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발 리베이트 수사, 정작 그곳에 가보니…
- 이혜경
- 2011-04-21 06: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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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취재]지역 의료계 '쉿'…경찰 "의료계 정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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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살 김모씨, 34살 박모씨가 도대체 누구냐(울주군내 A공보의)."
"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3개월 만에 경찰 수사가 이뤄진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일인지(울산시의사회 관계자)."
"이번 수사와 관련해 의료계나 제약업계 분위기를 좀 전해주시죠(울산지방경찰청 관계자)."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5개월째, 정부 리베이트 전담반이 꾸려지기 며칠 전 울산지방경찰청은 리베이트 연루 1000여명의 의사명단을 확보했다고 기자들에게 브리핑 했다.
당일 울산지역 의료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사건 진원지를 알아보기에 바빴으나 경찰은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하지만 수사 발표 후 일주일이 지나자 지역 의료계 분위기는 잠잠해졌다. 대체 이유는 무엇일까.
"수고가 많다"며 출장비로 사간 드링크를 내밀자 수사 담당자는 "하하 D제약사거네요"라며 멋쩍게 웃었다.
그는 "지난 7일 브리핑 이후 더 이상 수사 정보는 내줄 수 없다"며 "괜한 먼 걸음했다"고 말을 건넸다.
담당자는 되레 이번 수사와 관련해 의료계와 제약업계의 분위기를 물었다.
'경찰 불심검문설' '거제발 연장 리베이트 수사설' 등의 이야기를 전해주자 수사2계 방안에 있던 몇몇 경찰들은 너털웃음을 지었다.
"경찰들이 리베이트 쌍벌제 때문에 사복을 입고 의료기관 앞을 지키겠느냐"는 소리가 먼 발치에서 들려왔다. 곳곳에서는 이번 리베이트 수사와 관련한 통화를 하고 있었다.
"거제도 공보의 사건과는 무관하다" "공보의 통장에…" 등의 소리가 들여오자 담당자는 기자에게 "그만 가보는게 좋겠다"고 말했다.
브리핑 이후 신원이 확인된 의사 100여명을 중심으로 소환조사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지만 사실상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의사들은 소환장을 발급해도 제때 오지 않고 영장발급 직전이 돼야 잠깐 들러 몇 마디 하고 가는 정도로 끝날 것"이라는 울산경찰청 관계자의 말로 추정해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도대체 수사받은 의사가 누굽니까"
취재 하루 전 흔쾌히 취재요청에 응했던 울준군내 A공보의는 갑작스레 인터뷰가 어렵다고 전화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취재 협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모든게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괜한 인터뷰를 하지 말라는 지시가 떨어졌다"고 A씨는 설명했다.
그는 "브리핑 당시 공개된 나이와 이니셜에 매칭되는 공보의를 찾을 수 없다"며 "울주군내 공보의들도 항간에 떠도는 소문으로 추측할 뿐"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울산시, 울주군 공보의는 10여명 안팎이지만, 누가 수사 대상이고 수사를 받았는지 소문만 풍성한 상황이다.
울주군 B공보의도 "우리도 수사받은 공보의가 궁금할 정도"라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마디했다.
대형 로컬병원들이 '영업사원 출입금지'라는 문자를 제약사 영업사원들에게 보내는 가운데 일선 개원의사는 영업사원 출입복장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K내과 강모 원장은 "영업사원이 알아서 양복 대신 사복 차림으로 병원을 방문한다"며 "경찰 수사 때문에 달라진 풍경"이라고 풀이했다.
실제 리베이트 수사 이후 영업사원이 모자를 쓰거나 의료기관 인근 PC방에서 소일하고 있다는 소문도 이곳 울산까지 내려와 있었다.
"수사 내용 없으면 빨리 종결될 수도"
J의원 김모 원장은 "리베이트로 의사가 궁지로 내몰린 상황에서 회장님도 또 다른 이슈가 생기지 않도록 (입단속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덕종 회장은 "확정된 사실은 아무것도 없고, 누가 수사를 받고 있는지 모른다"며 "의료계가 시끌시끌 하면 소환 받을 의사들에게 도움 될 것이 없다"고 입단속의 배경을 설명했다.
긁어 부스럼 만드느니 차분하게 상황을 관망한다는 것이 의료계의 입장이다.
그러나 쌍벌제 시행 3개월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사에 대해서는 불만을 보였다.
최 회장은 "어떤 법이라도 시행 이후 1년은 유예기간을 둔다"며 "(작년) 11월 28일 이전 리베이트까지 소급 적용해 배임수죄나 뇌물수수죄를 적용하면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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