CB 투자는 통상 금리수익보단 주가 상승 시 시세 차익이 목적인 데 따라 CB 투자자는 일반적으로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높아졌을 때 전환청구권을 행사한다.

바이오·헬스케어 종목 전반 주가가 단기간 급등 흐름을 보이면서 CB 전환청구권 행사도 동반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한 달간 KRX 헬스케어 지수는 5.0%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2.6% 급등하며 우상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 전반 회복세에 더해 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성과가 잇따르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CB 투자자는 전환청구권 행사를 통해 전환가액 대비 상승한 주가만큼의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다. 제이에스링크의 경우 11회차 CB 행사가격은 2270원인 반면 전환청구일 종가는 1만7060원에 달한다. 전환을 통해 투자자는 7배 이상의 차익을 거두게 되는 셈이다. 인벤티지랩 역시 2회차 CB 행사가격이 1만8984원이었지만 전환청구일 종가 기준 주가는 8만8200원으로 투자자 기준 4.6배의 평가이익이 발생하게 된다.

CB 발행 기업 입장에서는 전환이 이뤄질 경우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CB는 이자 지급과 원금 상환 의무가 있는 채권의 성격을 지니기 때문에 발행 시 회계상 부채로 분류된다. 하지만 전환청구권이 행사로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해당 채권은 부채에서 소멸되고 그만큼 자본이 증가하게 된다.

바이오텍의 경우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를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자기자본이 증가하면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비율이 낮아져 상장유지 요건 충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코스닥 상장사는 최근 3년간 2회 이상 법차손이 자본의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 요건은 뚜렷한 매출원이 없는 바이오 기업이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직면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CB는 통상 현재 주가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으로 전환되는 만큼 기존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신주 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과 단기 주가 변동성 확대에 대한 부담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특히 인벤티지랩이나 제이에스링크처럼 전환가액과 주가 간 괴리율이 과도하게 벌어진 경우 전환을 통해 상장되는 주식이 단기간에 시장에 대량으로 출회되면서 상장 직후 매물 부담이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단기 차익 실현을 노린 매도 물량이 집중되며 주가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남은 미전환 물량이 잠재적인 오버행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기존 투자자로서는 부담 요소다. HLB이노베이션의 경우 미전환 CB 잔액이 330억원에 달해 이번 전환이 본격적인 시작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향후 잔여 물량이 순차적으로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주가 반등 구간마다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 탄력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네오이뮨텍도 100억원 규모, 엘앤케이바이오는 58억원 규모 전환되지 않은 물량이 잔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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