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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부진 여파?...국내 헬스케어 M&A 10달만에 3.2조

  • 김진구
  • 2023-05-09 06:19:27
  • 2020년 5건→작년 21건 '껑충'…21건 중 15건은 하반기 계약
  • 올해도 6건·750억원 규모 증가세 지속…규제완화가 불 붙일까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벤처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사례가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만 총 27건의 M&A가 성사됐고, 규모는 3조2000억원에 달한다. 불과 3년 전인 2020년 연간 M&A 사례가 5건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변화다.

그간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선 M&A 사례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를 전후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으면서 벤처 기업들이 M&A를 새로운 출구전략으로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1~4월 제약바이오 M&A 6건…유한 300억원에 프로젠 인수 등

9일 국내 스타트업 투자 데이터베이스 '더브이씨'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선 총 6건의 M&A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달 7일 디엑스앤브이엑스(Dx&Vx)가 신약개발 플랫폼기업 에빅스젠을 152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같은 달 5일엔 유한양행이 300억원을 투자해 다중표적항체 기술을 보유한 프로젠의 최대주주가 된다고 밝혔다. 인수 절차는 이달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3월엔 의약품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려택배가 디지털 통합물류 솔루션 기업 로지스팟에 인수됐다. 로지스팟은 고려택배 지분 100%를 330억원에 매입했다.

이밖에 코오롱제약은 항암신약 개발 바이오벤처인 플랫바이오를 합병했고, 아토머스가 수면·스트레스 해소 명상 콘텐츠를 개발하는 마음수업을, 수면전문 브랜드 삼분의일이 수면데이터 기술회사 바이테크를 각각 인수했다.

구체적인 M&A 계약 규모가 알려지지 않은 플랫바이오·마음수업·바이테크를 제외하더라도 총 782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벤처 인수합병에 투입된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4건·64억원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0년 M&A 5건·2200억→지난해 21건·3조2400억원 껑충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M&A는 작년부터 급증하는 양상이다.

지난 2020년만 해도 이 분야에서 M&A는 5건에 그쳤다. 2021년엔 13건으로 늘었고, 지난해엔 21건으로 더욱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M&A 21건 중 15건이 하반기에 이뤄졌다.

M&A 규모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규모가 알려지지 않은 사례를 제외하고 2020년 2160억원에서 2021년 3594억원, 지난해 3조2436억원 등으로 수직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3조2436억원 중 99%에 해당하는 3조2288억원이 하반기에 이뤄진 M&A 계약에서 나왔다.

지난해 12월 말 사모투자펀드인 MBK파트너스는 구강스캐너 기업 메디트를 2조42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메디트는 구강스캐너 솔루션 분야의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작년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24%에 달한다. 당초 이 M&A에는 GS와 칼라일도 뛰어들었으나, 최종적으로 MBK가 계약을 따냈다. 이후 인수 절차가 올해 3월 31일 마무리됐다.

이밖에 스톤브릿지캐피탈·한앤브라더스가 헬스케어 가전업체 바디프렌드를 4000억원에, 사모펀드인 루하PE가 채외진단기업 랩지노믹스를 1840억원에, 카나리아바이오가 헬릭스미스를 350억원에, 원익그룹이 케어랩스를 647억원에 각각 인수했다.

IPO 시장 얼어붙으며 새 출구전략 모색…정부, M&A 규제완화 추진

제약업계에선 IPO 시장의 부진 장기화가 M&A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벤처들이 그동안 외면 받던 M&A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IPO 시장은 지난해 크게 부진했다. 공모주 열풍이 불었던 2020년·2021년과 달리 지난해엔 경기침체의 여파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IPO에 대한 관심이 얼어붙었다.

실제 국내 제약바이오 IPO 업체수는 2020년 27곳, 2021년 19곳에서 지난해 13곳으로 감소했다. 공모금액 역시 2020년 1조6200억원, 2021년 4조570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엔 348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상장업체 수와 공모액 모두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여기에 정부의 규제 완화 움직임은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벤처들의 M&A 활성화에 한 몫 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일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연내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비계열사 간 합병 시 합병가액 산정을 자율화 하는 내용이 골자다. 대신 이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 합병 관련 공시항목을 구체화하고, 계열사 간 합병 시 제3자 외부평가 의무화할 방침이다.

이러한 법 개정을 통해 기업 합병을 수월하게 한다는 게 정부 구상이다. 그간 국내 M&A 시장에선 인수가 대부분이었고, 합병은 극히 드물었다. 합병 기업의 몸값(합병가액) 산정 방식을 법으로 정해뒀기 때문이다. 이런 규제가 풀릴 경우 합병가액 산정이 자유로워지고, 결과적으로 M&A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합병은 인수와 달리 두 회사를 하나로 합치는 방식이다. 국내에선 합병을 목적으로 설립한 스팩(SPAC)을 제외하고 사례를 찾기 어렵다. 미국·유럽·일본에선 합병가액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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