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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환자 1명당 상담 30분...맞춤영양 특화한 이곳

  • 정흥준
  • 2023-09-15 17:19:48
  • 퍼스널케어약국 김정현 약사, 정부 맞춤 건기식사업 참여
  • 전화 예약 후 방문 상담...하루 5~10명 가량 수용 여유
  • AI 알고리즘+약사 영양 맞춤 제공..."체인약국도 꿈 꿔"

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약국의 외관과 입구 모습. 입구에선 맞춤 상담 약국을 안내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약국 입구부터 남다르다. 언뜻 봐서는 아파트 상가 내 여느 약국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출입문 앞에 서면 특별함을 확인할 수 있다.

퍼스널케어약국. 약국 이름에서 알 수 있는 정체성 뿐만 아니라, 맞춤 영양 상담에 특화된 약국이라는 안내 문구와 영상을 입구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엄지의제왕’ 등 방송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익숙한 얼굴인 김정현 약사(46·이대약대)는 지난 7월 서울 강남구에 예약제로 운영되는 상담 전문 약국을 오픈했다.

개인 맞춤 영양상담에 집중한다는 콘셉트로 병의원 처방조제 없이 오로지 매약으로만 운영되는 약국이다.

김 약사는 20년차 베테랑 약국장이면서, 동시에 미디어를 통해 대중들과 활발히 소통해 온 약사다. 2000년대 초반 CJ홈쇼핑 쇼호스트로 시작해 다양한 방송 활동을 해왔으며, 약사 대상 학술교육과 공생균연구소를 운영하기도 했다.

김정현 약사.
많은 경험이 차곡차곡 누적된 지난 시간들이 좋은 자양분이 됐을까. 단, 1명 만을 위한 맞춤 상담이라는 특별한 약국이 탄생할 수 있었다.

김 약사는 “CJ홈쇼핑에서 쇼호스트로 일을 했고, MD로도 일을 했었다. 그 이후로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에서 건강컨설턴트로 일했고, 그때부터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다”고 했다.

이어 김 약사는 “2003년 서울 옥수동에서 소아과 인근 약국을 처음으로 운영했고, 강남으로 약국을 옮기면서 다이어트 클리닉과 피부과, 성형외과 인근에서 약국을 약 10년 이상 운영했다. 당시 미용에 특화된 복약상담과 약국 판매 기법으로 약사 대상 강의도 했었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에는 장내 미생물 관련 식단과 체중감량을 주제로 한 ‘마음껏 먹어도 날씬한 사람들의 비밀’을 출간했고, 지난 2021년에는 중소기업청 초기창업 패키지를 통해 ‘엠큐랩’이라는 회사를 창업해 유산균 제품을 생산하기도 했다.

서로 관련 없는 일처럼 보이지만 식품과 영양에 대한 김 약사의 애정이 다양한 발자취를 설명할 수 있는 공통 키워드다.

김 약사는 “스스로도 영양제를 많이 섭취한다. 내가 좋아하니까 직접 먹어보고, 공부하면서 사람들에게도 자신있게 얘기해줄 수 있었다”면서 “그러다 보니 약국을 하지 않는 동안에도 개인적으로 연락이 와서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들이 많았다. 힘에 부치고 한계가 있다보니 상담을 할 수 있는 곳을 만들라는 제안도 많이 받아왔다”고 했다.

맞춤 상담을 필요로 하는 수요가 있다면 특별한 약국을 만들어보자는 마음이 ‘퍼스널케어약국’을 시작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처음에는 낯설어하던 주민들도 서서히 익숙해지며 약국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약 8평 규모의 약국은 상담 공간이 대부분이고, 그 흔한 약장도 찾아볼 수 없다. 약은 창고로 사용하는 일부 공간에 두고 있어 약사와 환자는 오로지 상담에만 집중하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환자와 상담을 하는 공간. 재고약은 창고로 쓰는 공간에만 있어 오로지 상담에만 집중하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김 약사는 “약국 개설을 준비하는 동안 주민들이 많이 물어보긴 했다. 그럴 때마다 개인 맞춤 영양상담을 하는 약국이라고 계속 안내를 했더니 최근엔 다들 알고 있다”면서 “개인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영양제를 구성해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환자가 필요한 성분에 대해 충분히 상담을 나누고 제품 구성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품을 꼭 많이 구매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꼭 필요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찾아주는 역할이다. 그래서 상담이 끝나면 고맙게도 먼저 상담료를 내야 하냐고 묻는 분들도 있다. 물론 마음은 감사하지만 받지 않고 있다”고 했다.

현재는 전화로만 상담예약을 받고 있으며, 이용자들의 추천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

김 약사는 “상담 예약은 전화로만 받고 있고, 추천으로 방문해주는 분들이 많다. 모 게임회사 대표도 얼마 전 찾아와 상담을 받고 만족스러워했는데 얼마 뒤 다른 사람이 추천을 받았다며 찾아왔었다”고 설명했다.

퍼스널케어약국은 정부가 운영하는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소분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AI 추천 알고리즘과 약사의 상담을 더해 최적의 영양제를 권하는 방식이다. 소분 건기식은 제조사에서 소비자에게 바로 발송되고, 필요 시 약사 추천 제품을 추가 구매하게 된다.

환자의 체감 건강상태부터 복용약이나 건강검진기록 등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때문에 기본 30분 이상의 상담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하루에 수용할 수 있는 환자 수가 많지는 않다.

김 약사는 “각 환자들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구성해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환자가 필요한 성분에 대해 충분히 상담을 나누고 제품 구성을 추천해주고 있다. 건강 프로그램, 다이어트 상담, 시술 후 프로그램 등 다양한 영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약국에 재고로 가지고 있는 약의 종류가 많지는 않기 때문에 유명 제품을 지명구매 하는 것은 어렵다.

김 약사는 “내가 엄선해서 취급하는 제품들을 추천해주고 있다. 그동안의 약국 운영 경험을 살려 시중에 나온 제품들 중 좋은 제품들을 엄선했다. 만약 꼭 같이 먹고 싶은 제품이 있다면 주문을 해서 재방문해달라고 부탁드리고 있다”고 했다.

김 약사는 맞춤 상담에 관심이 있는 약사들과 함께 체인약국으로 확대해가는 꿈도 꾸고 있다. 아직은 낯선 운영 형태지만 더 확대해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김 약사는 “나와 같은 꿈을 꾸는 약사들이 많아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동일한 운영 방식의 체인약국으로도 확대해나가고 싶다”면서 “권리금 부담도 적고, 공간이 아주 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장점이 있다. 물론 내게도 용기가 필요한 도전이었지만, 이런 약국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끝으로 김 약사는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며 요즘 느끼는 것은 내가 했던 정말 다양한 일들 중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그 시간들이 자양분이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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