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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데스크시선] 안국약품의 도전과 자승자강

  • 노병철
  • 2023-08-31 06:00:09

[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창립 64주년을 맞은 안국약품이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적 턴어라운드는 최근 몇 년 사이 불거진 파란을 극복하고, 견고히 내실을 다져 왔다는 청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2019년 불거진 유통 및 임상관련 이슈도 8부 능선을 넘어서며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점도 회사를 비롯한 투자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당시 파장은 직원 내부 고발에 의해 발생됐던 사안으로 지금도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영업·마케팅·임상 전반의 내부 시스템 재정립으로 현재 안정적 기업운영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실적만 놓고 봤을 때, 안국약품의 최대 전성기는 2015년으로 1950억원 외형을 달성했다. 당시 영업이익은 137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대내외 변수와 악재로 이듬해 매출은 1712억원(영업이익 51억원)으로 감소, 2020년에는 1318억원(6억7000만원)까지 하락하며, 10년 전 외형으로 회귀양상을 띠었다. 하지만 창사 이래 처음 시도된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CP규정 확립·ESG 경영 도입 등의 노력으로 지난해 1910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어닝서프라이즈를 실현, 올해 반기 매출은 1075억원으로 2000억원 돌파가 유력시 된다.

매출 터닝포인트는 제품력에 기반한 영업력의 승리로 해석된다. 안국약품 성장가속도에 불을 붙인 제품은 천연물의약품 진해거담제 시네츄라로 2021년 대비 100% 성장한 350억원 외형을 달성했다. 고혈압치료제 레보텐션·레보살탄·슈바젯 등도 각각 200억·117억·10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관상동맥치료제 리포액틴·뇌기능개선제 카노아·복합형이상지질혈증약 페바로에프·원발성 고콜레스테롤혈증약 리포젯·관절염치료제 애니펜 등도 50~90억원 상당(전년대비 30~200% 신장)의 매출을 올리며 실적 터닝포인트에 힘을 실었다.

안국약품이 지금까지의 모진 시련을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기업 철학에서 찾아 볼 수 있다. 2022년 8월 타계한 안국약품 창업주 고(故) 해담(海談) 어준선 명예회장의 좌우명은 자승자강(自勝自强)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란 뜻으로 노자 33장에서 인용된 고사다. 즉 전문성과 자신감을 겸비하고 강한 추진력으로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세로 업무에 임한다면 모두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말과 같다. 고인의 안국약품에서의 63년 역사도 이러한 자승자강의 자세로 도전한 결과일 것이다.

어준선 명예회장의 도전과 응전의 기업이념은 장남인 어진 부회장에게 그대로 전수됐다. 어진 부회장은 2010년대 들어서면서 아버지의 의지를 받들어 바이오의약품 연구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케미컬 합성의약품과 성격이 다른 바이오의약품 분야에 대부분의 제약회사가 간접 투자 등을 진행할 때 어준선 회장·어진 부회장은 과감하게 회사 내에 바이오의약본부를 신설, 구로디지털단지에 연구소를 설립했다. 그 결과 다중항체 개발을 위한 초석을 마련, 해외 특허 신청 등을 통한 퍼스트 인 클래스 신약 개발이 기대되고 있다.

최근 안국약품은 글로벌 토탈 헬스케어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2030 뉴비전을 선포했다. 의약기술과 디지털 정보를 융합해 보다 안전하고 차별화 된 의약품을 개발·생산하고,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여주는 K-바이오기업으로서의 사명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일 것이다. 안국약품 창업 당시 어준선 회장은 공장 집무실에 야전침대를 놓고 생산직원들과 3년 간 동고동락 하며 회사를 일궜다. 그 투혼의 정신과 명맥은 어진 부회장에게 고스란히 이어졌고, 이제 새로운 출발선에서 힘찬 도약과 발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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