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도박이 된 리베이트
- 데일리팜
- 2008-10-13 06:4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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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만 되면 제약기업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국정감사 시즌에는 늘 제약사들의 #리베이트 문제가 약방의 감초로 등장해 제약계를 곤혹스럽게 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리베이트 문제는 역시 비켜가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보건복지가족위원회가 아닌 정무위원회에서 제약사들이 의료기관에 건네주는 리베이트 실상들이 낱낱이 폭로됐다. 익히 알려진 공공연한 비밀이 사실 리베이트 이슈다. 하지만 막상 그 실상이 드러나면 심각성이 도를 넘었다는 것을 재삼 또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몇몇 제약사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거시적 금융위기의 여파나 정부의 강도 높은 사후관리 시스템 구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되레 기회임을 자처하면서 위험한 게임을 벌이고 있으니 위태롭다. 벼랑끝 나 홀로 생존방식의 위험한 위기대응 방식이다.
정무위 이성남 의원(민주당)이 국감자료를 통해 밝힌 주요 리베이트 제공내역을 보면 혀를 내두를 만하다. 주요 사례를 보자. 우선 첫 달에 사용한 의약품에 대해 총액대비 무려 600%의 리베이트가 제공된 사례다. 거래처를 뚫기 위한 제약사들의 사활을 건 리베이트 전쟁의 한 단면을 읽게 한다. 거래를 유지하기 위해 둘째달 이후 사용분에 대해서는 매달 40%의 리베이트가 또 지급되고 있었다. 또 처방액의 100%를 3~4개월간 지급하는 유형까지 있어 마진은 커녕 처방액이 많아질수록 마이너스 영업을 감수했다. 종합병원급에는 6가지를 묶어 처방해 주는 대가로 연간 10억원씩 10년간 무려 100억원을 지급한 물량전쟁에 주저 없이 나선 업체가 있기도 했다.
제약사들의 리베이트 관행이 하루아침에 없어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물론 무리다. 하지만 리베이트가 정부의 전 방위적인 사후관리와 처벌에도 불구하고 근절되기는 커녕 최근 들어 오히려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는 것은 일부 업체들이 스스로 무덤을 파는 행위인 것만은 분명하다. 리베이트는 받는 쪽의 문제 때문인 것이 일차적 요인이지만 주는 쪽의 과당경쟁이 심한 것이 더 큰 문제라는 것이다. 따라서 지난 8일로 1주년을 맞는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가 오는 18일부터는 비급여 의약품까지 월단위 보고시스템으로 확대·전환되는 것이 이 같은 리베이트 과당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변수다.
주지하다시피 지금은 전 세계가 금융공황 상태에 빠져들었다. 세계경제의 심장 미국 월가의 맥박이 아사직전에서 힘겨운 명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방어주라는 제약업종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는 비켜가지 않았다. 최근 10일간 20개 제약사의 시가총액이 무려 1조원 이상 공중으로 날아갔을 뿐만 아니라 주식부호에 랭크된 제약오너들이 가치하락으로 줄줄이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그러자 국내 제약사들은 연일 금융 대책회의를 하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하느라 부산한 모습이 눈에 보인다. 그럼에도 이해 못할 부분은 바로 리베이트 영업 관행이다. 제약사들이 너나할 것 없이 현금 확보라는 옥죄기 경영에 나서면서도 리베이트 영업 관행을 강화시키는 업체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의 나 홀로 생존방식이다.
제약업종이 금융위기의 직견탄을 맞는 실물경기 하락은 전체 경기로 보면 갈 데까지 가고 있다는 상징적 징후다. 그런 점에서 영업을 소홀히 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한다. 경제주체들의 섣부른 ‘불안심리’와 ‘비즈니스 경계경보’가 위기를 더 심화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위기는 다르다. 작금의 상황에서 퍼주기 영업을 강화하는 전략은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다.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의 확대·가동을 앞둔 시점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복지부는 국감에서 정보센터를 중심으로 의약품의 유통 투명성을 제고하고 그 기초자료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는 의약품 거래현황을 낱낱이 손에 쥐게 될 복지부가 리베이트 관행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실제로 복지부는 음성거래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나갈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제약업종은 대표적인 부가가치 산업인 만큼 실물경기를 떠받쳐야 한다.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 되지 않지만 제약업은 그만큼 상징적 의미가 크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퍼주기 관행은 위기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허약체질이다. 실물경기를 떠받치는 강한 체질을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다. 제약계는 통상적으로 받는 쪽의 입장을 들어 리베이트 영업 관행이 불가피하다는 항변을 해 왔다. 그러나 재삼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업체 간의 이른바 싹쓸이 영업전략 내지는 최소한 상대우위라는 태클전술이 더 깊은 원인의 정점에 있다. 따라서 글로벌 금융경색과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의 본 가동이라는 두 가지 이슈가 제약사들에게는 아이러니컬하게 위기이자 희망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지금 달러혈맥은 막혔다. 무제한 퍼부어도 미국경제가 상당기간 잘 뛰지 못할 것은 예견되는 현실이고, 제2의 기축통화라고 할 유로화 위기까지 몰아치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전체 GDP중 건설비중이 매우 높아 건설경기 부양에 목메는 우리도 자칫 건설사 하나가 터지면 은행권까지 줄줄이 위험한 위태위태한 형국이다. 하지만 가상의 밥그릇을 수없이 만들어 마구 빨아들인 ‘금융 블랙홀’ 월가의 독식이 막을 내린 것은 희망의 빛줄기다. 제약계도 마찬가지다. 위기의 한 분수령에서 희망을 찾아내야 한다. 제약영업은 최소한 2~3년 후, 중기적으로는 5~6년 후의 마켓상황에 대한 새판짜기가 지금 필요하다는 것이다. 리베이트 영업 관행을 백지로 놓고 체질 강화를 시도해야 할 시점이라는 점이다. 나 홀로 생존 식의 리베이트 영업 관행을 과도하게 밀어부치는 업체들은 절대 끼어들 시점이 아닌 상황에서 벌이는 위험한 도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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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1 06: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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