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직능살려 최고 검사 될께요"
- 이현주
- 2008-06-05 08:3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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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리팜 '뉴스in 피플'=안산지검 허수진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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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 면허를 갖고 있는 검사. 그 사회적인 타이틀만으로도 뭇 사람들에게 무게감을 실어주는 이가 있다. 바로, 약사출신 검사인 허수진 씨
그는 사람들의 건강을 관리해 주는 약사라는 직능에 로망을 갖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검사로서 정의감을 갖고 일하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다"며 약사출신 검사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데일리팜에서 약사출신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허수진 검사를 만나봤다.
-여성 판·검사 임용률이 30%를 상회할 정도로 최근 법조계에 우먼파워가 두드러지고 있다. 약사라는 직업보다 법조인의 길을 택한 계기가 있나
=일단, 약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생약학을 전공했다. 동기들 졸업과 동시에 취업, 박사진학을 했으나 대부분의 약사들이 달려오다가 고민을 하면서 약학을 바탕으로 법조계와 공무원의 길을 가면 어떨까 고민하다가 법조계에 들어섰다. 약사자체 보다는 이와 결합된 다른일을 해보기 위해 선택하게 됐다.
-약사공부도 쉽지 않을뿐더러 사법고시 패스 역시 어렵다. 얼마동안 준비했나
대학원을 졸업하고 27세에 시작해 2년 반이 지난 30세에 공부를 마쳤다. 운이 좋게도 시험전날 공부했던 문제들이 많이 나왔다.
-법조인의 길을 선택한데 후회는 없는지
=검사나 법조인 자체의 길을 선택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 다만 대학원을 졸업하고 곧장 법조계에 입문했기 때문에 약사일을 실무에서 뛰어보지 못한 것이 아쉬움이 남는다.
-대학교, 대학원 공부를 하면서 약사가 되기 위한 준비를 했었다. 때문에 약사와 검사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을 것으로 안다. 어느 쪽이 더 매력적인가
=약사라는 직업을 경험을 실질적으로 해보지 못해 동경이 있다. 약국을 운영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약사는 여성에게 인기가 많고 안정적인 직업이다. 하지만 검사는 사회적 통념상 남성적이고 실제 업무도 쉽지 않다. 피의자 상대도 어렵고 사회전반적인 일을 모두 알아야 하기 때문에 쉽지는 않지만 검사라는 직업이 매력 있는 것은 사실이다.
-먼 훗날 얘기지만 약국을 개국할 수도 있고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할 수도 있다.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검사일을 그만 두면 의료약품 전담을 맡고 있으니, 이와 관련된 변호사를 하지 않을까 싶다. 동료들 사이에서 우스갯소리로 변호사 일을 하면서 의료상담을 해주던가 아니면 약국을 하면서 법률상담을 해주는 것은 어떤가 하는 얘기를 한다. 현실적으로는 변호사를 할 것으로 보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양쪽 업무를 병행하고 싶다.
-안산지방검찰청 형사3부에서 근무한다. 형사부라는 것이 조금은 무서운 분위기를 연상케 하는데. 업무는 무엇인가
안산지검에는 형사부가 있고, 1부에는 공안, 2부에는 강력부 소년전담, 가정폭력, 3부에는 특수부와 의료, 조세가 있다. 의료와 약품관련 범죄를 수사하는 업무를 올해부터 맡았다. 의료와 약품을 전담하게 된 것은 청장님의 배려도 있었고 내가 원하기도 했다. 약사라는 점도 도움이 됐다.
-약사출신 판검사가 많이 있나. 친목모임이 따로 있나. 그들 중 여성비율은 얼마나 있나
약사출신 변호사들은 굉장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약사출신 검사는 4분, 판사는 3분정도 있다. 공식적인 친목모임은 따로 없고 대부분 같은 학교 출신이기 때문에 사적인 모임자리는 자주 갖는다. 1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여성이다.
-하루일과를 소개해 달라
9시까지 출근해 오전에 기록 검토하는 시간을 갖는다. 오후에는 참고인, 피의자 조사를 하고, 6시 퇴근시간이 지나면 그동안 조사했던 기록을 정리한다. 일주일 한번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도 하고, 부장 중심의 팀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중간에 팀 회의도 많고, 민원 전화를 받는 업무도 빠뜨릴 수 없는 일과다.
-가장 힘들고 어려운 점은
=업무량이 많다. 신속성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월말단위로 사건처리를 하는데 월말에는 매일 야근을 한다. 체력적으로 힘이 든다. 또 근무지 이동이 잦은 점과 음주와 관련된 모임이 많아 이를 소화하기 힘들다. 업무는 힘들지 않지만 이 같은 일을 소화하기위한 체력이 아쉽다.
-그렇다면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나
=주말에 등산을 한다거나, 7층 사무실까지 걸어다는 정도로 건강관리를 한다.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일은
=검사일은 나름 정의감이 없으면 하기 어렵다. 매일 느끼는 소소한 보람일 수도 있는데, 검사다 보니 피해자들 입장에 서게 되고, 이들에게 도움을 줬을 때, 나가면서 감사하다는 인사 한 마디에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다른 동료가 부모님을 잃어버린 소녀의 부모님을 찾아준 사례가 있어 화제가 됐는데 동료들 모두 자신의 능력을 동원해서 도움을 줬을 때, 고맙다는 인사를 받으면 보람을 느낀다고들 얘기한다.
-약사이다 보니 의료사회, 약사사회를 보는 입장이 다른 검사와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검사의 입장에서 보는 약계 현황은
=맡은 사건을 위주로 보면 만나는 약사님들마다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의료나 과대광고, 처방전 관련 약제비 청구 사기사건, 또 면허대여 문제가 많은데 얘기를 들어보면 전체적으로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일반약 슈퍼판매에 대해 객관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었을 것 같다
=대학다닐 때에는 의약분업 때문에 의료계가 어려웠다. 최근에는 정권이 바뀌면서 일반약 슈퍼판매가 화두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 현재 약학계가 어려운데 조금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내면을 보면 소비자의 편의와 안정성 문제가 대립하고 있다고 봐야하는데 약사들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된다.
검사로서, 또 소비자로서 어느 정도 허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허용되더라도 약사들의 의견을 수렵해서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재분류가 된 후 허용돼야 한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 어려운 상황이 빨리 나아졌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법조인을 꿈꾸는 약사들과 약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사실 동료들 다수가 사법 행정고시를 준비하고 있고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법조계도 전문화된 인력을 요구하고 있어 개인적으로 찬성이지만 무작정 사회분위기에 편승해서 사시를 준비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앞서 말했듯이 약사에 대한 선망이 남아있다. 어느 직업이나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에 얻을 것과 잃을 것을 분명히 판단하고 어떤 검판사, 어떤 공무원이 될지 생각하고 원하는 직업을 가졌을 때는 기존 전문지식을 활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
약계는 과대광고 또는 유효기간이 지난 의약품을 판매하는 등 약사법 위반 사건이 많이 있다. 잘 몰라서 그런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법에 위반사항이 아닌지 조금만 신경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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