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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타임 근무약사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 김정주
  • 2009-01-19 12:30:23
  • 요약
  • "은행 한번 가려면 약국 문 닫아야"…인력풀제 무용론 대두

"근무약사가 아니라 금(金)무약사다."

이는 경기악화로 사회 전반 구직난이 심각한 가운데 이와는 대조적으로 근무약사 구하는 일이 하늘의 별따기인 것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약국가의 우스갯소리다.

최근 약국가에 따르면 근무약사 구인이 힘든 상황에서 특히 풀타임 근무 약사 구하기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동구 K약국 L약사는 "근무약사가 몇개월 전 그만둔 뒤, 아직까지 구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산원밖에 없어서 은행이나 개인 업무를 보려면 문을 아예 닫고 나가야 하고 조제 시 일반약 상담에 차질이 생겨 힘들다"고 호소했다.

성북구 H약국 P약사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 P약사는 "풀타임 근무약사가 개인사정으로 그만둔 뒤 아예 구하지 못해 이리저리 알아보고 있지만 쉽지가 않다"며 구인난을 털어놨다.

약국가에 따르면 조제 근무약사가 그만두면 다시 구하기까지 최소 5~6개월 이상이 소요되며 특히, 근무약사 1명을 고용하는 약국은 궁여지책으로 파트타임 약사들의 근무시간을 1~2시간씩 늘이고 있지만 이조차 간헐적인 현상이다.

설상가상으로 교통편이 좋지 않은 변두리 지역 약국들은 급여를 더 준다고 해도 추천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하다는 것.

일부 지역 또는 단위 약사회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근무약사 인력풀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대부분 접수가 잘 되지 않음에 따라 활용도가 낮은 상황이어서 사실상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때문에 약국가는 약국장의 출신학교나 인맥 등을 활용해 소개나 추천을 받는 등 개인적인 구인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

경기 부천시 O약국 H약사는 "요즘은 약국장이 근무약사를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근무약사가 약국장을 '선택'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느냐"고 씁쓸해 했다.

이어 H약사는 "특히 연초에는 전산원 구인은 비교적 쉽게 해결되지만 약사 구인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약국가는 이 같은 심각한 약사구인난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효과적인 대안 모색이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 S약국 M약사는 "최근 카운터 몰카 공포로 바카스 한 병을 판매하더라도 섣불리 지나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근무약사 구인난은 약국가에 더 큰 부담으로 와닿고 있다"며 "이 때문에 요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국약사들 사이에서 테크니션 제도화 얘기마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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