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18 06:34:58 기준
  • 의약품
  • 데일리팜
  • #MA
  • 글로벌
  • gc
  • #허가
  • #제품
  • 약가인하
  • CT
네이처위드

"폐암 정복 눈부신 발전...초기치료 영역 확장 기대감"

  • 손형민
  • 2023-12-06 06:13:54
  • [DP 인터뷰] 안진석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 알레센자·타그리소 등 주요 표적치료제, 초기 폐암서 유효성 확인
  • "전이성 폐암 효과 바탕으로 초기서도 효과 입증...큰 의미"
volume

◆방송 : DP인터뷰 ◆기획·진행 : 제약바이오산업2팀 손형민 기자 ◆촬영·편집 : 영상뉴스팀 이현수·박지은 기자 ◆출연 : 안진석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전이성 폐암에서 효과를 보인 표적치료제들이 초기 치료에서도 효과를 입증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3)에서는 로슈 알레센자(성분명 알렉티닙)가 수술 후 보조요법 관련 유효성을 입증한 ALINA 임상3상 연구가 공개됐는데요.

알레센자는 ALK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에 쓰이는 표적항암제로 이번엔 초기 폐암 환자에게도 효과를 보였습니다. 그간 해당 영역에 사용되는 표적치료제가 없었던 만큼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현재 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에서는 ADAURA 연구를 통해 타그리소(오시머티닙) 보조요법이 기존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 대비 우수한 성적을 거둬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데요. 알레센자 역시 초기 폐암환자에게서 기존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 대비 효과를 보인 만큼 현장에서의 활용도가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안진석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를 만나 초기 비소세포폐암으로 확장을 꾀하는 주요 타이로신 키나제 억제제(TKI) 제제에 대한 설명과 함께 앞으로의 폐암 치료 전망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Q. 주요 표적치료제들이 초기 폐암에서 효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암 치료가 그렇듯 처음에는 병이 많이 진행되거나 혹은 재발한 환자들에게 새로운 약을 시도하고 그러한 분야에서 효과가 입증된 경우에는 보다 초기 환자들에게 투여가 진행됩니다.

궁극적으로 완치율을 높이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치료의 패러다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약의 경과 과정을 따라서 알레센자도 처음에 전이성 폐암에서의 효과를 바탕으로 초기 폐암에서도 효과를 입증한 것이 그 의미라고 하겠습니다.

Q. 초기 폐암에 유효성을 보인 주요 연구 결과는 무엇인가요?

현재까지 초기 폐암에서의 수술 후 보조요법의 표준치료요법은 소위 전통적인 세포독성 항암제를 보통 4 사이클 정도 시행하는 것이었는데요. 그렇다 하더라도 전체 절반 정도의 환자가 재발합니다.

물론 병기에 따라서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1기의 경우에는 20% 내외, 2기의 경우에는 절반, 3기의 경우에는 거의 70% 이상 재발하게 됩니다.

그래서 기존 치료가 그렇게 만족스러웠던 치료법은 아니었습니다. 비소세포폐암에서 특히 선암 계열에서는 새로운 표적 항암제들에 적응되는 병들이 발견되면서 EGFR에 있어서는 대표적으로 타그리소, 그 다음 ALK 양성에서는 알레센자라는 약이 나왔습니다. 이런 약제들을 초기 폐암에 적용했더니 80% 정도의 재발률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물론 재발률 감소가 곧 완치율이라는 것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좀 더 일찍 시작했던 타그리소의 데이터가 최근에 발표됐는데 역시 생존율의 향상도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아마 알레센자도 좀 더 우리가 추적 기간을 늘리게 되면 생존율의 형상도 기대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추적 기간이 짧아서 사망 사건(event)이 많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은 알 수 없습니다. 현재까지 재발률의 감소 현상은 두 약제 모두 거의 비슷하게 나왔는데 대략 80%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Q. 알레센자 관련 ALINA 연구에서 국내 연구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당연히 아직 해결하지 못한 분야이기 때문에 연구자들도 관심이 많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국내 연구진들이 초기 폐암에 대해 ALK 검사를 이 연구가 시작되기 직전부터 하고 있었기 때문에 환자를 빨리 선별할 수 있었습니다.

