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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월급도 못 줬다"…생동 CRO 고사위기

  • 이탁순
  • 2012-02-03 06:45:33
  • 산업침체·단가경쟁·공동생동 3중고…임상대행 진출로 만회

한때 제네릭 개발 열기로 호황을 맞았던 생동성시험 대행업계가 최근 제약산업 침체와 정부정책으로 몰락 위기에 내몰렸다.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으로 제약업체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이들 CRO업계가 먼저 타격을 입고 있다는 진단이다.

여기에 공동 생동이 허용되면서 계약건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 그야말로 생존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이다.

3일 생동CRO업계에 따르면, 전반적인 제약산업 불황으로 생동CRO는 올해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이미 작년부터 제약사들이 위기대응책으로 비용절감 정책을 펴면서 계약단가도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CRO업체들은 오히려 경쟁적으로 마진폭을 낮추면서까지 계약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A CRO업체 CEO는 "국내 20여개 생동CRO 업체들간의 생존을 위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어 이러다간 전부 고사할 지경"이라며 "어떤 업체는 원가수준까지 마진폭을 인하해 계약을 제시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B사 임원도 "이미 단가 자체가 낮아져 제약사들도 웬만한 금액으로는 계약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더구나 계약금액 입금도 지연되는 일이 잦아 회사경영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A사 CEO는 "제약업체가 밸리데이션 기준을 맞추느라 생산하는데 어려움을 겪다보니 시험진행이 더뎌 계약금액도 늦게 들어오는 편"이라며 "한때는 직원들 월급도 못 줘 가슴을 졸였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공동생동 허용정책은 불황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제약사들이 자체생산보다는 위탁생산에 열을 올리면서 생동 계약건수는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마진율 인하에 계약건수도 줄면서 더이상 생동시험 대행으로는 먹고 살기가 힘들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호소한다.

이에 최근에는 개량신약 1상 임상시험 대행업무 등에 CRO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

개량신약 1상 임상시험은 생동시험과 마찬가지로 오리지널과 동등성을 확인하는 분석업무가 주를 이룬다.

따라서 시험진행이 주업무인 임상CRO보다는 생동CRO들이 더 전문적으로 일을 수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B사 임원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임상시험 대행업무에 뛰어들었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CRO업계는 이처럼 국내 제네릭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생동 대행업무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고 분석하고, 다른 사업분야에서 생존을 위한 묘수를 찾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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