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야거'의 다른 이름은 신약이다
- 데일리팜
- 2010-12-09 06: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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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야거 다국적의약산업협회장이 8일 "시장형 실거래가제도는 문제가 있다"고 공개 석상에서 일갈했다.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실행 형식은 투명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EU FTA와 글로벌 경쟁시대의 기업전략' 심포지엄에서 '한국제약협회장으로 빙의한 듯' 그야말로 제약회사들이 하고 싶었지만 담아두었던 말들을 빼놓지 않고 다했다.
그는 "제도 실행 과정에서 의도 되지 않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병원이 우월한 협상 지위를 남용해 공정거래를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제약사는 견적서 제출이나 할인으로 불법적인 재판매가격 유지행위가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며 기업들이 가질 수 밖에 없는 매우 현실적인 고민까지 에두르지 않고 꺼냈다.
그러면서 그는 시장 투명성과 예측성을 보장할 기준이 부재한 상태에서 이러한 문제는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발 더 나아가서 의사가 최선의 약을 선택하지 않을 여지가 남고, 필요이상 약을 처방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금기영역'도 건드렸다. 또 제약사들은 품질 대신 가격할인 경쟁에 내몰리게 돼 신약개발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피터 야거'를 제외하고 그의 발언을 되짚어 보면 그것은 영락없이 국내 제약회사들의 생각이다.
다국적의약산업협회장으로서 회원사들의 공통된 이야기를 한 것이라지만 여전히 그에게는 한국노바티스 사장이라는 직함이 따라 붙는다. 그런데도 공개 석상에서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었던 근원적 힘은 대체제가 없는 신약에서 나왔다고 볼 수밖에 없다.
한미FTA 재협상이 마무리 됨에 따라 이제 국내 제약산업의 뒷편에는 '산수화 대신 만국기가 그려진 병풍'이 둘러쳐지게 됐다. 피터 야거의 다른 이름이 신약인 것처럼, 홍길동의 다른 이름이 신약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불려질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약속 이행과 기업들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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