ALK 양성은 전체 폐암 환자의 4~5%정도 나오기 때문에 모든 환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아마도 다른 나라에서는 그 당시 초기 폐암에서 ALK 양성이 나오더라 하더라도 치료법이 특별히 있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검사가 보편화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는 좀 더 빨리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 당시에 이미 대부분의 수술한 환자들에게서 많은 EGFR 검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수술 건수가 많은 병원들이 참여를 했기 때문에 굉장히 빠르고 단기간에 ALK 양성 환자들을 쉽게 찾아서 환자 등록을 잘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Q. ESMO Asia 2023에서 ALINA 연구 데이터를 직접 발표하셨는데 어떤 내용이 다뤄졌는지요?

전체적인 내용은 처음에 두 달 전 ESMO 2023에서 발표던 전체 환자와 거의 일맥상통합니다. 알레센자가 아시아 환자에서도 거의 비슷한 효과 그리고 특별한 부작용의 어떤 문제점은 없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 되겠습니다.

Q. 주요 표적치료제들이 뇌전이에서 효과를 나타냈는데 이 같은 결과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LK 양성도 뇌전이가 잘되는 종류의 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진단 당시 이미 5분의 1~4분의 1 환자가 뇌전이를 갖고 있고 또 과거 약제를 쓰는 경우에는 치료하는 도중에 거의 절반 이상에서 뇌전이가 발생합니다.

뇌전이가 발생하면 대부분의 환자들이 상당한 심리적인 불안감 뿐만 아니라 실제 육체적인 증상들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두통, 어지러움증, 팔다리 근육의 마비 또는 인지 기능의 장애 등 일상생활에 상당한 불편을 겪게 됩니다.

근데 이번 연구에서도 보셨듯 뇌 전이가 전체적으로 80% 정도 항암제만 썼던 군에 비해서 감소시켜주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그러한 효과는 우리가 물론 전이성 폐암에서 ALK 양성에서 알레센자의 효과를 봤을 때 어느 정도는 예견됐던 것이었는데, 초기 폐암에서도 이것이 입증됐다는 것에서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초기 폐암환자에게 표적치료제를 사용했을 때 안전성 측면에서 어떤 우려 사항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타그리소는 이미 초기 폐암에서 허가된 지 1년이 넘었고 알레센자는 아직 국내에서 허가된 것은 아니지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쓸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런데 이번 임상 데이터에서도 나왔듯 부작용 측면에서는 알레센자가 진행성 폐암에서 사용했을 때와 발견됐던 부작용과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이에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알레센자를 썼을 때 흔히 나타나는 부작용은 환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부작용보다는 혈액 검사를 했을 때 나타나는 그런 부작용들이 흔히 나타나는데, 대개는 크게 환자분에게 큰 위해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들이 직접적으로 경험하는 것들은 근육통과 변비가 주로 나타나는데 대부분의 경우 우리가 일반적인 방법들로 잘 관리가 되는 부작용이었습니다.

또 초기 폐암에서는 진행성 폐암과 달리 알레센자는 2년, 타그리소 같은 경우는 3년이라는 제한된 기간에만 사용하기 때문에 안전성 측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Q. 새로운 임상 데이터가 환자들의 치료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어떤 과제가 가장 시급하다고 보시는지요?

우리나라는 상당히 발 빠르게 앞서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초기 폐암에서 수술을 받은 경우에는 대부분 다 EGFR, ALK와 같은 검사들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데이터는 그런 검사가 잘 안 되고 있는 국가에 아마 더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은 초기 폐암에서도 EGFR과 ALK와 같은 중요한 바이오마커에 대한 검사가 루틴(routine)하게 시행돼야 된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큰 시사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약제들이 좀 더 개발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새로운 바이오마커나 기존 바이오마커 중에서 좀 더 효과 좋은 약들을 사용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검사를 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Q. 앞으로 폐암 치료 트렌드에 대한 전망을 해주신다면?

지난 20년 동안 특히 폐암 치료에 있어서 굉장히 눈부신 발전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가 불과 20년 전만 해도 폐암은 환자분들에게 어느 정도 병이 진행되면 크게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특히 여러 표적항암제가 등장하면서 환자들의 생존율이 크게 향상됐습니다. 또 다행스러운 것은 표적항암제의 대상이 되지 않더라도 면역항암제가 등장했습니다. 특히 폐암에서는 면역항암제의 여러 가지 역할이 더 많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다만 모든 환자들이 표적항암제 혹은 면역항암제를 썼을 때 좋은 효과를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기존 치료제들에 반응을 잘 하지 않거나 혹은 처음에 반응을 보였다가 내성이 생기는 환자들에 대해서 우리가 환자들을 다시 구제할 수 있는, 2~3차에 대항할 수 있는 약제 개발 전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초기 폐암에 있어서도 좀 더 효과적인 약제들이 나오거나 여러 약제들을 결합한 치료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