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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피 비뇨기과?…고대안산은 팀워크로 최고 화합"

  • 이혜경
  • 2012-01-05 06:44:44
  • 요약
  • 수술 TO 6명…동급 타 병원보다 1.5배 많은 수술로 '우뚝'

'0.36대 1' 지난해 비뇨기과 전공의 지원 최종 경쟁률이다. 최근 몇 년간 '날개 꺾인 비뇨기과'라는 타이틀을 달더니 끝없는 추락세의 정점을 찍었다.

고대안산병원은 모집 정원 1명 조차도 채우지 못해 경쟁률 0%의 굴욕을 맛봐야 했다. 하지만 안산병원 비뇨기과 수술 '드림팀'은 추락이 아닌 날개를 달고 비상을 시도해 화제다.

고대안산병원 비뇨기과 수술 '드림팀' 6人
"그동안 안산병원은 로테이션을 하는 레지던트, 인턴들에게 '푸근하게 쉬어가는 공간'이었다면, 요즘은 '지옥의 코스'로 불리고 있어요. 안산병원 의료진의 진료에 대한 자부심이 날로 높아지기 때문이죠."

지난해 3월 최연소 과장으로 임용된 배재현(39·비뇨기과) 교수는 '수술 드림팀'의 성과를 의료진 모두의 노력 때문이라고 말한다.

안산병원 비뇨기과 의료진은 교수 3명, 레지던트 2명, 인턴 1명으로 총 6명. 이들이 주중, 주말 당직을 번갈아가며 외래진료와 수술을 담당한다.

지난해 수술한 건수는 720례. 1인당 연간 120례를 해낸 셈이다. 배 교수는 안산병원보다 1.5배 의료진이 많은 동급 타 병원의 수술건수를 조사한 결과 1인당 60례를 가까스로 웃도는 수준이라고 했다.

쉬운 수술만 골라서 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복강경하 전전립선적출술, 복강경하 신장부분절제술, 경피적 신장결석제거술 등 고난이도 수술도 마다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빈치 로봇 없이도 다양한 복강경 수술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을 자랑삼았다.

남들보다 적은 의료진으로 2배 이상의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드림팀의 노하우는 무엇일까.

첫째도, 둘째도 '화합'으로 다져진 협진 능력이라고 배 교수는 힘주어 말했다.

그는 "대체로 안산병원은 능력이 좋으면서도 젊은 의료진이 많다"며 "다른 병원보다 인원이 적고 규모가 작아서인 서로 믿고 이끌어 주는 환상의 '팀워크'를 자랑한다"고 귀띔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한 교수가 8시간 이상의 고난이도 수술을 할 때면 과로를 걱정, 또 다른 교수가 간단한 마무리 작업을 도우러 수술방 들어가는 것을 자청하기도 한다고.

배재현 교수
인터뷰 시간에 조금 늦은 배 교수는 "방금도 8시간 이상 하는 어려운 수술을 하던 교수를 돕고 왔다"며 "오랜 시간 서서 수술을 하다보면 정신이 몽롱해지고 힘들기 마련"이라고 했다.

이 같은 팀워크는 고난이도 수술에 있어서도 높은 성공률을 이끌기도 한다.

하지만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드림팀도 걱정은 있다.

올해 레지던트가 한 명도 지원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 나마 있는 두 명의 레지던트 중 한 명이 올해 4년차를 맞으면서 전문의 시험을 보게 되는 것이다.

연말에 남게 되는 의료진은 5명. 최소 3명 이상 수술방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턱 없이 부족한 인원이다.

전문간호사(PA) 도입을 생각하고 있지만, 쉽지 만은 않은 일. 배 교수는 "PA제도에 대한 찬반이 많지만 수술을 하는 기피과에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이 되고 있다"면서 "PA제도를 도입한 병원을 벤치마킹 하고 있는데 장·단점을 두루 살피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현재 좌절이 엄습한다고 해서 포기할 의사는 없다고 한다.

배 교수는 "비뇨기과는 고령화 사회일 수록 필요한 과목"이라며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있다. 몇 년 후면 수요의 창출로 빛을 보는 때가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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