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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ERP 하자"…제약직원 반응 제각각

  • 최은택
  • 2010-02-02 06:47:52
  • 요약
  • 일부업체 내부갈등 촉발…일각에서는 자진 시행요구도

다국적 제약사들이 시행 중인 ‘ 희망퇴직’ 프로그램과 관련 업체 직원들간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회사 측의 일방적인 방식에 불만을 갖는 직원들이 있는가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프로그램 시행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는 것.

사노피아벤티스와 GSK에 합병된 스티펠, 마찬가지로 국내법인 통합을 진행 중인 한국MSD와 쉐링푸라우, 화이자에 합병된 한국와이어스 등이 최근 잇따라 ‘희망퇴직 프로그램’( ERP)을 시행했다. 한국와이어스의 경우 직원들 절반가량이 무더기로 사표, 다시 말해 ERP를 신청해 이목을 끌었다.

와이어스는 자체 심의를 거쳐 지난달 80여명의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MSD 또한 직원들의 ERP 신청이 초반부터 쇄도했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은 “회사 측이 살생부를 마련해 사실상 희망퇴직을 강제했다”면서 “상당수가 타의에 의해서 또는 타의반 자의반으로 강제퇴직을 수용했다”고 주장하며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ERP는 이처럼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대에 부딪치거나 불협화음을 불러오기 십상이다.

반면 다른 분위기도 감지됐다.

한국화이자 내부에서 거꾸로 “우리도 ERP를 시행해 달라”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와이어스와의 합병과정에서 소폭이나마 '희망퇴직'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던 일부 직원들이 회사 측에서 정책을 내놓지 않자 ERP 시행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

실제 한 직원은 “직원들 중 희망자가 분명히 있다”면서 “와이어스 수준에서 ERP를 시행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오늘(1일)부터 와이어스와의 통합운영을 공식화 한 한국화이자는 아직 ERP에 대한 방침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국적사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ERP는 각자의 처지에 따라 시각이 다를 수 밖에 없다”면서 “개인 사정으로 퇴직시기를 계산해 온 사람들은 자진퇴직을 감행할 가장 좋은 호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MSD가 ERP 보상기준이 기본급이 아닌 임금총액(인센티브 포함)의 1/12이 적용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기본급 기준으로 보상액이 산출됐던 업체들에서는 노조를 상대로 “우리도 총액기준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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