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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약사들 "이런 약국 정말 가기 싫어요"

  • 김정주
  • 2009-02-18 12:30:15
  • 요약
  • 불법행위 '어물쩍' 질색…약사-직원 업무 불분명 등 기피

[근무약사 기피 약국 살펴보니…]

새내기 약사들의 배출 시즌을 맞아 약국가 근무약사를 희망하는 취업열기도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약국가 생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취업한 후,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거나 약국장 또는 직원과의 갈등으로 중도 포기하는 경우도 다반사이므로 취업을 희망하는 약사들은 사전에 자신이 정한 기준에 알맞은 약국을 찾아야 한다.

통상 근무약사들이 기본적으로 맞추는 부분은 교통편과 근무시간대, 또는 급여다.

그러나 일선 근무약사들은 이와는 조금 다른 조언을 하고 있다. 근무약사들이 말하는 '가장 가기(일하기) 싫은 약국'은 이렇다.

◆"약국은 다 그런 거니까"…불법행위 '어물쩍'= 근무약사들의 영역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 조제실이다. 때문에 최근 공중파 TV에서 고발하는 불법 행위 등을 목격하는 곳 또한 조제실인 경우가 다반사.

특히 카운터 또는 조제보조원이 있거나 전산원이 약사 영역을 함께 하는 일이 허다한 경우 근무약사, 특히 새내기 약사들은 괴리감을 이기지 못해 그만두기 쉽다.

근무약사들은 이런 행위에 대해 "약국 일이 다 그런 거니까 그냥 쉽게 익히라"고 강조하는 약국은 위험하고 거부감을 갖게 된다고 말한다.

◆약국장 얼굴 구경도 못하는 약국, 편해서 좋다?= 약국장이 약국에 거의 들르지 않는다는 것은 단순하게 '구속받지 않아 편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결코 아니라는 것이 근무약사들의 경험담이다.

근무약사들은 약국장의 약국경영 노하우와 경험을 배우며 미래의 약국장을 꿈꾸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약국장이 상주해 있는 것이 오히려 근무약사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약국장이 약국에 거의 들르지 않는 곳은 카운터 또는 가족이 사무장을 겸할 확률이 높다는 것 또한 이들의 전언이다.

◆"다 알겠으니 우선 같이 일해보고 말하자" 유혹= 근무약사들은 "나도 근무약사 시절을 겪어봤으니 다 안다. 우선 같이 일해보고 말하자"고 어물쩍 넘기는 경우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구두계약도 차후 문제가 생겼을 경우, 근무약사의 입장에서 이에 대해 항의하거나 요구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기 때문에 갈등의 소지가 생기 쉽다는 것.

근무약사들은 회의 또는 미팅을 통한 대화를 시도한다거나 처음부터 "이 부분은 안된다"고 규정하는 의견이 분명한 약국장이 오히려 좋다고 말한다.

◆이 사람, 근무약사야? 직원이야?= 앞서 잠깐 언급됐듯, 근무약사들이 기피하는 가장 대표적인 약국이 이러한 유형이다.

근무약사와 직원 간 업무 분장이 분명하지 않아 직원이 조제 및 복약지도를 함께 해 상황에 따라서는 직원이 조제하는 사이, 근무약사가 전산원의 업무 또는 약 봉투에 적기만 하는 상황도 벌어지기 때문에 근무 전 단계부터 반드시 확실히 해둬야 할 사항이다.

여기서 직원은 비약사인 약국장의 친인척 또는 가족을 포함해서 이른다.

근무약사들은 "이런 약국에서 근무할 경우, 과감히 정리하고 나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제주 지역의 K약사는 "새내기 약사 시절 이런 경험이 있었는데 어쩔줄 몰라 당시 속으로만 삭히고 이상한 업무만 했었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K약사는 그러나 "약사가 약사답기 위해, 또 그만큼 주장하기 위해서는 근무약사도 자신의 업무에 대해 확실히 알아야 하고 그만큼 해내야 하는 점이 중요하다"고 의미 있는 말을 전했다.

◆약사직능 파괴하는 '공공의 적' 난매약국 = 근무약사 업무는 조제 위주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일반약 또한 약사의 고유 영역이다.

그러나 난매를 하는 약국은 그 영역을 스스로 파괴하는 곳이기 때문에 피하고 싶다는 것이 근무약사들의 말이다.

근무약사들은 개국을 할 가능성이 크므로 일반약 영역 또한 근무약사 시절에 충분히 습득해야 한다.

그럼에도 "일반약이 싸니 조제약도 싸다"는 식으로 고객을 유인하는 영업방식을 취하는 약국이 의외로 많고, 이러한 약국들 상당수가 카운터가 상주하고 있다는 것이 근무약사들의 경험담이다.

◆근무약사들이 자주 바뀌는 약국, 이유 있다= 근무약사들이 약국을 자주 이전하는 것은 비단 근무약사들의 태도와 마인드만으로 논할 것이 아니라는 것이 근무약사들의 항변이다.

특히 불경기에 '해외 여행을 가려고 몇 달 아르바이트 셈 치고' 다니는 근무약사들 보다는 오히려 그 핑계로 그만두고 다른 약국으로 이직하는 약사들이 많다는 것이다.

근무약사들은 "어떤 직장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사람이 자주 들고 나는 것은 그만큼 내부 사유가 있기 마련"이라면서 "이런 약국은 정말 가고싶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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