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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행보에 견제도 합의도 못하는 '식물약사회'

  • 강신국
  • 2012-01-31 06:45:00
  • 요약
  • 서울-경기 전면 나설지 의문…대약 집행부, 협의추진 포기

김구 회장
대한약사회 김구 회장이 절묘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안살림은 유지하면서 일반약 약국 외 판매 협의만 포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김구 회장은 30일 "현재 비상투쟁위원회를 오늘부로 해체하고 전권을 부여하는 새 비대위를 구성하겠다"며 "새로운 비대위는 임총에서 강한 투쟁의지를 표명한 민병림, 김현태 지부장이 맡아 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일반약 약국 외 판매 협의 사실상 중단

민병림, 김현태 지부장은 즉각적인 확답을 피하면서도 김구 회장의 제안에 당황하는 빛이 역력했다.

서울-경기지부가 투쟁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는 약사회와 복지부 협의가 진행될 당시부터 제기됐다.

두 지부장은 두 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일반약 약국 외 판매 협의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고 이 과정에서 12개 지부장들과 관계도 악화될 때로 악화됐다.

그러나 두 지부장이 비대위에 바로 참여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현태 회장은 "임원, 원로선배약사들과 의논해서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했고 민병림 회장은 "12개 지부장이 사퇴를 선언한 마당에 일이 되겠냐"며 비대위 구성에 회의감을 표시했다.

결국 약사법 개정안이 상정될 수도 있는 2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회무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복지부는 이미 약사회 임총에 관계없이 약사법 개정에 대한 국회 설득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약사회는 당분간 복지부의 독자 행보에 견제도 합의도 할 수 없게 됐다.

약사회 업무는 상근부회장 체제로 전환

민병림(좌), 김현태 회장(우)
김 회장은 일단 2선으로 후퇴한다고 말했지만 약사회 예산집행과 관련된 각종 상임위 업무는 박영근 수석부회장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일반약 약국 외 판매를 위한 회무만 손을 떼고 나머지 약사회 회무는 놓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집행부 입장에선 묘수지만, 반대파 입장에선 꼼수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대약 집행부에 명분이 없는 것도 아니다. 임시총회 안건이 일반약 약국 외 판매 협의추진 건이었고 1표 차이기는 하지만 안건 가부도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집행부가 일괄 사퇴했을 경우 복지부 회의 참여, 식약청 대관, 약국민생 업무 등의 일정 기간 파행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약사회 관계자는 "일단 집행부 의지였던 복지부 협의추진을 유보하고 새로운 비대위에 전권을 일임한 것으로 임시총회의 대의원 민의는 수렴한 것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구 회장의 임시총회 대책이 분열된 약사사회의 민심을 돌려 세울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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