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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도 의약품 재분류 논란…우리나라와 동병상련

  • 박동준
  • 2011-05-23 12:29:48
  • 요약
  • 서울시약, 대북시약과 공조…"일반약은 약사만 취급"

서울시약 민병림 회장(사진 좌)과 대북시약 허광양 이사장이 일반약 약국외 판매 반대 공동 선언문에 서명을 하고 있다.
대만 약사들이 우리나라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일반약 약국외 판매 및 재분류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권에서 일반약이 비약사에 의해 판매되는 국가가 늘어날 경우 대만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서울시약사회은 19일부터 22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진행된 대만 방문을 통해 대북시(타이베이)약사공회와 일반약은 반드시 약사의 손을 통해서만 소비자에게 전달돼야 한다는 의지를 하나로 모아냈다.

대만의 의약품 분류체계 및 재분류 원칙

◆의사 전문 사용약 = 의사가 직접 사용

◆처방약 = 의사의 처방으로 약사가 조제

◆지시약 = 처방전은 없으나 의사 지시에 의해 약사가 판매(약사 단독 판매 불가)

◆일반약 = 약국 판매

◆을류 의약품 = 백화점, 가게 및 식당, 호텔 등서 판매(약사 취급 전제)

- 이를 기준으로 처방약을 지시약으로 전환 후 지시약을 일반약이나 을류 의약품으로 전환.

대북시약 약사들이 우리나라의 일반약 문제에 상당한 관심을 표명하는 것은 최근 대만 내에서도 청량제, 외용 연고제·살포제, 모발제 등 '을류 의약품'으로 분류된 제품들이 일반 제품으로 전환돼 약사의 손을 떠날 위기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대만 약사들과 정부가 외품 형태로 전환될 을류 의약품 품목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일반약 제도가 변화할 경우 대만도 영향권 내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 대북시약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대만은 약사 의무 고용을 전제로 '왓슨스' 등 편의점에서도 일반약을 판매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북시약 약사들은 우리나라의 일반약 약국외 판매의 결과물에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대북시약 허광양 이사장은 "OTC 판매제도 변경은 대만에도 상당한 후폭풍을 미칠 수 있다"며 "OTC는 위해성이 크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국민들이 더 쉽게 구매를 하고자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를 반영해 리병도 서울시약 정책실무팀장과 여만능 대북시약 법규연구위원회 주임위원이 발표를 담당한 가운데 진행된 양국 학술세미나의 최대 화두도 일반약 약국외 판매 및 재분류 문제였다.

리 팀장은 의약분업 이후 국내 일반약 시장 변화 및 최근의 시장 확대를 위한 각계의 노력을 소개했으며 여 주임위원도 대만의 의약품 분류체계를 중심으로 전문약의 적극적인 일반약 전환을 촉구하기도 했다.

여만능 주임위원은 대만의 의약품 분류체계와 재분류 현황 등을 설명했다.
여 주임위원은 "대만은 선진국가에서 비처방약에 대한 최신 관리 현황을 참조해 국제 표준의 비처방약 관리 체계 및 법규를 제정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비처방약 기준표에 등재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약을 지키기 위한 양국 약사들의 의지는 민병림 서울시약 회장과 허광양 대북시약 이사장 명의로 발표된 공동 선언문이라는 결과물을 낳기도 했다.

이들은 공동 선언문을 통해 이들은 약의 전문 관리인은 약사라는 전제 하에 일반약의 관리를 비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은 국민의 국민의 의약품 사용에 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민 회장은 "일반약 확대는 대만과 한국의 공동 관심사"라며 "이번 선언문 채택을 계기로 양국 약사들의 공동 관심사가 환자와 약사들을 중심으로 진행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황금순 상임감사도 "서울시약은 홀로 가는 것이 아니다"며 "대북시약이 서울시약에 (힘이 될 수 있도록) 손을 내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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