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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레놀

"화장품 특화, 약국불황은 남의 말"

  • 홍대업
  • 2008-07-29 12:08:52
  • 서울 별장약국, 화장품 단골만 100명…월 700만원 매출

전형적인 동네약국인 별장약국의 외부 및 내부전경.
별장약국은 주변 100미터 이내에 단 한곳의 의원도 없는 전형적인 동네약국이다. 대로변에서 100여미터나 골목 안으로 들어와야 겨우 찾을 수 있다.

3고 시대, 기능성 화장품 특화로 불황탈출

그나마 2년전에는 바로 앞 건물 2층에 가정의학과의원이 있어 처방조제건수도 100여건이 넘었지만, 지금은 주택가와 단층짜리 상가들이 전부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른바 3고 시대를 맞고 있다.

하지만, 이금봉 약사(56·덕성여대)의 표정은 어둡지는 않다. 오히려 밝다고 하는 편이 옳다.

바로 약국 한켠에 위치한 화장품 코너 덕분이다. 2년전 우연히 알게 된 미국계 회사인 N사의 중고가 화장품을 판매하면서부터 약국 경영에 새로운 활로를 찾은 것이다.

이 약사가 취급하고 있는 제품은 100% 천연화장품. 제품을 검증하기 위해 직접 사용해보고 만족도를 체크했다.

이처럼 제품의 질을 담보할 수 있는데다 약사라는 전문직의 특성을 살리다 보니 약국에서 화장품을 찾는 단골만 100여명에 이른다.

이금복 약사가 고객에게 기능성 화장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주요 타깃으로 삼는 연령층은 30대 후반부터 50대 후반까지. 이들에게 피부재생 화장품과 기미 및 여드름 제거용 제품, 아토피 관련 화장품, 일반 스킨로션 등을 판매한다.

화장품 단골만 100여명…월 700여만원 매출 '기염'

단골들이 약국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제품의 질도 질이거니와 약사로서 신뢰지수가 높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피부상태나 피부의 구조 등을 알지 못한 채 화장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저희 약국에서는 피부상태에 대한 조언을 곁들이다보니 기능성 화장품의 재구매율이 높습니다.”

별장약국의 매출에서 기능성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20% 정도. 마진율도 43%에 달해 만족스럽다. 100여명의 단골들이 2개월에 한 번씩 약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계산하면 화장품의 월매출은 700여만에 이른다.

고객 한명에게 투자하는 시간이 적지 않지만, 그만큼의 수익이 보장된다. 예를 들어 의약품으로는 한명의 고객에게 50-60만원의 매출을 기대할 수 없지만, 화장품은 가능한 것이다.

“어떤 경우는 1명의 고객이 100만원 이상을 구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탓에 요즘 같은 불경기에도 끄떡없죠.”

화장품만 약국에 비치한다고 무조건 매출이 껑충 뛰는 것은 아니다. 매출과 연계시키기 위해서는 약사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기능성 화장품 판매를 위해 이금복 약사는 피부와 화장품에 대해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 마진율 43% 달해…"불경기도 끄떡 없다"

이 약사의 경우 N사에 매주 2회씩 피부에 대한 전문가 강의를 청취한다. 꾸준히 강의를 듣고 이를 화장품 고객에게 설명하면 판매율이 더욱 높아진다.

“약사는 장사꾼이 아닙니다. 전문가답게 공부도 하고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해줄 수 있어야 하죠. 약사에 대한 신뢰는 곧 약국 매출과 직결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기능성 화장품 외에도 영양요법도 병행한다. 지역 특성상 노인인구가 많고 당뇨, 고지혈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다. 이들에게 영양제와 오메가 제품을 권유해 기능성 화장품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비중이 크진 않지만 동네환자가 가져오는 대학병원의 처방전도 하루 20건 정도 수용한다.

처방약이 없으면 반드시 구해서 조제해주는 성의를 보여준다. 일종의 이웃에 대한 배려 차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병의원이 없더라도 한 자리에서 30년간 꾸준히 약국을 경영해온 뚝심이다.

그동안 이웃과 살가운 정도 쌓았고 그것은 플라시보 효과를 극대화하기에 충분하다.

다만, 이 약사는 다른 동료약사들에게 이런 점을 조언해주고 싶다고 했다. “약에만 집중하지 말라. 변화에 적응하라. 그것도 아주 빨리.”

-독자제보- 데일리팜 특별기획 '나는 이렇게 약국을 경영한다'는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주변에 소개하고 싶거나, 추천하고 싶은 약국이 있으면 제보해 주십시오. *데일리팜 편집부(02-3473-0833 /hdu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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