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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과거사만 들출 건가"…제약, 피로감 호소

  • 이상훈
  • 2011-09-01 06:44:53
  • 요약
  • 경찰, 쌍벌제 이후 리베이트 3억…"수사 이어질 것"

울산에 이어 부산에서도 리베이트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제약업계 반응은 싸늘했다.

현재까지 진행된 검·경 수사는 상대적으로 적발이 쉬운 도매업체, 의원급 의료기관에 집중되는 등 보여주기식 수사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 제약업계 시각이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최근 발표된 8.12 약가일괄인하 방안에 대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서둘러 수사 결과를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31일 부산경찰청은 의약품 납품 대가로 9억원대 리베이트를 주고 받은 의사, 병원간부, 제약회사 영업사원, 의약품도매업체 대표 등 51명이 불구속 입건됐다고 밝혔다.

경찰조사결과 쌍벌제 시행 이전, 이른바 선지급 형태로 지급된 리베이트가 대부분을 차지했디.

리베이트 수법은 과거 수단이 그대로 사용됐다. 의사들은 처방에 따른 20~25% 가량의 현금 및 상품권을 받아 챙겼다. 그리고 의사들은 해외원정골프, 이른바 황제골프 접대를 받는가 하면 제약사 영업사원들이 리스해준 고급 외제차를 끌고 다녔다.

물론 경찰은 쌍벌제 이후 리베이트건이 약 3억원 규모에 달한다며 향후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사례는 쌍벌제 이전에 주로 이뤄졌다"며 "쌍벌제 시행 이후 의약품 납품을 둘러싼 불법거래는 더욱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혐의가 드러난 경우와 제보를 중심으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혈액투석액과 소모품인 필터, 라인 등을 공급하면서 인공신장기(혈액투석기)를 무상으로 설치해주는 방법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약, 매머드급 적발 사례 절실

부산발 리베이트 사건을 접한 제약사 관계자들은 검·경, 공정거래위원회 등 다양한 기관의 리베이트 수사가 보여주기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특히 제약사들은 다양한 기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리베이트 수사로 인해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약업계 내부에서는 "언제까지 과거사만 들추고 올챙이만 잡을 것이냐. 매머드급 적발 사례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모 제약사 영업팀 관계자는 "쌍벌제 시행 직후 주춤했던 리베이트 영업이 다시금 활개를 치고 있다"며 "선지급 효과가 사라진 이후부터 노골적으로 리베이트를 요구하는 의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리베이트 없이 영업할 수있는 풍토가 아니다"고 답답해했다.

이 관계자는 "쌍벌제 초기 리베이트를 줄이고 매출이 급감, 결국 회사측에서 '리베이트를 주더라도 매출을 유지해라'는 공지가 내려왔다. 이는 다른 회사도 마찬가지다. 리베이트 요구는 의원급 의료기관은 물론, 대형병원도 마찬가지이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좀처럼 리베이트 관행이 없어지지 않는 것은 본보기가 될 수있는 강력한 처벌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며 "리베이트를 주는 쪽도 문제지만, 이제는 거대공룡(대형병원) 수사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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