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 위한 일 '국민' 어딨나
- 김태형
- 2005-04-11 10: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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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과 맞대응을 자제해 왔던 한의사협회가 사실상 전면전을 선언하고 나섰다.
한의사협회는 10일 임시대의원 총회를 열어 “의사들의 한방의료에 대한 면허침탈 행위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결의했다.
한의협은 최근 의협에서 주장하는 한약부작용에 대해 “국민의 건강증진에 기여해야 할 의료인의 사명을 망각한 몰지각한 처사이며, 국민 의료질서를 파괴하는 반민족적 행위”라고 규정했다. 특히 의협이 주장하는 의료일원화 논리에 대해서도 “자신(의사)들의 탐욕을 위해 국가의료 질서를 부정한 면허침탈적 행위”라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어 한의사 한명당 10만원의 특별성금도 걷기로 했다.
의협에 대한 한의협의 강도 높은 비난은 얼마전 ‘고발을 취하하자’며 화해의 손짓을 보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태도다.
사실 한의협의 결의문 채택은 그동안 “싸우지 않는다”는 내부비판을 받아왔던 한의협 안재규 집행부의 위기의식과도 무관하지 않다.
한의협의 안재규 회장은 이런 비판을 의식한 뒤 “양의사들 작태를 무시하고 인내해 왔다”면서 “최근 동의보감이 중국의학서적의 짜집기 수준이니 허준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그런 주장을 펼치고 있으며 이는 도를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의사협회와 정면충돌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명분은 국민의료질서를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의사협회도 한약부작용 연구 등 의료일원화 추진을 위한 다각적인 사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또한 명분은 국민 건강을 위해서다.
하지만 양단체의 모습을 보면 의협은 한의사들의 불법의료행위를, 한의협은 의사들의 불법의료행위를 걸고 넘어지고 있다.
국민건강이라는 명분이 빚을 내려면 부도덕한 의사나 한의사에 대한 ‘자기정화’부터 내세워야 한다. 양단체가 서로의 치부를 드러낸다면 의사와 한의사라는 직역은 그동안 국민건강에 도움이 안되는 집단으로 전락되기 때문이다.
서로 싸우려면 ‘국민건강’이라는 네글자는 빼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이 빠진 상태에서 국민건강을 주장하지 말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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